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웃음을 자아내는 풍자를 통해 시대적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논객 검 비봉 님이 12.17일 올린 글입니다.그냥 "허! 허!"하고 넘어가기에는 뭔가를 공감하게 하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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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의 남자들 “라떼”의 사연들 중에, 나라를 위하여 군대에서, 산업현장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헌신한 사례로, 정관시술까지 받으면서 애국했다는 내용을 요즘 MZ세대에게 들려준다면, “설마, 그럴 리가” 할 것이다.
박정희가 5.16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후, 국고를 들여다보고 나라에 돈이 한푼도 없으니 장차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걱정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당시에는 1년에 인구가 100만명씩 늘어나는 인구폭발의 시기였다(1959년~ 1971년까지 13년간 매년 100만명이상씩 증가)
곳간은 텅텅 비었고, 먹거리 생산수단은 전무한 데, 대구(大邱)만한 도시가 일년에 하나씩 늘어난다고 생각해보라. 백성들이 얼마나 원망스럽겠는가. 백성들 먹여살릴 걱정으로 지도자는 잠을 못 이루는데, 백성들은 잠 안 자고 ‘야간 작업’에 열심이니, 이런 일은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낮에 힘들게 ‘새마을운동’을 했으면 밤에는 잠을 자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결국 생식기능이 활발한 연령대의 사내들의 정관(精管)을 묶는 정책 결정을 하고, 정부차원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공무원들을 다그쳐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했다. 70년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지원 선발되어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인들 못 내놓겠느냐’ 불타는 애국심으로, 용기를 내어서 보건소 봉고차에 승차하고, 보건소 시술실에 들어가서 정관을 묶었던 세대들은 진정한 애국자들이었다.
인구문제가 이제 와서는 역으로 세계 1위의 인구감소 국가가 되어서 2050년대가 되면 인구 3천만 명대로 나라가 오그라든다니 이는 국가 존망에 관한 중대사인지라, 매년 수조원씩 출생 독려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인구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중에 요즘은 60세 넘은 남성들이 늦둥이를 보는 일이 간간이 보도되어서 신선한 희망을 주고 있다. 70대 유명 남자 탤런트가 딸 또래의 처자와 연애하여 아들을 보게 된다니, 얼마나 장한가. 이런 일은 국가에서 적극 장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60세 넘어서 자손을 생산한 자들은 ‘국가유공자’로 대접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리하여 남녀노소가 국산장려운동 할 때처럼, 별을 보고 새마을운동 할 때처럼, 우리 모두 떨쳐 일어나 애국심을 발휘하자. 좋은 침대를 비롯하여, 일할 환경이 좀 좋은가 말이다.
대통령도 60대인데, 배우자는 아직 가임기의 연령인지라, 이 커플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내년 봄날에 ‘제 배우자가 회임을 했습니다’ 이런 발표가 나온다면, 나라의 명운에 화창한 서광이 비치는 게 아니냐, 얼마나 대단한 길조(吉兆)인가, 나라가 크게 일어날 조짐이다 등등 찬사와 함께, 한국 남성의 강성함을 대내외에 자랑하는 우렁찬 쾌거라고 세계의 미디어들이 요란하게 떠들 것이다.
형편과 여건이 되는 남성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또 한 번 애국심을 발휘해야겠다. 자식들을 다그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자녀 둘을 의무적으로 생산하지 않으면 유산을 한 푼도 안 준다고 공표하면 된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이 시점은. 디지털 경제혁명이 문제가 아니다. 양육은 국가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낳아라, 어린애 생산을 국가 제1의 정책목표로 해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
사족: 조명을 켰네 안 켰네, 그 따위 어린애 투정 같은 짓들은 그만하고, 제발 나라 살릴 궁리들 좀 해봐라.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