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8월초 초대형 공모주 슈퍼위크 시작
올해 최대 ‘공모주 슈퍼위크’의 막이 오른다. 하반기 초대형 공모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7월말과 8월초 사이 불과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잇따라 잡혀 있다. 이들과 함께 ‘하반기 3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카카오페이도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애초 8월초로 예정됐던 카카오페이 청약 일정은 금융감독원의 증권 신고서 정정 요구가 나오면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오는 21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원이다. 이는 ‘4대 금융지주’로 불리는 하나금융지주(약 13조원)와 우리금융지주(약 8조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26~27일 일반 청약을 받고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마친다. 희망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시총은 24조3512억원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8월2~3일 일반 청약에 들어가 다음달 10일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크래프톤의 바통을 넘겨받아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6일 금감원이 증권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늦춰질 공산이 높아졌다. 금감원은 “신고서에 미흡한 점이 있어 보완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가 높다고 보고 조정을 요구했다고 본다.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 산정시 페이팔, 스퀘어, 파그세구로 등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업체들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삼아 과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등 미국 대형 콘텐츠 업체를 비교 대상으로 꼽아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금감원 정정 요구를 받고 희망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7월14~15일로 예정됐던 일반 청약이 3주가량 연기됐다.
카카오뱅크는 금감원 정정 요구를 받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국내 상장 은행 대비 약 10배 수준의 멀티플(주가배수) 부여는 불편하다”면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희망 공모가 하단인 15조500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데 대해 “금융업이 가지는 국가별·지역별 특징, 금융당국의 규제 강도 등은 배제한 채 해외 디지털 금융 사업자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식 해석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5일 카카오뱅크가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
개정 전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는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은 주식이 돌아가는 비례배정과 증거금 액수에 관계없이 같은 수의 공모주를 주는 균등배정 비율이 각각 50%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최초로 100% 균등배정을 실시한다. 100만원 미만의 최소 증거금을 낸 투자자나 100억원 이상을 낸 투자자나 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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