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 든 11시가 넘은 시각
요란한 초인종 소리,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굴까 부랴부랴 옷을 걸치고 문을 여니
늦어서 죄송하다는 택배 아저씨다
졸린 눈을 비비고 보니 "청도 황소고집 반건시" 선물 상자
눈을 치뜨고 다시 들여다보니
사돈어른의 이름 석 자가 들어온다
사돈 맺은 지 첫 명절이라고 예를 갖추나 보다
칠판만 쳐다보는 초등생 또랑또랑한 눈망울 같은
씨 없는 반건시를 보고 있자니 침이 고인다
시부모가 곶감이나 홍시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벌써 친정집에 제공했을까
밤중에 먹는 기막힌 몰캉한 곶감
맛은 그만인데 뒷통수가 가렵다
우린 뭘 보내야 하나 고민되네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첫댓글 ㅎㅎㅎ~ 자랑 하시는거지요?
맛있게 드시고 사돈댁에도 맛있는 선물 하십시오~
ㅎㅎㅎ 저는 그냥 생략했습니다 괜히 서로 부담 될것 같아서요 ㅎㅎㅎ 핑계좋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