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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올려요. 스크랩 冊。울먹이는 등을 토닥여 주며 위로해 주는 책 BEST_4
정보영 추천 0 조회 88 10.08.19 21: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식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기도 하고,

감동을 받고 싶어서 책을 읽기도 한다.

또한 실컷 웃고 싶어서 책을 들기도 하고,

따분한 시간을 재밌게 만들고 싶어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위로받고 싶어서 책을 보려고 한다.

울먹이는 등을 토닥여주는 따뜻한 손길 같은 책들을 찾고 싶은 게다.

 

평소 책을 추천해달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요즘은 그런 책들을 자주 묻는다. 역시나, 위로받고 싶은 것일 게다. 어떤 큰 슬픔에, 그리고 상처받는 마음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2권의 소설과 2권의 비소설인데, 이 책들은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치유해주는 '빨간 약'같은 힘이 있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1980년대, 그 시절만큼 대한민국이 상처받은 시절이 있었을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그 아픈 시기를 살아가던 청춘들이 있다. 해금이와 친구들은 정 많고 수줍은 많은 그러면서도 의리 있는 스무살이었다. 세상이 평화로웠다면 그들의 스무살은 참으로 아름다웠겠지만, 세상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세상의 폭력이 그들을 모욕하고 상처주고,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이별하게 만든다.

 

슬픈 시절이었고 공선옥은 그것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다. 읽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왈칵 눈물이 터질 려고 하는 건 예사다. 하지만 끝까지, 아프지만은 않다. 해금이와 친구들이 그 숱한 폭력에도 좌절하지 않기에 그렇다. 뿐인가. 그 슬픔을 온 몸으로 껴안고 마침내 세상을 마주선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인생의 어느 순간보다 아름다운 시절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슴이 저렸다. 중간에는 눈물이 흘렀다. 마지막에는 웃었다. 따뜻한 손길이 내 등을 토닥여주는 그런 기분에 나는 울음을 그칠 수 있었다. 소설이 위로해준다는 것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알려주고 있다.

 

 

2.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얼마 전에 타계하신 고 장영희 교수님의 마지막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읽자마자 눈물을 터뜨리게 만든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그녀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모진 암 투병을 이겨냈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서 희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그녀가 입원했다. 그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자신이 희망을 너무 크게 말한 것이 아닌가, 라고 자문한다. 삶의 흔적들이 아쉽고 그리워 죽지 않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것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책을 덮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일까. 따뜻한 위로가 느껴진다. 죽는다는 것이 그저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제까지 행복하게 살아왔던 것도 진정 고마웠다고 말하는 그 모습들이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고 알려주는 이 책이야말로 마음에 바르는 빨간약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3. 메신저 (마커스 주삭)

 



열아홉 살의 에드는 대도시의 변두리에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젊은이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카드나 치면서 한심하게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카드'가 온다.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는 카드다. 에드는 반강제적으로 그것을 하게 되는데, 그 일은 생각보다 쉽지 많은 않다. 왜 그런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심한 청년이 사람들을 돕고 마침내는 자신마저 돕는다는 <메신저>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처음에는 그의 한심함에 소름이 돋았다.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술 취한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여인을 돕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로해주는 그 장면에서는 다른 종류의 소름이 돋았다. 감동받았을 때 생기는 그런 것이라고 할까.

 

평범한 남자, 별 볼일 없다는 소리를 듣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에드. 그가 용기를 낼 때마다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중간 중간에 곁들여지는 유머러스함은 또 어떤가. 울고 싶은 마음을 유쾌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그렇기에, 울고 싶을 때 <메신저>를 만난다면 그 슬픔이 조금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4.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다. 이 책을 열어보는 것은 죽음을 열어보는 것과 같다. 무슨 뜻인가. 이 책은 법정 스님이 병으로 건강이 위험했을 때 생각했던 것들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그런 만큼 죽음에 대한 것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이별했던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을 들춰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 슬픔의 뒤에서 법정 스님은 어떤 위로를 주고 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심지어 죽음도 미리 배워 둬야 한다고 간절하게 썼기 때문인가? 아니면 살아 있는 동안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진심으로 말해주었기 때문인가?

 

어느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있다. 법정 스님은 그것들을 죽음의 앞에 섰던 자신의 처지를 통해 설명해주는데 눈물이 난다. 슬픔의 눈물은 아니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주는 눈물이다. 아픔과 상처, 그리고 슬픔을 위로해주는 책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 요즘 나는 내 자신이 길가에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 살아가는 것이나 사람들 대하는 것에서 그런 생각을 하면, 무섭다. 마냥 울고 싶어진다. 그럴 때 나는 더 크게 울고 싶어서 이 책들을 본다. 울음의 끝에서 위로해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 같은 것이 느껴지게 해주니 이 책들을 안 볼 수가 없다.

 

혹시라도 그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책들을 권해주고 싶다. 울어라, 이 책도 함께 울어줄 것이다. 그리고 등을 토닥여주며 힘을 내라고 위로해줄 것이다. 이 책들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해줄 것이다.

출처 : Tong - 達馬님의 사라진'통'_冊…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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