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정규앨범 발표와 함께 13년만의 가요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이문세(56)가 서울 청담동에 수십억원대 도시형생활주택을 신축해 매달 2000만원이 넘는 임대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후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후 임대용 주거시설로 신축, 시세차익뿐 아니라 높은 임대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수익형부동산 재테크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문세 빌딩'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의 2010년 10월 신축 하기전 모습. / 사진=네이버 로드뷰
11일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이문세는 2011년 10월 강남구 청담동 소재 대지면적 277㎡,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에는 부인과 공동소유로, 토지와 건물을 22억원에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매입했다.
이후 2012년 9월 단독주택을 철거하고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의 중소형 빌딩으로 신축했다. 지하 1층은 제2종근린생활시설(사진관), 지상 2~4층 도시형생활주택(10가구), 지상 5층 옥탑(다세대) 건물로 인허가를 받았다. 신축 후 연면적은 692㎡.
빌딩의 외장재와 신축 당시 시세로 판단하면 총 공사비는 7억~8억원 정도가 소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등기부등본에도 매입 이후인 2012년 3월 은행으로부터 약 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아 신축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문세 빌딩'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의 2012년 4월 신축 당시 모습. / 사진=네이버 로드뷰
현재 이 빌딩의 가치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약 40억원. 매입비용과 취득·등록세, 공사비용을 합쳐도 2년새 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신축 이후 임대소득은 별도다.
이 빌딩은 지하철 7호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구청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영동고등학교 바로 옆 주택가에 위치한다. 신축된 건물이라 깨끗하고 돋보이는 외관에 주차장에는 외제차가 주로 주차돼 있었다. 임대료 역시 주변 시세보다 비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해당 건물 29.5㎡(이하 전용면적) 2층이 지난해 11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4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인근 28.8㎡ 원룸(2011년 신축)이 보증금 1000만원에 85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것에 비해 1.6배 가량 비싸다.
'이문세 빌딩'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의 최근 모습. 지상 5층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신축됐다. / 사진=송학주 기자
2013년 7월엔 42.8㎡(4층)이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9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도시형생활주택 10가구만으로 벌어들이는 임대소득을 계산하면 보증금 1억4000만원에 월 1500만원 정도.
옥탑방(30.8㎡) 역시 2012년 9월 보증금 3000만원, 월 140만원에 거래돼 지하1층 사진관(주변시세 보증금 6000만원, 월 500만원)까지 합하면 매달 얻는 임대소득만도 총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태환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저평가된 이면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이나 신·증축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여 매도하거나 임대소득을 높이는 부동산투자의 모범적인 사례”라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은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투자방식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서울 청담동 '이문세 빌딩' 주변 도로 모습. 고등학교(사진 왼쪽)와 주택가가 혼재돼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