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제조업체인 서전코레이는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철저히 거부하고 단가를 낮추면서까지 자사 브랜드를 고집했다. 궁극적으로 볼 때 OEM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서전코레이는 결국 고유 브랜드를 세계에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마케팅 면에선 최고 대우를 하지 않으면 아예 공급하지 않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줄자 전문 제조업체인 코메론은 부득이한 경우 OEM 수출을 수용했다. 그러나 제품 내부에 ‘코메론’이라는 상표를 꼭 달았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자사 고유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또 ‘줄자도 패션’이라며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고유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국내 기업 21개의 사례를 담은 ‘세계로 가는 우리 브랜드’를 펴냈다.
무협은 이들 성공기업을 분석한 결과 국제 경쟁력 확보비결은 자사 고유 브랜드 수출이라고 밝혔다. 무역연구소 심남섭 연구위원은 “중국, 동남아 등 저임국가와의 가격경쟁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강화, 고품질·고가격의 선진국형 수출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와 잦은 접촉을 통해 불만 사항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고객만족 전략도 고유 브랜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브랜드 홍보전략은 해외 전문전시회 참가를 기본으로 하면서 외국 전문잡지 광고와 홈쇼핑을 통한 판매전략, 문화마케팅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이 책자에는 김치의 세계화를 추진중인 종갓집 김치, 인라인스케이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등산화 업체 트렉스타, 퍼시스 가구, 도루코 면도기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