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산꼴짝 응달에 쌓인 눈도
봄바람 앞에서 소리 없이 녹는다
전국 하천의 물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 방법은 나무를 많이 심는 방법이 있지만
공기가 더러워지는 요즘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공기는 이리저리 움직이기에 그저 마스크 잘 쓰고 다니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아름답다는 말 한마디로 부족한 계절
굽이 굽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벗 삼아 산천을 돌아다니니
그렇게 추웠던 계절은 스스로 몸을 낮춰 봄에게 양보를 하였다
지난 몇 주 동안 몇몇 곳 다녀온 하천길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하늘 맑고 눈부신 봄날 다녀온
하천길부터 미리 올려본다
오늘도 봄날 이른 아침이란 말부터 꺼내보며 밀양 땅에 적을 두고 흐르는 동천과
골골마다 물을 낳은 산들을 생각하며 동대구역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KTX 기차에 몸을 싣고 울산역으로 향한다
전날 경북 경산시의 오목천을 걸으며 비를 쫄딱 맞았는데 비 그친뒤의 풍경은 어떨까?
울산역에 내려 가지산 산군을 쳐다보니 운해가 가득하다.
택시를 타고 석남고개 롤 오르는 도중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매점에 들러 물한병 사서 넣고
터널 옆 나무테크 길로 오르니 운해는 어디로 사라지고 멀리 울산시가 보인다.
능선으로 오르기 전에 만나는 진달래
석남사 터널에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길에
쌀바위봉과 상운산 방향으로 안개가 많이 없어졌지만 가지산 정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가지산 도립공원 내에서 맹주 격이지만 크다 보니 산 이름도 다양하다.
울주군에서 가지산의 본래 이름은 석남산(石南山)이다. 돌 남쪽이란 뜻으로 돌 남쪽이란 쌀바위를 뜻하는지
아니면 가지산 정상 주변으로 바위가 많아서 그런지 알길 없지만 산아래 석남사 절이 그걸 말하는 것 같다.
신 증 동국여지승람(1530) 언양현에는 석남산이라 전할뿐 어디에도 가지산이란 이름은 없으니
밀양 산내면 산내천(얼음골)을 사이에 두고 자리하는 남명리, 삼양리에서는 석남산이나 가지산 이름은 없고
실혜산. 시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가지산으로 유명하다.
가지산의 주능선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지리산 주능선의 길이는 28KM를 이어 가지만
이곳 가지산은 남쪽으로 능동산. 백운산 서쪽으로 운문산, 억산, 동쪽으로 상운산으로 막혀 주능선의 길이는 얼마 안 된다.
왜 덩치 큰 가지산을 조각조각을 내고 말았는지, 가지산을 지척에 두고 있는 운문산도 역시 마찬가지 운문산 가기 전
백운산도 그렇고 지도를 살펴보면 여기저기 모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가지산 중봉 오르기 전에 만나는 대피소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며 몇 가지 궁금한 것 여쭈어 보고
갈 길은 멀지만 운해가 모두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오늘은 군청색 장화를 신고 이곳 중봉 직전 975봉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흐르는 동천은 단장천 지류이며 쇠점골을 지나 가지산 정상 남쪽에서 흘러온 호박소의 물을 담아
산내면 남명리-산내면 산외면을 지나 능동산에서 흘러온 단장천 물에 합수되는 동천으로서 전체 길이는 31km이다
물은 이곳에서 흘러가며 영남 알프스의 이름 있는 가지산-운문-억산 -구만산-용암봉-능동-천왕-실혜-정각산에서 흘러온 물을
고스란히 담아 흘러가기에 경치도 좋고 물도 아주 깨끗한 곳이다.
지나간 경로
강행길 누적거리 8천4백 km
첫 시작은 이렇게 미역 덩굴 줄기 나무가 빼곡하고
바로 옆으로 나무 테크 등산로 있지만 잠시 지나가 보기로 한다.
대피소 산장 주인께서 만들어 놓은 물통이 실질적인 동천 발원지 샘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등산 중에 식수 떨어지면 대피소 아래 20미터 지점에 있으니 꼭 찾아보시기 바라고요
낙엽이 허리까지 푹푹 빠지니 조심하시고
이 정도면 위치는 대충 알 것 같으니
그만 내려가 볼까요
깊은 계곡이라 낙엽은 허리까지 빠져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바위돌인지 가늠이 안되어
무척 조심스러운 곳이다.
어디가 물인지도 모르겠고
허리까지 오는 낙엽길을 지나
전날 비가 와서 수량이 많아져 있으며 물은 낙엽 속으로 흐른다
물 반 낙 옆반이라 자칫하면 물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며
깊이를 알 수 없는 작은 소(沼)에 물이 도는 방향 따라 낙엽이 빙빙 돌고 있고
작은 폭포를 지나
석남 터널이 나오고
석남터널 부근에서 쇠점골로 내려가는 계단 아시죠
나무테크 발판 계단의 경사가 심하여 뒤로 자빠지면 뇌진탕 걸리기 딱 좋고
오늘같이 하늘 좋은 날 언놈 한놈 자빠져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이곳도 낙엽이 소(沼)에 가득하여 빠지면 골로 갈 것 같다
뽀얀 새색시 살결 같은 암반 위로 물은 포말을 수놓으며 흐르고
무명 폭이 많아 이름은 모르겠고
어느 분이 쌓으셨나
정성 들인 흔적이 보이는 돌탑
쌍폭을 지나고
무명 폭도 지나고
초여름에 계곡 트레킹 하면 좋을 쇠점골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이니
밀양은 산과 맑은 물 빼고 나면 이야기가 안 되는 지역인 것 같다
형제폭포인가?
높이 7M 폭 5M 쇠점골 폭포 중에서 가장 큰 폭포로 보인다.,
행여나 바질 까 봐 궁둥이 뒤로 쑥 빼고 고개를 내밀어 보니
물속 바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퍼런 게 이무기 한, 두 마리는 꿈틀대며 살 것 같은 모습이다.
계곡 옆으로 착한 등산로 따라 내려오며 진달래꽃구경하다 보니 앞에서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분이 올라오고 계신다.
인사를 하고 보니 아랫마을에서 올라오신 토박이 분이시다.
마침 쇠점골에 대해 궁금하던 것이 있어 몇 가지 여쭈어 보고...
할머니는 진달래가 곱게 핀 계곡 따라 올라가시고
마을터 (새지 미 쇠전)
새지 미 마을은 예전에 석남령을 오르내리던 말 탄 나그네의 말발 굽쇠를 갈아 끼워주고
술도 팔던 주막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40-50년 전에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고
조금 전에 올라가셨던 할머니는 어릴 적에 이곳에 사셨던 분들을 기억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살았는지 돌아가셨는지 모른다고 하셨다
골짜기마다 물은 천지 병아리고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
옛날 밀양과 언양을 넘나들던 행인과 마소(馬牛)들이쉬었다 갔던 곳이다
집터와 밭으로 사용하던 돌축대
해 뜨면 해지는 깊은 계곡 산비탈에 무슨 농사를 지었을까? 농사는 대부분 콩과 옥수수 종류를 심었다고 하셨는데
무슨 사연으로 이런 척박한 곳에 터를 잡고 사셨는지
백여우라도 나타날 것 같은 계곡에 말발굽 편자 갈아주고 막걸리 팔며 농사를 지으셨다니
대단하셨던 분들이다.
물소리 좋고
쇠점골의 백미라면 호박소와 이곳 오천 평 반석이다.
5천 평은 안되어 보이고 거대한 바위 암반이 길게 이어져 오천 평 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오천 평 암반석
오천 평 암반석
오천평 암반석
물은 두 손 모아 담아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분홍빛 진달래는 지천으로 피어있다.
무명 폭
선녀폭포인가
이곳도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물소리가 요란한 곳이다.
초여름이라면 다이빙이라도 한번 해보겠구먼
혼자 보기에 아깝지만 물속에서 소복 입은 뭔가 나타날 것 같아 후다닥...
영남 알프스 상부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이고
얼음골의 하얀 백여우가 나타난다는 여우골이 보인다.
가지산에서 흘러온 물이 호박소를 만들어 두었는데
한번 올라가 볼까요
호박소 아래 풍경
시례 호박소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며
하얀 화강암이 억겁의 세월 동안 물에 씻겨 소(沼)를 이루었는데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혹은 구연이라 부른다.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 소라 고도 부른다.
시례 호박소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며
하얀 화강암이 억겁의 세월 동안 물에 씻겨 소(沼)를 이루었는데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혹은 구연이라 부른다.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 소라 고도 부른다.
작년인가 집에 있던 큰 녀석이 아버지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 갈까 하는데 어디가 좋을 까요? 해서
"밀양 얼음골 호박소 괜찮은데" 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니 진짜로 이곳에 와서 풍덩거리고 놀았다고 한다.
깊이는 5m가 조금 넘고 해마다 인명사고가 나니 가급적 물에 안 들어 가는 게 만수무강의 지름길이다.
읽어 보시죠
눈이 침침 하시면 읽지 마시고요
저는 눈이 침침해서 파란 건 종이고 허연건 글씨라...
이무기라는 사람이 어쩌고 하는 건 보인다.
케이블카는 정상으로 오르고
얼음골 주위 풍경
내려온 계곡
잠시 꽃길을 걸어보며
백운산
얼음골이나 가마 불 폭포에서 흘러온 물이 동천으로 떨어지고
멀리 능동산이 보이는 걸 보니 제법 내려온 것 같다.
천황산 방향
실혜산 방향
능동산에서 천황으로 이어지는 능선
울산에서 이곳까지 얼굴 보러 오신 산이 운영자님
참 고마운 분입니다.
저도 지부장님께 고마운 인연으로 오랫동안 남고 싶고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지부장님을 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부장님 덕분에 컵라면에서 해방되어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산이 지부장님은 댁으로 다시 돌아가시고
운문과 아랫재 가지산을 지척에 두고 걷는다.
구만산 능선과 북암산 수리봉 방향으로
강가에는 자갈돌이나 커다란 바위가 곳곳에 자리하며 물은 쉼 없이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지산 도립공원 내 산군들이 바로 지척이라 강가에는 쓰레기도 없고
깨끗함을 유지한다.
능동산 넘어 흐르는 물은 모두 울산 태화강 유역이다.
능동에서 천황으로
북암산과 수리봉 억산 방향
현지 가인 마을분들은 북암산을 크다고 해서 큰 청이라 부르고
문바위를 장롱을 닮았다고 해서 농바위
수리봉을 시집갈 때 타고 가는 가 마을 닮아 가메불이라 부른다.
운문산- 백운산- 능동산과 천황산 방향으로
가메불이라 불렀던 수리봉
멀리 계곡 안으로 억산이 있고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석골사가 자리한다.
운문산 방향
좌측 북암산 가운데 문바위 그 옆에 사자봉 우측에 수리봉
동천 건너 산아래 사시는 분들은 저 세 곳을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으니
좌측 큰 청, 가운데 농바위, 우측의 가메불이
모두 가지산의 한 봉우리 격으로 봤기에 애써가며 산으로 부르지 않고 봉으로 불렀다
멀리 용암봉이죠
실크로드 할 때 지나오게 되는 지맥 길 능선이죠
큰 청-가메불이 운문산 멀리 가지산 방향으로
눈에 보이는 곳 넘어 흐르는 물은 모두 동창천(밀양강)이며
동창천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유호리를 지나면서 밀양강 이름으로 바뀐다.
지방하천 동천
밀양시 동쪽으로 흐른다고 동천이라 부른 듯하며
물은 깨끗하며 주위로 빼어난 산들이 많아 경치가 아주 좋은 하천이다.
영남 알프스의 깊은 계곡 전반으로 흐르는 물은 대부분 밀양으로 흐르는데
단장천이나 동천은 우리나라 국가대표급 물이라 행여나 산행 도중에 음식물이나 쓰레기는 버려서는 안 되겠다.
계곡 여기저기서 흘러온 물은 천군만마가 달리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흐르고
구만산-큰 청-장롱 바위-가메불이- 억산-운문
실크 길에 만나는 멋진 산들이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지만 초여름같이 덥고
겨우내 길었던 머리 한 뼘 이상 자르고...
용암봉 곁을 지나
가운데 삼각봉이며 우측에 보이는 산은 볼 수 록 상당한 기(氣)가 느껴진다.
덩치는 작아도 군데군데 바위가 자리하며 당돌하다고 해야 하나 당찬 기운이 느껴져 검색을 하니
산 이름은 나오지 않고 계곡 중앙에 영춘암이란 절이 있는데 얼마 전에 불이나 대웅전이 모두 전소되었다고 한다.
동천이 흐르는 곳에 자리하는 멋진 바위에 올라 본 상류의 패밀리 오토 캠핑장이 보인다.
벚꽃이 곱게 핀 곳에 자리하는 오토 캠핑장
불 피우고 고기 굽고... 하천을 걸으며 비록 컵라면이 최고의 만찬이자만
캠핑 족분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동천이 능동산에서 흘러온 단장천에 합수되는 곳에서 본 수연산과 백마산 능선
능동-간월-신불 영축-시살 천황 -재약산 깊은 골에서 흘러온 단장천이나
용암-구만-억산- 운문-가지-능동-천황 실혜산의 동천 주위로 보이는 산군들은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산이며
그곳에서 흘러온 물이 서로 모여 하나가 되는 길을 걸으며 밀양의 깨끗한 동천은 아직 멀쩡 하다는 걸 느꼈다.
집에 가자
밀양 택시를 불러 놓고 남은 생수로 세수하고 길가에 퍼질러 앉아
단장천이 밀양강으로 흘러가는 모습
낙동강으로 흐르는 수많은 물길 중 가장 깨끗한 밀양강
밀양강은 영남인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오늘 소중한 발걸음에 있기까지 도움 주신 산이 지부장님께 감사한 마음 보내며
다음 하천 이야기는 도심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너무나 맑은 물이 흐르는 울산 동천 길이 이어진다.
첫댓글 푸른하늘과 덜된?초록빚 산하 그리고 맑은 계곡수까지 아주 깔끔 합니다.
모든 강이 이처럼 깨끗할 날이 오겠지... 작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군청색 장화가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날씨가 맑고 고운날 멋진 걸음하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잘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 없고
눈길 멈추지 않은 곳 없네요
동천 물줄기 따라 어느 봄날 계곡부터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동천의 맑음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니
방장님 덕분으로 아침부터 행복하네요
늘 안전 조심하시고요^^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
패션이 멋지고요.
여기까지 산과 계곡이 아름답구요
굿은날 고생하셨습니다
영알을 발품삼아 그리 많이 다녔지만 이곳이 동천인줄은 몰랐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