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게임이 생각나서 컴퓨터를 켜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컴퓨터를 켜요.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게임만 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으면, 몰래 어떻게라도 게임을 하고 싶은데.. 저는 지금 게임 중독인 걸까요?
***게임중독 이해하기
여가의 일부로서, 즐거운 게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죠? 하지만, 게임을 사용하는데 소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일상생황에 방해가 된다면, 게임활동을 단순한 여가로만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게임에 몰두해야 여가를 넘어선 게임중독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세계보건기구의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는 게이밍 장애라고 하여 2018년에 게임중독을 공식적 진단으로 정의하였습니다 (DSM에는 아직 게임중독과 관련된 정식 진단명이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추후 보완된 진단명이 등장 할 것이 예고 됨).
게임 중독이란,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게임을 지속하여 사회적 기능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게임 중독을 분별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아래에 나열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항목 중 다수가 본인, 또는 우리아이에게 해당한다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 게임에 관한 생각에 몰두하며, 게임과 관련된 생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2) 게임을 하지 못할 때면 기분이 좋지 못하고, 게임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3) 게임을 그만두고 일상에 다른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4) 게임 관련 생각 및 활동으로 인해서 학교, 직장, 가정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그만두지 못한다.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다른 어떤 일보다 게임을 최우선 시 하는 태도 일 것입니다.
5) 부모님, 학교 선생님 등에게 자신이 게임을 하는데 소비하는 시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다.
물론, 게임을 중독으로 치부하며 ‘질병화’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게임에 큰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비록 게임을 즐기는 본인은 자신의 게임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지인 또는 부모님이 게임사용이 지나치다고 말하면 자신의 게임이 지나칠 수도 있겠다고 돌아보는 자세도 중요할 것이에요.
***우리 아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게임은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는 문명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피하기 힘든 유혹입니다. 그렇게 컴퓨터, 스마트폰, 콘솔 등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아이들은 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부지불식간에 게임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 하 실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게임에만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는 아이의 학교 성적과 교우 관계입니다. 아이가 우수한 학교 성적을 보이고 교우관계를 형성했다면, 아이에게 게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게임중독 치료는 어떻게?
일상생활에서의 팁
그렇다면 게임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게임중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 스스로 게임시간을 줄이는 절제력이 부족하다면, 아이에게 시간표를 짜도록 하여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외에 운동 활동을 하루 일과에 넣도록 하여 아이가 게임 외에 다른 쪽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거실로 빼놓도록 하여 잠 자는 시간 동안에는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제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 내 부모님의 노력으로 아이의 게임습관이 고쳐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문적인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중독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 할 경우, 사회성 결여, 정서조절의 어려움, 낮은 인지적 발달, 충동성, 공격적 행동 등의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리치료
게임중독의 문제는 결국 충동조절의 문제입니다. 게임에 대한 욕구가 조절이 되지 않으며, 게임을 한 동안 게임을 하지 못할 경우 금단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게임중독과 관련된 진단명이 최근에야 공식으로 인정되었으며 게임중독 관련 연구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게임중독 치료법과 관련된 연구도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게임중독 치료에 그 효과성을 인정받은 치료 중 하나는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CBT)의 경우, 게임중독 문제와 결부된 생각, 감정, 행동을 변화시키기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CBT는 지속적인 게임 사용으로 고착화된 부적응적인 사고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술을 교육합니다. 또한, 게임에 대한 충동을 게임과 유사한 다른 형태의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하여 그 충동을 해소하는 방법을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정서적 충동성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고,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rlington, VA: Author.
2) Barlow, D. H. (Ed.). (2008). Clinical handbook of psychological disorders (4th ed.). New York, NY: Guilford Press.
3) Beauchaine, T., & Hinshaw, S. P. (Eds.). (2008). Child and Adolescent Psychopathology (2nd ed.). New York, NY: Wiley.
4) Maddux, J. E., & Winstead, B. A. (Eds.). (2016). Psychopathology: Foundations for a contemporary understanding (4th ed.). Routledge/Taylor & Francis Group.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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