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힘줄 찜/라말씨네 종암옥
식구(食口) 중 한 명인 준아빠가 안식년을 맞아 가족동반으로 1년간의 미국살이를 떠나게 되면서 서울의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마침 또 다른 식구인 라말씨는 한국집(중국과 미국에도 집이 있음)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둘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 지에 대해선 주변 사람들은 대충 짐작만 할 뿐 속사정까지는 모릅니다.
암튼 준아빠는 미국으로 떠났고, 라말씨는 준아빠네 빈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식구가 이사를 했으니 여럿이 몰려가서 왁자지껄 놀아주며 귀신을 내쫓아줘야 하는 것은 또 다른 식구들의 의무입니다.
헌데 준아빠네가 이사를 간 미국은 멀어도 너무 멉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준아빠네는 고만고만한 아들만 셋인 아들부잣집입니다.
짐작컨데 귀신 따위는 얼신도 못 할 지경으로 항시 집안이 소란스럽지 싶습니다.
그래서 패스~~~
라말씨네는 갑판장네와 마찬가지로 딸만 하나인 단촐한 가족입니다.
게다가 새로 이사를 간 종암옥은 강구막회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도 두 세 시간이면 충분할 거리입니다.
종암옥이야 이미 준아빠네 집귀신을 물리쳐 줄 때도 방문을 했던 곳이라 지리도 익숙합니다.
준아빠네가 이사를 했을 때도 떼로 몰려가서 집귀신을 쫓아줬으니 라말씨네가 이사를 했으니 의무적으로 집귀신을 쫓아줘야만 합니다.
암요. 그렇고 말고요.
불행하게도 라말씨네 첫번째 집귀신 쫓기에는 예상 외로 참석률이 저조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굳이 이 자리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말씨의 인간성을 들추고 싶지도 않습니다.^^
암튼 라말씨는 물론이고 라말씨의 남편도 무척 서운했을 겁니다.
아침 일찍부터 손님맞을 준비를 했었다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라말씨네 집귀신 쫓기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얼마 전에 치뤘던 강싱몰의 한강소풍 전 날에 말입니다.
강싱몰의 소풍을 취소하더라도 이 번에는 여럿이 참석을 해서 집귀신을 말끔히 쫓아줘야 합니다.
그간 라말씨의 협찬으로 여러 차례 좋은 술을 나눠 마신 적이 있는지라 이 번에는 갑판장이 라가불린을 한 병 챙겼습니다.
수육/백송
갑판장네 식구 중의 막내는 현재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푸른군입니다.
가방끈이 길어서 입대시기가 또래에 비해 한참 늦었습니다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서울 언저리에서 장교로 복무 중입니다.
훈련소 시절과 6개월간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난 뒤로는 당최 군대에 간 것인지 제대를 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도 자주 봅니다.
장교가 좋긴 좋습니다.
갑판장이 얼마 전에 창성동 백송의 설렁탕이 맛나다고 포스팅 한 것을 푸른군이 메모해 두었었나 봅니다.
비오는 토요일 대낮에 백송에서 수육을 안주삼아 낮술을 찌끄리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딱히 할 일도 없던지라 갑판장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짝퉁창렬군은 부부동반으로 참석을 하였더군요.
수육 큰 것 하나와 밥을 뺀 설렁탕 1인분을 안주삼아 화요41를 쪼옥 쪼옥 소리를 내가며 마셨습니다.
퍼붓는 장대비 만큼이나 독한 술이 술술 잘만 넘어갑니다.
술이 좋은건지 안주가 좋은건지 아니면 사람이 좋은건지 헷갈립니다만 암튼 잘도 넘어 갑니다.
쪼오오옥~~~~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갑판장네 食口 중 홍일점인 라말씨와 최연소자인 푸른군은 처음에는 강구막회에 손님으로 드나들다 시나브로 식구로 편입된 인물들입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짬뽕들이라고나 할까요. 개성이 뚜렸한 만큼 입맛도 뚜렸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끝맺음을 하면 꽤나 소란스러울 겁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갑판장은 중국의 웨이하이로 또 다른 食口 셋을 동반하여 출장(이라고 쓰고 식도락 여행이라고 읽습니다.)을 다녀 왔습니다.
현지에서의 숙소제공은 라말씨가, 운전 및 안내는 라말씨 남편이 제공을 했다는 소문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각별한 우호친선을 위해 과도한 수고를 제공한 한서씨(라말씨 남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은멸치!!! ^^;
첫댓글 **짱아찌랑 트레이드 할 화요가 저~~어기에 가 있군요.
누구는 귀가 영 간지러웠을겁니다.
은멸치는 기억나고 떠오르는 햇살은 잊었나 봅니다. ㅎㅎ
저어기의 화요41은 갑판장의 협찬품이었다는 소문입니다.
**짱아찌랑 트레이드 할 화요는 따로 잘 있겠지요. ^^
으허허험 푸르륵 꿱꿱~
은칼치는 ㅋㅋㅋ
에이스...였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오랫동안 계획한 중국번개 재미있게 보냈나 보구려...
속초 쯤 다녀오는 기분으로 휙 갔다 왔다는 소문입니다.
중국서 양다리를 걸친 사연도 있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명사형을 헷갈렸구만요. 수정 완료!
귀신을 쫓으러가신건지 귀신으로 가신건지 헷갈립니다.
중국서 양다리를 걸친 사연을 빨리 자랑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옻순도 날려야 하고...
귀를 막고 눈을 가릴렵니다 ㅡㅡ
부러우면 지는 것이겠지요..
양다리가 Two 다리가 아니라 Lamb 다리라는 소문이.....
중국인과의 선린우호도 분명히 있었지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