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혹시, 지금 저를 평가하고 계신가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평가와 오해에 대한 새로운 탐구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고, 방금 본 영화의 온라인 별점을 매기고, 점심을 먹은 식당의 맛과 분위기가 어땠는지 SNS에 올린다. 그렇게 올린 글은 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으며 퍼져나간다. 자신의 SNS 팔로워가 몇 명인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몇 번 리트윗 되었는지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을까? 이번에는 회사 점심시간을 생각해보자. 식사를 하러 나갈 때 제일 먼저 사무실 문을 열면 혹시 일을 열심히 안 하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을까 고민한 적은 없는가? 물론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지만, 혹시나 그런 평가를 받을까봐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괜히 망설여진다.
이 책 『평가받으며 사는 것의 의미』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늘 일어나는 ‘평가’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펼쳐나간다. 평가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연 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등등 평가에 대한 실질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울려 살아가는 이상 온전히 자신의 판단에만 집중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 같지만 사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력을 다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인 지야드 마라는 작가이자 편집자로 수년간 심리학, 사회학, 철학 분야의 책을 만들어오면서 폭넓은 인문학과 문학을 섭렵했다. 그를 바탕으로 꾸준히 현대인의 관계 맺기와 행복,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법을 모색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평가의 의미와 관계에서 오가는 상호작용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흥미진진한 사례를 들어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평가를 통해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법을 발견하게 하며, 나아가 늘 누군가에게 판단되고 평가받는 것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인도하는 흥미롭고 유용한 안내서다.
🏫 저자 소개
지야드 마라(ZIYAD MARAR)
작가이자 편집자. 수년간 심리학, 사회학, 철학 분야의 책을 만들면서 폭넓은 인문학과 문학을 섭렵하였다. 그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관계 맺기와 행복,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법을 모색하는 글을 쓴다. 엑서터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런던 대학교 버크벡 대학에서 언어철학과 언어심리학을 공부했다. 『친밀함(Intimacy)(2014)』, 『기만(Deception)(2008)』, 『행복의 패러독스(2005)』 등의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늘 일어나는 ‘평가’라는 행위에 대해 철학과 심리학, 사회학에서 출발하여 문학과 대중문화까지 아우르는 흥미로운 탐색을 펼쳐나간다. 우리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법과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 목차
들어가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온라인 세상과 평가의 시대
불완전한 평가 속에서 살아가기
1. 가면을 쓴 사람들
곤람함에서 벗어나는 초능력
수치심과 죄책감
사회적 가면이 말해주는 것
‘쿨해 보이는’ 사람의 속마음
2. 평가의 기술
명성을 관리하는 기술
최고의 평판, 선량함과 경쟁력
선량하면서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
현실 세계에서 영웅이 평가받는 법
3. 신뢰할 수 없는 평가단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일까
합리적 개인이라는 환상
의도가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좋은 걸까
세상에 지루한 사람은 없다
4.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인간의 자아가 만들어지기까지
나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누구인가
자유라는 아름답고 무력한 희망
5. 우리 삶이 평가받는 법
편집된 삶의 이야기
문학 작품에서 배우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감사의 글
주
📖 책 속으로
하지만 남들의 평가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전혀 평가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있겠는가? 잘 살기 위해서는 때에 따라서 비판도 필요하다. 평가받지 않는 삶은 네트 없이 치는 테니스와 다를 바 없다. 타인은 다양한 차원에서 우리의 삶에 기여한다. 기쁨, 선의, 정보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자아상과 자존감 형성의 핵심이다. 물론, 타인의 평가가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존재의 의미와 이유를 찾는 데에는 꼭 필요하다.
- 9쪽 〈들어가며〉 중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옷을 입을지 벗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대개 물속에 살면서 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간과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듯 행동해도 되는 건아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는 게 이따금 혼란스럽게 느껴지더라도 말이다. 운동 중 티셔츠를 갈아입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기 애매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드러난다.
- 55쪽 〈가면을 쓴 사람들〉 중에서
어째서 ‘쿨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치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어 설퍼’ 보이는 사람도 있는 것일까? 당신은 어떤 부류인가? 이렇게 소소한 평가들은 단 한 순간도 끊이지 않고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쿨해 보이는’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듯하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위험이나 결과에도 무심하고 무엇보다 파인만의 바람대로 타인의 생각에 연연하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그럴 리는 없지만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에는 충분하다.
- 81쪽 〈가면을 쓴 사람들〉 중에서
살아가면서 일상적 사건과 소식들에 별다른 합리적 근거도 없이 반응하고 평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누구든 부당한 평가에 시달리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결정할 때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을 적용하는 게 인간이다. 더욱이 인간의 직감에는 허점이 수두룩하다.
- 149쪽 〈신뢰할 수 없는 평가단〉 중에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결국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해도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를 이해 하고자 하는 시도는 결실을 맺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 시도가 추구하는 타인과의 연결성이 훼손되더라도 말이다.
- 291쪽 〈우리 삶이 평가받는 법〉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온라인의 발달로 활짝 열린 ‘평가의 시대’
- 평판이 개인적, 사회적 성공을 좌우한다
페이스북에서 매일 20억 명의 사람들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트위터에서는 분당 35만 개의 트윗이 올라온다. 이러한 게시물에는 팔로워가 몇 명인지, 좋아요를 누른 것은 몇 명인지 등 타인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가득하다. 이 책은 이렇게 최근 들어 활발해진 온라인 활동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본성을 지닌 인간이 끊임없이 비교 대상을 공급받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예전에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 법이나 규범이었다면 이제는 사회적 평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 즉 문화를 지배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우리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로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한 정치인이나 대중의 비난을 받은 연예인의 예시는 너무 흔해서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공유경제의 결과이기도 하다. 우버를 이용하거나 에어비앤비에서 집을 알아볼 때 미리 이용한 사람들의 평점이 그 다음 사람들이 구매를 확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평판은 이제 어느 시대보다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이 큰 잣대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와 평가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학자들의 오랜 연구는 물론, 소설과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그동안 평가나 사회적 평판에 대한 책은 있었지만 이 책은 인문학과 문학, 대중문화까지 폭넓은 분야의 연구를 포괄하여 평가라는 행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빛을 발한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들인 어빙 고프먼이나 조너선 하이트의 연구부터 필립 로스의 소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와 미드 〈브레이킹 배드〉 주인공의 심리 분석까지 저자가 말하는 풍부한 사례는 평가의 시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타인의 평가를 넘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
- 단단한 자아,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인간은 누구나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쓴다. 동시에 늘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구도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렇게 때문에 타인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잘해도 조금씩은 어긋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오해들로 인해 평가를 주고받는 마음속에는 혼란이 찾아오고, 때때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주목할 만한 점은, 설령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평가가 아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일 우리의 행동이나 말이 전혀 평가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아무에게도 평가받지 않는 삶을 네트 없이 치는 테니스와 같다고 비유한다. 타인과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자아가 다채롭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평가의 엄격함과 가차 없음을 말하지만 한편, 서로에게 내리는 평가의 불완전함, 그 속에서 겪는 상처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서로 부딪히고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평가를 넘어서는 사람이 된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평가의 의미이자 기술이다. 벌어진 바위 틈에서 빛이 새어드는 것처럼, 그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평가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됨으로써 스스로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나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