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아침 7시
아내와 함께 커피 한잔 챙겨 묵고
고속도로를 달려봅니다.
워메~ 멀긴 머네요..잉~
나주 들어서는 입구에 영산강이 입구에 따악~ 버티고 섰습니다.
한강둔치처럼 정돈이 잘 된 것이 낯설구먼요
너른 모래벌에 몽환적인 물안개라도 흘렀으며 좋으련만~ ㅎㅎ
남도 땅을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단연 ‘나주의 강’입니다요.
전남 담양에서 발원해 바다에 가닿기 전 광주며 함평, 무안을 감아 돌지만
영산강은 광주의 것도, 함평이나 무안의 것도 아닌 나주의 강입지여~
다리를 건너자 마자 홍어1번지, 홍탁집만 다닥다닥 무쟈게 모였네요
그중에 젤로 새큰한 놈으로 명가 소리 듣는 홍어1번지 들어갑니다.
앗따.. 와이리 비싸다냐.. 서울값 보다 더허네
맛은 잇몸이 진무르게 콕~쏘는 그 시원함이여
정식을 시켰더니 푸아그라가 부럽지 않은 살짝 냉동한 애부터 내옵니다.
애는 아이스크림 처럼 살포시 합니다요. ㅎㅎ
그리고는
무침, 튀김, 물론 삼합도,보리애찌게~
군산 여자 아내는 너무 심하다고 코를 쥐어 잡고는 싫다네요
비싼것 먹이려고 나주까지 왔건만,
남편이 거진 다아 묵고, 아내는 겨우 맨밥에 콩나물 묵습니다.
ㅎㅎ 그래도 내가 잘먹는다고 아내가 동동주 따라주며 좋아하네요
아이고 술친구들 얼굴이 마구 마구 떠오릅니다.
아내에겐 아마 나주목사 앞에 있는 나주곰탕 [하얀집] 정도가 좋았을 뻔~
홍탁도 순한놈부터 강한놈까지 골라서 식당을 찾으시구요.
여기는 나주 목사 관아입니다. 금성관~
넓디 넓은 마당을 중간문으로 막아두었는데
학교 운동장보다 더 넓네요
텅빈 흙마당이 여름빛이 한참 시작입니다.
뒷편 은행나무 두그루가 지붕위로 솟았네요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슴다.
관광객은 없지만, 조용히 정돈 잘되어 있구요. 좌측으로 깊은 우물이 보이네요
나주에서 최고의 숙소라면 바로 나주목사 내아입니다.
내아란 관사의 안채 격인 건물로 전라남도문화재자료 132호인데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에게 숙박장소로 공개하고 있슴다.
나주시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 가격도 저렴한 편. 방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숙박요금은 5만~15만원선.
운영하시는 분께서 아직 숙박 체크인을 안한 상태라 한가하신지
우리에게 마음 여유로운 녹차를 내옵니다.
첫봄에 새로 딴 야생 녹차인데
차분히 서울 낯선 사람을 맞는 이 분의 마음이 담겼네요
30분 정도 구석 구석 방구경도 시켜주고,
넉넉한 말나눔이 .... 고마왔습니다.
근처 야생녹차가 나온다는 금성산으로 가니
역시 백제시대 부터 있어온 절이 지켜있습니다.
다보사
잠시, 머물러 절을 올려둡니다.
한가로운 절에 스님이 두고 가신...
스님께 가벼운 인사도 여쭙고
초여름으로 넘어서는 눈부신 계절,
백제의 향기 맡으며 흔들 흔들 다녀봅니다.
자~ 이제는 거제도로 가볼 참입니다
첫댓글 후배님 덕에 나주 구경 잘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