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雨 잠시 동안 조금 내리는 비
徐居正(조선의 시인)
逆旅少親舊 나그네 길에 친구는 드물고
人生多別離 인생살이에 별리는 많구나
如何連曉夢 어찌 새벽마다 꿈을 꾸느뇨
未有不歸時 아직 돌아갈 때는 아니로다
如意娘 여의낭
武則天(당나라의 시인)
看朱成碧思紛紛 붉은 것이 파리하게 보임은 그리움이 분분함이니
憔悴支離爲憶君 초췌한 몰골에 지리함은 님을 그리는 까닭이에요
不信比來長下淚 요즈음에 긴긴 날 눈물 흘림이 믿기지 아니하시면
開箱驗取石榴裙 시험삼아 상자를 열어 석류치마를 손에 들어봐요
臨終偈 임종게
西翁(한국의 시인)
雲門日永無人至 운문에 해는 긴 데 이르는 사람 없으나
猶有殘春半落花 아직은 잔춘이라 꽃이 반쯤은 남아있다
一飛白鶴千年寂 백학이 한 번 날고 천 년이 적막하여라
細細松風送紫霞 미미한 솔바람이 자색 노을을 보내누나
不亦快哉 이 또한 쾌재로다
丁若鏞(조선의 시인)
嬴驂局促歷巉巖 짊어진 곁마로 급히 험준한 바위산을 지나가는 형국이라
石角林梢破客衫 돌 모서리와 나뭇가지 끝으로 나그네의 적삼이 찢기었다
下馬登舟前路穩 말에서 내려 배에 올라 타니 펼쳐진 앞 길이 평온하구나
夕陽高揭順風帆 저녁 노을에 돛을 높이 올리니 돛단배로 순풍이 불어온다
不亦快哉 이 얼마나 호쾌하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