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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랬을거다.
석유이전에 무엇이 있었을테고...
그러다 석유가 나오고 석유의 편리함과 안전함에 매료되어 한달치 월급을 털어 그들의 로망 석유버너를 구입하고...
그러던 석유는 예열시간이 조금 더 짧아지고 예열을 위한 또다른 연료가 필요 없는 휘발유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또 다른 윗버전의 이런 것들에 구버전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요샌 얘들도 잊혀져 가는 듯 하다.)
그러다
휘발유는 가스에 밀리고... 밀리고?!
밀리기는 밀렸는데 겨울만큼은... 추운겨울이 문제다.(그 문제? 더 말하면 입 아파효~~~)
가스는 삼계절을 정복하고 나머지 겨울의 자리도 빼앗으려 물에 담가도 보고 양말도, 옷도 입혀보고 간접가열도 해보고
거꾸로 매달아 협박도 해보고 핫팩으로 달래도 보고...
별의 별 짓을 다해보지만 가스의 그러한 별짓들은 휘발유 앞에서는 뼐짓에 불과 할뿐이고...
결국은 가스와 휘발유 겸용 호스 버너들이 나왔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은 아니지 싶은 거다.
추운겨울 산꼭대기에서든 들판에서든 휘발유의 예열과정은 취향의 문제를 떠나 가스의 편리함을 생각해 본다면
너무나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밖은 춥고 그렇다고 낮고 좁은 텐트안에서의 초기 예열 점화의 과정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찌저찌 점화만 해 놓으면 휘발유 만큼 듬직한 것도 없지만서도
사진의 버너는 텐트 전실에서 예열 점화를 한 것이 아니라 테이블째 밖에 들고 나가 신나게 점화한 후
다시 테이블 들고 전실로 들어온 후 되겠다.
(등산화 신고 벗고의 과정은 나의 텐트 출입구의 작음에서 오는 개인적인 문제이므로 문제 삼지 않겠다.)
물론 휘발유를 불티나 라이터 다루듯 최소한의 불꽃 크기로 예열후 점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들
감히 낮고 좁은 전실 안에서 휘발유 버너 점화를 할 수 있는 용자가 있을런지...
춥다 못해 버너 호스의 휘발유가 얼기라도 하여 미세조정과 거리가 멀어진다면 예열과정의 아담한 불꽃은 거대불꽃싸대기로
바뀌어 기십만원짜리 텐트를 걸레로 만들어 주실 수 있다.
게다가 펌핑 부속이 영하의 기온에 따른 수축으로 펌핑압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 한다면 점화자체가 불가해지기도 하니
남들 고기굽고 있을 때 장갑벗은 양손에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버너 분해해서 쪼물닥 거리고 있을 때의 그 참담함이란
"형의 마음은 활활 타오르는데 넌 왜 불이 붙지 않니~~~" 의 참담함 정도 되시겠다.
하지만 그래도 속 시원한 대안은 없었다.
그러다
그러다 겨울산에서 휘발유가 가스에게 처참하게 발리(?)는 사건? 아니 헤프닝이 발생한다.
한겨울 추운 겨울산 꼭대기에서 휘발유와 프로판이 붙었는데... 그랬는데...
휘발유는 점화에 실패(아마도 유저의 실수가 더 컷으리라 생각된다.)하고 프로판은 아무 문제 없이
단번에 점화 성공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 헤프닝의 주인공, 그 프로판이 바로 그이름도 길고 유명한 "콜맨 1파운드 프로판 통!!!" 되시겠다.
사진으로만 본적이 있는 눈덮힌 연두색 캐빈형 텐트 안에서 곤로형 석유난로를 태우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선배 오토캠퍼님들.
그분들의 수많은 시도와 실패, 연구, 개발, 그리고 수입(?) 을 통하여 프로판 관련기기들의 사용자가 아주 짧은 기간에
증가하게 되고 캠핑장엔 겨울뿐 아니라 한여름에도 자연스럽게 프로판기기들로 넘쳐나게 된 지금
자연스럽게 콜맨 1파운드 프로판통이 비박지에 굴러 들어오게 된 것이다.
오토캠핑을 전혀 모르시던 오리지널 산꾼님들께서 1파운드 프로판을 처음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하며
"유레카~~~"를 외치셨다는데... 진의 여부는 지금 파악중에 있다.
그렇다고 1파운드 프로판이 모든 비박하는 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지는 못했다.
오토캠핑쪽에서도 부담스러운 재충전과 재고의 문제로(현재 부르는게 값이 된 듯 하다.)섣불리 간택 되어지지 못하는 상황에다
비박배낭에 넣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운 부피와 무게 그리고 변환아답타의 필요로 인하여 사용하기 좋기는 좋은데
그닥 내키지 않는 상황.
일테면...
장비 분담시 "이번에 1파운드 누가 갖고 올쳐?" 라던지
산꼭대기에 힘겹게 올라 "뭐!? EPI 변환 아답터를 안 갖고 왔다고?" 너 뭐하러 여기 온거야! 집에나 가버려!!!" 라며 동료를 갈구는 일까지 발생한다.
무겁고 큰것을 싫어하는, 변환아답터를 챙기지 않아 개망신을 당했던 그분들께서
"대한민국에서 안되는게 어딘니~" 를 외치며
110g 부탄통에 프로판을 충전하는 담대하고 대범하신 우리의 대한민국 비박꾼님들께서 하나 둘 등장하게 되시는 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주 추운 한겨울에만 충전해서 갖고 댕기시는 센쑤를 발휘.
욕 보다는 칭찬과 선망의 대상. 게다가 "가스고수"라는 칭호까지 부여 받게 된다. 헐~~~
다른 한쪽에선.
빨간색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대한민국 아자씨들.
msr 빨강 부탄 가스통을 애타게 구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결국 못 구하고 어찌저찌 해외에서 구매를 하긴 했는데
통관이 될까? 말까? 혼자만의 고민으로 달포를 시름시름 누워 앓다가 결국엔 운좋게 통관에 성공한다.
콘테이너 3박스가 아니라 낱개로 달랑 세개 되시겠다.
그리고 그는 빨간색 msr 부탄 가스통을 떨리는 손으로 부여 잡고 딱 한마디 했다.
"아싸~"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는지...
이걸 만들어 낸다.
1파운드 프로판의 그 내용물을 110g 의 스뎅용기에 담고 아주 유치한 바램, msr 빨강 아우라의 옷을 입힌 거창한 물건!
바로 "엑스케이 백십그람 가스통!!!" 되시겠다.
그렇다. 별거 없다.(하지만 만든 과정은 절대 그렇지가 않다. 얘기 듣다보면 눈물이 다 나올 정도다)
그냥 110g 작은 빨간색 스뎅 용기에 프로판을 담은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말처럼 진부한 "세계최초" 다.
또 그런데 이 물건의 등장으로
최소한 겨울만큼은 왼쪽 진영의 연료들은 도태되고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랜턴도 문제없고
각종 버너들도 문제 없다.
그냥 예전에 사용하던 기기들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추운 겨울에 말이다.
만든이는 "몇가지 조심"을 강조한다.
점화시 밸브를 아주 작게 미세하게 열어 점화할 것과
이렇게 쓰시면 상상 그 이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절대 이렇게 쓰지 마세요.
바람마개 절대 안돼요~
그리고 바람마개 사용금지. 물론 1파운드 프로판 통 보다는 튼튼한 물건이지만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다.
직결형 버너 사용자들 께는 윗 사진(msr 가스통 밑에 있는 투구 모양의 것)과 같은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액출사용 금지
그리고 사용시 쓰러트리지 말것.
그리고 추가한다면
밸브 적정 개방 사용을 추가 하고 싶고
또 추가한다면
개인충전은 불법이다.
(혹시라도 개인충전하는 용자들께서는... 110g 이상 과충전은 절대 안된다.)
단점이라면
가격인데
많이 비싸다.
질소를 샀는데 덤으로 감자칩을 줬어요~~~ 하며 좋아 했다는데...
스뎅통을 사니 덤으로 프로판 가스을 주는 격.
구매자는 한두번 아닌 여러번 충전하고 사용할 각오로 구매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돈만 내면 충전도 해준다니...
좋기는 한데 "덤"을 돈주고 사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은 그닥 편치 않다.
쓰다보니 글이 여기까지 왔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뜬금없이 글을 마무리 하자면...
아직도 석유버너를 콜렉터의 입장이 아닌 실사용자의 입장에서 멋들어지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비박지에서 유니프레임 라이스쿠커를 보며 "저의 클럽은 압력솥, 라이스쿠커 이런거 못 가지고 오게 합니다." 하는
위 사진의 주인공 "영산자클럽" 영산자님의 말이 나의 귀에는 한개도 와 닿지는 안았지만...
오토캠핑장에서 전기 밥솥을 쓰는 누구를 향한 나의 마음과 일맥상통하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렇다. 취향의 문제이고 캠핑철학(?) 캠핑감성(?)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프로판이 최고야 휘발유 그거 불편하지 않냐? 아직도 석유버너를 사용해?"라는 의도와 방향으로 쓴 글이 절대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며 하고...
글의 내용중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별 내용 아닌 것을 이렇게 장황하게 길게 쓴 저의 노고를 이쁘게 헤아려 주십사...
태클걸지 말아 주셨으면...
뭐 글의 내용도 너무 얕고 짧아 태클거시면 제가 좀 당황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고 곧 겨울입니다.
겨울준비 잘 하시여 즐거운 겨울비박, 캠핑 되시길 빌겠습니다.
사진 추가합니다.
Brunton 호스 아답터에 버너와 랜턴을 연결한 사진 입니다.
이 부분을 올릴까 말까 하다가 갖고 있는 제품도 없고 다들 잘 알아서 쓰시겠지 싶어 그냥 넘어 갔습니다만...
누가 호스아답터를 던져줘서 급조사진 올립니다.
위 호스 아답터를 쓰시게 되면 밸브가 자동적으로 두개가 생깁니다.
호스아답터 밸브(가스통 바로 위)하나 그리고 연소기(버너, 랜턴)밸브 하나 이렇게 두개.
연소기(버너, 랜턴)밸브는 최대개방으로 하시고 호스아답터 밸브(가스통 위)를 개폐, 조절 밸브로 사용하세요.
어떤 제품이던 호스의 허용최대내압은 쇳덩어리에 못 미칠것이 자명합니다.
호스와 연소기 일체형 제품의 경우 밸브가 호스전에 한개만 있기에 별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그러니깐 밸브를 열면 호스내 프로판은 연소기 점화로 소진되고 소화시 일절의 잔량없이 소비되기에 호스가
받는 압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brunton사의 호스아답타의 경우 연소기 밸브를 개폐, 조절 밸브로 사용시 프로판의 압을
고스란히 호스가 받는 형태이기에 좀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나 해서 가스의 대가(ㅎㅎㅎ) 앤텀님께서 호스가 못 믿더우셔셔 brunton사에 호스의 허용최대내압 문의 메일을 드렸으나
보기 좋게 씹히셨습니다. -,.ㅡ)a
제가 내린 결론은 그들도 호스의 내압은 모른다. 로 결론 내렸습니다. 제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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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네요...ㅎㅎ
재밌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셔 감사할 따름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미 보셨죠! 사진 한장 올려주세효~~~
재미있기도 하고, 오랜 관록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관록은 과찬이십니다. 남들이 저 흉 볼까 두렵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상상 그 이상에서 뻥 터지기는 했습니다만....... 확 와닿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라 여겨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추억의 부스러기를 보는것같은 재미가 있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참고가되는 곳이 아주아주 많네요
석유버너의 화력은 정말 대단하지만 베낭에한번 쏟으면 으윽~~~
그냥 프로판통을 온몸으로 달궈서 사용하는게 고생스럽지만
편리한것 같아요
무게만 아니면 석유버너 슬라이딩 사일런스형으로 맨날 맨날 갖고 다니련만... ^^; 그죠?!
나무장작부터 시작하셨으면 거의 '연료의 역사' 다큐멘터리 수준입니다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컨셉을 그렇게 잡으려고 했는데... 유인원 어쩌고 저쩌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이쁘고 아까워서 사용못했습니다^^ ....이소부탄 언능 써버리고..
아끼시면 똥 됩니다. ㅎㅎㅎ 택배서비스 xk 아웃도어에서 시작했습니다. ^^;
ㅎㅎ 가필드님. 대단하시네요. 섬세하시구 유머가 있어 상상 나래펴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베르디님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
좋은 물건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글 보니 더욱 잘샀다는 생각이.. ㅎㅎ 재밌는 글 고맙습니다.
추운겨울 산정산에서 사용하시면 하산후 여섯개 한박스 더 사실수도 있습니다. ^^; 저도 고맙습니다.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도 사길 잘 했네요.
후회없는 물건이 될 겁니다. ^^;
구수한 된장찌게 생각이 납니다.^^
칭찬이죠? ^^; 감사합니다.
^^ 글 솜씨가 멋지십니다! ^^
과찬이십니다. ^^; 감사합니다.
참 좋은 말씀입니다. 이해, 취향, 개성, 존중.... 마무리가 일품입니다!!!
팬다님 후기뿐 아니라 댓글도 일품이십니다.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공?! 남들이 저 흉봐요~~~ ^^; 감사드립니다.
정성이 가득한 사용기(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걸 다 들고 나가셔서 사진 찍고...
정말 대단 하십니다.
사진의 물품이 모두 제것은 아닙니다. 도와주신 동료분들이 계셨지요.^^; 감사합니다.
유익하고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한통으로 두끼 힘들겠죠?
2인분 밥 두번, 찌개 한번, 볶음 요리 한번, 커피물 어느정도 끓이다 완전소화 됐습니다. 그냥 상온일때의 기준이라 더 추워지면 짧아지겠죠. 재미나게 읽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
대단하시네요! 저도 여러가지 버너를 사용해 보았네요. 그런데 편하게 가게 되더라구요. 제가 지금 석유버너가 8개 쯤 되는데, 어디에 가서 정비를 할 곳이 없네요. 여기는 청주라서,,,, 다시 정비해서 쓰고 싶은데,,,, 그런데 콜맨 1파운드랑 EPI 어댑터는 어디서 구하는지 혹시 아세요? 마련하고 싶은데,,,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석유버너 정비는... 다음카페 "버너사랑해"에 가셔셔 문의해 보시면 바로 해결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파운드는 구하기가 힘드실텐데... "캠핑온"에서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가격이 엄청나다는 소문과 같이.. ^^; 그리고 EPI 아답타는 코베아(것은 인터넷 검색 하시면 많이 있습니다.)나 "피크웨이" 가시면 아답타의 신세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한방에 XK로 가시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겠습니다. 캄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1파운드 통이 여섯개 정도 있구요, XK도 있어요. 그런데 가끔씩 1파운드를 버너에 연결해 보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