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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도마 그리고 두제자..
이마의 깊은 주름, 남루한 옷의 보통 사람, 어둡게 처리한 예수님 얼굴,
도마의 의심많은 눈, 예수의 슬픈 얼굴, 상처 깊숙이 손가락을 넣는 긴장된 순간, 어부의 억센 때가 낀 손톱의 도마 등등
키아로스코로(chiaroscoro)의 빛과 어둠의 극한 대비
작품감상 - 의심하는 도마
까라바조의 작품 ‘의심하는 도마’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과 도마 그리고 두 제자입니다.
이 그림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화면에 반씩 나누어져있고 그림의 중심은 예수님과 도마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전의 성화와 달리 예수님과 제자들의 뒤에 후광이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중세성화에는 반드시 성자에게는 후광이 있지만 이 그림에는 그러한 후광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것이 성화라고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거룩함을 느끼기 보다는 너무나 현실적인 느낌이 듭니다.
예수님이 도마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옆구리 창자국에 손가락을 넣게 합니다.
도마의 손가락이 옆구리에 들어가자 예수님은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마의 손을 보면 놀랍습니다. 그의 손톱에 더러운 때가 끼어 있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얼굴을 봐도 성스러운 느낌보다는 술주정뱅이나,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성화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실적인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 그림에서도 까라바조는 독특한 명암기법이 나타납니다.
마치 예수님의 오른쪽 뒤편에서 강한 조명이 비춰져 예수님의 머리와 어깨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빛이 비추며
그 주위는 어둠속에 모두 감춰져 있습니다.
까라바조의 이러한 그림, 매우 현실적인 느낌이며, 성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그림이지만
그의 극명한 명암기법으로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 빛은 물리적인 빛이지만 이것이 강하게 대비되면서 그림의 인물들을 비추자 새로운 거룩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마치 현실적인 삶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서 그 삶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처럼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기법이 까라바조만의 톡특한 기법입니다.
도마는 누구인가 (도마의 얼굴)
그럼 오늘의 주인공 도마에 대해 함께 나누겠습니다.
먼저 누가복음 24절에서 2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본문에서 도마를 ‘열두 제자 중에 하나로서 디도모라 불리는 도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마는 열두 제자, 열두 사도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과 함께 먹고 자고, 동행하면서
예수님의 모든 이적사건을 목격하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도마는 디두모 즉 쌍둥(Twin)이라는 뜻인데 도마는 쌍둥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