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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뒤흔든 코로나19
김원중
집밖으로 나가지 말고 모임에 참석하지도 말고, 소주나 마시고 있으라고 하지만 장마철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방구석에만 박혀 몸부림치고 있던차에 친하게 알고 지내고 있는 후배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다. 8월 20일(목) 아침 10시에 오이도행 전철에 몸을 실었는데 전철속의 에어컨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감기가 들 정도로 시원했다. 낮 12시쯤, 상록수역에 마중 나온 후배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빌라촌에 도착해서 자동차는 주차해두고 맛있다고 이름난 오겹살집에 가서 바싹 구운 오겹살에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천하일품이었다. 저녁에는 후배의 집에서 바둑을 두면서 하룻밤의 횟포를 풀었다. 이튼 날 아침식사는 라면으로 해결하고 나서 바닷바람도 쐴 겸 대부도의 소문난 칼국수집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나는 제철 생선횟집으로 가자고 권했다 그래서 대부도를 거처 자질구레한 섬들을 통과하여 인천 영흥도로 방향을 바꿨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나 연육교(連陸橋)와 연도교(連島橋)가 잘 정비되어있어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영흥대교는 아치형의 사장교(斜張橋)로서 산뜻하고 멋있었다. 영흥도 수산시장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펄펄 뛰놀고 있는 싱싱한 활어(活魚)가 군침을 돋구었다. 요즘 한창 맛 좋다는 돔 요리를 주문했더니 곧바로 나온 서비스 요리의 가짓수가 너무나 많았다. 멍게, 낙지, 새우, 번데기 그리고 삶은 호박까지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수가 없는데 메인 요리인 참 돔 회가 나왔을 때는 조금만 입에 대고 나머지는 스치로폼 박스에 포장해서 자동차에 실었다.
돌아오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 안산 고잔역에 도착했다. 전철에 몸을 싣고 오면서 나이 들면 할 일이 없어 하루 보내는것도 엄청나게 고통스럽구나!, 그래서 장수(長壽)가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보았다. 그렇지만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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