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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패션 사업부 구성 자생력 강화 |
백화점 패션사업 - 유통 볼륨 확대 위해 신규 브랜드 도입 |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패션 사업을 중단했던 백화점들이 최근 1~2년사이 패션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각각 GF사업본부, MD사업부를 신설하고 여러 부서에서 분리해 운영하던 패션사업을 통합했다. 올해 역시 ‘훌라’, ‘고야드’, ‘쥬시꾸뛰르’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도입, 신규 사업을 강화한다. 유통사들이 백화점, 할인점에 이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패션사업’을 꼽았다. 임대 수수료 방식의 수입구조에서 탈피,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패션사업을 담당할 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키고 패션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패션 전문 조직의 면모를 갖췄다. 패션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신세계는 1996년 별도법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캘빈클라인’, ‘돌체앤가바나’ 등을 도입했다. 직수입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 캐주얼 ‘보브’를 성공적으로 전개해 패션전문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8월 롯데상사와 CFD팀을 통합해 GF사업본부를 발족시켰고 매입부에서 운영하던 ‘타스타스’에 이어 ‘헤르본’, ‘라비엣’, ‘클라시코 이탈리아’도 통합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에는 PB팀을 신설, 자체 기획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을 영입했는데 발족 당시 20여명의 인원이 지금은 50여명으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해외MD사업팀과 ‘나이키’ 직매입팀을 통합해 MD사업부로 승격시켰으며 전문 바잉 MD를 기용, 인력을 보강했다. 이들 백화점은 조직을 구성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브랜드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스티브알란걸’, ‘이브로쉐’, ‘클라시코 이탈리아’, ‘아뇨나’, ‘호간’ 등 5개 브랜드가 런칭됐으며 상반기 역시 ‘훌라’, ‘고야드’, ‘쥬시꾸뛰르’가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백화점이 2004년까지 전개했던 패션 브랜드는 ‘타스타스’, ‘주니어시티’, ‘무인양품’ 3개에 불과했으나 이번 시즌 런칭하는 ‘훌라’까지 포함해 9개로 늘어났다. 연내 ‘자라’, ‘포에버21’도 조인트벤처 형태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04년까지 3개 브랜드를 운영했으나 현재 계열사 현대H&S에서 전개하는 ‘밀라노스토리’를 포함해 패션 브랜드가 8개로 늘어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존 직수입 방식 일색이던 전개 형태에서 자체 기획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백화점들은 자체 기획, 생산 시스템이 부재한 까닭에 대부분의 브랜드를 직수입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패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패션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에 따라 자체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부 업체를 통해 아웃소싱으로 전개했던 것을 자체 기획, 생산팀을 구성해 내부에서 운영할 예정이며 직수입 브랜드도 라이선스 전개 방식을 믹스시킨다. tip-신세계백화점
‘OS’ 상품 직매입… 경쟁 유통과 차별화
신세계는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설립, 패션사업을 분리했으나 지난해부터 백화점 매입부에서 자체적으로 자사에서만 판매하는 ‘OS(Only Shinsegae)’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OS’상품은 ‘오직 신세계에서만 판매되는 상품’으로 백화점이 입점 업체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해 단독 전개하는 것이다. 지난해 춘하시즌 여성 커리어, 영캐주얼, 마담 엘레강스, 스포츠, 골프 등 일부 존에서 ‘OS’ 상품을 개발, 단독 택을 부착해 판매했고 매장 내에서도 별도로 구성했다. 전개하는 상품은 각 브랜드별 1~2개 스타일. 신세계는 적은 물량이지만 바이어들이 직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진정한 바이어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 바이어는 “국내 백화점 바이어들이 상품 개발보다 매장 매출 관리 등 영업적인 면에만 치중한 것이 사실이다. 한 두 스타일이라도 업체 디자이너들과 직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패션 사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OS’ 상품은 여성 캐릭터의 경우 판매율 80% 이상을 기록했고 일부 브랜드는 저조한 판매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계측은 이를 전 복종으로 확대해 결국에는 전 제품을 100% 직매입하는 선진국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첫 주에는 별도 ‘OS’ 상품 카탈로그를 제작,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벌인다. 한편 신세계는 이와 별도로 멀티숍 ‘디사이즈’와 유럽 직수입 편집매장 ‘미스코드’를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블루핏’ 역시 2월부터 직매입한 상품을 추가한다. |
패션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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