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恙이 남아 있는 맞형님과 동네 노인장 야유회에 참가한 정만수 친구 빼고 可動 멤버가 모두 참석하니 모처럼만에 9명이 참가하는 盛況을 이루는군요.
좀더 새로운 간식 쉼터를 찾아본다고 숲속 깊숙이 들어가 둘러봤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돌아나와 음주 청정 지정 지역이라 꺼려했던 벤치에 간식 잔치를 벌였습니다. 주선장이 재빠르게 초콜릿을 돌리자 이서백이 삶은 달걀을 껍질까지 벗겨 내 놓고 제가 귤 바구니를 내려놓으니 매인 메뉴가 최총무의 손을 거쳐 드디어 등장하는군요.
오늘은 갑오징어에 도토리 가루를 입힌 전이 등장하고 일본 사돈이 특별 공수해 온 향이 일품인 일본 명품 소주가 곁들여지니 멋진 간식 잔칫상이 차려지는군요.
오늘은 조원중 심술첨지 말대로 백수회의 카사노바 중 정카사노바만 빼고 모두 참석했군요. 김 카사노바가 말끔히 수염을 깎고 나타난 이유가 궁금해 알아보려 하니 조첨지가 삼손처럼 긴 수염으로 힘을 자랑하려 했으나 여자들이 모두 싫어해 눈물을 머금고 수염을 잘랐다고 하는군요.
삼손 얘기로 이어진 성경 얘기가 나오자 김카사노바가 나는 성경 봉독을 200번,筆寫를 3번씩 했다는 놀라운, 그러나 믿기지 않는 사실을 공표하니 한 친구가 그렇게 성스러운 책을 열심히 읽고 썼는데 行實은 왜 그렇게 빗나갔는지 이상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는군요. 기다렸다는 듯이 한 친구가 그렇게라도 성경을 가까이 했으니 그 정도지 성경을 멀리 했다면 진짜 개차반이 되었을 것이라는 酷評을 내리는군요.
그런 혹평을 듣고도 김관장 얼굴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평화로운 이유는 達觀한 것이 아니라 보청기 性能에 있다는 것을 친구들은 바로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어서 전카사노바가 성모병원 과장이자 정교수 직분을 갖게 된 사위의 이력과, 그런 사위를 딸이 점찍어 차지하게 된 과정을 자랑하는군요.
다시 대화의 화살이 최총무의 제천댁으로 날아가자 모두가 이번에는 왜 그렇게 감추고 실상을 발표하지 않느냐고 집중 공격을 퍼붓지만 최총무는 제천댁과 청문회 같은 친구들 물음에 대비해 연습했는지 한결같이 오빠 동생 사이처럼 그야말로 플라토닉 러브를 하고 있다는 종전의 대답을 되풀이하는군요.
그러니 전카사노바가 한번 데리고 나오면 자기가 그동안의 수고에 답하는 멋진 점심자리를 마련한다는 제안까지 하네요.
우리는 그냥 내버려두기로 마음먹기로 했어요. 사랑의 실체는 무르익으면 과일처럼 터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또 최총무 성격에 둘 사이에 깨가 쏟아지는 사랑이 되풀이되다보면 자랑하고 싶어 결국은 속내를 드러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드디어 연산댁의 秘法으로 끓인 커피 보온병을 꺼내니 모두가 반가워 하는군요. 정말 우리 모임에 시작을 알리는 생강차와 끝을 알리는 커피 맛은 모두가 인정하는 一品 차인데 둘 다 여인의 손끝에서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시 성경 얘기가 등장해 200번 봉독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벌어지자 전카사노바가 한번 읽었는지 10번 읽었는지 누가 아느냐고 찔러대자 조심술 첨지가 그렇게 많이 성경을 많이 읽었으니 다행이지 안 읽었으면 이대생 사건의 주범이었던 박인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후려치는군요. 그러자 전카사노바가 멋지게 한 방을 날리는군요. “야!
박인수는 성경을 210번 읽었다!“라고...
대전 중학 출신으로 서울 명문고로 올라온 옛친구들 얘기로 이어지고 서울 치대 교수이자 대통령 주치의로 유명한 장닥터 얘기까지 나오는군요. 그러니 제자 칫과 치료가 원인이 되어 겨울에 낙상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 때 백수회 멤버이기도 했던 친구 얘기까지 나오는군요. 이 친구 저 친구로 점찍듯 이리저리 얘기가 꼬리를 물다가 미국에 가서 요리업으로 성공한 친구 얘기가 나오자 드디어 정만수 장군의 맞수가 되는 이바구 達人 전완묵 친구가 그 친구의 일대기를 풀어놓는군요.
긴 이바구의 끝에 전카사노바가 오늘의 점심은 자기가 책임진다는 듣기에 가장 즐거운 제안을 하는군요. 허기야 몇 번씩 점심을 내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다른 친구에게 선수를 뺏겨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뜻을 이루게 되는군요.
단골 점심 장소인 AT 건물 지하 식당의 같은 자리에 자리잡고 다양한 메뉴를 시켜놓고 다시 얘기 보따리를 푸는군요. 아래쪽 힘을 상실한 반대 급부가 입으로 올라와 마냥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것이 유일한 樂이 된 우리이기에 나무랄 수만은 없군요.
김관장이 또 한마디 자기 변명을 했다가 호되게 당하는군요. “자기는 오직 간병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이제 다른 곁길에 눈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 말을 누가 믿겟느냐 하며 “간병”에만이 아니라 “간병인”에게만 신경을 쓴다는 얘기라고 집중적으로 聲討하는군요.
끝에 가서는 한국 현 정치 상황으로 대화 방향을 틀어 甲論乙駁으로 言聲까지 높아지는군요. 결국은 주문한 음식이 등장해 입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니 길고 긴 얘기 마당은 막을 내리는군요. 문득 몸이 불편해 이런 재미있는 대화 자리를 함께 못하는 회원들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지는군요.
오늘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점심상을 차려준 전완묵 친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지하철 역으로 向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여러 친구들을 모이게 해주시고 즐거운 대화 마당과 먹거리 자리까지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즐거움을 함께한 친구들] 전완묵 주재원 이두훈 이평희 조남진 김병철 최기한 조원중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11월 1일(金) 11시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 역 1번 출구로 나와 벤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