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수산행 때 날머리인 철수마을에서 올려다 본 산이다.
일별한 효렴봉은 산세의 아름다움에 비해 아무래도 0.2%는 모자란 느낌.
산행코스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제신문 가이드는 스토리 텔링으로 엮어 굴(窟 베틀굴,범굴,박쥐굴)을 찾아다니며 모자람을 보충한다.
우리는 일단 미뤄둔 ☞ 효렴봉(孝廉峰)을 5월 황매산 철쭉과 산취나물을 얹어 0.2% 부족분을 채워 길을 뚫는다.
짧은 산행거리는 국사봉(774m)까지 쭈욱 뽑아서 신촌을 베이스캠프로 한다.
이는 황매철쭉과 산취나물을 배려한 코스.
이렇게 했을 때 완벽한 산행코스가 된다.
다만 한가지.
드뭇재에서 국사봉~신촌의 코스가 정비가 되지않아 거칠다는 것.
엄청 고민을 많이 하였다.
거친 산길을 안내하여 가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다.
그래서 일단 드뭇재에서 국사봉을 선택으로 남겨 두었는데...
들어선 드뭇재~국사봉 코스는 청정산길이였고 꽃길이였다.
마침 등로를 정비하여 아주 쾌적한 길을 뚫어놓고 있었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덧붙여 산청군 담당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
산행코스: 우사리 진기마을-물탱크-베틀굴-효렴봉-작은 거북바위-너럭바위-범굴(누운굴)-임도-드뭇재-삼각점봉-국사봉-신촌(약 4시간)
우사리에는 우사정류장이 두개가 된다.
국제신문 가이드는 우사마을(원점회귀 목적)이고,나는 진기마을에서 출발을 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였고 헷갈렸기 때문.
정수산 날머리인 철수마을 다음정거장이 진기마을이고 그 다음정류장이 우사마을.
그러니까 우사마을 한정거장 앞에서 하차했다.
스마트폰 네비의 우사리와 마을회관은 바로 진기마을을 가리킨다.
마을 안길을 따라 들어간다.
하얀 얼굴을 드러내는 효렴봉.
마을 안길을 들어오면 마지막 집에서 삼거리 갈림길이다.(우측길은 길을 닦고 있는 듯...)
좌측 낮은 산자락을 보고 들어간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무덤이 있는 작은 능선자락에 붙는다.
돌아본 내가 올라온 길.
왼쪽은 작은 산자락의 무덤.
나는 우측 밤나무 능선으로 붙는다.
맞은 편에 물탱크가 보인다.
물탱크를 지나서...
돌아보니 우측으론 국제신문 가이드의 우사마을에서 올라 오는 길.
쎄 빌린 기 취나물이다.(사실 나는 취나물도 잘 모른다.)
진행 능선 좌측으로 우사마을이 보이고...
솔숲길이 이어진다.
처음 만나는 이정표.
이정표 아래로 베틀굴이 있다.(왕복 10여 분)
내려가 본다. 임란 때 란을 피했다는데...
다시 올라와 밧줄이 있는 암릉을 타고 오른다.
조망이 트이면서 내가 나아갈 능선이 국사봉으로 황매산으로 해달린다.(능선 끝에 안테나가 희미하게 보이고,우측 끄트머리에 황매산도 살짝 보인다.
역시 나아갈 능선.
흐린 조망속에서도 드러나는 山山山..
주능에 올랐다.오른쪽으로 조금 올라서니...
정상인 효렴봉 거북바위.
<효렴재 이선생 장구소> 장(杖)은 지팡이를,구(屨)는 짚신을 의미하는데...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올랐다는...
효렴재 이경주 ☞ http://blog.daum.net/009448/16140659
작년에 답사한 두루뭉실 정수산이...
내가 올라온 길.
좌측 진기마을과 우측 작은 산자락 끄트머리에 하얀 물탱크(동그라미) 그리고 산자락 우측으로 우사마을...
거북이 등에 올라타곤...
우측 끝자락에서 부터 부암산의 암릉이 시작된다.
앞 능선은 철수마을 방향의 능선,뒤는 역시 부암산.
내가 진행할 능선.(우측 황매산)
좌측 황매산과 우측의 감암산.
사진 중앙으로 희미하게 지리산 천왕봉이...
다시 황매산과 감암산...
효렴봉 정상에서 뒤로 눈을 돌리니 작은 거북바위가 살짝 아래로 보인다.
당겨보니...
내려가 본다.(바위에 음각돤 이 광우,서우)
이종뢰(?) 온통 이씨 천지네.
작은 거북바위를 기기위해선 이렇게 석문(石門)을 통과해야 한다.
☞ 충강공 동계 권도선생 유허비
정수산이 바라보이는 곳의 작은 거북이는 큰 거북이를 바라보고 있다.
효렴재 이경주선생이 1,500년 생이고,동계 권도 선생이 1,575년 생이니 손자뻘.
손자 거북이가 할애비 거북이를 바라보고 있는 셈.
정상을 바라보고...
그런데 두 선생이 임진왜란을 피하여 효렴봉에 오른 걸 무슨 기념할 사안은 아닌 것같은데...
조개바위라 하던데...
누구는 다섯바위 중에 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 아래에 있다고 하던데,둘러 보아도 굴러 떨어진 흔적은 없었고...
진행방향으로 가노라니 임도를 만난다.
비포장 임도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
임도길 1.75km를 내었다는 이야기.
좌측으로 너럭바위가 있는 지점에...
살짝 들어서니 오늘의 유일한 일행이...
바위 아래 능선 끄트머리에 하얀 점으로 물탱크가 보인다.
너럭바위 아래엔 범굴(누운굴)이 있다.
리본이 매달린 아래로 내려서서 돌아오는데 왕복 15분.
험한 급내리막을 내려서니 5~60년대 만해도 호랑이가 살았었다는 스토리 텔링.ㅎㅎ
바로 너럭바위로 붙지않고 조금 좌로 휘어 올라오니 국제신문의 오름길과 만난다.
너럭바위와 50여 미터 정도 아래에 떨어진 우사마을 갈림길.
앞서간 일행과 헤어져 임도를 편하게 걸으며 진행하니 Y로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길은 "SK차황기지국" 안테나가 있는 길.
우측길로 내려가야 한다.
다시 만나는 Y로 갈림길은 좌측길로...
드뭇재(황매산로)에 내려선다.
오른쪽길은 신촌방향,왼쪽길은 신기방향.
국사봉은 도로를 건너 바로 붙는다.
신촌방향을 바라보고...
오른쪽 임도에서 내려왔고,좌측 빤질하게 드러난 흙길이 국사봉 오름길...
처음에는 잡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그러나 날등으로 서서히 올라 붙으니 나름 산길이 정비되어 있다.
삼각점봉을 지나고...
청정산길의 철쭉이 반긴다.
때묻지 않은 길.
이정표나 그 흔하게 덕지덕지 매달린 리본 하나 없어도 길놓칠 염려는 없으니...
등로를 정비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산길을 걷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꽃길.
이윽고 다달은 국사봉 산불초소.
전망이 시원하다.황매산이...
감암산 부암산으로 지맥이 뻗어가고 아래 신촌 주차장엔 버스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다.
산불지기 아저씨는 없고 문은 잠겨있다.
산불초소는 전망좋은 곳에 항상 위치한다.
조금 더 진행하여(20여 미터) 우측으로 내려서 본다.
역시 산길이 나름 정비되어 있다.
내려선 등로는 좌로 크게 휘어지며 능선으로 붙더니 59번 도로의 실매리 방향으로...
이곳에서 끝이다.(길은 정비 중이고...)
능선길은 예전 그대로 묵어있다.
시간이 남은 나는 잡목을 헤치며 능선으로 살짝 붙어 보았는데,이거 두릅이 아닌가?
긴가민가 하며 열 댓그루의 뻘쭘한 나목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가시가 돋아있다.
그러면 확실히 맞는 거 같다.
다시 되돌아 나와 국사봉에 섰다.
그리고는 아까 보아뒀던 신촌방향 갈림길에서 리본을 하나 달곤 내려선다.(국사봉 초소에서 30여 미터 드뭇재 방향)
좀 급내리막으로 쏟아지지만 그런데로 빠안한 등로는 어느새 간벌목이 작은 능선길을 덮고 있다.(5분여 진행)
다시 괜찮은 등로를 따라 내려서니...
건 계곡을 건넌다.(돌아서 본 계곡 우측길이 내가 내려온 길)
밤나무단지를 지나고...
국사봉에서 20여 분만에 대형주차장에 닿는다.(위주차장의 제일 끄트머리로...)
저 아래 계곡 건너엔 작년에 우리 버스가 대어있던 고목정자가 보인다..
별로 아름답지 못한 추억이 있어스리...
우리 버스는 아래주차장에 있는갑다.
긴가민가한 두릅자랑도 하고...
화장실에서 싸아한 물을 틀어놓고 산행흔적을 지운다.
그리고는 막걸리를 몇잔 마시고...
아쉬움 있어 황매산을 돌아본다.
귀갓길 버스에선 산행의 흥분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몇 잔 더 들이킨 술기운도 있지만 거친 산길을 예상하고 기대를 하지 않았던 산길이 이처럼 깊은 여운을 남게 할 줄이야...
주차장 할머니한테 산 가죽나물의 진한 향과 생전 처음 채취한 두릅나물은 어머니와 아내에게 몇 번이고 무용담으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