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뉴멕시코(New Mexico) 주(州)
3. 기적의 성당 치마요(Chimayo)
성당 입구의 팻말 / 둥근 진흙 아치의 정문 / 성당 주변 모습
뉴멕시코의 주도(州都) 산타페(Santa Fe)에서 다시 북쪽으로 1시간 쯤 가면 치유의 기적을 낳는 『성스러운 흙(Holy Dirt)』과 『성수(Holy Water)』가 있는 인디언 어도비(Adobe:진흙집) 형식의 2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치마요(Chimayo)』 성당이 있다.
이 아름답고 아담한 성당의 제단 옆 작은 방에는 방 가운데에는 작은 구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붉은 흙은 몸의 아픈 부분에 바르고 문지르면 깨끗이 치유되는 기적의 흙으로 알려졌다.
1813년 성주간의 성 금요일, 프란치스코 수도회 아비타(Don Bernardo Abeyta) 수사는 이곳 산타크루즈 강가의 언덕에서 신성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즉시 달려가 그곳을 파 보았더니 예수의 십자가상이 나왔는데 그는 ‘에스키플라스의 주님(Our Lord of Esquipulas)’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 후 알바레즈(Fr. Sebastian Alvarez)라는 이 지역의 신부님이 그 십자가상을 인근의 작은 도시 산타크루즈(Santa Cruz)로 모셔갔는데 세 번씩이나 감쪽같이 사라져서 처음 파냈던 흙구덩이 속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사람들은 에스키플라스 주님(El Señor de Esquipulas)께서는 이곳 치마요(Chimayo)에 머물러 계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그 흙구덩이 위에 자그마한 예배당을 지어 십자가상을 모셨다고 한다.
이 신기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모여와서 그 흙구덩이의 흙을 만졌더니 모든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며 유명해지자 1816년에 예배당을 더 크고 넓게 지은 것이 현재의 치마요 성당이라고 한다.
아담한 성당 내부 / 기적의 흙을 담는 집사람 / 흙이 있는 방의 벽면
그 이후, 이 치미요 성당의 흙과 성수(聖水)를 바르거나 마신 후 장님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났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성당 아래 쪽 별도의 건물에는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사진이 기다란 방안의 벽면에 가득 들어차 있으며, 방 한쪽에는 치유의 은총을 받은 후 짚고 왔던 목발과 지팡이를 놓고 가서 수북하게 쌓아놓은 곳도 있다. 또 성당 구석구석의 조형물이나 나무, 심지어 개울건너 나뭇가지까지 주렁주렁 겹겹이 걸어놓은 묵주(黙珠)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은데, 이곳으로 순례를 왔던 순례자들과 치유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 걸어놓고 간 묵주들이라고 한다. 이곳은 기도와 감사, 영적 치유의 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만삭의 성모님 / 치유자들이 놓고 간 묵주들 / 치유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벽면의 작은 사진들)
성당을 찾아오는 절름발이 / 어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 / 자비의 성모상
성당 뒤뜰에는 만삭의 성모님, 성당 벽면에는 푸른 망토의 과달루페 성모님을 모셔 놓았고, 그 밖에도 성인들과 수사님들의 동상은 물론 소박한 인디오들의 동상들도 많이 눈에 띈다.
1929년까지 개인 소유의 예배당이었던 이 성당은 몇몇 자선가들이 돈을 모아 구매하여 산타페 대주교구에 헌납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최고의 가톨릭 성지라고 한다.>
2007년 3월 6일, 집사람과 둘이 미국 댈러스(딸 집)에서 앨버커키까지 비행기로, 앨버커키에서 미리 예약해 둔 렌트카로 산타페를 지나 치마요 성당까지의 긴 여정 끝에 기적의 흙(Holy Dirt)과 성수(Holy Water)를 받아 모셔왔다.
<기적의 흙, 성수는 모두 무료인데 다만 약간의 헌금을 자발적으로 낸다.>
우리는 이때 모셔온 성스러운 흙(Holy Dirt)과 성수(Holy Water)를 귀국한 후 아픈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에피소드>
앨버커키에 도착하여 딸이 사는 댈러스(Dallas)에서 전화로 미리 예약해 둔 렌트카를 가지러 갔더니 담당자인 백인 남자는 국제면허증과 함께 한국의 운전면허증도 내놓으라고 한다. 나는 국제면허증만 가지고 갔었다.
☆국제면허증으로 왜 안 되냐? 한국의 운전면허증은 가지고 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안 된다. 규정이 그렇다.
댈러스에 사는 딸을 연결하여 주었더니 한참 실랑이....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가 한국을 다녀왔단다.
☆언제 다녀왔냐? ★1988년이다.
☆88올림픽 보러갔냐? ★팀스피릿 훈련 참가다. 22살 때다.
☆반갑다. <악수> ☆그럼 너 지금 50이 넘었네? ★51살이다.
☆고맙다. <서로 안고 등을 두드리며....>
★규정상 안되는데 특별히 차를 주겠다. 보험을 들어라.
☆보험이 얼마냐? <옵션이 많은데 비싸다.>
☆보험 안한다. ★차에 작은 상처라도 있으면 모두 책임이다. ☆알았다. 내비가 있냐? ★없다.
미국은 대부분 핸드폰 내비를 사용하니 차에 장착된 내비(Navigation)는 없는 모양이다.
보험 없이, 내비 없이 왕복 6시간의 앨버커키에서 산타페를 지나 도심과 시골길을 물어물어 가느라고 숱한 고생을 했다.
그리고 앨버커키에 돌아오니 비행기 시간이 남아 산디아피크를 다시 한 번 트레킹 한 것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자비하신 주님과 성모님의 인도로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