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개통 두 달도 안돼 주차대란을 겪고 있다.
평일인 19일과 20일 오전 기자가 천안아산역사 일대를 취재한 결과 노상주차 차량 400여대가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주차대란이 빚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전 9시를 넘어서자 진입도로 곳곳은 갓길주차 차량들로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주차공간은 순식간에 포화상태가 돼 버렸다.
새벽부터 고속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세워 놓은 자가용 차량들로 인해 오전 8시만 돼도 주차장은 만차가 돼 버린다는 것이 역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후 들어 역사와 떨어진 역사 일대의 불당동 천안방면 2차선 양쪽 도로변에는 무단 주정차 차량들이 꽉 메우며 차를 주차시키지 못한 차량들이 배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말에는 더 심각해 평일의 2배 가까운 차량이 역사 진입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주차홍수를 일으키고 있고, 밤샘주차 차량도 수십대에 달한다.
▲실태= 천안아산역의 주차 면수는 모두 202대로 법정 주차대수보다는 60대가 많긴 하지만, 실제 주차차량은 평일엔 400-500대, 주말엔 600-700대를 넘는 것으로 역은 파악하고 있다.
결국 주차장이 부족해지면서 도로변 주차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주차대란은 역사가 도심 외곽에 위치하면서 철도 이용객들이 자가용을 타고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고속철도를 이용해 일주일에 5번을 서울로 출퇴근하는 최모씨(39·천안 불당동)는 "첫 기차를 타기 위해 부득이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려 해도 주차공간이 없어 진입도로변에 무단주차하기 일쑤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막차 열차 시간이 오후 11시지만 이 시간에는 버스 운행이 되지 않아 결국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원인도 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이용객수도 당초 하루 1000명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넘어 평일엔 승차인원이 하루 1700-1800명, 주말엔 2500-2800명에 달하면서 주차난을 불러왔다.
사정이 이렇자 해당 자치단체에서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주차장이 부족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차량견인 표지판 등을 설치하거나 단속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천안아산역 관계자는 "철도가 도심과 떨어지면서 자가용 이용객들이 급증했다"면서 "밤샘주차 차량들도 적지 않아 주차난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청, 주차장 확보 고민
개통이후 줄곧 주차대란으로 이어지자 철도청과 천안아산역은 주차장 추가확보에 나섰다.
천안아산역은 주차장이 실제 차량 보다 2-3배 이상에 달하자 궁여지책으로 버스 주차장 8개 면을 일반 승용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역은 이곳에 50대 가량의 주차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고속철도 이용객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오는 2006년 말 장항선 환승역이 개통되면 주차난이 심각해 질 전망이다.
게다가 2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 2곳도 곧 유료화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이럴 경우 무단 주차 차량들은 더욱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역사 일대의 사유지를 임대 받아 이곳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역사 구조물 하상을 주차장으로 만들기로 하고 주차장 설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관계 법규를 검토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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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천안아산역‘주차대란’
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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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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