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사적 이용 없다더니...김혜경 비서 "병원 가는데 차 있나"
중앙일보
입력 2022.02.14 22:34
업데이트 2022.02.14 22:55
김다영 기자 구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불법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관용차까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TV조선은 14일 김 씨의 불법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씨가 이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11년 동안 김 씨를 수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씨는 지난해 4월 A씨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모님 병원 일정이 바뀌었다"며 미리 출입증을 받아 놓으라는 지시와 함께 관용차 배차가 가능한 지 물었다.
배 씨는 "사모님이 10시 반에 나오신다 하신다"며 "내일 오전에 급한 일 없으면 10시 반에 서울대병원으로 가는데 차가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아침에 가져가야 될 거 같다"고 답하자, 배 씨는 자신은 김 씨 자택에서 함께 출발한다며 "10시 반 서울대병원에 가라"고 지시한다.
이에 대해 A 씨는 "배 씨가 자택에 주차된 제네시스 관용차를 운전해 김 씨를 태워 병원에 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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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자택에 주차된 관용차 사진이 공개됐을 때 "지사의 긴급 대응 등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라며 "배우자가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씨의 병원 방문 날에 이 후보는 하루 종일 도청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차량 운행이 확인될 경우 김 씨가 관용차까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이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