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홈페이지에 ‘오뎅’ 글을 올렸더니 서래마을에 좋은 집 있다고 당장 먹으러 가자고 하여 1월 20일 화요일 저녁 작당이 되었다. 반포고속버스 터미널 서남쪽-강남 성모병원 서쪽 팔레스 호텔 뒤편 일대를 서래마을이라고 부른다. ‘서래’마을 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었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 서애(西涯) 마을 이였다고 한다. 서애 하여 서애 유성룡을 떠 올렸으나 서애 선생과 관계는 없다. 그리고 보니 서애 선생은 언덕 애(厓)를 쓰는데, 西涯 마을은 물가 애(涯)다. 옛날 이 마을이 서쪽 물가에 있고 뒤에 산이 있어 그렇다고 한다. 또 마을 앞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흘러 ‘서릿개’ 마을로 부르다가 서래마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던 물과 관련이 있다. 이 마을이 최근 유명하게 된 것은 엽기적 사건, 프랑스인 부부가 죽였는지? 죽은 걸 냉동했는지? 하여튼 몇 년째 얼어붙은 갓난아기 사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된 이후다. 세상일이란 더러 엉뚱하게 연결되기도 한다. 필자의 동생은 서래 마을에 살지도 않고 그 프랑스인과는 일면식도 없다. 그러나 그 사건 나자 모 방송국에서 관련 배경화면으로 쓴다며 집 빌려달라고 하여 10 여 만원 챙겼다고 한다. 사진 찍는답시고 신발 신은 채 집안을 돌아다녀 청소하는데 애 먹었지만. 티브이 보도에 나오는 장면이 꼭 그 사건과 관련 있다고는 믿지 말기를. 서래 오뎅은 당연히 그 서래 마을에 있다. 지도
간판
들어가면 ㄷ 자 오뎅바가 있다.
포장마차 의자 보다 약간 높은 의자가 -바가 포장마차보다 높으니까- 양면에 10개 정도 씩 그리고 정면에 6-7개로 수용정원이 26-7명이다. 급하면 바 가운데 3-4명은 들어가니 대략 30명이면 만원이다.
오뎅 맛 그저 그렇다. 양(量)? 오뎅 바에서 배 채우려고 하면 안 된다. 오뎅 바란 퇴근하고 그냥 집에 가려니 섭섭하여 간단히 한 두 꼬치에 정종 대포 한잔 정도하거나 1차에서 어느 정도 먹었으나 그냥 집에 가려니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 들어가는 집이다. 계산은 오뎅 꼬치 하나에 1천원이다. 일행 중 하나가 포장마차에서는 하나에 500 원인데 하며 군정거린다. 야.. 그럼 포장마차로 가면 되잖아 ! 괜히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야단맞는 인간은 늘 있다. 후꾸로(주머니) 오뎅
보통 오뎅은 1천원인데 이건 1500 원을 받는다 희레사께 그냥 정종대포는 4천원, 복 날개 넣은 희레는 5천원을 받는다. 정종을 따끈하게 데워 복 날개를 넣어 내 온 뒤 보는 앞에서 불을 붙인다.
불 붙은 장면을 찍었는데 불꽃이 내 보급형 똑딱이 디카에 잡히질 않는다.
시샤모구이
닭발
푸지게 먹는 습관이 있는 우리 나이 또래에게 오뎅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닭발도 시킨 것이다. 서빙하는 아가씨가 일본에서도 닭발 먹는다고 하니 일행 중 하나가 거 그럴 리 없는데.. 한다. 먹은 사람한테 들었다는데서야…. 7명이 정종대포 10여 잔에 오뎅, 시샤모, 닭발에 소시지 까지 먹으니 간죠는 대략 15만원 정도다. 별로 비싸지 않지만 뭘 먹었다는 기분도 들지 않는다. 오뎅바란 혁대 풀고 먹는 집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대로 배는 부르다. 주위를 돌아 보니 30대 중반 남자 두 팀, 여자 한 팀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같이 들어 온 아줌마가 국수 먹고 나간다. 필자 일행 정도로 많이 시키는 팀은 없고 대략 정종이나 소주에 꼬치 몇 개 먹으며 대충 수다 떨다가 일어서는 듯 하다. 어느덧 필자 일행 앉은 뒤로 30대 초반 (그러니까 필자 기준으로는 영계) 여자들이 줄을 섰다. 이렇게 대기 손님을 뒤에 세워둬 심리적 압박을 가하여 회전을 빨리 하는 것도 영업전략의 하나 인 듯하다. 야 이거 우리 먹은 것이 나머지 모두 합한 것 보다 훨씬 많아 계속 버텨도 되 하는 일행을 추스리고 일어나면서 영계들에게 여기 자리 납니다 하니 코가 깨지게 절하는데 다행히 할아버지 어쩌고 라고 는 하지 않는다. (속으로 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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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룡초부 원문보기 글쓴이: 구룡초부
첫댓글 정말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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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덴 그 이상이군요
할아버지라는 말 아직은좀 허긴 사실이고 현실인데
...뫼셔갑니다 
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