指紋 : The Amateur
이미지가 해일처럼 밀려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우리는 카메라를 잡은 손끝에
새겨진 고유한 ‘지문(指紋)’에 주목하며 사진을 마주하는 태도를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amator’에서 비롯된 아마추어는 기술적 숙련을
넘어, 사진을 향한 순수한 즐거움과 자발적 열정, 그리고 유행과 명성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의 자유를 가진 이들을 의미합니다.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야 합니다. 특히 아마추어에게는 공명심이나 출세욕
보다는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시각을 담아내는 진솔한
또 하나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 순간, 빛과 어둠,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고,
붉은색 암등아래 마음의 고요 속 손끝의 떨림이 인화지에 남기는 흔적과 함께
사진이 완성될 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적 지문’이 새겨집니다.
이 전시는 2019년부터 사진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그 경험과 이야기를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참여 작가들은 초심의 열정과 설렘을 소중히 여기며, 한국의 저명한 작가님들
에게서 사진 수업을 받아왔고,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가르침과 초심의
열정에 제대로 응답하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배움과 반성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진정성에 따라 작업을 이어가고, 때로는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모든 선택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합니다.
11명의 ‘사진적 지문’을 통해, 사진이 우리 삶에 선사하는 의미와 각자의 고유한
시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함께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여름이 시작하는 5월의 어느날
이세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