전쟁 몇 번 이겼더니 세계 초강대국에게 갑질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요?
이세계물 같은 스토리가 실재합니다. 한 번 보시죠.
1. 제1차 고려-거란 전쟁
거란이 열강 권한으로 고려에게 송나라와의 동맹 해체 요구 클릭

거란: 고려는 송나라와의 동맹을 끊어라!

고려: 강동6주

거란: 송나라와의 관계만 끊어라! 대가는 없다!

고려: 강동6주

거란: 미치겠구만. 좋다, 강동6주 가져라!


고려: 오케이, 땡큐!

(열강 거란에게 개겨서 강동6주 클레임을 획득한 고려)
2. 제2차 고려-거란 전쟁
고려는 전에 했던 말과 달리 송나라와의 관계를 끊지 않아 요나라의 신뢰를 잃었다.
고려가 클레임을 획득한 강동6주를 여진족에게서 빼앗자 요나라는 이제 고려를 공격할 때 언덕 패널티+도하 패널티를 얻게 된다.
게다가 유목민 국가인 요나라는 평지가 아닌 곳에서 전투할 경우 실질적으로 충격피해를 50%씩이나 깎이며 주사위 핍도 2나 깎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동6주를 빼앗으면 도하 패널티를 없앨 수 있고, 고려를 패서 송나라와 전쟁할 때 참전하지 않게 만든다면 요나라가 생각하는 최상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요나라 성종은 고려 원정을 시작한다.

흥화진의 양규 장군: 넌 못 지나간다!

요나라 성종: 유목민은 요새 우회 가능함 ㅅㄱ
고려 현종: 개경 벗어나면 토호세력 투성이인데 태조의 연고지 나주까지 ㄱㄱ

요나라 성종: 우리가 유목민 전쟁명분으로 선전포고해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야 하는데 아직 고려 주력군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승점이 안 쌓인다.
게다가 후방에 요새가 있어서 퇴로가 완전 차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빠른 평화협상이 필요하다.
고려국왕이 요나라에 직접 와서 인사하면 우리가 살짝 봐줄 수도 있는데 평화협상 가능?

고려 현종: ㅇㅋ

요나라 성종: 퇴각하라!

고려 현종: 평화협상은 페이크다, 도망가는 놈들 쫒아가서 잡아죽여라!
당시 요나라 군대는 보급품이 부족했기에 고려군이 추격하더라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비록 큰 전투는 없었지만 짤짤이로 요나라 군대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3. 제3차 고려-거란 전쟁
요나라는 송나라와 안정적으로 전쟁을 하려면 결국 고려를 손봐야 하는 입장
유로파 시점에서 보자면 ai가 아군일 땐 바보지만 적군일 땐 똑똑해서 송나라한테 요나라 군대가 갈리는 순간 고려가 한입만 들어올 수도 있다.
이번에도 똑같은 목적으로 고려에 선전포고한 요나라지만 전쟁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전성기에 세 번이나 삽질했는데도 안 되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배압: 고려 왕만 잡으면 된다. 개경, 결코 다시 개경!


하지만 현지 보급 실패와 고려군의 잇따른 짤짤이로 요나라 군대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소배압은 개경을 코앞에 두고 군대를 돌린다.
유로파로 치면 군대 여러 개로 나누고 다녔다가 짤려서 수도공성도 못하고 군대가 싸그리 전멸당할까봐 도망가는 것

요나라 군대는 퇴각 도중 고려 주력군과 마주쳐서 대회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

고려군과 요나라군은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고려군은 보급이 잘 되어서 사기는 높았지만 기병 비율이 낮았다.
요나라군은 보급이 안 되어서 사기는 낮았지만 기병 비율이 높았고 평지 전투여서 충격 피해 보너스도 받았다.

결국 고려군은 높은 사기와 주사위 핍으로 요나라군을 격파한다.
퇴로가 없었던 요나라군은 전멸하고 정주민 국가 고려는 유목민 국가를 상대로 압도적인 교전비를 기록한다.
이후 고려는 백 년 간 평화를 유지하며 송나라를 상대로 동맹을 유지하는 대신 각종 삥을 뜯는다.

대항했나? 고려는 당당하게 대항했다
이겼나? 고려가 완벽하게 이겼다
그래서 뭘 얻었나? 국경 확장하고 대국한테 삥도 뜯었다
...? Perfect!

펄-럭
아래는 중국 사극에 나온 고려의 모습



요나라와의 3번에 걸친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고려 위신이 떡상한다.
국력은 송나라가 훨씬 강하지만 요나라를 제대로 이긴 적이 없는 송나라의 위신은 낮은 상태
높은 위신을 이용해서 고려 사신과 고려 사신을 수행한 수행원들은 송나라에서 실제로 행패를 많이 부렸다.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의 경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황실도서관 자료를 열람하기도 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주모!
간만에 제대로된 국뽕 ㅋㅋㅋㅋㅋ
한국사 딸 때 고려부터 조선 중기까지가 딱 재미있었던거 같음 ㅋㅋ 꿀잼 자료 감사합니다
공방질 극한으로 올려야한다....
222222
상당히 재밌네요 ㅋㅋㅋ
펄-럭!
몽고: 안녕~고려국 해결사가 왔어!!
근데 몽골의 침공은 무신정권 똥별들의 삽질로 인해 그야말로 철저히 털린 경우라...
무신정권은 국토수호의 의지가 전혀 없었어서 정부 주도의 항전따윈 없었죠, 어디까지나 소수의 지방군이 영웅적 활약을 벌인 정도였죠.
무신정권이 제대로 대응했으면 전쟁이 없었을지도 모르고, 저 정도로 뚜까맞진 않았죠.
무신정권기 고려는 체제가 박살난지라..
@필로파토르 그렇죠, 무신정권 자체가 행정, 외교, 군사 어느것 하나 잘한게 없는 놈들이다 보니...
정치군인이 정권잡으면 이런 비극이 발생하죠.
그리고 능양군 때 위신은 -100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요새 zoc 이상하다고 막 뚫고 들어오면 안됩니다
생각해보면 고려군에서 6/6/6 성능급의 현종이 있어줘야 간신히 여진족 최약체 요나라가 상대 가능 한 거라고 생각하니 좀 서글프기도 한..
요나라는 거란족 나라였습니다.
게다가 여요전쟁은 굉장히 잘싸운 전쟁이었고 당시 요나라는 패권국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요나라는 송나라 털어먹으면서 패권국으로 발돋움 하고 있었는데, 이 패권을 꺾고, 송-요-고려의 3강 체제를 구축하여 고려에 100년간의 평화와 전성기를 제공한 전쟁이었죠.
그리고 군사면에서 거란이 강하긴 했지만 야전 위주로 강한거였고 공성전에는 비교적 약했는데, 고려는 수성전에 강한점을 잘 활용하여 결국 전쟁에서 이기게되죠, 그마저도 결정적인 전투였던 귀주대첩은 야전으로 거란을 깨부순 전투입니다. 즉 둘다 강점과 약점이 다 있었습니다.
@구름소년 그리고 현종이 먼치킨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요전쟁의 승리 요인이 현종에게만 있다고 볼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