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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스크랩 [백두대간]저수령-촛대봉-시루봉-묘적령(36차36구간)
주포 추천 0 조회 25 10.12.03 20: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0.11.30. 맑음

*.백두대간36차36구간 :저수령-촛대봉(1080.6)-투구봉(1081)-시루봉(1110)-배재(1059.3)-싸리재(1033)-

                            뱀재-솔봉(1102.8)-묘적재(1019.8)-고향치

*. 09:15-14:40. 15km

 

 

 

 

 

알바를 하였다.

그 알바가 운전기사였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점촌.함창으로 빠져나와

예천과 충북단양을 가르는 저수령으로 가는데

길을 잘못 잡는 바람에 고개길을 얼마나 돌고 돌았는지

 차멀미로 죽을 지경이었다. 산도 오르기 전에 진을 다 빼버린것 같다.

아홉시 전에 도착이 가능한데 30분 이상을 굽이도는 고개길에 시달렸으니....

차라리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탔으면 훨씬 수월했을거라 여긴다.

 

오늘 시나피스가 중도하차 하였다.

올해 3월 느닷없이 백두대간을 걷자며 어천에서 백두대간의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딜 적부터

늘 둘이서 앞서며 뒤따르며 지금까지 가슴 벅찬 대간길을 걸어왔는데

남쪽 대간길 꼭 절반을 남겨놓고 이제 그 길을 접는다며 기별이 왔었다.

결코 짧지 않은 나날들과 더불어 둘이 걸어왔던 그 길들이

영사기가 돌아가듯 차르르~~ 일순 스쳐 지나간다.

 

사실은 내가 34차를 끝으로 대간길을 접을려고 내심 생각도 했던터라

갑자기 시나피스가 먼저 그 길을 내려 놓는다하니  대책이 서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나라도 시나피스를 대신하여 대간길을 어렵게나마 이어가는게 마땅하다 여기며

일단 오늘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대간길을 나섰다.

차 멀미 때문에  제일 늦게 출발하여  가파른 촛대봉으로 헉헉거리며 오르는데

별라별 잡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선 나를 못살게 군다.

영 답이 나오질 않는다.

대간팀들도 저마다 시나피스 안부를  물어오는지라 갑자기 일이 생겨 오늘 오지 못하게 되었다며 어정쩡 둘러댔다.

좀 빨리 걸어면 상념이 가실까싶어

몇 명씩 무리를 지어 오르는 대간팀들 하나 둘 앞지르기 시작하여 

선두 그룹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다. 소주만 연신 들이키니 얼굴이 불콰하게 달아올랐다.

그리곤 술 기운으로 맨 선두로 치고나와 그대로 날머리로 내려왔다. 

선두그룹이 중간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1착한 것이었다.

여하간 오늘 대간길은 그동안  암릉으로 멋진 조망을 안겨주었던 기나긴 문경지역인 월악산구간을 뒤로하고

오늘부터 소백산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소백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오늘 전 구간은 모두 1000미터 이상 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다음 구간엔 죽령을 지날 것이다.

 

차라리 그동안 걸어왔던 대간길들을 발기 발기 찢어 공중에 날려보낼까? 으쩌까?

그제 내린 눈이 채 녹지않아 눈 길도 걸었다.

아직 나에겐 대간길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멀리 있는 걸까?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장고 끝에 똥수가 나온다는디)

마음처럼 오늘 구간은 시계 제로 조망 제로였었다.

온 산천이 가스와 옅은 운무로 가득찬

11월 마지막 날이었다.

 

 

 

 

 

Solitary Man / Neil Diamond

 

 

 

 

겨울 신새벽 달콤한 잠에 취해있어야 할 시간 몰래 집을 빠져나옵니다.

내 어린시절 겨울철 설핏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나보면

부억에서 어머니께서 아침밥을 짖는 소리를 들으면 참 행복했더랬습니다.

이미 식어버린 아랫목이  아침을 짖기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다시금 아랫목이 따뜻해져 옵니다.

풀먹인 옥양목 이불을 머리끝 까지 당겨 덮으며 달콤한 잠 속에 다시 빠져듭니다.

 

 

 

 

저수령을 경계로 경북과 충북으로 가릅니다.

그 지역의 분할이

탐욕스런 위정자들에 의해 지역감정이란 무서운 무기로 오늘날 되돌아와선

서로를 할퀴고 흘뜯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좁아터진 이 땅덩이에서 말입니다.

 

 

 

처음엔 지리산 촛대봉을 연상했으나

처음 나타나는 이 봉이 너무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만 조금 높은 안부같은 곳입니다. 쉴틈도 없이 치고 나갑니다.

 

 

 

 

제법 왔나요.

 

 

 

 

 

 

 

 

 

 

 

 

흙목을 지나 10여분 진행하다 보면

대간길 능선 아래에 돌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면 눈에 띄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간길 개념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돌탑입니다.

깍아지른 절벽 바위위에 돌탑을 세워 놓은 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어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저렇게 정성을 모아 오롯이 탑으로 올려 놓았을까요?

 

 

송전탑....소리도 크게 웅웅~~ 웁니다.

 

 

 

 

 

 

 

 

우리 대가뫼사랑회 회원 중에 한사람인 팔도강산님의  죽마고우인 박사장님입니다.

오늘 처음 대간길을 나서셨습니다.

그제 일요일 처음 만나 백두대간종주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오늘 함께 동행을 한 것입니다.

산행경력이 어느정도 있다는 말을 들은터라  들머리에서 맨 나중에 출발하였지만

조금 힘들다 할 정도로 함께 추월하여 치고 나갔습니다.

오름길에서 다소 버거워 하시는 것을 빼고는 걸음걸이도 가볍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천천히 가자며 귀뜸을 줍니다.

혹 백두대간길을 만만하게 봤을까 싶어 오늘 처음 걷는 대간길을 부러 빨리 걸었습니다. ㅋㅋ

 

 

 

선두로 치고 나와

혼자서 휴식을 취합니다.

술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저렇게 많은 이들은 과연 백두대간을 완주했을까?

다만 부럽습니다.

 

 

날머리 고향치 입니다. 오른쪽은 내고향 예천이고

왼쪽은 풍기입니다.

일행을 기다린다고 거진 1시간 가량 지켜보아도 차량 한 대 지나가는 것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첨 대간길을 걸으신 박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엉겁결에 절 따라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산행 대단했습니다. 만점입니다. ^^*

 

 

 

 

 

 

 

 

 

 

 

 

 

벌써 해는 소백산으로  지웁니다.

낮이 자꾸 짧아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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