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연령별 대표선수는 성인 프로선수에 비해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나 영상자료가 현저히 적다.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는 U-20, U-23 선수들조차 대부분 출전 시간이 부족해 분석 자료가 적은데, 유소년 선수의 경우에는 말 할 것도 없다. 따라서 유소년 선수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기량을 점검하고 평가한다. 첫 번째는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 많은 선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이란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일정 기간 소집해 기량을 점검하고 경기 데이터를 측정한다. 여기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은 비교적 어린 연령부터 성장세를 눈여겨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종 유소년 대회 및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선수들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다. 당연한 방법처럼 들릴 수 있으나 프로그램에서 확인되지 못한 빼어난 선수들이 있을 수 있기에 프로그램 외적으로도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시간과 비용 등 현실적 한계가 있어 사전에 구단 스카우터나 현장 지도자들의 추천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기도 한다. 선수 평가에는 물론 현재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는 발전 가능성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갖춘 장점과는 다르게 요구 받아온 포지션과 역할, 지도자별로 다른 훈련 방식 또는 늦은 신체 성장기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훈련 환경과 지도방식의 변화를 통해 기량을 꽃 피울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과 각 대회를 통해 수집된 유소년 선수들의 정보는 전산에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관리된다. 이를 통해, 단순히 기억과 인상에 따른 선수 평가를 방지하고,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기록을 토대로 한 선수 평가를 가능케 한다. 정보를 취합 및 검토했다면 이제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선수 한 명 당 최소 5경기씩은 관찰해 명단을 꾸린다. 하루하루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기에, 선수 당 최소 5경기 이상씩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코칭스태프들이 개인 또는 그룹으로 중복 검토하기 때문에 상당히 꼼꼼하고 치밀하게 이뤄진다. 그 다음은 명단을 구성하는 단계다. 대상 선수들의 경기를 체크했다면 미팅을 통해 각 포지션별로 5명씩 명단을 정리한다. 이 명단 안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직접적인 기량을 점검한다. 훈련 종료 후에는 다시 미팅을 통해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발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최종 명단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선보인 선수들만이 당당히 대표팀에 최종 소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