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口二言二父之子
(일구이언이부지자)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우,
자기가 한 말을 약속을
쉽게 부정하거나 뒤집는 경우를
일구이언(一口二言)이라 하지요.
그런 사람은 아버지가 둘이라는 뜻인데,
아버지가 둘이란 말은 욕이지요.
한 입 가지고 두 말을 하면
호로자식이란 뜻인데
호로자식은
후레자식이 맞는 말이지요.
병자호란 이후
많은 조선의 여자들이 포로로 끌려가
온갖 고생을 하고 절개을 잃은 다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들을 환향녀(還鄕女)라 했지요.
그 말이 변하여 화냥녀(년)이 되고
절개가 곧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욕이 되었는데...
또 그들이 아이를 낳아
오랑캐란 뜻의 호(胡)와
올 래(來)자를 써서
호래(胡來)자식이라 하였고
호래의 큰말인 후레자식으로
굳어져 버렸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말에 약속에 책임지지 않고
말을 바꾸는 사람은
오랑캐의 자식이란 말이지요.
같은 말로
남아일언중천금
(男兒一言重千金)이라 하지요.
사나이가 한 번 내뱉은 말은
천금(千金)을 많은 돈으로 해석하면
많은 돈만큼이나 귀중하다로,
천금(千金)을 많은 쇠로 말한다면
그만큼 말이 무겁다,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약(約)자는 '묶는다'는 뜻이지요.
약속(約束), 언약(言約), 공약(公約),
계약(契約), 서약(誓約), 규약(規約),
조약(條約), 확약(確約) 등은
지켜져야 합니다.
말이라기 보다는
한 번 입으로 내뱉은 말은
약속이 되기 때문이지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약(新約), 구약(舊約)도
하느님의 약속을 말하는 것인데...
약속이란 지키기 어렵지요.
약속할 때의 상황과 어긋나
약속을 깨고 싶을 때도 많답니다.
그때마다 "일구이언이부지자"라거나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을 되뇌이며
약속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 주었을테지요.
약속도 마찬가지지만
자신만의 결심, 자신에게 세운 약속 역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지요.
자신에 대한 약속, 결심도 못 지키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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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口二言二父之子(일구이언이부지자)
靑山 노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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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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