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랜만에 독립문역에서 만나 등산(?)을 하는 뜻깊은 날인데다가 9명이나 참석한다니 마음까지 풍성하군요. 과메기 담당으로 예상했던 전완묵 친구가 빈손으로 나타나 실망하며 그 연유를 알아봤더니 최총무에게 郵送 받은 양이 적어 빈손으로 간다고 전했는데 최총무는 적은 양만 가져온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네요. 이제는 귀가 어두운데다가 상황 판단력도 맛이 가고 있는 우리의 서글픈 진면목을 느끼게 되는군요.
출구를 잘못 판단해 헤메다가 뒤늦게 합류한 조원중 거사와 이평희 書伯이 나타나 간만에 차가와진 요즘 계절에 안성맞춤인 조거사의 진하고 뜨거운 생강차를 마시니 그 깊은 맛과 향 속에 도우미 아줌마의 조거사에 대한 정성이 느껴지내요. 끝으로 오늘의 스폰서인 김병철 관장이 나타나니 예정 인원 9명이 채워지는군요.
오르내리는 길이 부담스러운 두 친구를 감안해 김관장에게 오늘 코스를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니, 한성과학고앞을 지나는 둘레길을 돌고 점심 장소인 서대문쪽으로 가자고 하는군요. 전에 자주 이용하던 데크길 코스는 완전히 벗어난 코스라 쉽게 생각하고 들어서니 예상과는 달리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해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는군요. 거의 2~3년 동안 완전 평지인 대공원길만 걸어왔던 우리라 자연스러운 결과겠지요.
그런데 이 오르막 과정에서 우리는 놀랄만한 異變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평지에서도 조금만 걷는 속도가 빠르면 숨을 헐떡거리던 최총무를 보니 뚜렷한 호흡 속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계속 안정된 모습을 보이니 놀랄 수밖에 없지요. 그 이유를 스스로 밝은 표정으로 설명하는데 , 그동안 제천댁이 본인만의 특수 처방으로 이런저런 약초를 넣어 달여 만든 진액을 받아 마셔왔는데 그 효력이 요즈음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싱글벙글 웃으며 자랑하는군요.
약을 먹을 때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게 있는데, 약을 복용하는 당자가 약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약의 내용에 관계없이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최총무가 지극히 사랑하고 신뢰하는 제천댁이 고아준 진액에 대한 그 믿음이 얼마나 높았겠어요. 결론은, 최총무의 놀랄만한 體力 增强의 뿌리는 서로의 불타는 사랑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번 “사랑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實感하게 되는군요.
마지막 간식 장소가 될 정자를 발견하고 들어서니 몇몇 여인들이 앉아 있다가 바로 자리를 비워주는군요. 요즈음 노인들은 어디를 가나 기피의 대상이 되는 풍조인데 그 덕으로 넓은 쉼터를 쉽게 자리잡고 최총무,아니 제천댁 솜씨로 빚어진 갑오징어 도토리전과 배추전이 차려지고 일본 소주와 오미자술을 잔에 따르니 본격적으로 간식 마당이 펼쳐지는군요.
몇몇 친구들이 준비해 온 주점부리 종류는 군달걀 빼고 거의 대부분이 제천댁 수고 인사로 최총무 배낭 속으로 들어가는군요.
조거사는 심술 첨지 별명에 걸맞게 이 모아진 주점부리가 최총무 업어치기 후에 둘이 오순도순 정답게 나누어 먹을 거라고 농을 던지는군요.
거기에 덧붙여 옛날 고 이민영이 고향에서 옛 은사를 모신 자리에 함께 했을 때 은사님 제대로 모시려면 오입을 시켜드려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은사님이 그렇게 공감하면서 좋아하더라는 경험담도 들려주는군요.
오늘 天敵 조심술첨지가 나와 김관장을 자꾸 쪼아대니 김관장이 오히려 활기를 얻는 것 같아요. 挑戰과 應戰 속에 友情도 발전함을 보여주는군요.
그렇게 모임 때마다 술잔을 돌리며 분위기를 띄우던 친구가 요즈음 건강이 나빠져 술 한잔도 안한다는 얘기로 시작해 무너져가는 안타까운 몇몇 친구들의 최근 모습을 얘기하다가 정치 마당으로 대화 방향을 바꾸는군요.
최근 있었던 윤대통령의 국민담화와 기자회견 얘기가 나오자 대부분의 친구들은 차분하고 솔직하게 잘 했다고 하며 한동훈 대표의 즉각적인 긍정적인 평가가 따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는군요.다음 주 우리 모임이 있는 날인 15일이 바로 이재명 1심 공판일인데 거기에 대한 만반의 작업을 벌이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토하네요.
김병철 관장이 오늘의 점심 장소인 日食집 주인에게 전화를 거는 걸 봐 일어설 때가 가까워졌내요. 이 지점에서도 天敵기질을 발휘한 조첨지가 김관장에게 여자냐고 짖궂은 질문을 던지며 우리 모임 중에서도 오래 살아남을 친구는 카사노바로 인정된 친구들밖에 없다고 칭찬아닌 칭찬을 하는 말을 듣고 모두 일어서는군요.
서대문쪽으로 걷는 중에 뜻깊은 독립문 앞에서 전체 기념 촬영도 하였고 서재필,유관순 기념 동상도 감상했답니다. 예상보다 음식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걷기에 좀 벅차게 되니 한 친구가 “임승렬 친구가 있었으면 김관장은 작살났을 것” 이라고 내뱉는군요. 그러고 보니 전화도 일체 안받고 칩거하고 있는 임승렬 친구의 재미있었던 毒舌이 새삼 듣고싶어 지는군요.
4.19 때 맺은 한광옥 전 비서실장과의 우정으로 안지 오래된 일식집 화우의 별실 룸에 자리잡고 들어오는 메뉴들을 보니 이건 우리가 평소 모임 때 먹던 점심 水準을 많이 넘어선 것 같아 그 이유(무슨 件 )를 물을 수밖에 없게 되는군요. 김관장은 허허 웃으며 그저 일년에 한번 정도 내는데 이 정도는 내야 하는 게 아니냐하며 넘어가려 하자 趙 天敵이 한방 쏘는군요. “遺産 많이 물려받은 여인을 물었을 것”이라고...
모두가 잔을 들고 김관장의 새로운 변화를 축하하는 乾杯를 하는 즐거운 모습을 도우미 언니를 통해 폰에 담으니 한층 분위기가 업그래이드되는군요. “김관장이 이렇게 그릇이 큰 줄 몰랐다”며 비행기를 태우는 친구는 同類인 전완묵 카사노바이군요.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은 김관장 자기는 생일이 두 개 있는데 실제 태어난 생물학적 생일과 호적에 올린 호적상 생일이 있다는군요. 11월 5일이 호적상 생일이라 그 생일 턱을 내는 것이라는 변명을 했지만 친구들은 모두 믿지않고 새끼손가락쪽에 생일턱 이유를 갖다붙이는군요.
독립문 근처를 지날 때 “윤석렬 끌어내리자!”라는 日當 받고 用役된 무리들의 소리를 듣고 소리지르며 혼냈던 최총무 얘기가 나왔고 송희경 친구가 함께 있었다면 두 발치기가 날아갔을지도 모른다는 재미있는 추측도 쏟아지는군요.
이런 저런 추억담과 사국담을 이어가다가 조거사가 도우미 아줌마 歸家 허가 시간이 다가오자 일어나니 모두 오늘 오랜만에 거창한 점심자리를 마련해 친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 김병철 관장에게 감사의 박수를 크게 보내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김병철 조남진 조원중 주재원 이두훈 전완묵 최기한 이평희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11월 15일 (金 , 이재명 법정 구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안에서 11시에 만나요.
첫댓글 맏형 동네 왔는데 맏형이 늙어서 지지대로 무장하여 못나가 이안하이. 한 회장과 통화했는데 주 선장 미수는 맏형과는 관계 없이 하라 했 어요. 맏형은 금년은 미수도 아닌것이 망백도 아니것이 나이만 더 하였기에 금년은 생일 없는 것으로 한다 했어요 그런데 딸이 저 먼저 알고 금년 장소걱정해서 아빠 친구들은 천성이 청념결백하여 짜장면 한 그릇이면 감사하고 이빨 쑤신다 했더니 존경한다 했어요. 그러니 그날은 집에서 식 사 단단히 하고 나와요...
내 딸이 내말 듣더니 대접은 받는 분 중심여야 한다며 처음은 1인당 5만원 예상 해서 5천원으로 수정했어요. 그러니 그 날은 짜장면이라도이런 대접 난생 처음이라며 칭찬해 주어요. 내년 망백에는 만원짜리로 미리부터 말해 놓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