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셨쎄요?
참 오랜만에 여행기르르 쓰는것 같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한편씩 썻는데...ㅠㅠ
이게 한편 쓰는데 대충 2시간정도 걸리거든요?
사진 보정(꼴에 보정 함)에.. 편집에.. 글써서 올리는것까지.
매일매일 두시간씩.. 이놈아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진즉에 서울대 갔것다
이건 저희 어머니 말씀이십니다.
암튼 일주일정도 여행기가 안올라오니까,
저의 개인 블로그에 수많은 분들이....
...음...'수많은'까지는 아니고, 약... 한 2분정도 찾아오셔서
왜 안올리냐고 궁금해하시더군여.. 큼큼;;
제가..사실... 밀린 미드 좀 보느라고요..;;
암튼!
미국 드라마 작가협회의 파업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면서~
저번에 어디까지 얘기 했었져?
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프라하로 넘어가는 부분 까지 했군여.
저희가 탄 야간 쿠셋... 한마디로 간이 침대칸입니다.
요렇게 생겼죠..
자다가 깨서 무심코 일어났다가는
위에 머리를 찧고 기절해서 다시 잠들것만 같은 느낌의 구조..
2등석의 경우에는 이런 침대가 한칸에 6개 있습니다.
저희가 탄 칸에는 침대는 6개 였는데 저희 4명 말고 다른사람은 안들어오더군여.
솔직히 처음 타는 야간열차...좀 두근두근했습죠..
뭘 하든 처음에 하면 두근두근 하자나여.. 비행기 첨탈때도 그렇고.. 히히
근데 막상 타보니 그게 아닙디다.
침대의 저 높이와 저 넓이! 낮고 좁습니다..
다행이 저와 진상들 중에는 키가 크거나 비만인 사람이 없었지만(현식이 빼고)
최홍만씨나 정준하씨 같은분들의 경우에는 자다가 침대에 끼어서
밖으로 못나올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좁습니다..
게다가...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입고 자져?
1등석은 세면대같은게 있다던데.. 2등석은 그것도 없져?
그런 악조건과 싸워가면서 잠들만...하면...?
"쿵쿵쿵!!!!! 오픈 더 도어 플리즈!!"
문 두드리고 차장이 들어옵니다..
"티켓 플리즈"
티켓 검사 맡고 다시 잠들라 치면...
"쿵쿵쿵!!!!! 오픈 더 도어 플리즈!!"
문 두드리고 체코 경찰이 들어옵니다.
"패스포트 플리즈"
그래...국경을 넘어가니까 여권 검사도 해야지..하고 다시 잠들라 치면...??
"쿵쿵쿵!!!!! 오픈 더 도어 플리즈!!"
또 차장이 들어옵니다.. 체코는 유레일이 안되니까
유레일이 통용되는 다른 나라에서 체코로 들어갈 경우에는 표를 두개 주거든여..
유레일이 통용되는 구간의 티켓(유레일 할인 된 가격)
유레일이 통용 안되는 체코 구간의 티켓, 이렇게 두개여..
이번 차장은 체코 구간의 티켓을 검사하려고 들어온겁니다..
야.. 도대체 몇번을 깨우는거냐.. 니들 자라고 침대까지 만들어놓고..
아 짱나~~ 하는데!!
이 차장 들어오면서 요상한말을 합니다.
"굿모닝~ 레이디스 앤 젠틀맨? 쇼 미 유어 티켓 플리즈"
뭐?...구..굿모닝?
모..모닝이면...아침?
그렇습니다... 비좁은 쿠셋 침대에서 그렇게 허우적대는 사이
무심하게도 체코에서의 첫 아침은 밝았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잠'을 잔 기억은 없지만..
그냥 뒤척이다가 누가 들어오면 티켓이며 여권이며 이것저것 보여준 기억 뿐!!
날은 밝았지만 프라하까지는 아직도 1시간 가량 남은상황.
1시간 더 자기도 뭐하고.. 그냥 복도에 나가 체코의 새벽공기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새벽공기가 참 시원하군여
아...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전주 촌놈이 정말 출세 했습니다..
내가 이 먼 이국땅까지 와서 야간 열차를 타고 새벽에 찬 공기로 숨을 쉬는 날이 올줄이야!
한국에 있을적에, 배낭 카페에서 여러 배낭 고수님들의 여행기를 훔쳐보며,
나도 언젠간 가고 말테야... 하면서 유럽을 꿈꾸던 카페 눈팅쟁이 죽돌이 시절.
고수님들은 말씀하셨죠.
'여행, 그냥 생각없이 다녀오지 마라. 의미를 찾아라. 테마를 정해라. 목적과 동기를 가져라."
의미, 테마, 목적, 동기. 좋지. 좋아.
...하지만 그런거에 얽매일 필요 뭐 있나여!?!?
내가 지금 마시는 체코의 이 상큼한 새벽공기..
뒤척이면서 잤던 좁은 쿠셋..
아침에 '굿모닝~' 하면서 티켓 검표 하러 들어오신 차장 아저씨.
내 티켓을 먼저 주니까 'No, Lady first, Sir.' 하고 웃으면서
진상들 티켓부터 검표하던 그 차장 아저씨의 유머와 미소..
'이게 다 내 여행이고 의미고 목적이고 동기다...'
이러면 안돼는건가여??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유럽에 오래된 성당에서 찾는게 아니고,
박물관에 걸린 유명한 그림에서 찾는것도 아니고,
장소가 어디에서건 자신에게서 찾는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진상들도 간밤에 잘 못잤다는군여..
막 잠에서 깬 현식이의 몹쓸 상태의 얼굴을 찍으려고 했으나
현식이는 찍지 말라는 말 대신, 헤드뱅잉을 합니다.
찍지 말라면서.. 제가
"야 시체놀이 시체놀이"
했더니 또 금방 하는군여... 뭐 말은 잘 듣는 현식군입니다.
그나저나 체코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까여...
-_-;
이런 모습으로 반겨주시는군여.
지금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같은 '비교적' 잘 정돈된 곳만 보다가..
체코에 오니까 왠지... 위에 사진의 풍경은 마치
저희집 옆에 서부 신시가지 공사현장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아 이것이 동유럽인가..
비몽사몽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민박집 ㄱㄱㅅ
중간에 지하철 역에서 한국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동일 뮌헨에서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여..
아 부럽다.. 저희가 체코 갔을때 뮌헨에서는 옥토페스트가 한창이었더근여..
옥토페스트 땜에 숙소도 다 꽉 차고.. 구해도 1박에 도미토리가 40~50유로씩 한다고;;
저희는 숙소 예약을 안해놔서 뮌헨은 꿈도 못꿨답니다..
진상들 달고 어디서 노숙을 할수도 없고...ㅎㄷㄷ
민박집에 짐을 풀고 잠시 테스코에 갔는데.
쫄쫄이.
니가 왜 여기 있냐.
니가 왜 유럽에 있어!?!?
아까부터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한 느낌의 프라하입니다.
쫄쫄이는 사먹어봤는데.
맛이 어떠냐면...음... 한국의 쫄쫄이보다 한 100배 달고 한 150배는 더 십니다.
셔서 아주 입에서 침이 줄줄 나와.
그리고 나서 바로 체코 시내를 본격적으로 헤메는데~~
아~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네여...
얼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민박집 아저씨가 알려주신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뉴욕간지 횽아가 그랬더랬져.
"체코는 음식 물가가 싼편이니까 레스토랑에서 밥 먹어도 별로 부담 안된다" 고.
그으래??
그렇단 말이지??
키키킼ㅋㅋㅣ키킼키키ㅋㅣㅣ
여기가 민박집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그 레스토랑입니다..
정수기는 배가 안고프다고.. 저희 밥먹을동안 혼자 어딜 구경하고 오겟다네여..
밖에 비도 오는데 ㅎㄷㄷㄷ
드뎌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왼쪽은 돼지 간요리고요. 오른쪽은 체코 족발이라던데 ㅎㅎ
우리나라 족발처럼 삶는게 아니고 여기선 훈제를 한다더군여
잘라주진 않지만 알아서 죽죽 찢어질만큼 고기가 연해서
먹는데 지장은 없습디다.
맛이 어떠냐면요..
족발요리는 오리 훈제랑 돼지고기의 맛을 합친거 같고요..
특히 간요리..요게 대박입니다..
이게 돼지 간이라고 그냥 보통 순대 간 생각하면 얘가 화냅니다..
이게 딱 처음 입에 무는 순간까지 저는 간인지도 몰랐어요.
먹으면서 뭐가 이렇게 맛있나.. 했는데 뒤 끝맛이 뭔가 익숙한겁니다?
마치 어디서 많이 먹어본듯한 맛 말이져..
나중에 민박집 아저씨께 물어보니까 이게 간이라고...
사실 이집이 간이 아주 유명한데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서
추천은 안했던거라고 하시더군여..
우걱우걱우걱우걱우구어구웅우걱우걱우걱우거거구어구어거구어구억
쩝저ㅓㅂ쩌쩝쩝쩝쩌ㅃ쩝쩝쩝쩝쩝접뻦버짭잦빠쩝쩝쩝쩝쩝젖벚버쩝
이것은 저희가 음식 먹는 소리입니다.
어느새 초토화...
밥을 다 먹었는데도 정수기가 안오네여
커피 한잔 하면서 기다릴까여??
밥도 저렇게 잘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1인당 7000원씩 밖에 안나오더군여!
체코!
좋은나라구나!!
가게엔 로시츠키 선수의 친필 사인이 된 유니폼이 있더군여.
로시츠키가 누구냐면요, 체코 축구대표팀 주장이에요.
저거 진짜냐니까 로시츠키가 진짜 이 가게 와서 한거라대요..
밥 먹고 나와보니 비는 그쳣네여..
그래서 미친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어디를?
기념품 가게를...-_-;
체코에 인형이 유명하져?
'쓸데도 없고 집에 마땅히 놓을 자리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사고 싶은'
-그런 인형들이 무지 많더군여.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저질디카와 몹쓸 사진실력... 게다가 삼각대도 없으니 야경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프라하 성의 야경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게 실제로 봤을땐 진짜..장난 아니었거든요..
입이 막 딱 벌어져요...
제 사진은 프라하 성의 야경의 아름다움을 3g도 담아내지 못했음을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체코의 새벽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밥도 먹고, 그 멋있다는 프라하의 야경도 보고.
나름대로 만족스런 하루입니다.
전날 쿠셋에서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랬는지 이 날은 정말 푹 잤네여.
자,
내일은 어디서 어떤 의미를 찾아볼까요?
첫댓글 오셨쎄여? ㅋㅋ 선인사 후감상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왔쎄여 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거네요!!! 쫄쫄이 감상 완전 와닿는데요 흐흐 ^ㅁ^
진짜 달고 셧다능///
여행기 매번 잘 보고 있어요~~^^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레스토랑의 로시츠키 져지가 정말 탐나네요 ㅋㅋ
그 옆에 네드베드 저지도 있었다능...
드디어 올리셨네요 ㅎㅎ. 힘드시겠지만 너무 재밌어서 기다려져요.. 다음 편도 부탁드려요..
여행의 의미.... 나 자신에서 찾는것.... 마음에 딱 와 닿네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떠납니다~~!!! 다 못 읽고 가서 아쉽지만... 다녀와서 한꺼번에 다 읽어줄테야.....ㅎㅎㅎ
왜 여행기가 안올라오나.. 매일매일 들어와서 체크하고 갔습니다. 내일도 또 올려주세용~~~~ ㅋㅋ
헐ㅋㅋ 기다리고기다리던 삽질시리즈 ㅋㅋㅋ
와.. 오랫만이여요... 진짜 여행의 의미, 가서 내가 느끼면 되는거 그거죠, 뭐. 프라하는 다녀온 곳이라 더 맘에 와 닿습니다. 저는 식당 찾느라 엄청 헤맨 기억이... 우여곡절끝에 찾아갔는데, 어떤 분이 추천하신 메뉴판에 그 번호... 번호가 없더랬습니다. 식당에서 추천하는 음식을 시켰더만 2인분이라고 나온 그 어마어마한 양... 그 팬 안에서 헤엄쳐도 될만큼 ~ 맛은 있었는데 한 4명이서 먹었더라면 대박이었을 것 같은 ~ 해서 더 기억에 남나봅니다 ^^
입에서 침이 줄줄.. 찮은이형이 생각나는군요. ㅋㅋ 재밌게 보고 있으니 어서어서 업뎃해주세요! ^-^
여행기 안 올라와서 한참 기다렸어요^^;그 불편했던 쿠셋에서의 밤이..생각나네요..님이 느낀..여행의 의미..그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여행하던 그때가..무진장 그리워지네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셨쎄여-_-^ 맨날 맨날 여행기 올라왔나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ㅋㅋㅋ
ㅋㅋ 기다린만큼 이렇게 열열한 반응이... 요골 노리신거죠?ㅋㅋ 재밌게 보았답니다^^
글은 첨 남기네요.ㅋㅋㅋ 넘 재밌어요...^^ 근데 쿠셋은 승무원한테 여권맡기고 편히잘수 있다고 들었는데..;;아니었나봐요..;;ㅋ
으~~~악!! 져도! 져도! 그거이 이름 을 까묵어 버렸는고?? 암튼 돼지 무릅요리 먹었어여.값 싸서 셋트 메뉴로 지르고 체코맥주 스러음에 취할뻔 했다는 ...ㅋㅋ 아우~~또 가고싶어! 체코인 프~~라~~ㅇ허~~~ㅎㅎ
그거이 이름이~~꼴레노 아니였나요??^^맛있었는데~~생각나네요~~*^^*
이번엔 체코편이었군요~~ 잼있게 잘봤습니다~~ 갠적으로 체코(프라하)도 좋아하고 로시츠키도 좋아하는데~~
님아~완전 기다렸자나요!!!왜 이제야 올려요(버럭)ㅋㅋ제~발 하루에 하나씩 안될까요??ㅋㅋㅋ
맨날들어왔는데 ㅋㅋㅋㅋ 드디어 ㅋ~~~ㅌㅌ
전주라 왠지 친근감이 간다는.....ㅎ 넘 재미나요~~~^^
아래 글들까지 쭈욱 다 읽구 가야겠어요, 아주... 침이 줄줄 나온다는, 니가 왜 여깄냐는 데서 소리내어 웃고 말았어요~
셔서 아주 입에서 침이 줄줄 나와'' 이 글에서 또 미친듯이 웃었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