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일본어 '범벅'.. "농업용어 우리말로 바꿔야"
정자형입력 2022. 10. 9. 20:31수정 2022. 10. 9. 20:43
◀ 앵커 ▶
오늘은 한글 창제 576주년이었습니다.
그새 많은 표현이 우리말로 순화됐지만, 농업 관련 용어는 아직도 상당부분을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어려운 표현을 쉽게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농업 현장 용어가 우리말로 바뀌길 기대합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학 졸업 후 정읍에서 축산업을 하는 유금주 씨.
농·축산업을 전공해 관련 용어를 남들보다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농장에 나오고 나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한자어와 일본어로 범벅이 된 농업용어가 영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유금주 /축산인]
"농업용어가 영어나 한자나 일본어가 많아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농업용어가 어려운 이유, 60여 년 전 일본 서적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면서 한자와 일본식 표현을 무분별하게 썼기 때문입니다.
농업용어가 어렵다는 지적이 수십년째 끊이지 않자, 농촌진흥청은 직관적으로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용어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껍데기가 깨진 달걀을 의미하는 '파각란'을 '깨진 달걀'로 바꾸거나,
알갱이 형태인 농약인 '입제'를 '알갱이 농약'으로,
보리나 옥수수 등 곡류로 만드는 사료인 '농후사료'를 '알곡혼합사료'로 바꾸는 등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로 표현하는 겁니다.
이렇게 선정된 용어는 현재까지 50개입니다.
[김동훈 /농촌진흥청 대변인]
"관행적으로 사용해오던 이해가 어려운 농업용어를 우리 용어로 바꾸게 되면 국민들이 농업에 관련된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하지만 상품 포장이나 책자 등에 이런 표현을 반영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입말로 정착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유철주
- 그래픽 : 김하늘
첫댓글 시작이 반 입니다.꼭 시행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