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농촌형 테마파크
판로개척 등 지역농민과 상생
전북 고창군에서 7년째 수박 농사를 짓소 있는 청년 농부 유건주 씨(29). 그는 요즘 블랙망고수박에 푹 빠져 있다. 겉은 검은빛을 띠고 속은 노란 수박이다. 유씨는 이전에는 4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를 돕는 정도였지만 작년부터 수박농사를 전적으로 도맡고 있다. "아버지는 공판장에서 수박을 개당 2000~3000원 받고 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 최소 2~3배 이상 비싸게 팔죠. 판매량도 작년보다 10배 늘었습니다" 그의 표정엔 미소와 자신감이 넘쳤다.
유씨가 수박 농사를 잘 짓게 된 건 상하농원 덕분이다.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2016년 4월 고창에 문을 연 농촌형 테마파크다. 겉모습은 공원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근농민들과 협업해 기업과 농민이 윈윈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유씨는 "수박 재배 방법부터 수확, 판로 확보 등 모든 분야에서 상하농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 수박은 상하농원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마켓에서도 팔리고 있다.
상하농원에서는 이런 상생모델이 다양한 분야에서 작동한다. 계절별로 최소 3~4가지 제철 농산물이 인근 농민과 상하농원 간 협업 대상이다 상하농원 안에는 각종 공방도 있어 인근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농촌과 교감할 수 있는 장치도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어린이들은 유리온실과 텃밭정원에서 농사 체험을 하고, 작은 첨단축사에서는 어린 젖소에게 직접 우유를 먹여 볼 수 잇다. 다양한 먹거리 공간도 관람객을 유혹한다.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는 "테마파크 형태로 운영되면서 인근 농촌과 상생하며 농업을 6차 산업으로 키우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여기가 유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농원 방문객이 올 들어 작년보다 15%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7월 15일 정혁훈 농업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