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낮에 조금 바빠서 전날 근무일을 변경하고 .....
밤에 친구들 만날 기회는 될까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국선이가 전화를 했다.
한달음에 "파랑돌"에서 우현, 국선, 병학, 오준, 그리고 나....다섯이 한잔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음을 이어가고....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당구 친 것으로 다시 입가심으로....
오준이의 서울살이의 힘든 과정을 듣고 보니 마음이 싸리 하였다.
내가 추석날 들은 라디오 방송에 의하면 뉴욕, 뉴델리, 런던, 파리, 도쿄, 상하이, 상파울루, 서울, 쿠알라룸푸르 등등 세계 10 대 도시를 뽑아 생활을 비교하였더니 서울이 가장 팍팍하다는 사실이 취재진도 놀라게 했다는 것인데.
기름값은 서울이 가히 세계최고 수준으로 뉴욕보다 세 배나 비쌌고, 의류, 식료 등도 비싼 수준이고, 사교육비는 타도시의 추종을 불허하며, 외식비 또한 그러하다고....다만 교통비와 의약품은 싼 편이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동산 임대료가 서울이 도쿄보다 더 비싸게 조사된 사실은 취재진도 의외였다고....
결론은 일본은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데 물가는 우리보다 더 싸고, 서울은 살림살이가 세계최고 수준으로 팍팍하다는 것이다.
추석 전날 오준이의 말이 누구의 탓인가하는 나 나름대로의 생각도 해보게 하였다.
신한국당이 정권말기에 IMF 사태를 몰고 왔을 때 국민소득은 6천달러남짓, 외환보유고는 100만달러 미만, 수출도 적자.....
지금 "잃어버린 십년을 되찾자"고 외치는 한나라당의 고성을 듣는 요즘 국민소득 2만달러, 외환보유고 2500억 달라로 역대최고, 수출은 연간 3000억 달러 이상.....모든 지표는 10년 전과 상대가 되질 않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율은 역대정권마다 변함없는 것이니 논란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그런데 일본의 물가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데 우리는 그 반대란다. 이런 지표만을 놓고보면 무엇을 되찾자는 것인지 자명하다....잃어버린 정권을 찾자는 것이라는 것....
청년실업을 취업으로 찾자? 신한국당시절에 비정규직 빗장을 열어줬으니 이건 어설픈 신자유주의를 믿는 자들의 행세일 뿐.
노사관계? 명바기 아저씨는 현재도 이미 서로 믿지 못하는 노사관계를 벌써 불법이라고 규정짓고 나섰다. 한국의 노사관계의 핵심은 법, 규정, 협의의 비정상, 정상 유무 이전에 서로 간의 신뢰상실이 그 핵심이다. 노사합의 도장찍고 나면 불과 몇개월 뒤에 "노사합의 이행하라"고 재파업을 해야 할 형편이다. 노조에서 사용자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면 검찰기소율이 7/1,000인데, 사용자가 노조를 무슨 죄목이건 고발하면 검찰기소율은 992/1,000로 절대적으로 노조적대적이다. 노조가 지나친 면이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봐도 이 7 : 992는 진보에 대한 보수의 장벽비율이라 해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서민의 삶을 개선을 위한 진보에서 보수를 바라보는 시야는 거대한 산이다. 그래서 "우공이산"이란 세상을 바꾸기 어려움, 그러나 꼭 바꾸어야 함을 말함이리라.....
이런 지표들이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서민을 대상으로 할 때 의미가 있을 뿐이지 재산가들에겐 남의 일일 뿐이다. IMF 위기시절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재산가들은 오히려 재산이 상승하였었다. 서민과 중산층의 몰락이 있었지 재산가의 몰락은 거의 없었다. 이런 것이 쌓여 오늘날의 팍팍한 서울살이가 된 구석도 있으리라.....
명절 때 마다 이리 만나는 친구가 나는 좋다......당구치면서 "아리랑" 전시회에 대해 잘 마쳤는지 안부를 물어주는 마음이 또 고마웠고.....
첫댓글 동규의 글을 오랜만에 읽는다. 요사이 이 몸은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분주하다. 당분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여로모로 동참하겠다. 지금 내 사정이 복잡다단하다. 즐거운 명절 잘 지냈으리라 믿는다. 성연
아! 성연이 포도농사의 바쁨은 우현이 편에 듣고있다. 늘 떠나지 않는 넉넉한 웃음에 .....다음달에는 한번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