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부모께서 이렇게 질문을 남겼다.
"아이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방학 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전공 지망과 관련된 활동/EC를 알고 싶습니다. 또한 운동을 한 게 하나도 없으면 대학을 못 간다는데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유학원은 논문과 경시대회를 꼭 준비해야 한다는 데 정말인가요? 아이가 해 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필자가 과거 학생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되돌아보면 학생의 질문 내용으로 학생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똑똑한 학생은 질문도 매우 수준 높고 날카롭다. 질문의 수준이 곧 학생의 수준이다. 위에 제시된 학부모의 질문을 보면 이 분은 미국 대학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대학을 아는 수준에서 미국 대학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부모뿐이 아니라 대부분 한국 학부모들이 이런 수준에서 자녀의 미국 대학입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SAT에 대해서는 조금 알아도 미국 대학이 요구하는 액티비티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
위에 질문을 한 학부모는 미국 대학 지원 시 한국 대학에 지원할 때처럼 고등학교에서 전공과 관련한 액티비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일까? 전혀 잘못된 정보다. 물론 학생이 향후 전공과 관련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 대학 지원 때처럼 의무적은 아니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운동을 한 게 하나도 없으면 대학에 지원을 못한다고 알고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 이 분이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의 운동 액티비티에 대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누구나 다 하는 활동이기 때문이고,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부모는 정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의 지원서를 읽을 때 성적 외에 여러 요소들을 살펴본다. 대학은 성적표에 나타난 평점과 SAT/ACT 시험 점수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한다. 지원자의 성격과 대학에 가져올 수 있는 개인적인 자질도 중요하게 본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목표, 성취, 개인적인 가치관에 대해 보려고 한다. 이런 것들은 학생의 에세이와 추천서 그리고 액티비티에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잘 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액티비티다.
그렇다면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하나?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듀크대학교의 학부 입학처장 크리스토프 구텐탁은 "올해 지원자들의 학문적 수준도 놀라웠지만, 학급 동료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헌신에 더욱 놀랐다."라고 말하고 "학생들은 지역 사회 봉사와 서로에 대한 친절한 행동 모두에서 그들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에모리 옥스퍼드 대학의 켈리 립스 부총장 겸 등록 서비스 담당 학장은 "2023학년도 지원자들은 인도주의적 노력에 대한 성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고, 많은 지원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지역 사회 활동과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경험은 어느 정도의 회복력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지역사회에서 변화의 주체가 되는 사례를 계속해서 보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업뿐만 아니라 공동 커리큘럼에 대한 학생들의 헌신과 투자 수준은 인상적이다. 지원서를 보면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현장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액티비티와는 그 방향이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특히 미국 대학 지원을 위한 액티비티는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낯선 요소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공부해야 할 분야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