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사봉 정상은 공사가 한참입니다. 물론 거창하게 플랭카드 걸어놓고 둘레길 공사로 인한 통행지장을 주어서 미안하다고 떠벌인 것에 비해 공사는 지지부진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둘레길이 완성되면 그럴싸한 트랙킹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험하지 않고, 어린아이도 크게 어렵지않게 도전할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사면 바다가 보이고, 주말정도 시간내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으니 도시인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는 코스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흥도 매력있는 곳입니다. 우후죽순 계획성없이 개발되어 여기저기 볼품없는 건물과 펜션, 카페, 식당 등이 뒤엉켜있어 매력이 확 감소되어있지만 차츰 나아지겠죠.
며칠 전에 바닷가에 대형 카페건물을 짓고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버린 예산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장님과 우연히 만났습니다. 시흥시청 고위공무원에서 막 은퇴했다 하니 아무래도 간은 좀 작고 목소리는 좀 높고 그런 사람이죠. 어떤 친분관계도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마케팅조언 해주고 구체적인 광고안까지 다리놓아주었는데 어째 진행되는 걸 보면... 공무원출신답죠 ㅋ
영흥도 2년 남짓 살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 참 사람들이 다들 자기이야기만 하는구나... 우리가 관계단절해야 할 사람부류 특성 몇 개 중 하나가 바로 자기이야기만 하는 것이죠. 상대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가 된 사람을 여기와서 만난 적이 없습니다. 자기이야기 일방적으로 하기 혹은 단문형 투덜어투가 너무 보편적입니다.
거기에다 인생 스토리가 단순한지 몇 번 만난 사람들은 했던 이야기 하고 또하고, 어떤 이에게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똑같은 말을 대여섯번 쯤 들었습니다.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저는 매번 신기해서 매번 열심히 들어주기는 하지만 이제는 피하게 됩니다. 레퍼토리가 극히 단순한 것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지루한 일입니다.
대화라는 것은 상담과 달라서, 설사 상담이라해도 먼저 들어주는 것이 원칙인 것처럼, 주고받고, 말 할 때도 있지만 들어줄 때가 훨씬 더 많아야죠. 그게 정상적인 뇌구조이죠. 변방에서 태어나 변방에서 자라고 변방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대화라는 것의 기본교육이나 훈련에서 썩 혜택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니면 그런 한계로 인해 변방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는거구요.
영흥도의 자연은 사랑하지만 그저 태균이와 즐겁게 즐기는 수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고립들을 즐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고립...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사랑하는 아들! 이 평범한 산책마저 열심히 해야 할 일인양 수행하는 아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흥도에서의 삶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첫댓글 태균씨 포즈가 엄지척입니다^^
저도 요즘에 대표님 글 보면서 최대한 낯선 환경에 자주 노출을 하려고 노력중인데요.
저희 아이가 집 화장실만 가요.
어제 1박 2일 놀러와서 어제는 다행히 펜션 화장실을 갔는데 오늘은 여태 버티고 있어요. 저하고 종일 신경전 ㅠㅠ
이런 경우는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저런, 소변원시반사 훈련이 아직도 좀 숙제로 남아있군요. 아빠랑 같이 있다면 남들 눈피해서(꼭 사람없는 곳 골라서) 길가에다 시원하게 같이 보면 의외로 이런거 재미있어 하고요, 우선은 되든 안되든 공중화장실에 자주 들여보내세요. 눈에 띄는대로 밀어넣어서 쉬하고 오라고 재촉하세요. 이렇게 소변을 참을 수 있는 것은 소변 원시반사에서 아직 못벗어난거라 방광 근육조절 훈련이 꾸준히 필요합니다. 요즘은 어디가나 화장실시설 잘 되어있어서 공중화장실 잘 이용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음료수를 많이 먹여서 수시로 화장실가도 소변이 많이 나오도록 하시면 더 좋구요.
태균씨의 산책로가 예쁘게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잘 따라주는 태균씨가 너무 이뿌네요~
설레임(아이스크림) 하나 이 더운 날씨에 딱 일듯 싶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