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이용해 제주 여행을 계획했던 지체장애인 이는 전동휠체어의 배터리가 규정상 규제물품이라는 안내와 함께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다른 항공사 두 곳에서도 같은 대답을 들은 이는 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수동휠체어로 불편한 여행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아는 지인은 전동휠체어를 공항에 맡기느라 항공요금보다 더 돈을 들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비용항공 사가 늘어나며 제주 접근성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남의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저비용 항공사의 제각각인 휠체어 운송규정이 장애인들의 제주 접근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이스타항공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든 휠체어의 탑재를 거부했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건식배터리가 내장된 휠체어는 받지만 습식배터리인 경우 불가능했다.
이들 항공사들은 습식배터리인 경우 기압차로 폭발할 위험이 있고, 또 작은 기종에선 화물칸에 싣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형항공사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습식인 경우에도 배터리를 분리하면 탑재를 허용하고 있어 일부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폭발 위험'의 근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기준 역시 항공사 자체 규정일 뿐 직접 문의를 한 경우가 아니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등 사회적 배려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애인 인권 단체 관계자는 "전동휠체어 사용이 늘고 있는데 반해 관련 서비스가 달라지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라며 "제주 노선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 조사를 통해 명확한 탑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항공사 홈페이지에 탑승가능 여부를 공지하는 등 '여행할 권리'를 보호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배터리를 분해해서 타면 되는데 문제는 용량이 현재 공항에서 제시하는 규정보다 큰것이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은 쏙 빠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