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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는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올해 첫 1박2일 잔차길을 떠나기로 했다. 작년 12월 26 엄동설한에 북한강자전거길이 개통되었다. 춘천에서 강촌까지는 개통하기 전에 달려 보았다. 마저 보지 못했던 북한강 자전거길을 운길산역에서 부터 달려 보기로 했다. 집을 나와 강변 옥수역까지 한강변 잔차길을 달려서 중앙선 열차를 탔다. 그리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청평까지 달렸다. 하룻밤 청평에서 자고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 같은 길이라도 방향이 다르면 山水景致가 달리 보인다, 가고 오는 북한강 풍경을 순서대로 욕심껏 마구마구 올려 본다.
북한강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은 2012년 2월 26일 개통된 서울과 춘천을 잇는 자전거길이다. 남양주 북한강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종주노선 70.4km와 우회로 28.1km 등 총 98.5km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길은 지난 1939년 개통되어 2010년 12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 기찻길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청춘에게는 만남과 낭만을, 노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강 자전거길이 통과하는 남양주 지역의 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남이섬, 가평 지역의 호명호수, 운악산 등지의 관광에도 새로운 접근성과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곳곳에 경춘선을 탈 수 있는 기차역들이 있어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을 경우에도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숨을 고르는 곳으로 우린 이곳을 '느티나무 벤치'라 부른다. 성산대교와 양화대교의 중간쯤이다. 한여름이면 그늘을 주는 벤치가 있어 커피 한잔을 한다.
교각사이를 넓히는 문제로 말도 많았던 양화대교가 공사를 끝냈지만, 정작 서해로 가는 배는 발이 묶여있다.
따뜻한 날씨에 강변을 걷고 달리는 春心이 가득하다,
강변바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옥수역 중앙선에 잔차를 실었다.
여기서 오른쪽 북한강철교를 따라가면 '남한강 자전거길'이고, 왼쪽으로 꺾으면 '북한강 자전거길'이다.
시간이 좀 이르지만, 우선 점심을 든든히 먹고...
겨울 떠난 북한강의 이른 봄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적당한 거리마다 조망이 좋은 곳에 쉼터가 있다.
북한강 기슭에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 습니다.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사랑하는 이여 내 생애 적셔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옛 경춘선의 '야연터널'...
청평댐이 보인다...
청평읍내를 흐르는 조종천 다리에 걸린 '낭만가득 청평'....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청평 변두리의 Motel 'J'...
잔차와 짐을 모텔에 남기고 읍내를 거닐다 국수로 저녁을 때웠다.
北漢江
북한강(北漢江)은 한강의 제1지류 중 가장 긴 하천이다. 강원도 금강군에서 발원하며 상류는 금강천으로 불린다. 휴전선부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만나는 한강과의 합류지점까지 국가하천으로 지정하고 있다. 화천군 화천읍에는 평화의 댐이 있으며 이 댐은 임남댐의 수공을 막기 위해 5공시절부터 공사를 하였고 2005년에 증축공사를 완공했다.
북한강은 댐이 많은 하천이며 평화의 댐, 화천댐(파로호), 춘천댐(춘천호), 의암댐(의암호), 청평댐(청평호)이 북한강에 있으며 북한강 최대의 지류인 소양강에는 소양강댐이 있다. 북한강변의 춘천시는 의암호에 의하여 호반의 도시로 불린다. 가평군에는 청평호가 있으며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북한강의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의 북쪽(北漢)을 뜻한다.
북한강의 지류를 보면 많기도 하다. 양구 서천(국가하천), 간척천, 풍산천, 화천천, 용암천, 계성천, 논미천, 지촌천, 마평천, 지암천, 사평천, 월송천, 한계천, 소양강(국가하천), 금산천, 공지천, 덕두원천, 팔미천, 강촌천, 서사천, 가평천, 달전천, 이화천, 산유천, 홍천강, 미원천, 조종천, 구운천, 신기천, 사기막천, 월산천, 묵현천, 아양천, 삼봉천, 시우천, 진중천, 조안천이 있다. 북한강은 이 지류들을 한데 모아 남양주시 팔당호에서 한강과 합류한다. 양구 서천과 소양강은 국가하천이며 나머지 지류들은 지방하천이나 이곳에 기재되지 않은 소하천이다.
토요일엔 기상청예보처럼 따뜻했다. 무려 낮 최고기온이 23.8도나 되었으니 코끝을 간지르는 바람결이 그만이었다. 3월 기온으로는 기상관측사상 최고라고 했다. 그런데 하룻밤을 자고 집으로 돌아오는 잔차길 날씨는 맞바람이 불고 쌀쌀했다. 낮 최고기온이 7.9도라 했다. '미친년 널뛰듯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하룻만에 15.9도나 기온이 내렸다니 말이다. 이것 또한 최고 하락폭이라 한다. 해마다 낡아지는 老軀는 이래저래 新春 맞이가 점점 쉽지가 않다.
이튿날 다시 청평읍내 조종천을 내려가 북한강변으로 나섰다.
江을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런 매점들은 이제 막 장사를 준비중이다.
청평어촌계의 강변포구...
대성리역을 지난다.
後門을 굳이 강조하는 뜻...
경춘선 폐터널을 자전거도로로 살려냈다. 야연터널...
45번국도... 강변에서 잠시 우회해야 한다.
아기도 함께한 잔차꾼 세가족...
남한강자전거길 보다 매력있는 카페들이 더 많아 보인다.
때이른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Wake Board)...
따뜻한 날씨에 農心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한강변에선 이런 키덜트(kid+adult)族들을 가끔 만난다. 모형 헬리콥터를 날리는 사람들이다.
이제 운길산역 가까이 왔다.
茶山을 기리는 곳들이 여기저기 많다. 그의 고향마을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북한강철교가 보인다.
페달을 멈추고 잔차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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