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인도네시아 2천억원 정수장 사업 최초 수주
1일 40만톤 정수장과 25km 송수관로 건설
운영관리 30년, 태영건설,계룡건설 제안서 제출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2천억 원 규모의 까리안 광역상수도 국제경쟁입찰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현지 기업인 모야(MOYA)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1월 수주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2015년 6월에 착공하여 올 9월중에 준공될 예정인자카르타로부터 약 50km 거리에 있는 까리안 댐(대림건설 시공)을 수원으로한 광역상수도 사업이다.
자카르타주,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3개 지자체에 하루 약 40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200만 명에게 공급 가능한 규모이며 국내 청주정수장의 생활용수 공급 규모와 유사하다.
인도네시아 기후는 건기와 우기가 있으며 우기시기에는 흙탕물이 많이 유입되는 기후조건에 따라 1일 397천㎥ 규모의 정수장은 표준처리공법을 도입하되 경사판과 침전지의 용량을 키우는 전략을 수립했으며 수질기준은 탁도의 경우 1NTU로 설정했다.
25.2km에 달하는 송수관로는 700mm와 1,400mm 관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시한 관종은 강관,주철관, PE,PVC관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으나 수공측은 30여년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강관을 선택하기로 내부 방침을 설정했다.
하지만 오는 9월 24일 마감되는 시공업체 선정에 따라 관종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시공업체는 계룡건설과 태영건설 2개사로 건설비는 정수장과 송수관로 건설에 각각 7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문제는 시공업체가 선정된 이후 관,밸브,계측기등 관련 부자재에 대한 국내 제품들의 진입이다. 과거 우리나라 정부가 100% 자금지원하는 소규모 사업에서도 국내 부품제품들이 품질보다는 가격경쟁으로 인해 대부분 진출하지 못했다.(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사업현지의 경쟁력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여 공급하는데 이는 향후 유지관리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지속적인 부품판매등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사업전략이다.)
따라서 관련 부품의 동반 수출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협회나 조합과 단체등을 통해 개별적 경쟁보다는 통합적 전략이 마련되어야 하고 사업 발주처및 시공업체도 장기적 운영관리 측면에서 국내 부품회사들의 손실보상마련도 강구되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총 사업비는 2.4조 루피아(약 2,000억원)로 수자원공사가 10여년 이상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최초의 상수도 대규모 사업이다.
수자원공사 해외사업전담부서인 글로벌사업처(오병동처장,임경희사업1부장,박용효사업개발담당)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은 2년에서 4년 정도의 해외사업을 주관했던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글로벌사업처는 기획부문소속으로 기획이사는 환경부 출신의 정경윤이사(기술고시 30기,한강유역환경청장,환경경영신문 8월9일자 기사화)가 맡고 있다.
현재는 파키스탄 박장원(수력발전사업시행), 솔로몬 장용훈(전 사업1부장),백경목(조지아 넨스크라)등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으며 스페인에는 상수도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분야(물산업등)의 글로벌 경력자가 극히 취약한 현실에서(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국제환경협력센터장직을 외부공모 했으나 관련 인사가 없어 공석이다.(서울시 물연구원출신의 최영준박사가 지원했으나 사임했다)
해외사업 전문가들의 양성은 매우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국제시장은 점차 투자개발형 국제 입찰을 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사업의 성공은 이미 2017년부터 지속적인 관리와 정보수집을 통한 선제적 사업기획으로 광역상수도의 경험이 불씨가 되어 성공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자금조달,관련 법은 물론 해외 현지의 문화적,정신,종교적 경향분석등에서 우리의 전문 인력은 상당히 부족한 현실이고 이제부터 배양해 가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외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는 내수시장에 함몰된 고위직 간부들보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싹을 키워가고 이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고 관련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수공의 과거 해외사업추진은 공사 사장의 노선과 정치적 영향에 따라 장기적 전략보다 단피적인 사업전개로 대부분 실패하였다. 내수시장의 경험에 심취한 고위직 인사들의 난행과 실무자들과의 충돌로 예산만 낭비한 경험도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축적된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해외인력관리에 대한 사려 깊은 운영방향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수자원공사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물산업 분야에서 가장 최대의 공사로 건설에서 운영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첫 사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해외 진출은 도급형태의 시공(EPC)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발주처 국가와의 기본여신약정(F/A)에서도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국내 금융의 한계점으로 제약이 많았다.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기술,재무,법률,보험분야의 자문을 총체적으로 정립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미약한 국내 여건을 고려하여 재무 분야에서는 한국에 지점을 둔 싱가폴의 DBS은행과 협력하고 있고 법률적 문제에서는 영국의 HSF와 협력관계를 맺고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해외 물기업인 베올리아나 수에즈기업등이 국내에 진출함에 있어서 경험부족으로 비 효율적 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인천시,수자원공사,울산 현대등)
비록 인도네시아의 관련법과 전력사업등 기본적인 제도는 마련되었다고 하나 30여년간의 운영관리에 있어서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정수장에서 지방자치가 운영하는 배수지까지 공급하는 물값(도매값)은 1리터에 3.199루피(27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도매값은 200원에서 400원사이로 유지되고 있는데 수공이 설정한 물값은 중간 값이다.
지자체가 일반인들에게 공급하는 물값은 1리터당 100원부터 3,000원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의 물 값보다 그 편차가 심하다.
따라서 향후 운영관리를 하면서 물값에 대한 변수가 상당히 잠재되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되는 법적 재무적인 대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관련된 국내전문가들의 양성이 시급하다.
사업비 조달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개발금융 지원자금을 활용헀는데 까리안 댐 건설 및 댐에서 정수장까지의 관로 설치는 한국수출입은행,대외경제협력기금 (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의 경제교류 증진을 위해 1987년 설치된 정책기금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집행하는 양허성 차관)등을 활용했다. 운영관리는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진행된다. (금융 70%,공기업 30%)
총 사업운영권에서는 수공이 70%, 인도정부와 공기업이 30% 지분을 갖는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에서야 수출입은행의 대외 채무보증제도인 사업별 지원금액의 50% 이상 보증지원 불가, 무역보험공사의 당해연도 보험인수 금액의 35%까지만 금융보증 제공가능등을 개선할 움직임이다.
법률컨설팅분야도 불가피한 공기지연,손해배상,지체상금등을 대비하는 법률 컨설팅에 대한 매뉴얼을 배포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의 우선 순위는 타당성 조사사업에서도 제안형 투자개발사업에 작성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향도 설정했다.
21년 올해에는 국토부 100억원,산업부(플랜트산업협회) 65억원,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 55억원을 지원했다.
현재의 건설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사업관리(PM: 기획,조사,설계,조달,시공,감리) 로 전환하는 기반마련도 조속히 정착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국제 신인도는 OECD 3등급으로 GDP(19년)는 10,225달러이며 1인당 GDP는 3,871달러이다.
우리나라는 17년 7월 문재인정부에 들어와 신남방정책을 추진했는데 대상국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브루나이,필리핀,베트남,라오스,태국,미얀마,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캄보디아가 해당된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부장, 환경국제전략연구소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