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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 NOW 발매 : 2009 리듬온 가격/ 70,000\ (12월23일 입고예정)
신중현 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음반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당시,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 싸이키델릭 문화를 꽃피운 의미 있는 걸작.
180GRAM 오디오파일용으로 전량 제작 수입된 500set 초회 한정반
스페셜 “7인치” 음반 한정반으로 포함
희귀사진으로 꾸며진 4page 인서트
대형포스터 포함
수록곡
side A :
1. 햇님
2. 바람
3. 봄
4. 나도 몰래
5. 불어라 봄바람
side B :
1. 당신의 꿈
2. 아름다운 강산
3. 고독한 마음
4. 비가 오네
5. 가나다라마바
“7인치 앨범” 수록곡
side A :
1. 봄
side B :
1. 햇님
신중현 – 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최고의 걸작 “NOW”
김정미의 [Now]는 알려진 바와 같이 본격적인 국내 락 재발굴 사업의 신호탄이 되었던 작품이다. 이 음반에 대한 국내 락 애호가들의 갈증은 2003년 1,000장 한정발매 LP의 출시와 함께 매진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물론 이 천장의 음반이 천명의 청자들에게 오롯이 돌아갔다는 얘기는 아니다. 매진과 함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되팔려는 소위 ‘사재기’라는 불순한 동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이 한장의 음반이 지니는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발매 시기를 놓쳐 구입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애호가들을 지금도 중고 음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음반을 구입하려 애쓰고 있으며, 해외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도 아직 김정미의 [Now] 재발매 LP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고 음반의 가격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음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서 주로 음반의 희소성과 그 음반에 수록된 음악의 음악성에 의해서 좌우된다. 김정미의 음반이 재발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모두를 갖춘 말 그대로의 ‘명반’이라는 이야기에 대한 방증이다.
신중현은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 "나는 어떤 스타의 자기 이미지를 유지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음악을 실현시킬 가수를 필요로 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내 작업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한 신중현의 의도에 가장 잘 부합됐던 가수는 그 스스로 인정했듯이 바로 김정미였다. 그리고 이전까지 발표했던 음반들과 대부분의 곡이 겹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현-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음반 가운데 최고의 음반으로 꼽을 만한 음반이 바로 [Now]다. [Now] 수록곡 가운데서 이미 김정미가 발표한 여타 음반에 수록되지 않았던 곡은 ‘햇님’과 ‘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반 [Now]에 대한 국내 락 애호가들의 관심은 바로 이 두 곡에 대한 관심이라는 이야기와도 다름 아닐 것이다. 이 두 곡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포크의 영향력이다.
신중현의 포크에 대한 관심은 이미 조영남, 양희은, 트윈폴리오, 서유석과 함께 했던 공동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소개된 바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신중현 자서전 내용인 ‘자신의 음악을 실현시킬 가수’가 되기에는 그들이 이전까지 쌓아왔던 영역이 너무나 넓었다. 더 멘의 활동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천재 뮤지션이었던 김기표나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손학래가 사운드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신중현의 거트기타에 현악과 목관파트가 덧입혀지는 등 비교적 [Now]와 유사한 악기 편성으로 이루어진 양희은의 신중현 작곡집 음반과 비교한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더욱 확실하다. 두 앨범 모두 신중현 작곡집임에는 분명하지만 양희은의 음반은 말 그대로 양희은의 음반인 반면, 김정미의 음반은 신중현의 또 다른 D.I.Y. 음반이라는 얘기다. 신중현은 기타 연주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약내음 물씬 풍기는 자켓 사진을 위해 카메라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의도했던 모든 음악적 표현을 대신할 수 있는 김정미를 마이크 앞에 세웠다.
‘햇님’은 신중현의 포크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이른 명곡이다. 곡의 뼈대를 이루는 거트기타의 시퀀싱 플레이는 락음악에 있어서의 리프에 해당하며, 점층적으로 현악과 관악이 가세하며 청자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된 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또, 이미 이정화나 박인수의 음성을 통해 소개되었던 ‘봄비’ 혹은 비틀즈의 ‘Hey Jude’가 그랬던 것처럼 "나나나…"하는 허밍의 효과적인 사용은 청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청자들의 공간 이동이 음악을 표현하는 실연자들의 강요에 의한 일방적 주입이 아니라, 청자와 실연자간의 쌍방향 소통에 의한 능동적 자리 이동이며, 무지개 타고 ‘햇님’을 만나러 간 평원은 바로 청자들 각자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황홀경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빨간 꽃’, ‘노란 나비’, ‘새파란 나뭇가지’, ‘노란 새’, ‘흰 구름’ 그리고 ‘파란 바닷가’ 등 ‘봄’의 가사에서 표현된 다채로운 색깔이 음악을 통해서 그대로 표현되는 시각적 이미지, 다시 말해서 원색에 대한 탐미적인 천착은 의심할 여지없이 60년대 말 태동된 샌프란시스코발 환각적 사이키델릭 문화의 연장선이다. 곡의 진행에서 보여준 김정미의 보컬은 비음을 강조하는 신중현 사단 보컬리스트들의 정형성에서 탈피하여 다소 건조한 느낌으로 꿈과 같이 나른한 봄의 환상, 즉 몽환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요란하게 종용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화려한 사이키 조명 아래서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것 이상으로 청자의 정신을 지배한다.
이미 한차례에 걸친 LP 재발매와, 몇 차례의 CD 재발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미와 그녀의 음악은 아직도 극히 일부 매니아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사실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모쪼록 이번에 어렵사리 다시 한 번 재발매 되는 LP가 보다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수중으로 들어가서, 척박한 환경을 일구며 홀로 잉태되어 국내 락의 르네상스에 피어났던 오색빛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글 송명하 (핫뮤직 수석기자)
배호 _ 밤안개속의 사랑 발매 : 2009‘ 리듬온 가격/ 43,000\ (12월23일 입고예정)
천상의 가수 배호의 4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미발표곡 “밤안개속의 사랑”과 “추억”이
수록된 앨범으로 40여년 만에 신보로 발매된 의미 깊은 작품.
신곡들 외에도 배호의 대표곡들이 함께 수록되어 더욱 그 가치를 더해준다
180GRAM 오디오파일용으로 전량 제작 수입한 한정반
4page 인서트 & 포스터 포함
수록곡
side A :
1. 밤안개속의 사랑
2. 비내리는 왕십리
3. 잘있거라 내장산아
4. 찾아온 고향
5. 돌아가는 삼각지(연주곡)
side B :
1. 추억
2. 산속의 오두막집
3.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
4. 누가 울어
5. 안개낀 장춘당 공원(연주곡)
김광빈 작곡집 - 배호의 역사적 데뷔앨범! 발매 : 2009‘ 리듬온 가격/ 35,000\ (12월23일 입고예정)
[김광빈 작곡집]은 정식 가수로서의 배호의 출발선상을 보여주는 매우 의미 깊은 앨범이다.
배호의 최초 데뷔곡 “굳바이” “사랑의 화살”이 수록되어 곧 만개할 배호의 잠재적 가능성을 열어보인 소중한 음반이다. 아울러 김광빈 악단에 소속된 가수들의 설익은 보이스와, 이미 한 경지를 이룬 출중한 연주를 담고 있는 가요사에 길이 남을 10인치 초 희귀앨범.
국내 최초, 10인치로 재발매되는 희귀반으로 배호 매니아들이 꼭 소장해야 할 필수 아이템.
희귀사진들로 꾸며진 4page 인서트 포함된 500매 한정반.
수록곡
side A :
1. 영원한 사랑
2. 달님은 알아요
3. 굳바이
4. 그대와 비
side B :
1. 두메산골
2. 잔잔한 가슴에 파도를
3. 매혹의 부르스
4. 사랑의 화살
<이별의 인사로 시작한 배호의 데뷔>
"굳바이 굳바이 그 인사는 나는 싫어, 굳나잍 굳나잍 그 인사도 나는 싫어" 배호의 가수로서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봉오리가 부르는 낙화의 노래. 인생 마지막 자리에 놓여야 할 작별의 인사가 첫 자리에 놓여 만남의 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토록 싫다고 몸부림치던 그 인사가 8년 뒤 어느 날 자기 자신을 향한 화살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것이 1963년 그의 나이 만 21세 꽃피는 봄날이었다.
가요사에서 가수 배호의 데뷔는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데뷔는 봉오리를 맺다가 져버린 꽃과 같지만 향후 60년대를 통과하는 서민 대중들의 가장 심층에 묻혀 있는 한의 정서를 절규하듯 터뜨리고 삭혀주고 승화시킨 한 인물의 등장이라는 말과 등식을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무명가수들의 집합소인 동 음반(김광빈작곡집)에 다른 노래들과 어깨를 나란히 걸고 있는 배호의 데뷔곡(굳바이, 사랑의 화살)은 언젠가 날아오를 채비를 하며 가지를 움켜쥔 불멸의 새가 물고 있는 매신저다.
배호의 데뷔곡이 담긴 10" 음반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66년 봄 영화주제가로 취입한 <황금의 눈>과 그 직후에 취입한 <두메산골>이 데뷔곡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동 음반이 발견됨으로써 배호의 데뷔 연도가 약 3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1963년은 동 음반 작곡자의 이름을 건 '김광빈악단'이 막 음악적으로 만개해 갈 무렵이었다. 김광빈은 광복 후 중국에서 배호 가족과 함께 귀환 25세 나이에 부산의 <스타 땐스.홀>에 서면서 프로뮤지션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악단은 60년대 초 국내에선 보기드문 패밀리 악단으로 거듭났다. 배호가 드러머로 합류한 그들의 연주는 환상적인 하모니로 명성을 날렸다. 그 명성은 방송가에까지 전해져 동 악단은 국내 최초 상업방송인 MBC(HLKV)(1961년 12월 개국)에서 <쌍쌍 파아티><톱싱거 대회>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 전속 악단으로 활동하며 가일층 명성을 높여갔다. 이런 인연으로 배호는 가수로 데뷔 몇 년 전 이미 방송에서 <고엽>을 불러 주변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노래에 대한 끼를 발휘하기도 했다. 일단 연주로 방송계의 문을 연 작곡자 김광빈은 그 여세로 이번엔 노래로 재차 문을 두드렸다. 당시 <호반의 벤치>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권혜경을 픽업 <순정의 문을 두드릴 때>라는 곡을 취입 발표하였으며, 이 곡은 <방송의 문을 두드릴 때>의 단계를 넘어 시내 택시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마한 반향을 일으켰다. 마침 63년 봄 배호 생일 다음 날인 4월 25일엔 제2의 민영 상업방송인 동아방송(DBS)이 개국 팡파르를 울렸고, 동 방송은 <탑튠쇼> 등 기존 방송에 없던 대중밀착적인 프로그램들을 대대적으로 신설 전파를 쏨으로써 향후 도래할 문화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었다. 배호의 데뷔곡이 담긴 음반도 이와 같은 도정에서 생산된 음반으로 보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작곡가 김광빈의 곡은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생경하고 난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음악에 원류를 두고 소위 하이크라스한 분위기의 곡에 대한 집념을 꺾지 않은 작곡자의 고집 혹은 예술가적인 정신이 그의 곡들을 주류에 편성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당시 배호도 외삼촌의 음악에 대해서 "거짓이 조금도 섞여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배호의 데뷔곡과 본인 악단 전속 가수들로 구성된 오리엔트 <김광빈작곡집>도 그렇게 방송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와 같은 연유로 조용히 퇴장하는 운명을 맞았다. 비록 데뷔 초년병들로 구성된 동 음반의 노래들이 아직 설익어 풋내가 물씬 풍기지만 노래를 이끌어가는 연주만큼은 한 경지를 이루고 있음을 귀가 밝은 이들은 금방 눈치 챌 것이다.
<뉴보이스 뉴스타로는 발전하지 못하다>
데뷔곡 발표 후(비록 빛을 보진 못했지만) 배호는 당시 대중지에 '뉴보이스 배호(裵虎)'라 소개되면서 가수로서의 조그마한 명함을 새겼다. 본명이 배만금(청소년기엔 배신웅)인 배호에게 직접 예명을 배호(裵湖)라 지어준 외삼촌 김광빈은 虎(범호)와 湖(호수호)사이에서 고민하다가 湖를 선택한 것이 외조카가 단명한 것이 아닌가 하고 서늘해 하기도. 그런데 묘하게도 이 두 가지 음.양의 요소는 배호의 노래 속에 서로 상생의 모습으로 살아 있다. 이런 점이 그가 남긴 노래의 신비로움일 것이다. 하여튼 당시 배호의 가수 데뷔는 단지 곁가지였을 뿐, 그에게 둥치는 드러머 소위 북잽이였다. 배호는 14세 경 부산에 어머니와 어린 누이 동생을 두고 홀로 상경, 음악인 외삼촌들 주변을 맴돌다가 18세 무렵부터 스틱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주변의 도움과 피나는 노력으로 빠르게 북을 정복했다. 그에게 북은 그가 몰고 밭을 갈아야 할 소를 잡아 만든거나 다름없었다. 그것 하나로 어머니와 어린 누이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뉴보이스는 뉴스타로 발전하지 못하고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국내 가요 히트곡 계보는 50년대 <봄날은 간다>를 벗어나 61년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에서 64년 남일해의 <빨간구두 아가씨>,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로 달려가고 있었다. 거기에 신중현을 필두로 서구 락 음악이 접목되며 단선 일변도의 국내 음악 코드를 강한 비트로 흔들어 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배호의 목소리는 라디오 신호에도 잡히지 않는 미미한 소리로 침묵 속에 잠겨버린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인 창법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두드리기까지. 그동안 배호는 외삼촌 김광빈악단과 김인배악단을 그치며 일종의 오프라인에서 북을 치고 간간이 노래도 하고 사회도 보는등 미래를 착실하게 다듬어갔다. 66년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배호와 그 악단>의 밴드마스터로 활약하며 장안에 노래하며 북을 치는 사람으로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던 중 배호를 본격 가수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이는 그의 재능을 익히 알고 있었던 김인배였다. 그리고 배호의 외삼촌 김광빈이었다. 각각 둘은 몇 개월 차이를 두고 <황금의 눈>과 <두메산골>을 배호에게 쥐여줬고 이 두 곡은 배호가 정식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한 쌍두마차의 역할을 한 것이다.
<신은 배호에게 재능을 주고 병마로 달리게 했다>
<돌아가는 삼각지>로 배호의 주가가 한창 오르자 혹자들은 그가 "건방지다"라고 입방아를 찧었다. 물론 악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목소리가 건방지다는 건지 노래하는 폼이 좀 멋 부리고 건방지다는 건지 배호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어느 대담프로에서 대답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배호는 노래할 때 목소리를 절대 까불지 않았다. 기교나 바이브레이션, 가성을 동원 좀 더 잘 부를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거칠더라도 항상 진정성을 잃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것이 오히려 가슴을 때렸다. 여운을 길게 남겼다. 노래에 대한 이런 측면은 그의 영혼이 어떠했으리라 짐작게 해준다. 배호 사후 여러 모창가수들이 등장 가성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그를 따라가려 하였으나 그의 영혼을 Copy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명 드러머 시절 174 센티의 키에 준수한 외모, 차츰 배호에게 매료되는 팬들이 생겨났다. 그가 업소에서 <녹색의 장미>를 부를 때는 실제 녹색 옷을 입은 여인들이 나타나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일부 극성 여성 팬들은 그가 연주가 끝나면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가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풍성한 대접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팬들의 대접을 잘 못 삼킨 것이 화근이 되었다. 어느 날 돼지고기를 먹은 것이 이상 증세를 일으키더니 신장염으로 발전해버린 것이다. 아마 근본적인 원인은 밤낮없이 혹사당한 몸이었을 것이다. 북채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달리고 달려온 나날들, 어느 순간 그가 타고 달리던 말이 병마로 바뀌어 버렸다.
때로는 휠체어, 때로는 동료를 의족 삼아, 때로는 사회자의 등에 업혀 그렇게 병마와 투쟁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해 낸 한과 절규의 노래들. 인간의 본원적인 고독, 결국 홀로 일 수밖에 없는, 버림받고, 이지러지고, 깨어진 자의 편에 서서, 병마는 그에게 고통을 주었으나 한편 그의 천부적인 노래 인자를 발현시키는 촉매로 작용하였다
가요사 목소리 보물 제1호 배호, 2호 이미자…… 동 음반에 실린 배호 노래 두 곡은 그 출발선상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것이 철저하게 깨어져 다시 돌아온다. 66년 2월 신장염 발병 이후 4월의 <황금의 눈>, 초여름 <두메산골>, 이듬해 초봄 <돌아가는 삼각지> 그리고 4월의 <누가 울어>로 이어지는 노래들은 그가 병마 타고 울며 간 길의 이정표들이다. 이제 그 출발선이 준비되었다. 10인치 음반의 좁을 골을 따라 천천히 나아가 보자.
글.해설 최찬상
첫댓글 김정미 예약
각 1장씩 예약
김정미/나우...미니어쳐인줄 알고 급 방긋했다 말았네요..ㅎㅎ
3장 모두 예약합니다. 올해는 끝^^
김정미,배호 1장씩예약입니다.
입고되었습니다.
이건 또 모에여.. 언제 나온거지.. 싱글까지.. 김정미 예약합니다.. 또 안살수 없게 만드네요.. 정미언니 인제 그만~
김정미now 가지고 계신거 있나요
네~~한장남아있습니다.입금주시면 발송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