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24,200원 ▲ 350 1.47%)과 티웨이항공(3,500원 ▲ 110 3.24%)이 몽골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이뤄진 운수권 배분에서 두 항공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받은 것이다. 30년 가까이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해온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운수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항 항공사가 많아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오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8개 국내 항공사에 10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배분했다. 운수권이란 다른 나라에서 항공기로 여객, 화물을 탑재 및 하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항공사들에 운수권을 나눠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여객기. /각사 제공
국토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각각 주 4회, 주 3회씩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했다. 기존에 취항해있던 대한항공은 주 6회에서 주 7회로,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에서 주 4회로 운수권이 늘었다.
몽골 노선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오랫동안 취항을 노렸던 노선이다. 앞서 2019년에도 국토부에 운수권을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날 운수권을 받게 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지 지점 설립 등 최대한 빨리 취항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취항을 원했던 이유는 운항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아서다. 코로나19 사태 전 운항 거리가 2066㎞인 인천~홍콩 노선은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60만원 수준이었던 반면, 운항 거리가 1975㎞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에 달했다. 비수기에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항공사들 사이에선 ‘황금 노선’으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사정이 어려운 항공사 입장에선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받지 못했다. 국토부가 이들 항공사에 운수권을 나눠주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된 뒤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합쳐질 예정인데, 이들 항공사에 운수권을 나눠줄 경우 향후 독점 노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LCC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하게 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해있던 몽골 노선에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취항한 뒤 운임이 저렴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도 이번 운수권 배분을 두고 “LCC가 신규 진입함으로써 보다 저렴한 운임으로 몽골을 방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를 두고 지역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부산상공회의소는 국토부에 “노선 독점을 이유로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부산상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된다”며 “합병 항공사의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운수권 배분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항공사 간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댓글 에어부산이 제외된 건 잘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산 지역 입장에서 보자면 아쉬운 일이기는 하겠지만 LCC 항공사면서 성수기 몽골 노선의 항공료는 대형 항공사와 거의 동일하거나 때로는 더 비싸게 받아 몽골 항공청의 주의까지 받았던 에어부산의 제외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대신 독립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이 배분을 받았고 덕분에 몽골 항공사인 훈누에어가 한국에 취항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된 점을 볼 때 향후 한-몽 노선 항공료 인하의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미아트(몽골항공)의 독점적 커넥션 또는 카르텔이 해체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써 항공료 인하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크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