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로스 엔젤레스 방문
지난 해 9월 28일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이 당선 1년 만에 미국을 첫 번째 방문했다.
원행스님과 그를 수행하는 수행단은 지난 9월 24일 로스 엔젤레스에 도착하였다.
스님의 주요 일정을 날짜별로 소개한다.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달마사 대웅전 앞 기념사진
25일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L.A 인근에 위치한 조계종 사찰 5곳을 순방했다. 구산스님이 창건한 고려사를 비롯해 달마사, 반야사, 오렌지카운티 법왕사, 정혜사 등을 방문했다. 사찰 순방 후에는 오후 5시에 달마사에서 이 지역에서 포교하는 스님들과, 유학하고 있는 스님들을 만나 대화를 가졌다. 이 지역에서 전법과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님과 유학 중인 스님들의 목소리도 직접 청취했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전법과 포교에 매진해 준 스님들 덕분에 조계종의 종지가 멀리 이국 땅에서도 전해지고 있음에 감사 드린다”며 “미서부 지역 사찰과 스님들이 종단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원만히 활동할 수 있도록 종단에서도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스님은 남가주조계종연합회 회장 현일스님(법왕사 주지)과 반야사 주지 현철스님, 달마사 부주지 금선스님, 고려사 주지 묘경스님, 선각사 주지 선학스님, 라스베가스 보리사 주지 형전스님, 우리절 주지 운월스님, 테하차피 태고사 총무 도겸스님, 금강선원 주지 용화스님, 무염사 주지 해안스님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일스님은 “미국 현지법상 재산등록을 하지 못한 사찰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힘들게 일궈온 사찰들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사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외사찰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곳에서 유학중인 스님들인 UCLA 박사과정 덕일스님, 서래대 박사과정 현각스님과 무구스님, 서래대 석사과정 우상스님과 선효스님, 세인트조셉병원 채플린 인턴과정 아진스님 등도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찾아 인사를 했다.
26일에는 이번 총무원장 스님의 방문 목적의 중요한 행사인 사찰음식 소개 행사에 참석을 하였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LA총영사관과 LA한국문화원 초청으로 9월26일 LA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하였다. 이 행사에 LA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미 서부지역 정재계 인사와 문화예술계, 학계 주요 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미 서부지역에서 한국 사찰음식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자승 총무원장 재임시 미 동부 뉴욕에서 2차례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를 짚었다. “불교에서 음식은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우주 자연의 수많은 관계의 산물”이라며 “쌀 한 톨에 온 우주가 담겨 있으며, 사찰음식에는 생명 존중과 인류 평화를 기원하고 실천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완중 LA총영사는 “한국불교의 정신과 문화는 한국인의 삶에 아주 깊게 스며들어 있고, 한국 사찰음식은 한국불교 전통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한국의 사찰음식을 LA에서 소개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28일에는 LA한인축제를 방문했고 이어 오후 3시에는 달마사에서 남가주 조계종 연합회(회장 현일 스님) 초청 법회에 응해 설법을 하였다. 미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무상과 운명을 바꾸는 법을 주제로 법문하였다. 스님은 법회에 참석한 모든 불자들에게 명나라 요범의 요범사훈을 번역한 ‘운명을 바꾸는 법’이라는 책을 선물하겠다며 책 구입 비용을 달마사 부주지 금선스님에게 즉석에서 전달하기도 했다. 장재민 한국일보 회장이 보시한 공양금을 책 구입비용으로 내놓았다. 이 책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끊임없이 선을 쌓고 부단히 노력하면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만 원력 결집이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백만 원력 결집불사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한 뒤 “여기 계신 불자들도 우리 불교가 해야할 일에 공감한다면 함께 동참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일정을 마치고 29일 귀국 길에 올랐다.
달마사에서 설법하는 원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