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9일(화) 부터 30일(수)까지 제 15회 경기연회가 수원 목양교회에서 열렸다.
나와 참모진들은 열심히 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절대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연회 첫날 상대 후보인 박종진목사님과의 조우가 이루어졌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압도적인 표차로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 출마를 포기할것을
권유하였는데 나는 웃고 말았다. 내심 어디서 이렇게 두둑한 뱃심이 나왔을까를 생각하면서 막판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미심쩍은 부분들을 챙겨 나가기 시작을 하였는데
우리 진영에 속해 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이 자신이 담임한 교회의 평신도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해 왔고 평신도들을 선거판으로 끌어 들이지 말자는 생각에 담임자들만 통하여 선거운동을
전개해 왔던 나는 조금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선거 당일 아침 나를 지지하겠다고 약속을 해 준 최기호목사에게서 들려 온 소식은 자신의 교회
평신도대표가 갑자기 불참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통보를 해 왔기 때문이었다.
긴장감속에서 수요일의 날이 밝아왔다.
내가 담임한 미양교회에서는 아내와 교우들이 몰려 왔고 내가 감리사로 선임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가운데 김경집감리사님의 사회로 감리사 선거가 시작되었다.
나는 참석한 사람의 숫자를 세어서 투표 정족수를 정하고 투표를 하자고 했더니 조명호감독님이
그냥 하자고 주장을 해 그대로 투표에 임하게 되었다. 서기인 배종갑목사가 준비한 투표용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고 한 사람씩 부여받은 투표용지에 붓뚜껑으로 기표를 해서 투표함에 담아 나갔고
투표가 끝난 후 개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얼마후 안성중앙교회 박상길목사가 투표장에 늦게 도착을 했는데 조명호감독님은 그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우기고 있었다. 박상길목사는 상대후보의 참모였다. 나는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조명호감독님의 모습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더니 개표가 완료되어 가는 시점에서
또 다시 새빛교회 장석준목사가 자신이 담임한 교회의 평신도대표인 여자 권사를 데리고 나타났는데
그 사람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은 조명호감독님과 김수인목사님등 상대후보
진영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보자보자 하니까 이건 너무하는게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고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안되는 일을
목회자들이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발언을 하자 조명호감독님은 손으로 두 번이나
내 가슴을 벌컥 벌컥 밀면서 " 후보가 무슨 발언을 해? 앉아! " 하는 것이다. 그는 완전 미친 사람이었다.
그 자리에서 조명호감독님이 시무하던 평택제일교회의 부목사인 반선용목사는 " 상식이 뭔지도 모르고
상식 상식하는거요? " 하고 큰 소리로 옹호를 하고 나섰다. 자신이 무슨 그의 보디가드인양....
개표중에 투표를 던지는 것도 상식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우기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저들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세상 사람들이 만일 그랬다면 당장 돌을 맞을 일들을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저들의
모습앞에 나는 그만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개표를 완료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나에게 성원을 보내 준 김경집감리사님이
눈짓을 하면서 내가 이겼다고 하는 표정을 지어 주었기에 나는 더이상 항거하지 않고 있었는데
재 검표를 한 결과 어이없게도 30대 31로 상대후보의 표가 한 개 더 많다는 발표를 하는게 아닌가!
당초 우리는 참석치못한 두 사람을 빼고도 최소 6표차의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반란표가 몇 표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데가 없었는데 어쩌겠는가? 나는 승복하자고 생각을 해서 상대후보인
박종진목사님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 안으면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상대후보 진영의 박종철목사가 내 비위를 건드리는 발언을 했고 결국 설왕설래가 이어질 무렵
뒤에서 그 모습을 미양교회 교우들과 함께 바라보고 있던 나의 아내가 어느사이 다가오더니
" 나이 먹은 양반들이 나이 먹었으면 나이값좀 하세요! 이게 뭡니까? " 하고는 밖으로 나갔고
당선을 예상하며 그 자리에 꽃다발을 들고 참석했던 착하기만 하신 장로님을 비롯한 교우들은
울고만 있었다.(계속)
첫댓글 민목사님! 마음이 아픕니다. 상식을 산다는 것은 그리쉽지 않습니다. 진리받은 크리스챤이 변질되면 더욱 흉물 스러운법이니까요. 다음엔 승리를.....기도합니다.
이제는 고물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이 연사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민목사님의 고충은 동문들이 다 알겁니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치판에서 배운 짓거리가 겨우 그정도니 노인네의 수준 또한 알만하지요.
전감리사님 김목사님! 고맙습니다.ㅎㅎ
목사님 전 개척하는데 이유없이 안된다고 해요. 제가 협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래서 일년을 진급 못했죠. 상식이 안통하는일 얼마나 많은지 하두 많이 겪어서... 목사님 힘내세요.
왜 아니시겠어요. 평안지방은 지난 세월 가치관이 흔들리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본건 우리 협성동문들이었답니다. 그런데도 그걸 알지 못하고 그들과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그 길을 답습해 가려는 사람들이 우리 동문들 가운데 있다는게 더 문제가 아닐까요?
다음에는 감리사 되겠내요........ 힘내세요....... 그리고 감리사처럼 앞장서서 지방을 섬기고 이끌어 가신다면? 하나님이 더욱 기뻐 하시겠죠!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