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슐렝 평가단이 대거 방문한 뒤 무려 191개의 별점을 휩쓴 도쿄. 어제 방문한 곳은 이 별점 중 한개를 획득한 긴자의 테판야키 레스토랑 '우카이 테이'입니다.
지지통신 사옥 1층에 자리잡은 우카이 테이. 스푼과 포크 동상은 파리의 한 유명 식당에서 공수해 왔다고..
들어가면 커다란 원형 철판구이판이 보이고 중심에는 곧 요리로 희생될 생물 재료들이 있습니다.
식전 어뮤즈... 일본 최상급 토마토를 껍질을 벗겨 내옵니다. 지배인 말이 재료들이 다 최상급이라고..
두번째 어뮤즈. 겉만 익힌 가츠오(다랑어)와 파채를 겨자에 찍어 먹습니다.
또 어뮤즈..
눈 앞에서 꿈틀거리는 전복 3마리 중 하나가 오늘의 메인 메뉴로 희생될 운명.. 동해 이와태 산이라고.
간택당한 전복은 다시마로 덮은 뒤 소금을 수북하게 쌓고 화이트 와인을 뿌려 뚜껑을 덮고 10분간 찝니다.
완성된 전복요리. 내장은 원래 비릿한 향이 먹기가 좀 고약한데 마늘향 가득한 소스를 덮으니 아주 고소하군요.
역시 일본 최상급이라는 큼직한 아오모리산 마늘을 감자칩처럼 볶아냅니다. 셰프의 손놀림이 신기에 가깝지요. 아래 동영상에서 솜씨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효고현의 최상급 쇠고기 '와규' 요즘 미운털이 단단히 밖힌 이명박 대통령도 한 번 언급한 최상급 쇠고기지요.
이렇게 와규를 철판구이 한 뒤 미리 볶아 둔 마늘칩, 통후추, 파채, 와사비 잎 한장을 얹어 서빙합니다.
철판볶음밥과 미소 수프 그리고 츠케모노.
이제 자리를 옮겨 디저트 카운터로 향합니다. 곤돌라에 놓인 디저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먹습니다.
내가 고른 디저트.. 저야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원한다면 양 껏 골라 먹을 수 있지요.
테판야키는 특히 재료의 선도가 음식맛을 좌우하지만, 우카이 테이는 최고의 조리기술과 나름의 비법을 더해 일본 최고 식당의 자리를 꿰어찼습니다. 먹고 난 뒤 별 1개는 좀 야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인의 식성에 맞게 부드럽고 약간 느끼한 쪽이어서 코스 중간에 한 번쯤 액센트를 주어 분위기를 전환할 음식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쨋든 넉넉한 북해도식 스시가 일품인 삿포로의 '
마루스시'와 더불어 제게는 일본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당당히 등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