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권력을 향한 꿈은 一場春夢일 수 있다.
권력이라는 것은 참 매정하다고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항하거나 권력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면 권력자는 철저하게 제압한다. 그러지 않으면 권력을 뺏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산군과 광해군이 신하들의 정변으로 권력을 잃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권력 앞에서는 형제도 부모도 없다. 조선 태조 재위 시 이방원은 세자 이방석을 제거하고 반대세력은 정도전, 남은, 심효생, 이방번 등을 처형했고 모든 힘을 상실한 태조는 차남 이방과에게 양위했고 이방과는 3년 만에 이방원에게 양위했다. 이처럼 무정한 것이 권력이다.
광해군 시대 능양군은 김류, 이귀, 신경진, 이서, 최명길과 함께 정변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켜 강화도 유배하고 왕이 되었다. 왕이 된 인조는 병자호란에서 청나라 군대에 항복했다. 전쟁에서 패한 후 소현세자와 세자비 강씨가 청나라 인질이 되어 끌려갔다가 귀국을 하자 왕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결국은 소현세자를 독살하고 세자비를 죽였다. 무능한 군주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자식마저도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권력은 자식과도 나눌 수 없는 무서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 권력을 누가 넘보면 권력자는 악랄하게 제거하려고 한다. 이에 비해 광해군과 연산군이 인조처럼 비정하지도 악랄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권좌에서 쫓겨났고 박근혜는 무능했기 때문에 군중과 반역세력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현재의 권력자인 윤석열은 차기 권력자로 부상한 한동훈을 전두환 전 대통령이 2인 자인 노태우를 차기 대통령으로 적극적 밀어주었던 것처럼 그리 할까. 아니면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한동훈을 철저하게 외면할까.
여권의 잠룡인 홍준표는 정치 9단의 수준 인물이다. 한동훈이 윤석열과 갈등을 보일수록 한동훈을 공격하면서 윤석열에게 바짝 엎드리고 있다. 권력의 속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동훈은 이방원과 같은 힘을 갖지 못하고 있다. 정변을 통해 권력에 다가가는 것을 생각해볼 수는 있겠지만 정변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스스로 정치에서 물러나거나 쫓겨날 수도 있다. 한동훈의 꿈은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