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정체되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는 말인데 이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현대인들은 너무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면 그것 역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루한 고통일 것이다.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을 정도로 최첨단화가 된 분야라고 생각된 곳에서도 늘 변화는 있었고, 변화해도 소용없을 것 같을 정도로 낙후된 분야라고 생각된 곳에서도 늘 변화는 있어왔다.
세상을 작은 아이디어, 즉 발상의 전환으로 크게 움직이는 몇몇 브랜드가 있어 소개한다.
#1 레드망고 이야기
사람들이 알록달록 화려한 무지개 색깔 있는 배스킨라빈스 등의 아이스크림 맛에 길들여 갈 때쯤 나타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은 색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이 원하는 토핑(과일이나 시리얼 등)을 얹어 먹을 수 있는 레드망고의 유혹은 특히 감각적인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기존 아이스크림이 살이 찐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레드망고의 아이스크림은 유지방률을 2%대로 낮춘 저지방 건강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다. 또한 유산균 덩어리인 요구르트는 건강에도 좋고, 계절도 타지 않아 오랫동안 우리에게 사랑 받아왔다는 것도 레드망고에겐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디저트를 먹는 문화가 정착되고, 이왕이면 살이 찌지 않는 저지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레드망고의 아이스크림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고, 또한 제품 자신감만큼이나 ‘레드망고’라는 상큼한 브랜드 네임과 경쾌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아닐까?
레드망고는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낸 지난 3월 이후 1년 반 만에 전국 100 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고, 조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장당 하루 평균 매출이 140 여 만원을 육박한다는 것을 보니 불황을 이겨내는 인기제품이긴 한가보다. 차별화 될 수 있는 점을 찾아 과감히 시도하고 쉽게 아류작이 따라올 수 없게 노력해서 만든 품질 자신감과 빠른 시간 내 매장수를 확장해서 얻은 브랜드 인지도가 레드망고의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2. 더블에이(Double A) 이야기
요즘 TV에서 박한별이 광고하는 ‘Double A’라는 복사지 광고를 본 적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복사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용지걸림(Paper Jam)현상을 겪다 견디지 못한 커리어 우먼이 복사기에 화풀이하며 발로 차는 광고. 그 때 갑자기 나타난 로봇이 ‘그것은 복사기가 문제가 아니라 복사지의 문제’라고 알려준다. 더블에이 브랜드의 슬로건은 ‘No Jam No Stress’이다. 복사하면서 용지가 걸려 스트레스를 받아본 사람이면 위의 슬로건이 쉽게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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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국내 복사용지시장은 한솔제지 ‘e카피’및 한국제지 ‘크린 카피’가 선점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 상륙한 태국계 어드밴스 애그로(Advance Agro)사의 ‘더블에이(Double A)’가 가세하면서 모두 12~13%대 시장점유율을 나눠먹으며 티격태격하는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시장 선점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겨가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더블에이 용지를 써 본 결과 다른 용지에 비해 품질면에서 우수하고, 사용한 후에 출력된 내용물을 볼 때는 흐뭇하기까지 하다. 흐뭇할 수 있는 건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타 브랜드의 용지보다 확실히 용지걸림 현상이 없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더블에이에 대한 품질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에 신뢰감이 생긴 것이다.
‘좋은 재료를 써 5g 두껍게 만들었을 뿐인데..’ 더블에이는 기존 복사용지보다 5g 두꺼운 80g의 최고급 복사용지를 사용하여 매끄럽고, 양면인쇄를 해도 비치지 않고 깨끗하게 인쇄된다는 게 다른 복사용지와 차별되는 점이다. 이 작은 차별점이 조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20개월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2~13%를 차지하는 큰 결과를 이루어냈다.
# 무료 지하철 신문 이야기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갈 때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Focus’, ‘metro’, ‘Zoom’, ‘am7’, ‘7days’,
‘Good morning’ 중에서 어떤 것을 고를지.. 예전엔 그래도 종합일간신문가 내용이 알차서 돈을 주고라도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 지하철 풍경에선 유료종합일간신문은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무료신문은 철저히 사용자 편의에 따라 만들어진 신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 발달해 정보를 돈을 주지 않고도 쉽게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료신문을 고집하지 않았던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유료신문만이 존재했더라면 어쩜 사람들은 종이로 읽는 신문을 영영 외면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사용자가 보기 편하게, 특히 좁은 지하철 같은 공간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로의 변화 역시 작지만 큰 실천이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깊이 있고 무거운 기사보다는 흥미있고 다양하면서도 우리 생활 가까이에 언론이 존재하는 것 같은 친근한 소재가 많이 다뤄져 요즘 소비자들 코드와 잘 맞아 떨어진다. 단숨에 신문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 버린 무료신문은 현재 5가지 이상 나오고 있으며 나름대로 차별화를 꾀하며 공짜지만 신문별 애독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팩 이야기
백윤식과 조인성의 광고로 더욱 이슈가 된 ‘남자들이 하는 마스크 팩’, 태평양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 역시 차별화의 성공산물이다. 여자만 피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도 피부미용 및 성형 등 외모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과 그렇지만 겉으로 그것을 표현하기는 꺼리는 심리까지 파악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 팩은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집에서 하기에 다른 사람 이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서 피부에는 생기를 줄 수 있기에, 이런 점이 남성들에게 인기를 끈 요인이었을 것이다.
남성화장품 브랜드인 ‘미래파’는 지난해 매출 130억에 이어 올해는 200억을 넘어 매출로도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사고를 조금만 유연하게 해도 세상이 바뀌고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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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세상은 자그마한 발상의 전환에서부터 변화하는 것 같다.
아이디어를 가지고만 있지 말고 적극 활용하자. 아이디어 톡톡 튀는 차별화 포인트, 차별화 포인트를 제대로 살려줄 수 있는 품질력, 사람들에게 잘 알릴 수 있는 마케팅력, 소비자 인식을 더욱 도와주는 브랜드까지 갖춰진 제품이라면 소비자들 머리 속 명당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도 살아남기 위해 이쁘게 변하고 있었다. 깔끔한 공간과 정이 담긴 가게 이름까지..
괜히 훈훈해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 그건 즐거운 변화라서 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