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대 하천 명품생태공원 만들기 대전천·유등천·갑천에 마라톤코스·자전거도로 … 2015년까지 1조6000억 투입
대전 갑천 엑스포과학공원 앞의 엑스포다리 야경. 이 다리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행복한 3대 하천 만들기’의 하나로 만들어져 대전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지난해 5월 서구 둔산동 한밭대교 인근에 취수여울(길이 145m)과 가압펌프장(하루 생산용량 7만5000t)을 설치, 펌프장에서 끌어올린 물과 대청댐 원수를 상류쪽 8.7㎞ 떨어진 옥계교까지 보내 4계절 물이 흐르게 했다. 바닥을 드러낸 대전천 일부 구간의 물길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그 결과 물이 없어 쓰레기장이 되다시피했던 대전천에 오리떼가 찾아오고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74년 대전천변에 세워져 대전 원도심 상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이달 초 36년 만에 철거됐다. 대전천·유등천·갑천을 녹색 수변공간으로 조성하는 대전시의 ‘행복한 3대 하천 만들기’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 건물 주변인 은행교와 중교 사이, 목척교와 선화교 사이에는 징검다리가 놓인다. 은행교와 목척교 사이에는 음악분수가, 목척교 바로 옆에는 위로 치솟는 고사분수가 각각 설치된다.
대전천·갑천·유등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이 명품 생태 공원으로 되살아난다. 대전시가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3대 하천 만들기는 2015년까지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대전시 유태희 환경녹지국장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대전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행복한 하천 만들기’의 필요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각각 100점 만점에 85점과 8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전천~유등천~갑천~대청호 길 총 연장 62㎞에는 마라톤 코스가, 둔산대교~대청댐(21㎞)·갑천 상류부(40㎞)·대전천 구간(20㎞)·행복도시~유성(10㎞) 등 91㎞의 구간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각각 조성된다. 유성구 용산교 상류 둔치(2만㎡)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고, 대덕구 문평동 하천 일대(8만㎡)에는 축구장·풋살장·족구장 등 25개 경기장을 꾸며 북부권 생활체육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구 도마·변동 생활권(221만 3000㎡)의 도시재생사업을 녹색 뉴딜의 시범 모델로 만들기 위해 유등천변에 8만5000㎡의 대규모 공원·녹지를 건설한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도시의 삶을 결정하는 데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며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을 제공하는 것은 시민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12~16일 국제우주대회 … 54개국 3000여 전문가 집결 전시·행사 다양 … 우주 개척의 과거·현재·미래 한눈에
7일 오후 1시쯤 국제우주대회(IAC) 메인 행사장인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 도로변에는 국제우주대회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플래카드와 깃발 수백여 개가 내걸려 있다. 시민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우주대회에 자부심을 느끼며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다. 세계적인 우주·항공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는 대전시가 생긴 지 60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권영진(50·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우주 과학자들이 대전에 모인다니 설렌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이 명실상부한 ‘우주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우주대회 부대행사인 우주체험 등의 축제가 열리는 엑스포과학공원. 한가운데 한빛탑이 우뚝 서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 세계 우주인들의 최대 잔치인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IAC 2009 Daejeon)’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60회를 맞는 국제우주대회는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라는 주제로 ▶국제협력▶우주산업▶기후변화▶우주탐사▶우주평화 등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발표와 강연·토론이 이어진다.
사전 행사로 국제우주연맹(IAF) 워크숍(10월 9~10일)과 국제우주학회 아카데미(10월 11일)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54개국에서 3000여 명의 우주 전문가가 대거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유럽우주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캐나다우주국(CSA), 러시아연방우주청,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등 우주 선진국들의 기관들도 나온다.
우주인이 드러누운 모습을 한 우주체험관.
NASA는 8명의 간부와 여성 우주인 재닛 카반디를 포함해 60여 명이 방한한다. NASA는 홍보관을 마련해 우주 개척에 나선 50년 역사와 연구 성과, 달과 화성을 비롯한 우주 탐사활동 과정, 미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또 달 착륙 40주년을 맞아 아폴로 우주선과 로켓 등 달 탐사 관련 모형을 전시하고 영상물도 상영할 예정이다.
최흥식 국제우주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과 우주 산업 인재 양성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청 설립도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국제우주대회(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IAC)=국제우주연맹(IAF)·국제우주학회(IAA)·국제우주법협회(IISL)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우주에 관한 기술·법·평화적 개발과 이용에 관한 학술회의와 전시회로 진행된다. 우주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행사다. 1950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렸다.
박성효 대전시장“대덕, 우주산업 메카 자리매김 … 이번 행사가 큰 역할 할 것”
“국제우주대회(IAC)가 국내 우주산업·우주개발 분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박성효(사진) 대전시장은 “이번 행사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우주기술 연구소와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덕을 우주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도 일조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시 출범 60주년을 맞은 대전시는 국제우주대회를 통해 ‘우주도시’라는 브랜드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인간의 달 착륙 40주년과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라는 점에서도 이번 대회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국제우주대회는 국가 차원의 행사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준비해 왔다”며 “최근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2006년 제57차 발렌시아 총회에서 프라하와 상하이를 물리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우주대회는 전통적으로 국제우주연맹(IAF)의 개최지 선정위원회와 부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하는 게 관례였으나 올해 행사는 후보 도시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 이례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박 시장은 “대전이 대덕연구단지 등 풍부한 과학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압도적인 지지로 개최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나로호 발사 실패로 우주에 대해 시들해진 국민의 관심을 이번 우주대회를 통해 되살리겠다”며 “우주 관련 기관·기업들과 연계해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우주산업 유치 등 산업화의 바탕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10월 말까지를 ‘우주 주간’으로 정해 시민들이 우주과학을 직접 체험하고, 우주 산업의 필요성을 느끼는 한마당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도 과학 도시에 걸맞게 개·폐회식은 물론 모든 행사를 첨단 과학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과학체전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을 통해 중부권 거점도시인 대전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마케팅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제우주대회 100일을 앞둔 7월 4일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성공기원 행사를 열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0월 26일까지를 ‘우주문화축제’ 기간으로 정해 우주와 과학·문화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주문화축제는 8월 29일 오후 갑천 둔치에서 열린 ‘견우직녀축제’로 시작됐다. 엑스포과학공원·중앙과학관 등지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 ‘스포라켓’ 공연, 별과 우주 레이저 쇼, 불꽃놀이 등이 열리고 있다. 국제우주대회(IAC)를 우주·항공 전문가들만의 행사에서 탈피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치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꿈돌이와 함께하는 우주특별시 여행’을 주제로 교육·전시·체험 이벤트 등 50여 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제우주대회와 중앙과학관 등 대덕특구 과학프로그램을 연계해 초·중교 현장학습 체험단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체험코스는 16일까지 중앙과학관→엑스포과학공원→화폐·지질박물관·시민천문대 코스와 중앙과학관→자기부상열차→우주축제→한밭수목원(시립미술관) 코스를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국제우주대회 기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m 우주선 속에서 우주인 훈련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우주상상원정대,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외계체험 프로그램인 우주신비 탐험대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중앙과학관에서는 4D 입체영상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체험관을 비롯해 과학영화 상영, 음악·연극 공연이 진행된다.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시뮬레이션관·돔영상관·전기에너지관·첨단과학관을 중심으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상상과학아카데미·꿈돌이 우주학교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우주대회 조직위 박성관 차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미래 세대인 초·중·고교생의 수학여행을 유치해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전시장은▶국제 우주항공 전시관▶항공우주 클러스터 전시관▶세계과학도시연합 첨단기술 전시관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유럽의 우주항공전문업체인 EADS, 프랑스의 Arianspace, 중국의 CASC, 일본의 HASTIC 등 19개국에서 130개 우주 관련 업체도 전시회 참여를 확정, 국내 우주항공 분야 기업들과 최첨단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걸음마 수준인 국내 우주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기회도 될 전망된다. 대전발전연구원은 국제우주대회를 통해 562억원의 생산파급 효과와 17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대전국제우주대회조직위 공동위원장인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우주를 향한 전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90회 전국체전(20∼26일)을 앞두고 45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전국체전이 15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전이 부(府)에서 시(市)로 바뀐 지 60년이 된다. 광역시로 승격한 지도 20년이 된다. 이번 체전은 국제우주대회(12∼16일)가 끝나고 4일 만인 20일에 개막한다. 대전에서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것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번 체전은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닌 150만 대전시민의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사는 김용주(63·자영업)씨는 요즘 하루 30∼40분씩 자전거 타기와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김씨는 20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성화 봉송 주자로 선발됐다. 김씨는 “대전시 탄생 60년을 맞아 열리는 체전에서 성화 봉송을 멋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오후 신탄진동 일대에서 약 1㎞를 달릴 예정이다.
대회 기간 응원단과 관광객을 포함해 모두 10만 명이 대전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전 기간 동안 선수단에 지원되는 차량이 595대, 방문객이 이용할 숙소는 1만2015실에 달한다. 경제유발 효과만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은 내다봤다.
체전의 컨셉트도 종전과 다르다. 국제우주대회와 연계한 우주의 의미를 체전에 담았다. 전국체전 최초로 ▶패러글라이딩 ▶모형항공기 ▶스카이다이빙 등 항공스포츠 종목을 신설했다. 이들 종목은 정식 선수가 아닌 동호인 종목으로 진행된다.
대전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체전 개·폐회식은 ‘녹색도시 대전’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개막식 도중 경기장 전체에 나무 향기가 분사되고, ‘하늘에서 내려온 녹색 요정’이 등장하는 등 녹색도시를 알리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대전은 최근 3년간 530여 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SBS프로덕션 김유수 과장은 “과학도시와 녹색도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체전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선보인다. 브라이언 피아노 연주회,군악 페스티벌 등 20여 개 행사가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대전시 체육회 김영희 경기운영팀장은 “한국 체육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동호인 참가 경기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개·폐회식장, 경기장, 선수단 숙소 등에 열감지 카메라·공간 살균기·손소독기를 설치한다.
김방현 기자
◆대전 전국체전=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41개 정식 종목과 3개 시범 종목(당구·산악·댄스스포츠)이 치러진다. 16개 시·도와 이북 5도, 해외에서 모두 2만4500여 명이 참가한다. 고교부·대학부·일반부 등 3개 종별로 나누어 진행된다. 평소 만나기 힘든 양궁의 박경모, 유도의 왕기춘, 수영의 박태환 선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
한밭수목원·갑천호수공원 … 대전의 사계는 ‘녹색 천국’
우주대회·전국체전 기간 찾을 만한 지역 명소는
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 기간에 대전을 찾아 틈틈이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3년 동안 53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3대 하천(대전천·유등천·갑천)을 가꾼 대전에는 도심 속에 녹색 휴식공간이 많다.
서구 만년동 평송수련원과 예술의 전당 주변에는 국내 도심 수목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밭수목원(38만7000여㎡)이 있다. ‘대전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수목원은 2001년부터 297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1945종에 모두 53만1000여 그루의 수목과 초화류를 심었다. 유실수원, 소나무원, 약용식물원, 목단원, 전통정원, 암석원, 생태연못, 팔각정자,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연중 무료 개방한다. 이곳을 찾은 장예진(서울시 강남구)씨는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숲이 도심에 자리잡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녹색도시 성장을 위해 서구 만년동에 조성한 도심 속 인공 숲과 한밭수목원.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수목원 바로 옆에는 갑천호수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유성구 도룡동) 앞을 흐르는 갑천을 고무댐으로 막아 79만㎡ 규모로 만들었다. 이 공원은 일산 호수공원의 2.6배, 석촌 호수공원의 3.6배에 이른다. 공원에는 물고기들이 다닐 수 있는 어도와 생태 여울이 조성돼 있다. 이곳 엑스포 다리를 중심으로 조명시설과 분수 등이 설치됐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다리와 호수를 비춘다.
중구 사정동에는 대전판 에버랜드인 오-월드(O! World)도 있다. 오-월드(68만2830㎡)는 주(ZOO)랜드와 플라워 랜드, 조이(Joy)랜드로 꾸며져 있다.
국내에서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다음으로 크다. 플라워랜드에서는 연중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단지 한복판에는 야외 족욕 체험장(1742㎡·일명 족탕)이 운영 중이다. 2007년 10월 문을 연 족욕 체험장은 24시간 무료로 개방된다. 족탕은 전국 최고 수준의 유성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족탕 온천수는 늘 41~43도로 유지된다. 대략 20분 정도만 발을 담그고 있으면 온몸이 뜨거워지고, 30분이나 1시간 정도 지나면 땀이 솟는다. 김성철(55·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겨울에도 30분 정도 족욕을 하면 온몸에 땀이 솟고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족탕 이용객은 평일의 경우 하루 평균 700~800명이다. 유성구청 김종무 관광발전계장은 “족욕 체험장은 유성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주요 관광지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충북 청원(청남대)·보은·옥천·영동군과 충남 공주·논산·계룡시, 연기·금산군 등 9개 시·군을 연결하는 시티투어도 있다. 요금은 대전권이 8000원, 인근 지역은 1만원이다.
대전시는 우주대회와 전국체전 기간에 대전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8곳과 대전역앞 등 시내 주요 길목 5곳에 임시 관광안내소를 설치한다. 최준규 대전시관광협회장은 “우주대회와 전국체전을 관광도시 대전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축구경기를 하는 주경기장 외에 10여 개 경기장이 있다. 1964년에 건설한 운동 시설은 그동안 시설이 노후해 시민들이 외면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주경기장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로 교체돼 있었다. 배구경기 등을 하는 충무체육관에는 태양열 시스템을 갖췄고 선수 숙소를 갖춘 체육회관도 새로 들어섰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한밭종합운동장 전체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452억원. 이는 같은 크기의 종합운동장 신축에 드는 예산 15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국체전은 경기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재활용해 경비를 줄이는 이른바 ‘경제체전’으로 치러진다. 대전시는 최근 2년간 모두 841억원을 들여 경기장 신축과 개·보수를 마쳤다. 65개 경기장 가운데 새로 만든 것은 동구 용운동 수영장, 유성구 노은동 인라인 롤러장, 인공 암벽등반장, 하키장을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 신설 경기장은 모두 국제 규격으로 만들어 체전이 끝난 뒤에도 각종 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37개 경기장은 보수했다. 사격·요트·조정 3개 종목 경기장은 충남·충북에서 빌려 사용하기로 했다. 용운동 수영장(사진)은 중부권 최대 규모이다. 313억원을 들여 만든 수영장(지하 1층, 지상 4층)의 전체 면적은 1만7000여㎡. ▶경영▶다이빙▶수구▶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 수영 전 종목 경기가 가능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체전 이후에는 주민에게 레저와 문화시설 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은동 월드컵 경기장 옆에는 인라인롤러장(4500㎡)을 만들었다. 당초 빈터로 방치된 곳에 롤러장을 만들어 토지보상비 34억원을 절약했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체전기획단 정석현 시설담당은 “경기장 시설비는 물론 유지비용까지 크게 절약하는 모범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는 체전시설을 활용, 전국육상경기대회 등 22개 엘리트 체육대회와 생활체육, 장애인체육대회 12개를 유치해 100억원 정도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또 ▶성화로▶채화경▶안전램프 등 주요 장비를 전 개최 도시(광주)에서 무상으로 양도받아 재활용해 1억여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코레일(왼쪽)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쌍둥이 빌딩. 이 빌딩은 28층으로 높이는 150m다. [코레일 제공]
대전시 동구 소제동 대전역 구내에는 최근 150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이 들어섰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전에서 가장 높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드문 데다 워낙 높아 대전 시내 어디서든지 쉽게 눈에 띈다. 지난달 18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입주를 마친 철도 공동 신사옥이다.
철도 공동 신사옥 준공으로 대전이 우리나라 철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노량진∼제물포역 33.2㎞ 구간에 우리나라 최초의 열차가 운행된 지 110년 만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 공동 신사옥이 대전의 랜드마크”라며 “대한민국 철도는 앞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 2개 건물은 2만3507㎡의 터에 지하 4층, 지상 28층(연면적 11만1366㎡)규모로 지었다. 사업비 2037억원을 투입, 2006년 12월 착공해 34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물에는 두 기관의 사무실과 철도교통관제실·철도산업정보센터·철도공안사무소 등 철도 관련 부대시설이 입주했다. 코레일과 철도공단이 한 개 빌딩씩을 사용하고 있다.
코레일은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지난해 3조6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2012년까지 5조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영업 흑자는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코레일 측은 자전거 열차 등 테마열차를 확대 운영하고 전철을 이용한 관광레저 사업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사업 매출비중을 현재 2.3%에서 2012년에는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0년 안에 시속 400㎞/h의 신형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등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국제우주대회와 전국체전 기간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운행하는 ‘대전우주열차’를 운행한다.
철도 공동 신사옥의 건립은 대전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역 주변은 2020년까지 뉴타운식으로 개발돼 비즈니스·명품 쇼핑·문화 중심으로 바뀐다. 대전시는 이를 위한 ‘대전역세권 재정비 촉진계획’을 5월 말 결정·고시했다. 재정비 대상 지역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동구 삼성·소제·신안·정동 일대 88만7000㎡다. 시는 이 지역을 대전 신도심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각종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컨벤션센터 단지와 호텔촌도 만들기로 했다. 철도 관련 전문학원·의료복지시설·문화관람집회시설·특목고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