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자유여행이었지만
바티칸시티 만은 전문 여행업체인 '유로자전거나라'에 투어신청을 했다.
바티칸시국 자체가 개인이 들어가 여행하기엔
입장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최소2시간 이상)
작품감상의기본소양이나 웬만한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바티칸의 수많은 작품과 성베드로성당의 구조물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을 듯 해서다.
12년전에는 패키지여행이라서
현지가이드의 설명을 듣긴 했지만
반나절 정도만 투어를 했었다.
전일투어신청으로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았다.
유로자전거나라 전문가이드인 고은아님과의 투어는
기대이상 200% 만족이다.
19 유로 가격표가 선명한 이 화보집(미켈란젤로 피에타)을 구매한 계기도
고은아님의 설명을 들으며
나중에 좀더 천천히 이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어서였다.
로마시내의 맛집정보까지 알려주는 친절도 보너스다.
블로그에 아무나 올리는 맛집이 아닌
로마에서의 생활자가 알려주는 생생한 정보아니겠는가
여행 후
짠딸이 유로자전거나라에 후기를 작성했는데
짠딸의 글보다 더 긴 글로 답장을 해주는 서비스에 놀랐다.
짠딸과 가이드 고은아님의 접속사항을 조금 줄여 올려본다
*****안녕하세요!******
9월 초 저희가족 4명이서 고은아 가이드님 투어받았어요
20일쯤 유럽여행중이었던 가족이에요
이렇게 뒤늦게라도 후기겸 감사인사드리고 싶어요.
사실 저희 가족 중 아빠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티칸에 두번째 방문이었거든요
그래서 투어 전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은아 가이드님께서 정말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힘든지도 모르고 잘 들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모님은 패키지 여행만 다니셔서 그런지
한 곳에오래 머물며 설명들었던 이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 중략****
10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방대한 내용을 시각자료들까지 준비하셔서
이해를 도와주시는 가이드님이 너무 좋았다고 여러번 말씀하셨어요
저와 언니도 예전 방문때에는 다른 투어업체를 이용했었는데
고은아님의 설명이 더 상세하고
새로운 내용도 많아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 그날 팀의 리액션이 너무 좋아 특별서비스로 보여준
반고흐의 피에타도 정말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인상 깊으신지 고흐의 피에타작품에 대해 검색해서
새로 알게된 것들에 대해 저희에게 말씀해주시곤 한답니다.
가족과 함께였던 좋은 시간에 고은아 가이드님이
행복을 더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하 생략*********
++++++++++한솔님 안녕하세요. 고은아 가이드입니다. ++++++++++++
9월7일 한솔님의 가족과 함께 했던 그 날의 투어는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날 우리팀 분위기는 너무너무 최고였었죠!
덕분에 가이드가 한껏 신나서 투어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만남은 어쩌면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아마 빈센트 반 고흐가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한솔님처럼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했던 때
지금은 선배가 되신 당시 가이드님께서
바티칸에서 반 고흐의 작품을 보여주셨어요
그가 정신병동에 입원했을 때
붓을 들고 그렸던 피에타.
작품에 마치 자화상처럼 예수님의 얼굴은 반 고흐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피에타를 그려 나갔을 까요?
피에타, 성모와 예수, 엄마와 아들,
주제만으로도 애절한 그 이야기.
바티칸에서 뜻밖에 만난 반 고흐의 작품은 오랫동안 제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그 때 느꼈던 그 반가움을 손님분들께도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그 반가움이 어머님께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아 가이드로서 감사할 뿐입니다.
"가족과 함께였던 좋은 시간에 행복을 더해주신 것 같다" 는
그 말씀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집니다.
제가 다 감사드립니다.
20일 남짓 가족들과 여행의 마무리즈음 마났던 우리
지금쯤은 일상으로 돌아가셨겠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어쩌면 누구나 한번 쯤 꿈꾸지만 또 막상 실천하기에
시간, 비용... 쉽지않은 것이 사실일겁니다.
저역시 꿈꾸는 일이기도 하구요^^
*****중략*****
제게도 아름답고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분들께 안부 전해주세요
-파란 하늘 속, 2017년 9월의 로마에서 고은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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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렇게 우연한 만남이 주는 행복도 있다.
바티칸 투어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서인지
그 곳의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바티칸이란 작은 나라
몇번을 가도 매번 다른 만남을 가져올 것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