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맛대맛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침을 뚝뚝 흘리게 했다는 그 스파게티를 찾아 이대앞 노리타로 향했다. (사실 메뚜기떼는 그날 일본에 있어서 TV를 못 봤다..은근 슬쩍 여행갔다온거 자랑 ^^v) 노리타의 소문은 이전부터 듣고 있었다. 명칭은 다들 말하지 않았지만(아마 어려워서 기억을 못하는 듯) 날치알 스파게티가 맛있다는 둥, 토마토 소스의 해산물 스파게티가 맛있다는 둥(나중에 알고 보면 똑 같은 스파게티였다) 소문이 자자했다. 소문과 TV를 직접 가서 먹어보지 않는 한 100% 믿지 못하는 메뚜기떼는 그래서 직접 먹어보러 갔다.
가게는 참으로 예뻤다. 2,3층을 쓰고 있었는데 계단을 올라가니…역시나 얼마 전 TV에 나온 집답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4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몇 시 몇 분쯤에 다시 와달라라고 하며 이름과 인원, 연락처를 물었다. 가게 안에는 기다릴 만한 곳으로 조그만 쇼파 밖에 없으니 기다려야 할 시간이 길면 밖으로 나와 이대 앞을 쇼핑하거나 구경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약 40분 후 다시 노리타로 돌아왔다. 5분 정도를 더 기다린 후, 자리가 생겼다. 자리에 앉자 물을 갖다 주는데 다른 스파게티집처럼 레몬을 띄운 물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레몬을 띄운 물을 좋아하기 땜시(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약간 실망을 했지만,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크림소스의 까르보나라(8,000원)와 토마토소스의 빼스까토레(13,000원)를 시켰다. 음식은 금방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지도 않았다. 딱 적당한 타임에 나왔다고 할까?
먼저 빼쓰까토레가 나왔는데…우와~ 해산물이 정말 가득했다. 게, 새우, 조개, 오징어, 대구살 등등…그 위에 먹음직스러운 날치알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파스타를 돌돌 말아 그 위에 날치알을 얹어 한 입에 꺅~ 하고 먹었다. 오오~ 쫄깃쫄깃한 파스타를 씹자 날치알이 함께 톡톡 터졌다. 거기다 소스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한국인의 입맛이 딱 맞는다고 할까? 진하면서도 묘한 맛이 있었다. 소스랑 밥과 함께 먹어도 될 정도였다. 해산물도 신선하고 가득 들어 있어 무척 푸짐했다.
곧 까르보나라도 나왔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라 약간 부담감을 가지고 한 입 돌돌 말아 입에 넣었다. (느끼한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앗, 근데 전혀 느끼하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다른 스파게티집의 까르보나라와 별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 왜 이 까르보나라를 추천한 거지? 하고 갸우뚱 거리고 있는데…몇 입 씹고 꿀꺽 넘기는 그 이유를 알겠더라. 끝 맛에 느끼함이 남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느끼할 것이라는 부담감 전혀 없이 술술 먹을 수가 있었다.
거기다 함께 나오는 것들로 피클 말고도 무를 얇게 썰어 저린 것을 주는데 이 맛이 또 좋았다. 소스의 강함이 남아있는 혀를 깔끔하게 씻어준다고 할까? 나중에는 무 맛이 좋아 스파게티를 깔끔히 먹어 치운 뒤, 무만 더 달라고 해서 사각사각 씹어먹었다. 양도 그렇게 적지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딱 적량이었다. 다른 테이블을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도 맛있었는지 싹싹 파스타를 다 비웠더라. 아~ 맛나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흐뭇^^ 가게가 2,3층이지만 안은 그렇게 넓지가 않다. 그래서 테이블이 너무 붙어 있는 감이 있긴 하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엔 (뭐, 프로포즈라던가 심각한 이야기 등을) 그다지 좋은 장소는 아닌 거 같지만, 몇 번 데이트를 한 연인들이 오기에는 괜찮을 듯 싶다. 그리고 먹기 시작하면 딴 테이블의 이야기라던가 모습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만족.
가게 문을 오후 11시에 닫지만 마지막 주문은 10시 30분까지 받는다고 한다. 우리가 9시 20분쯤에 갔을 때도 뒤로 몇몇 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점심이나 저녁시간대는 잠시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파스타가 느끼해서 싫다던가 하시는 분은 한국풍의 해산물 날치알 스파게티를 꼭 맛보시길!
▶위치 : (이대점)이대 정문 왼쪽 옆 은하미용실 골목으로 쏙 들어가면 왼쪽 2,3층 건물 ▶전화번호 : 02-312-4443 ▶영업시간 : 11:00~23:00 (주문은 22:30분까지만 받아요~) ▶연중무휴 / 카드가능 / 주차불가 ▶화장실 : 남녀구분, 깨끗 ▶메뉴 및 가격 : 파스타 7,500원~13,000원 /피자 7,500원~9,000원/커피 4,000원~5,000원/ 차,음료 2,500원~6,000원(콜라, 사이다는 리필가능) / 주류 4,000원~8,000원
[글쓴이 : 메뚜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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