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의 미국여행기 열이틀째) 후버댐과 ...주유소 찾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우리도 제주도나 정선에 태백에 이런 도시를 하나쯤
만들어서 도박좋아하는 중국졸부들 동남아 졸부들을
마구 데려다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하는데......라는생각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지않도록 어떤 장치도
필요하다는생각을했다.
라스베가스를 떠난지 얼마 안되어 우리는 후버댐에 도착했다.
아주 좁은 계곡을 300여 미터 높이로 막아 댐이 커보이지는
않았는데 직접내려보니 그 높이가 상상을 초월했다.
어마어마한 저수용량은 물론이고 발전용량도 커서
이근처의 모든곳의 농업 공업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전기또한 공급하여 불모지였던 네바다주를 이젠 세금적고
돈벌기 좋고 물가싼 살기좋은 곳으로 변모시킨것이다.
후버댐을 뒤로하고 차는 점점 황량한 사막으로 내달린다.
네바다주의 경계를 막 벗어나자마자 건물이나 휴게시설등은
보이질않고 오직 듬성듬성 아주 작은 나무들과 말라 비틀어진
풀들이 많지않은 차량통행과함께 을씨년스런 풍경이 펼쳐진다.
삭막한 풍경 때문인지 모두 잠이들고 운전하는후배와
나만이 앞을 응시하며 달리고 있는데...후배가 염려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형님 기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지도에 주유소좀 찾아 보새요.....
그런데 지도상에 표시된 다음 도시는 100여 킬로미터를
더가야 될듯하다.참 난감해졌다. 네바다 경계에서 주유소를
보고는 두시간쯤 달렸는데 되돌아 갈수도없고.....한국에서는
10여분이면 어느곳에서나 주유소가 있는데.....그리고 기름이
떨어지면 보험사 서비스르부르면 되는데......여기는 휴대폰도
안터지고 집도없고 또 미국엔 주유서비스나 견인서비스도없고
더군다나 이차는 LA에서 랜트한차인데......
한참을 달려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주유소는 하나도 없고
집 몇채에 사람마저도 하나도 없는듯하다.
얼마를 더가니 주유소 표시가 있어들어가니 빈 주요소였다.
캐노피는 고장난듯 창문에는 크게 훠 쎄일........
그렇게 거의 한시간을 달렸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유턴하려는
농부의차가 발견이된다. 급히 차를 세우고 주유소를 물어보니
좀가다가 유턴하여 다른길로 언덕을 넘어 가란다. 아마 우리가
지나친 작은 삼거리를 말하는것일게다.
유턴하여 삼거리에서 우회하여 언덕을넘는데 계기판을 불이
아예 연료 바닥 표시가 들어와 나가질 않는다. 괜스리 진땀을
흘리며 고개를 넘었는데 우리의 염려가 뒤쪽 잠자는 가족에게
전달됐는지 모두 깨어서는 쥐죽은듯이 염려의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있다.
언덕을 넘어서니 30여호정도 돼보이는 사막위의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부리나케 언덕을 내려와 주변을 서서히 들아봐도 주유소 간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다시 가야하나보다 하며 차를 움직이려는데 마침
한집에서 농부인듯한 덥수룩한 남자가 나와 차에 시동을 거는게보여
재빨리 차를 뒤에대고 또 주유소를 물었다. 농부는 길을 가리키며
좀더 가야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젠 거의 절망적인 상태로 차를 조심히 운전하며 다른 고개를
또 하나 넘었다. 그 아랫 마을은 50여 호는 돼 보였는데 간신히 입구에
도착하니 주유소 간판이 보였다. 그런데 주유소는 길에서 한참 벗어나
비포장도로로 200여 미터를 가서 달랑 캐노피 하나 그리고 작은 마켓이
있었다. 반가운마은에 내리려다 말고 우리는 주변의 풍경에 움찔했다.
여기저기에 세워져있는 다 찌그러지고 쭈글쭈글하고 락카뿌린차들
웃통을 벗고 문신한 덥수룩한 사람들 영화에 너옴직한 험상굿은
젊은애들....주변엔 그런 사람들 뿐이었다.
조심조심 남자 둘이서만 내려 기름을 넣고 차를 돌려 마켓 앞에 바짝 대고는
모두내려 마켓으로 들어갔다. 그 허술한 마켓인데도 에어컨은 빵빵하게
돌아가서 황량한 사막의 오후를 식혀 주고있었고 과일이며 음료도
먹을만큼 있었다. 열두명이서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차례로 볼일을 보고
이것저것을 한아름 사고...(언제 또 주유소를 만날지몰라) 주유소를 빠져 나왔다.
이제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대를 내가 잡았는데 후배는 조수석에
앉자마자 골아 떨어져 버린다. 아마 마음 고생이 대단 했던것이리라....
한참을 운전해서 그랜드캐년을 향해 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진다.
좀처럼 볼수없는 미국의 여름비가 시작된 것이다.
빗줄기는 아주 굵고 세차서 사막에 금새 도랑물이 뻘겋게 흐르고 차가
달리는동안 주변의 환경은 바뀌어 작은 숲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얼마를 달렸는데 반대편 차선에 차들이 몰려있다. 이 한적한 도로에서
무슨일인가 하며 서행하는데 차 한대가 뒤집어져있다.
비가와서 미끄러진것일게다.
그런데 좀더가니 또 차사고다 무슨 접촉사고나 충돌사고가 아니라
차가 저혼자 도로가에 이리처박고 저리처박고 한 풍경을 몇개
지나쳐왔는데 다른차가 두어대 옆에서있고 운전자는 별로 다친곳이없는지
차 밖으로 나와서 팔장끼고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리고있는것이다.
사고난지 오분도 안된 차옆에 우리 차를 세우고( 아무차도 없이 사고난
차밖에 없어서 우리가 차를 세우고 도와주려고....) 다친데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자기 휴대폰이 물에 빠져 못쓴다고 우리폰을 주니
통화가 잘안된다.(로밍폰이라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해야함)
우리가 국가번호를 누르고 뒷번호를 물어 사고신고를 해주자 고마워한다.
이곳은 비가 1년에 몇번 안오기 때문에 비만오면 이렇게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이 난다고한다.
견인차가 올동안 기다릴수 없어서 근처 숙박 상황을 물어보니
그랜드캐년 쪽으로 가면 지금 숙박비가 비싸니 오늘은 이근처에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그랜드캐년으로 들어가란다.
사고난 운전자가 알려준대로 그랜드캐년과 다른방향의 작은 마을에서
2층짜리 어느 모텔에 들게되었다. 그런데 정말 땀냄새 담배 냄새가
찌들어있고 바닥이 삐걱거리는 시골마을의 모텔이 120달러란다.
우린 이제 까지 서울에서 예약한 80달러짜리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정말 자기힘든 모텔이 120달러라니.....주인왈 그랜드 캐년 가까이가면
이런모텔이 300달러란다..... 어쩔수없이 잠을자기로 했는데
밖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보니 주차장엔 차가 꽉 들어차있었다.
모두 그랜드캐년에서 방이없어 내려온 사람들이란다. 우리는 사고난
운전자를 도와준 덕이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