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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1 프롤로그 (티이틀 백)
(블랙.
자막 1992년.
요란한 구령 소리, 발소리.
화면 열린다
자막 "특수 8군단 개성 지부"
수십명의 특수대 훈련병들의 집단 구
보.
그 속에 앳띤 이방희의 모습도 보인다
어깨에 붙은 군번 8279.
몹시 지치고 힘든 모습. 이 악물고 달
린다
나란히 달리는 지도 교관 박무영.
---
공동모지. 밤.
무덤 속에서 해골 들고 나오는 이방
희.
묘지 한곳을 향해 달린다. 사색이 되
어 울먹울먹.
나란히 열 맞추어 서는 해골 해골들.
어떤 것들은 피가 뚝뚝 흐른다.)
훈련1: 8273!
2: 8275!
3: 8276!
(이방희 차례.
군번 못 대고 입만 달막달막)
박무영: 8279
이방희: (간신히) 8279.
박무영: 8279!
이방희: 8279!
박무영: 8279!!
이방희: 8279!!
(발악하듯 고함치지만 눈에는 눈물
---
빗속.
보트메고 갯벌 달리는 훈련병 속 이방
희.
쓰러졌다 다시 일어선다. 얼굴은 온통
갯벌 투성이.
---
기둥에 매달린 시체.
대검든 이방희, 질끈 눈감고 찌른다
시체 뒤의 박무영)
박무영: 눈떠! 다시 찔러!
(제정신이 아니다. 이성잃고 다시 찌
르는 이방희)
박무영: (짧게 반복) 찔러!.. 찔러! 찔
러!
(얼굴에 튀는 피.
눈에 촛점을 잃고 마구 찌른다.
얼굴. 목. 가슴...!
낭자한 피.
실성한 사람 마냥 닥치는 대로 찔러대
는 이방희.
어느 순간 그녀의 눈빛. 무섭게 변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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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첨벙첨벙!
완전 군장한 훈련병 속의 이방희, 거
침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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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훈련.
공중 돌려차기. 꺽기. 급소가격.
이방희. 순식간에 세명의 상대를 제압
한다.
----
강물속.
호흡 확장 훈련.
대부분의 훈련병들 더 이상 참지 못하
고 수면위로.
끝까지 버티는 이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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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사격, 속사.
정확하게 목표물 명중시키는 이방희.
모의 건물 코너 코너 돌며 구르고 점
프하고 돌진.
-----
식사시간.
걸신들린듯 마구 쑤셔 넣는 이방희.
마주앉은 박무영. 자신의 닭고기를 슬
쩍 얹어준다.
먹다가 멈칫 박무영 보는 이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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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를 계속 깔린다.
VTR 자료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비디오케를 보며
따라 부르는 이방희.
쉽지 않다. 계속 리와인드 하며 흥얼
흥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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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철컥.. 번개같은 총기 조립.
이방희 걸어가며 탕탕탕탕! 산산히 박
살나는 각종 표적들.
-----
특수대 일실.
투명한 비닐백 내미는 손.
잠시 보는 이방희.
준비한 머리카락 봉투, 군복, 군번 목
걸이, 편지...등등.
송달된 개인 소지품 올려놓는다.
챙겨 넣은 박무영, 쟈크 채우려는데
이방희, 그위로 사진 내민다.
그녀의 가족 사진. <단란했던 한때>
잠시 사진 속 이방희 보는 박무영.
표정없이 박무영 보는 이방희
----
눈보라치는 저녁 바닷가.
남파될 이방희와 배웅나온 박무영. 동
료 대원들.
어둠속에 빛 발하는 눈빛)
이방희: ........
박무영: .........
(세찬 눈보라)
이방희: (경례) 조국 통일 만세
박무영: (경례) 조국 통일 만세.
(이방희, 안내조와 함께 대기중인 침
투용 보트에 오른다.
담담하게 보는 박무영.
부릉! 출발하는 보트.
멀어지는 이방희.
바라보는 박무영. 그의 손에 이방희
의 군번줄이 걸려있다.
8279.
세찬 물살.
뱃머리의 이방희, 표정없이 망망대해
쪽 보고 있다.
.........
F.O
타이틀 끝난다.
강렬한 총성)
#2 컴퓨터 화일
(타탕! 탕! - !!
흑색 화면위로 연이은 두발의 총성
잠시후 화면 좌측 와이프 되듯 나타나
는 이방희의 사진.
동시에 은밀하게 뜨는 신상 기밀.
......
성명/ 이방희.
소속/ 북조선 특수 8군단 비밀 첩보
요원.
1971년 황해도 해주 출생. 1남 2녀
장녀.
특기사항/ 저격수.
사건 번호/ S 12704.
보완 분류/ 1급 기밀.
담당 O.P/ 유중원. 이장길
사건내역/ 1993. 6월 김응조 핵물리학
박사 저격.
1993. 11월 국방과학 연구소 조남호
소장 저격.
1994. 7월 서울 성북구 도시 가스관
폭발사고 주도.
:
:
1995. 1월 국가안전기획부 대북 전략
수석 여진철 살해.
1996. 5월 한국형 핵잠수함 개발팀장
김택주 박사 저격.
<내역 종료>
내역결과 / 1996. 7월. 담당 O.P 이방
희 추적 성공. 신원 확보. 현재 추적
중.
#3 부산항 국제부두
(자막.
1996. 10월. 부산 00 부두.
부두따라 빠르게 접근하는 헬기.
역광 받은 바닷물결, 각종 선박.....
송수신 무전음.
정박중인 화물선 00호
사다리 따라 이동하는 특경들.
갑판, 복도, 화물, 기관실 곳곳을 총구
앞세우고 파고 든다.
긴밀하고 신속한 발, 발들.
각 방문 열리고 들이 닥치는 총구.
기습받고 놀라 손드는 선원들. 영문
모르고 어리둥절 우왕좌왕.
특경 사이 모습 드러내는 유중원, 이
장길.
일일이 각 선실 확인하며 이동. 이동.
OO호 상공 선회하는 정찰헬기.
문 박차고 들어서는 유중원, 내부조준.
어둡고 침침한 창고 내부. 부착한 고
글 통해 환히 내부 비친다.
각종 드럼통, 박스, 상자....
뒤따라 들어서는 이장길, 유중원과 등
돌리고 반대쪽 살핀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부 탐
색.
........
이윽고 상자 한곳에 걸음 멈추는 유중
원.
잠시 긴장. 그의 시선 따라 가보면 상
자하단 바닥에 고인 피.
유중원, 손들어 이장길에게 신호 보낸
다.
이장길. 접근해 오며 사주경계.
상자 뚜껑 열어 젖히는 유중원.
상자속.
얼굴 하늘 향한채 죽어있는 선원.
고글 벗고 재삼 확인하는 유중원.
선원 이마에 쓰인 굵은 팬글씨.
"Good Bye!"
씁쓸하게 시선 마주치는 유중원, 이장
길)
#4 노상 까페 근처길
(비오다 잠시 멎은 흐린 날씨.
자전거 페달 밟는 발.
휙휙 스치는 도로변 전경.
노란 레인 코트 차림의 이명현. 어딘
지 자전거 모는 솜씨가 서툴다.
뒤에 실린 커다란 어항)
#5 노상까페
(노변에 설치된 테이블.
깔리고 있는 음악, 머라이어 캐리의 <
룩킹 인>.
유중원과 이장길. 간단한 식사 마치
고 커피 마신다.
유중원은 블랙, 이장길은 손가락으로
프림덮게 찔러 따른다.
이장길 : 잠적이 너무 길지 않아요?
벌써 오개월 짼데.
유중원 : 신변 노출 때문에 이미 폐기
됐을지도 모르지.
이장길 : (혼잣말 하듯).. 굿바이, 굿
바이. 지금쯤 어딨을 까요.
유중원 : ......
(무심코 길쪽 보면 어항 싣고 오는 이
명현.
여전히 비틀비틀 불안하다. 내리막
길)
이장길: 사랑하는 여자도 아마 이정돈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
유중원: 자존심이 다치긴 단단히 다쳤
군.
이장길: 저보다 더한 분도 계시죠.
유중원: (옅은 미소).....
(중심 잃고 길 가로질러 오는 이명현.
휘청휘청, 브레이크도 제대로 말 듣지
않는 듯. 기겁한 얼굴)
유중원: 이 노래 뭔지 알아?
이장길: 음악 싫어 하는거 알잖아요.
(이명현, 까페 향해 돌진.
유중원만 보고 있을뿐 손님들 얘기 하
느라 보지 못한다.)
유중원: 인내를 가지고 가살 들어봐.
맞추면 저녁 사지.
이장길: 알고 물어보는 거죠?
유중원: 나도 몰라.
(정면 충돌 기세. 달려오는 자전거.
불쑥 일어나 달려가는 유중원.
머뭇 보는 이장길.
밀고 들어오는 이명현.
아찔, 덮치기 일보직전.
명현 향해 달려간 유중원, 자전거 번
쩍 치켜들고 핸들꺽인 방향으로 빙그
르 돈다.
밀려온 힘에 떠밀려 한바퀴 두바퀴.
두눈 휘둥그래져 보는 손님, 종업원.
간신히 덮칠뻔한 위기 모면한다.
반사적으로 안쪽 주머니 <권총>로 손
이 갔던 이장길.
피식, 손뺀다.
당혹감에 어쩔줄 모르는 이명현)
유중원: 괜찮아요?
이명현: (머쓱) 고, 고마워요.
(잠시 마주 보는 두사람.
이명현, 겸연쩍어 피하듯 자전거 끌고
나간다.
그러나 다시 와장창.
끈이 풀렸는디 커다란 어항이 바닥에
박살난다.
이명현, 낭패감 곤욕감에 안절부절.
물끄러미 지켜보는 유중원.... 저만치
이장길)
#6 고층빌딩 일실
(대형 통유리 밖으로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자막 1998. 5월 서울.
추적추적 내리는 비.
우산쓰고 오가는 사람들.
그위로 오프되는 어떤 남자의 통화내
용)
소리: 이번 거래는 없었던 일로 합시
다.돈은 그 친구에게 받는 즉
시 돌려 드리죠.
.... 그 친구가 돈을 돌려 주겠
다고 한이상 나로서도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카메라 천천히 역이동.
통화중인 거구의 남자 <임봉주>와 번
듯한 내부 소개된다.)
임봉주 : 액수 문제가 아녜요..... 나역
시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수
가 없었어요.... 긴얘기 하
지 맙시다. 이번 일은 내
능력 밖이예요.
다른 루트를 찾아 보세요.
(전화 끊는 임봉주,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
#7 수족관 안
(어항 물속.
관상어들 사이로 얼굴 하나가 잠수하
듯 인된다.
눈뜬채 꿈벅꿈벅.
마치 자신이 물고기라도 된 듯, 유주
원이다.
얼굴 주위. 지나는 물고기들.
유중원. 고개 돌려가며 이쪽저쪽.
그의 시야로 수족관 밖. 와서 멎는 자
전거.
보슬비 오는 날씨.
이명현, 어항 챙겨들고 안으로 노란
레인코트.
푸우-!
어항밖 얼굴 빼내는 유중원.
이명현, 곧장 들어와 진열대위에 어항
올린다.
수거한 병든 물고기들)
이명현: 어떻게 오셨어요?
유중원: 친구들을 만나러 왔죠. 얘기하
던 중이었어요
이명현: (서랍에서 약품 꺼내며) 무슨
얘기 했어요?
유중원: 사랑이 뭐냐고 물었죠
이명현: 뭐래요?
유중원: 같이 있는 거래요. 죽는날까지
함께 있는거
이명현: (어항속에 약품 풀며) 그들은
이별의 아픔이 뭔지 알죠
유중원: 그렇겠죠. 매일매일 팔려가니
까
이명현: (약품젓는다) 물고기 우는거
본적 있어요?
유중원: 어떻게 울죠?
이명현: 물속에서 울어보면 알게 돼요
유중원: 물고기가 어떻게 웃는지 알아
요?
이명현: ....?
(유중원, 입술삐죽 내밀고 우스광스런
표정.
.... 미소 짓는 이명현)
#8 동안 내실(명현 숙소)
(돌아가는 CD.
머라이어 케리의 <룩킹 인>
창밖 화분 받침대. 덩그러니 놓인 작
은 목초 화분.
떨어진 빗방울이 잎타고 흐른다.
침대 끝에 나란히 턱괴고 보는 유중
원, 이명현)
유중원: ....그날도 노란 레인 코틀 입
었어. 벌써 일년이야. 공교롭
게도 명현이 처음 만나던날
이노랠 들었어.
(침대 밑에서 투명 비닐팩 꺼내 중원
앞으로.
속에 든 두마리 흰색 물고기)
이명현: 맞춰봐.
유중원: (골똘히)...
이명현: 키
유중원: 키.. 키... (긁적)
이명현: 아직 멀었어. 키싱구라미.
유중원: (중얼) 키싱구라미.
이명현: 한 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한
마리도 뒤따라 죽어.
(비닐팩 속의 키싱구라미)
이명현: 먹지 못해 말라 죽기도 하고
비늘이 벗겨지고 배에 물이차
죽기도 해.
유중원: ....
이명현: 혼자 안남게 잘 키워야 돼
(거내준다. 받아드는 유)
이명현: 먹이는 일주일에 세번.
유중원: 물은 5일에 한번. 어두운건 견
디지 못해. 항상 수족등은 켜
둘 것.
이명현: (미소).....
(다가가 입 맞추는 유중원)
유중원: 명현이 없으면 나도 그럴지
몰라. 키싱구라미 처럼.
(두사람 감미로운 키스.
.... 가늘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
#9 패스트 푸드점 앞길
(간이 포장마차에 서서 우동먹고 있는
남자. 이장길. 잔뜩 멋을 부렸다. 잘
빗어 넘긴 머리. 구김 없는 웃깃. 비닐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코트를
적시자 민감하게 털어낸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뉴스)
뉴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표방한
2002년 월드컵 남북 단일팀 결
성식이 오늘 오후 3시 신라 호
텔 대연회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25일 열리게 될 남북 단일
팀 A,B 조 친선경기는 월드컵
대표선수 선발의 목적을 넘어
남북의 최고 정상이 한자리에
만나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결성
식에서 김상원 축구협회장은 이
번 경기가 최근 급진전되고 있
는 남북 화해 무드의 물결을 타
고 우리 민족이 진정하나가 되
는 기폭제가 되어야 할것이라
며......
(푸드점 앞 주시하는 이장길.
누굴 만나기로 한 듯.
지나는 행인들.
시계 본다.
울리는 핸드폰)
이장길: (은밀한) 여보세요?
#10 패스트 푸드점이 보이는 근처길
(벤츠속의 거구 임봉주. 힐끗힐끗 사
방 살피며)
임봉주: 장소를 바꿉시다.
(저만치 이장길과 패스트 푸드점 보인
다)
임봉주: 왠지 감이 안좋아요....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만납시다
(임, 차에서 내려 정류장쪽으로 걷는
다)
#11 패스트 푸드점 앞.
(곧바로 자리뜨는 이장길, 잰걸음.
사람 헤치고 가볍게 뛴다)
#12 다음 정류장
(출발하는 버스.
차에서 내린 임봉주. 주위 의식하며
인도쪽)
----
(사람들 사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이장길)
--
(임. 초조한 듯 간판 밑으로 들어가
담배 핀다.
조금 떨어진 아래쪽, 어항팩 든 유중
원 서 있다)
---
(황급히 다가오는 이장길. 저만치 임
발견하고 안도.
속도 늦춘다)
---
(담배 피던 임, 두리번 살피다 이장길
발견하고 슬쩍 손을 든다
가볍게 답하는 이장길.
태연하게 임 향해 다가간다.
이장길쪽 보고 있는 임. 어느 한순간
허옇게 질린다.
모른체 다가오는 이장길.
바로뒤에 긴코트에 선글라스 낀 여자
모습 보인다.
염색한 굵은 퍼머 머리가 인상적이다.
임, 멈칫 차갑게 굳더니 냅다 내빼기
시작한다
순간 당황하는 이장길.
정류장 옆 사이골목으로 도망치는 임.
연이어 뒤쫓는 유중원.
어지럽게 흔들리는 어항팩.
한발 늦은 이장길. 뒤따라 달린다)
#13 쫓고 쫓기는 길
(좁은 뒷길.
도망치는 임.
뒤쫓는 유중원.
척! 손을 내려 뻗자 웃소매속의 권총
이 손에 잡힌다)
---
(권총 빼든채 달리는 이장길)
이장길: (무전) 어떻게 된거예요?
---
유중원: 몰라
---
이장길: 어디예요?
유중원: 인쇄소 4번째 골목. 돌아서 반
대편 대로 차단해.
----
이장길: 장애물은요.
----
유중원: 확인 안돼.
----
(골목을 빠져 나와 사이길로 들어서는
이장길)
#14 막다른 골목
(죽어라 달리는 임.
정신없이 달리다 결국 막다른 골목.
코너에 몰려 우왕좌왕. 겁에 질려 절
망적인 모습. 뒤따라온 유중원, 안심
시키듯 손을 들고 천천히 다가가며)
유중원: 안심해요. 우린 연락 받고온
요원이예요. 벽쪽으로 붙어
요.
(비오듯 땀 쏟는 임.
터질것 같은 호훕. 간신히 벽쪽으로
몸을 붙인다.
유중원 다가서며 주변경계)
유중원: 왜 달아났어요?
임봉주: (헉) 그 그자가 우릴 봤어요
우리가 우리가 만나는걸 알고
유중원: 그자가 누구예요
임봉주: 그 그자는....
(순간 슈우웅-!!
공기를 가로지르는 예리한 열기.
헉. 짧게 신음토하는 임.
정확하게 목 중앙 하단에서 피가 솟구
친다.
재빨리 몸 숨기며 정조준 자세로 사격
점 찾는 유중원.
사방 건물. 베란다, 지붕, 창문....!
건너편 상가옥상. 가건물 사이로 모습
감추는 선글라스 여자
유중원. 곧바로 건물 향해 달린다.
달려 들어오다 마주치는 이장길)
유중원: (임) 저 친구 좀 맡아
(순식간에 골목 꺽어도는 유중원)
#15 상가 건물 앞, 안
(유중원, 총구 앞세우고 상가 안으로
재빠르게 사방 살피며 계단 오른다)
#16 상가 옥상
(비상계단
단숨에 달려 올라오는 유중원, 옥상
문 박차고 주변 경계. 거침없이 파고
들며 물탱크, 가건물.... 구조물 사이사
이 확인한다.
동시에 건물 아래쪽 주변 길목. 난간
주변....
허나 주변은 아무일도 없는 듯 평온한
정적. 우뚝 한곳에 멈춰서는 유중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두 발의 탄피.
그중하나를 집어드는 유, 가만히 본
다. 그 위로 멀리 싸이렌 소리)
#17 00 건물
(사람들 왕래가 다소 한산한 거리 한
켠 건물.
벽 간판 "한성 냉장 주식회사" )
#18 동 건물 안
(얼핏 보기에는 일반 회사와 다를 바
없는 내부.
어성식, 이동 선반 위에 사무실 곳곳
에 놓인 어항들을 수거한다)
어성식: 오늘은 즐거운 수요일. 우리들
의 사랑스런 물고기들이 목욕
하는 날입니다.
(잔뜩 쌓이는 어항)
어성식: 오늘은 즐거운.....
(일반 회사로 위장된 국가 최고의 일
급 비밀 첩보기관. <O.P: OCEAN
PARK> )
---
(동 내부 이장길 섹션.
유중원과 이장길이 임의 신상 파일 보
고 있다.
컴퓨터 화상.
임의 사진과 힘께 갖가지 신상 기록
들.
성명. 주소. 주민번호. 전과기록... 등
등)
이장길: 본명은 임봉주. 카빈이라는 무
기밀거래 조직의 실질적인 보
습니다. 그동안 전혀 노출 되
지 않은 비밀 점조직 입니다.
유중원: 처음 연락 받은게 언제였어.
이장길: 선배님 연락하기 바로 직전이
었죠.
(일어나 M.D 레코딩 기기 쪽으로)
유중원: 상대는 우리와 거의 같은 시
간대에 움직였어. 굳이 약속
장소까지 와서 저격한걸 보면
미행 당한 건 아냐.
이장길: (레코딩 버튼 누르며) 미행
당했더라면 집선 전에 제거했
겠죠
유중원: .....
(돌아가는 DAT.
곧이어 임의 통화 내용)
임봉주: (은밀하고 긴장된) ... 내가 전
화 드리게 된건 내 신변에 위협
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세한 내용은 만나서 얘기하겠지
만, 내가 거래하고 있는 고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장길, 습관적으로 탁자 위의 비스
킷 입속으로. 그 중 하나 어항 속으
로 던진다)
임봉주: (소리)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내신변과 비밀 보장이 지켜지
지않으면.
이장길: (소리) 염려하지 마십시오. 약
속은 반드시 지킵니다
임봉주: (소리) 오후 두시 을지4가 미
림 상가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만납시다. 난....
(버튼 눌러 끄는 이장길)
이장길: 임봉주는 무기 거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누군가로부터 심
각한 신변 위협을 받고 있었
어요
유중원: 우리는 통화 직후 곧바로 약
속장소로 갔어 문제는 우리와
이 친구가 접선하는 사실을 상
대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거지.
이장길: (와작와작) ......!
(이때 인터폰)
(소리): 부검 결과 나왔습니다
(자리 뜨는 유중원.
이장길도 뒤따라 나간다.
가로막듯 안으로 들어서는 어성식)
이장길: 무슨 일이야?
어성식: 수용일이잖아요
이장길: (툭치고 나가며) 청소 잘해.
어항에서 냄새나
어성식: (못 마땅) 비스켓 넣으니까
그렇죠
이장길: 물고기라고 밥만 먹고 사냐?
#19 O.P내 부검실
(부검 끝난 임의 시신.
곳곳에 칼자국. 부위별 표시. 전문 부
호. 부검의 시신과 X레이를 번갈아
가리켜며)
부검의: (목뼈) 경추 1번에서 7번 중
에서 4번까지가 가격시 즉사할
수있는 지점인데 정확히 2번가
3번 경추에 두 발의 총격이 있
었어요. 한발은 2번 경추에 나
머지 한발은 3번과 4번 사이
탈골을 일으키고 관통했어요
(임의 시신 주위 맴돌며 듣는 유중원.
힐끗 목 주위 들춰본다)
부검의: 부검하면서 이런 솜씨는 처음
이예요
유중원: (이미 알아채고) 전임 부검의
는 이미 여러 번 경험 했었죠
이장길: 김응조, 조남호, 김택주 박사
저격 때도 같은 식이었어요
(유중원 보며)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 같은데요
유중원: (의미있는) .....!
#20 00 해변
(자막.
북조선 00해안. <이방희가 남파됐던
> 짙푸른 어둠속에 몰려오는 한무리
의 군인들. 그들 중심에 얼핏 얼핏
보이는 어깨 견장의 별셋.
건녀편 침투용 쾌속정 앞.
대기중인 박무영과 대원들. 일제히
경례한다.
답례하는 별셋.
드센 바닷바람.
대원들 눈빛 번뜩인다.
잠시 그들 보던 별셋. 입을 연다)
별셋: 이땅의 썩은 위정자들은 가라.
오욕과 굴욕의 분단 오십년 더
러운 세월도 가라. 조선의 새
역사는 이제 우리가 쓴다
(비감하게 듣는 박무영. 이원두. 박
용상. 배원두. 안현철)
별셋: 바로 그 새 역사의 시작이 대원
들 손에 달렸다. .... 통일 조국의
하늘 아래 다시 만나자. 건투를
빈다.
(뻥긋 입술 떼는 박무영)
박무영: ...조국 통일 만세
별셋: 조국 통일 만세.
(대원들 입에서 입으로)
이원두: 조국 통일 만세!
박용상: 조국 통일 만세!!
배원석: 조국 통일 만세!!!
안현철: 조국 통일 만세!!!
(급기야 쩌렁쩌렁 울리는 대원들의 비
장한 외침.
"조국 통일 만세!!!!!
조국 통일 만세-!!!!-")
#21 임의 비밀 무기창고 앞
(출입문 앞.
대기중인 무장특공들.
설치<폭파장치>끝낸 유중원, 이장길
벽쪽으로 몸 붙힌다.
유중원 끄덕. 이장길 핸드폰 꺼내 비
밀번호 입력.
곧바로 SEND.
순간 콰쾅!!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떨어져 나가는 철문)
#22 동 창고안
(유중원, 이장길, 특공들의 급습.
동시에 다른 특공들 로프타고 창고 내
부로.
무기들 궤짝에 담으며 짐꾸리던 임조
직 일당들 우왕좌왕. 소리지르며 내
부 곳곳 치고 들어가는 특공들. 순식
간에 일당 장악한다.
채 반항도 못해 보고 제압당하고 마는
일당들. 번적 두 손 치켜든채 얼떨떨.
곧장 안쪽 사무실 향하는 유중원, 이
장길.
사무실 옆 칸막이 사이.
불쑥 모습 내미는 일당1. 유와 이 향
해 총구 겨눈다.
그러나 한발 앞서 유중원의 총격. 탕!
나가 떨어지는 일당1.
이장길 짧게 안도. 유향해 찡긋
안으로 들어선 유중원, 이장길.
책상위에서 임봉주 액자 사진 확인.
케비넷, 진열장, 서랍, 책상.....
속속들이 내용물들을 들춰내 바닥 한
곳에 쏟아 붓는다.
와르르 쏟아지는 각종 서류철, 디스켓,
메모판, 각종 카달로그<총기> .....)
#23 O.P내 고국장 섹션
(얘기중인 고국장, 유중원, 이장길)
이장길: 생각보다 치밀한 친구예요 무
기거래 내역정도는 남길만 한
데 말이죠
고국장: 그 친구들 특징이지. 단서가
될만한 것들은 아예 처음부터
남기지 않으니까.
이장길: 임봉주쪽에서 이방희 고리를
찾는건 어려울거 같애요
유중원: 통화내역하고 계좌추적 결과
를 봐야지
고국장: 임봉주 주변 인물들은.
유중원: 거래선과 자금관리는 임이 직
접해 왔기 때문에 측근들은
전혀 모르고 있어요
이장길: 이방희는 일년 넘게 잠적해
있었어요. 그 첫상대가 무기
거래상 임봉주라는 사실이 아
무래도 걸려요. 이방희 치곤
너무 시시 하단 말이죠
유중원: .........
이장길: 이방희를 흉내낸 조직간의 암
투 정도를 우리가 너무 과민반
응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유중원: 이방희를 흉내낼수 있는건 이
방희뿐이야
고국장: 우리가 주먹해야 할 것은 이
방희가 임에게 접근한 이유. 그
과정에서 임이 우리와 접근을
시도하려 했던 점. 다시 말해
이방희는 임에게 무엇을 부탁햇
고 임이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정보가 무었일까 하는거지
(일어서서 테이블 사이 오간다)
유중원: 다행히 임에게 부탁한 물건을
아직 확보 못한 상태라면 다른
거래선을 통해 재접근을 시도
하겠죠
고국장: 보통 신변이 노출되면 폐기처
리 하는 우리 관례로 볼때 저
쪽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이
방희를 재가동 시킨점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유, 이: .....
고국장: 두사람은 O.P 최고의 요원이
야 이번 기회에 이방희란 이
름이 두번다시 거명되지 않길
바래.
유, 이: .......!
(고국장 어항 앞에서)
고국장: 이 관상어 이름이 뭐였지?
이장길: 아나바습니다.
고국장: 파트너라 다르군.
(유, 이 가볍게 미소)
고국장: 관상어들 덕분에 분위기가 좋
아졌어. 인어아가씬 언제 보
여줄꺼야
유중원: (머쓱) .....
이장길: 오늘 같이 저녁식사 할건데
시간되시면 같이 하시죠
고국장: 허락은 유실장한테 받아야
하는거 아냐?
이장길: 오늘은 제가 호스트죠
유중원: (싱긋) 괜찮으시면 같이 하시
죠
고국장: 미안. 오늘은 선약이 있어. 다
음에 내가 호스트 할테니까 그
때 불러줘.
#24 몽타주
(시내거리.
바쁘게 오가는 발들.
카메라, 그중 서류 가방든 발 쫓아간
다.
코너를 돌아 횡단보도 앞.
신호 기다린다.
말쑥한 이원두.
침투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
(다른거리.
인파 속에 섞여 어디론가 가고 있는
박용상)
----
(크게 붐비지 않는 전동차 내부.
어느 구간에서 멈춘다.
신문 접고 일어서는 배원석)
----
(화장실 양변기의 물 덮개를 연다.
그 속에서 키 하나를 찾아내는 안현
철.
지하 상가 한켠 물품 보관한<코인 라
커>. 안현철 다가와 키 꼽고 돌린다.
서류가방.
곧바로 꺼내 들고는 쾅 닫는다)
----
(00 여관 후론트.
숙바계 쓰는 박무영. 키 받아 들고는
복도 쪽으로.
00 호실 안.
서류 가방에서 노트북<컴퓨터><꺼내
연결선 꼽는다)
#25 야외 한식당
(난간 따라 설치된 야외 조명들이 환
하게 주위 밝히고 있다. 한쪽 테이블.
비교적 말쑥하게 차려입은 유중원과
이장길. 시끌벅적 사람들로 붐빈다)
이장길: 이방희와 임봉주 관계를 어떻
게 보세요
유중원: 이방희가 임에게 접근한 이유
가 뭐겠어
이장길: ... 뭔가 필요했을테고 부탁을
했겠죠
유중원: 문제는 거기 있어. 이방희가
의로한 바로 그 물건.
이장길: .....?
유중원: 그녀의 활동재개와 결정적인
관련이 있는게 분명해. 무엇
보다 그게 뭔지 밝혀야 돼
이장길: ....
(이때 옆으로 다가서는 종업원)
종업원: 주문 하시겠습니까?
이장길: 아직 일행이 안왔어요
(종업원 돌아가고 유중원 시계본다)
이장길: 아직 시간 멀었어요
유중원: ...이러날 가족들 생각 안나?
이장길; 대신 선배님이 있잖아요
유중원: 통화는
이장길: 할 얘기가 없어요. 거짓말만
해야 하니까
유중원: 다시 미국 들어갈 생각 없어?
이장길: 내가 그만 두고 들어가길 바
래요?
유중원: .......
이장길: 무슨 뜻인지 알아요. 우리일
이란게.... 평생 가면 쓰고 사는
거 쉽지 않죠. 한성냉장 셀러리
맨 이장길. 훌날 내자식들까지
아빠가 뭘하는 사람인지, 어떻
게 살다가 갔는지 모를테니까....
물론 사랑하는 내 아내까지. ....
가끔 스스로 견딜수 있을지 두
렵죠
유중원: 아직 선택의 기횐 있어.
이장길: 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이 많
다. 맑은 공기, 아름다운 향기,
따뜻한 마음씨, 그것은 보이는
그 어떤것 보다 소중하다. 우
리는 보이자 않는곳에서 보이
지 않는 것을 지킨다. 3년전
선배님 처음 만났을 때 내게
한 얘기예요
유중원: (본다) ....
이장길: 설마 그얘길 취소하고 싶은건
아니시겠죠
(유중원 싱긋. 이때 힐끗 바로 옆 보
는 이장길. 흰색 투피스 차림의 이명
현. 환한미소. 두 사람 빤히 보고 서
있다)
#26 야간 놀이 공원
(놀이 기구들을 밝힌 현란한 불빛들.
그중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바이킹.
유중원, 이장길, 이명현 세사람 만이
타고 있다.
명현의 무릎위에 간신히 올려진 촛불
케익.
깍깍 소리치는 와중에 이장길 촛불 불
어끈다. 메아리 치듯 울리는 소리.
"생일축하해. 생일 축하해요!....")
----
(청룡열차, 회전목마 번갈아 타는 세
사람.
애들처럼 마냥 즐거워한다.
이장길 특유의 장난끼. 거꾸로 앉아타
고 매달리고 예고 없이 사진 찍고 <
중원, 명현> 손 뒤집어 자신도 찍는
다.
----
(간이주점.
건배하는 세사람.
생일축가 부르는 통기타 가수.
명현, 해삼 안주 집으려는 서툰 젓가
락질.
순간 휙, 젓가락 하나 손에서 이탈하
며 날아가는 해삼.
척!
이장길의 콧잔들에 정통으로 날아가
붙는다.
이장길 일순 스탑.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명현.
킥킥 웃음 터트리는 유중원)
---
(야외풀장.
샴페인 흔들어 뿜으며 쫓아오는 이장
길.
피해 달아나는 유중원, 이명현.
피하다 풍덩 풀속으로.
뒤따라 몸 날리는 이장길.
합세하여 이장길 물먹이는 유중원, 이
명현.
물튀기며 물장구 물장난.... 소년 소녀
가 된다)
#27 돌아오는 길
(양옆으로 나란히 달리는 유와 이장길
의 차.
갈라지는 길
유중원, 이장길 서로 손들어 작별인사.
아직 옷이 흠뻑 젖었다)
유중원: 감기 조심해.
이장길: (말 끝나기도전에) 에-취!
(웃는다.
유옆의 명현 고개 내밀고)
이명현: 가다가 약구 들려요!
(서로 보이지 않을때 까지 손 흔든다)
---
밤길 달리는 유의 차.
이명현, 유의 어깨에 푹 파뭇히듯 기
댄다. 흔날리는 머리칼)
#28 수족관 앞 벤취
(수족관 앞에 멈추는 유의 차.
이명현, 쪼르르 달려 나오더니 털썩
벤취위에 올라 앉는다
뒤따라 걸터 앉는 유중원.
이명현 먼저 상의 벗어 던지자 유도
벗는다.
힐 벗어 공중으로.
유도 구두 벗어 힘껏 머리위로.
스타킹, 양말 마구 벗어 던진다)
#29 수족관 안
(슬로우
각종 관상어들 사이 인되는 중원의 얼
굴.
같이 인되는 명현의 얼굴
서로 마주 본다.
주위 맴도는 열대어.
유..... "들려? 얘네들이 뭐래는지?"
이....." 들려... 질투하고 있어"
환한 미소
천천히 접근하는 유.
입맞춤.....)
#30 여관 일실
(이른 아침.
창틀에 손거울 걸쳐 놓고 면도중인 이
원두.
스윽! 볼타고 내리는 면도날.
...삑, 삑,... 울리는 접속 신호음.
이원두, 서둘러 컴퓨터 앞으로
노트북 모니터.
자판 두드리며 클릭.... 연이어 메시지
뜬다.
"발신 박무영. 수신 응답 요망"
거의 동시에 수신자 응답 뜬다
"수신1. 박용상 대기 완료"
응답하는 이원두.
"수신2. 이원두 대기 완료"
그뒤로 계속" 수신3, 배원석..." "수신4
안현철...."
<짧은 공백 후>
"쉬리, 1단계 작전 개시.
이방희로 부터 최종CTX이송 계획 입
수...."
#31 몽타쥬
(원룸 렌탈 하우스.
복도 양옆 촘폼히 박힌 방. 문열리며
나서는 박용상)
----
(폐쇄 공장.
배원석, 창문 통해 건물 밖으로)
----
(덜컹! 열리는 코인 라커<사물함>두
곳.
큼지막한 가방 빼내가는 안현철)
---
(건물 지하 주차장.
어둠속 빠져나오는 승합차.
박무영, 출구향해 빠르게 꺽어돈다)
#32 O.P내 유중원 섹션
(유중원, 임의 통화 내역들을 확인하
고 있다.
"....한우리 송마담이예요. 요즘 바쁘신
가봐요 ..... 한린 투자신탁 정본부장입
니다......"
서치, 서치....!
이때 이장길, 길다란 팩스 용지 너풀
대며 안으로 들어선다)
이장길: (계좌 내역보이며) 임의 지난
달 내역 중에 17일 오천만원이
빠졌는데 곧바로 김동석의 계좌
로 입금됐어요
유중원: 김동석?
이장길: 입출금 리스트 중에 가장 구
미가 당기는 친구예요
유중원: 신원은?
이장길: 국방과학 연구소 개발 1팀 수
석 연구원입니다.
유중원: .......!
#33 국방 과학 연구소
(자막.
국방 과학 연구소 개발 1팀.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각종 자료, 서적,
중간중간에 무기 샘플, 실험기기, 테스
트 장비들.....
인터폰.
수화기 드는 연구원)
연구원: 김동석입니다.
(휠터): 코리아 저널 이원호기자, 별관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동석: 알았어요
(가운 벗고 양복 상의 걸친다)
#34 동 연구소 복도
(걸어오는 김동석.
맞은편, 청소 이동차 밀고 오는 청소
부 여직원.
김동석, 곧장 걸어 이동차 옆으로 가
볍게 스쳐 지난다.
모서리 코너도는 여청소부<뒷모습>
반듯이 복도 걷던 김동석, 느닷없이
푹 꼬꾸라진다.
예비조짐도 없이 눈뜬채 급사.
....목에 꽂힌 예리한 독침)
#35 대로변 한곳
(달려와 멈춰서는 승합차.
차문 열고 오르는 안현철.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은 이미 합류한
상태.
곧바로 문 닫히고 승합차 출발한다)
#36 국방 과학 연구소 복도
(반듯이 쓰러져 죽어 있는 김동석<연
구원>
독침 부위<목> 확인하는 유중원.
이방희 직감하고 허탈한 표정.
이장길과 시선 마주친다.
웅성웅성
현장 조사하는 형사, 접근 막는 경
찰....)
#37 00 방산업체
(자막 00 방위산업 군산공장
일제히 하입ㅁ 켜고 막 정문 통과하는
특수 이송차량.
선두와 후미에 두 대의 무장 호송 찦.
빠르게 대로 향해 이동한다)
#38 다시 국방과학 연구소 개발 1팀
장실
(커피 따르는 팀장)
팀장: 우리 팀은 작년부터 신무기 개
발 계획의 일환으로 CTX연구
에 착수했어요
(듣고 잇는 유중원, 이장길.
이장길은 모형무기들 요리조리 살피며
들었다 놨다.....)
팀장: 만약 무기 밀매쪽과 김동석 연
구원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CTX와 연관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유중원: CTX에 대해 얘기좀 해주시죠
팀장: (커피 건네주며) 원래 CTX는
한국 에너지 개발 연구소가 톡자
개발한 최첨단 차세대 대체 에너
집니다. 우리 연구소에서 무기 전
환을 목표로 작년부터 연구를 시
작했었죠 까다로운 폭발조건 때문
에 다소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이미 지난달 자체 성능 시험을 모
두 마친 상탭니다. 물론 이 얘긴
그쪽 방산팀에서 다 알고 있는 내
용입니다.
유중원: ......
팀장: 예상턴대 앞으로 군의 무기체계
나 시장에 엄청난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장길: 일반 다른 폭탄둘과는 어떻게
다르죠?
팀장: 외국 영화에서도 종종 소개 됐
었죠 액체 폭탄입니다. CTX가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은 평상시엔
무색무취로 물과 전혀 구별이 되
지 않고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감지 장비로도 색출이나 탐지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반면
에 그 폭발력은 기존의 상용푹탄
에 비해 최소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어
요
유중원: 밀매조직과 거래가 확인된 이
상 그쪽으로 CTX가 건네갔을
가능성이 큰데 어떻게 보십니
까
팀장: CTX와 관련된 정보유출은 몰라
도 CTX외부 반출은 나를 포함
한 3중 4중의 보안 책임자의 서
명과 동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
실상 불가능합니다. 만약 CTX
양도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면 약
속 이행을 하지 못했거나 되돌려
줬을 겁니다.
유중원: (잠시생각) ....CTX 생산 관리
는 어디서 하고 있죠?
팀장: 기밀사항이라 말씁드릴 수 없습
니다. 대신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적어도 오늘 정오 까
진 CTX 외부 유출은 없었습니
다.
이장길: 그렇게 확신할 만한 근거가
있어요?
팀장: CTX가 외부 유출 될때마다 보
안요원 입회하에 3단계 잔량검사
를 실시하죠 오늘 있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유중원: 오늘, 외부 유출이 있었나 보
죠?
팀장: 내일 있을 군단사령부 화력 시
험에 참가하기 위해섭니다. 현
재 사령부로 이송 중입니다.
유중원: .........!
(넌지시 이장길 본다)
#36 국도1
(나란히 열지어 달리는 특수 이송차
량.
쉬이잉-! 무섭게 바람소리 내며 쾌속
질주 중이다
---
선두 찦. 무전 교신소리)
소리: SM 하나.... SM 하나 현재위치
보고 하라
운전병: (무전) .... 서울 기전 남단
80Km 3번 국도.... 남단
80Km 지점 동아 타이어....
(트레일러 짐칸 내부.
중앙에 세팅된 다량의 CTX.
투명한 플라스틱 관을 비롯해 여러 형
태의 폭탄 모양.
모두 CTX 마크 찍혀있다.
그 주위로 4명의 무장병력)
#40 국도 2
(서울 이정표를 등진 채 달리는 승합
차.
---
동 내부
고성능 도청 안테나. 이송차량의 무전
내용 듣고 있다.
"... 동아 타이어, 3번 12번 국도 분기
점. 3번 12번..."
주욱- 열리는 가방지퍼.
각종 총기들.
손에서 손으로 전달.
철컥 철컥! 탄창 삽입. 장전 확인.
앞 좌석 안현철. 박무영도 전달 받는
다
침묵속 번뜩이는 눈빛들)
#41 상 공
(산사이 국도 상공을 빠르게 비행중인
헬기.
두명의 조종사, 유중원, 이장길)
부조종사: (무전) 천안 22번 신 국도
동산 휴게소, ... 동산휴게소
정차, 대기하라... 대기하라....
무전: SM하나, 동산 휴게소... 곧 도착
한다
(뒷편)
이장길: 이방희가 나타날까요?
유중원: 그녀가 원하는 건 CTX야 지
금 같은 호기를 놓칠리가 없
지.
#42 국도 2
(달리는 이송차량 행렬.
이송 책임자로 보이는 소령.)
소령: (투덜) 갑자기왜 서라 마라 귀
찮게 구는 거야
(앞좌석 부관)
부관: 기관 요원인것 같은데 두사람을
동승시킬 모양입니다.
소령: (불쾌한) 기관원? 걔들은 왜?
#43 국도3
(도로위.
신속하게 움직이는 워커발, 이중으로
바리케이트 친다.)
#44 암벽 커브길 (국도 3)
(질주하는 바퀴.
이송차량. 거대한 암벽 따라 커브길
돈다
---
바리케이트 앞.
국군복 차림으로 위장한 박무영. 도로
중앙에 멈춰선다.
----
달려오는 이송행렬
차안 시야
저만치 지시봉으로 정지 신호 보내는
박무영과 대원(군인)들 보인다)
소령: 저건 또 뭐야?
(가까워지는 바리케이트.
박무영. 반복해서 정지 신호 보낸다
아랑곳 않고 달려오는 이송차량
박무영과 대원들 순간 긴장.
이송차량, 마치 그들 덮칠 듯 달려온
다
일제히 사격태세
끼이이익-!!!! 급정거. 가까스로 바리
케이트 바로 앞에 멈춰선다
지시봉 든 박무영의 바로 코앞.
노려보는 박무영.
거만하게 쏘아보는 소령.)
박무영: (경례) 검문중입니다. 협조해
주기 바랍니다.
소령: 보고 받은일 없어. 무슨 일이
야?
박무영: 무장병력들의 CTX탈취 정봅
니다. 이송 허가증과 신분증
제시해 주시죠
소령: CTX는 잘 있으니까 염려 할거
없다 어서 길이나 비켜
#45 상공
(산 능선 타고 넘는 헬기
:...SM하나, SM하나....")
#46 국도3
(선두 찦차, 수신되는 무전 "...SM하
나, 여기는 H3....")
소령: 내말 안들려?
박무영: 허가증과 신분증을 제시하라
고 했을 텐데요
(동시에 헬기와 교신하는 운전병)
운전병: 여기는 SM하나 현재 검문중
이다.
......
소령: (노려보며) 명령하는거냐?
박무영: 그럴지도 모르죠
소령: (기막힌) 그럴지도 몰라? 너 지
금 제정신이야?
박무영: 검문에 응해 주시죠
소령: 검문은 내가 해야겠어. 당장 부
대 책임자 연결해!
박무영: 책임잔 나야
소령: (기막힌) 뭐, 이자식 이거 미친
놈 아냐
(차문 열고 박무영 앞으로)
소령: 야 너 소속 부대가 어디야!
(지휘봉 들고 삿대질)
박무영: 북조선 인민 공화국
(순식간에 소령의 지휘봉 잡아채 목젖
내리 찍는다.
퍽! 튀는 피.
동시에 타탕! 개시되는 총격
박용상 총격 받고 일시에 쓰러지는 선
두찦의 부관, 운전병)
#47 상공
(헬기 무전 타고 들리는 요란한 총성.
아차 싶은 유중원, 이장길)
부조종사: (다급한) SM하나! SM하
나! 응답하라! .... 응답하라!
#48 국도 3
(본격적인 접전.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의 무차별 진
격.
이송차량과 호위찦 향해 사방으로 접
근.
불뿜는 총구, 총구!
은, 엄폐물 없이 달리며 과감한 조존
사격.
피뿜고 나가 떨어지는 무장 호송병
박살나는 차창, 문짝.
호송병들 응사해 보지만 오차없는 깁
스에 꼼짝없이 당한다.
하나 둘 셋....!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나가 떨어진다.
하나 사력다해 반격하는 호송병
타타탕!.... 타타탕!!!
곳곳에 튀는 파편, 낭자한 피
이송차량에서도 뒷문 열리며 반격.
박무영,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무자비
난사
벌집되어 널부러지는 호송병.
한편 트레일러 지붕.
박용상, 안현철, 로프잡고 민첩하게 뒷
걸음질.
동 아래.
혼미한 연기. 거핌없는 총구, 곳곳에
널부러진 시체...
타타타탕....!!
순식간, 외부 호송병 완전 제압된다.
끝까지 반격하는 트레일러 내부
총격끝낸 박무영, 손짓하자 이원두, 배
원석 사격 멈추고 트레일러로 이동.
내부 호송병 발악하듯 허공향해 총격
여유있게 트레일러 기대 기다리는 박
무영, 이원두, 배원석.
순간 휙- 로프타고 몸날리는 박용상,
안현철.
안으로 날라 들어가며 기습. 타타타
탕!
반격하던 내부 호송병. 단방에 제압.
퍼벅! 피뿌리며 안쪽 모서리에 쳐박힌
다.
.....!!
일순 정적.
로프 풀며 내부 살피는 박용상, 안현
철.
자욱한 연기.
호송병 사살 확인.
문쪽으로 다가서는 박무영, 이원두, 배
원석, 박용상과 안현철. CTX확인하
고 끄덕 싸인 보낸다.)
박무영: (끄덕)
(고정 클립 제거하는 박용상, 안현철.
여러개으 투명관으로 연결된 CTX몸
체를 조심스레 빼낸다.
이때 주위 진동하는 헬기 소리.
박무영과 대원들. 순간 긴장
----
깎아지른 암벽 뒤로 모습 드러내는 헬
기.
----
손에서 손으로 빠르게 전달되는 CTX.
대원들, 헬기 발견하고 재빨리 승합차
로 이동한다.
----
<헬기에서 본>
널부러진 시체들.
교전 끝난 현장.
박무영과 대원들, 승합차로 오르는 모
습 보인다.
권총 뽑는 유중원, 이장길)
이장길: 사태가 만만히 않은데요
유중원: 예상 보다 숫자가 많아졌어
----
(끼리리익-!!
급출발하는 승합차.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
고도 낮추며 달리는 차쪽으로 급선회
하는 헬기)
#49 국도 4 (강변도로)
(일직선 강변도로.
달리는 승합차
바로 뒤.
나란히 뒤쫓는 헬기
타타타탕!!
차문 밖으로 몸내민 박용상, 안현철,
헬기 향해 사격한다.
헬기, 전혀 개의차 않고 돌진.
곧바로 유중원, 이장길의 응사.
서로 한치 양보 없는 총격.
앞서거니 뒷서거니
간박한 레이싱
유리창 곳곳이 박살나고 문짝이 떨어
져 뒹군다.
타탕!! 타타타타!!
숨쉴 틈 없는 공방.
튀는 파편.
지그재그 어지럽게 차선 넘나든다.
유중원, 이장길의 집요한 총격.
더욱 드센 반격.
서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이다.
도로를 따라 계속되는 쫓고 쫓기는 접
전.
어느 한수간 헉! 어깨 총격 입고 주춤
하는 박용상.
나가 떨어지는 총.
아스팔트 위로 미끄러지며 불꽃 튄다.
더욱 바싹 꼬리 무는 헬기.
다시 반격하는 안현철, 이원두.
헬기 몸통 뚫고 지나는 총탄.
아랑곳 않고 더욱 바싹 밀어 붙이는
헬기.
유중원, 이장길, 아예 몸드러내놓고 정
조준.
타타탕! 타탕! 아슬아슬 비켜간다.
헬기, 위치 틀어 승합차 옆쪽으로
서로 얼굴을 확인할 정도로 가까운 거
리.
다시 총격, 작살나는 차창, 몸체.
비로소 유중원의 얼굴 확인한 박무영)
박무영: 유중원이야.
(대원들 순간 짧게)
대원들: ....!
박무영: (순간 판단) ... 차 세워
(운전중인 배원석.
도로 중간에 급정거시킨다.
끼이익-!!
떠밀리듯 미끄러지며 멈추는 승합차
저만치 앞서가는 헬기
유중원, 이장길, 되돌아보면 멈춰 서
있는 승합차
헬기 급선회.
강쪽으로 방향 돌려 되돌아온다
아무런 대응없이 가만있는 승합차.
유중원, 이장길 다소 이상한 느낌.
빠른 속돌 가까워지는 승합차
다가오는 헬기
숨죽인 승합차.
접근하는 헬기
순간 불쑥 차밖으로 나오는 박무영,
헬기 향해 정조준.
타타탕!!!
중심 잃는 헬기
밖으로 떨어질뻔 하는 유중원, 이장길.
조종사, 조종간 안고 죽어 있다. 정확
하게 두 조종사의 얼굴 관통. 급속돌
곤두박질 치는 헬기.
아찔!
강 절벽 향해 돌진.
박무영 차에 오르자 여유있는 출발.
방향상실, 심하게 흔들리는 동체
수습할 틈도 없이 절벽중앙, 부딛히기
일보직전. 가까스로 강물 향해 몸 날
리는 유중원, 이장길.
거의 동시에 꽈꽝!!!
절벽에 부딪혀 폭발하는 헬기.
거대한 폭음과 함께 불기둥 치솟는다.
사방 흩어지는 파편.
.....
수면휘.
솟구쳐 오르는 유중원, 이장길.
푸우....!
동시에 강변국도쪽 본다.
승합차, 이미 자취 감추고 없다
허탈감에 깊게 한숨 내쉬는 두사람.
....!!....)
#50 노트북 모니터
(화면 중앙,
와이프 되는 자막
....
박무영 "CTX 확보완료"
이방희 "축하한다"
박무영 "접선요망"
이방희 "...접선 접수"
......)
#51 O.P 회의실
(같은날.
고국장 주재하의 긴급비상회의.
대형어항 너머로 유중원을 비롯한 각
부서 간부들.
모두 심각한 부위기.
유중원의 보고용 컴퓨터 화상<인물
고조도>이 스크린에 투사되고 있다)
유중원: 이방희가 자신의 무기고정 거
래선인 임봉주에게 CTX를
부탁하자 임봉주는 김동석연
구원울 포섭, CTX외부 유출
을 시도했어요. 그러나 외부
반출이 불가능해지자 사전에
CTX이송정보를 입수, 치밀하
게 탈취 계획을 준비해온 것
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
에서 입봉주와 김동석이 피살
되도 우리쪽 무장 이송병12명
전원과 조종사 2명이 사살됐
습니다.
간부1: 탈취된 CTX양은 어느정도예
요?
유중원: 완제품 원액 1갤론입니다.
이정도 양이면 위성도시 하나
는 족히 날릴수 있습니다.
(간부들, 시선 교환하며 묘한 기장...)
간부2: 탈취범에 대한 정보는 파악된
게 있어요?
유중원: 아직은 없습니다. 단지 이방
희와 하나의 목적과 동선속에
있다는 것 정돕니다.
간부2: 그럼 위쪽이란 얘긴데 현재
화해무드나 분위기로 볼 때 납
득하기 힘들지 않아요?
유중원: 몰론 블랙박스 기록화면을 기
다려 봐야겠지만 당시 현장의
교전 및 전투 능력등을 고려해
볼 때 고도의 북측 전투원임이
확실합니다.
간부3: 위쪽은 갈수록 군부 이탈세력
이 엄청난 숫자로 늘어나고 있
어요. CTX 관련 이권을 노린
독자행보일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어요
유중원: 문제는 이방희를 포함한 그들
이 CTX를 가지고 어떤 게임
을 벌일지가 관권입니다.
고국장: 서울 시내 한곳에서 터지기라
도 하는 날엔 끝장이지.
(일동, 잠시 침묵)
간부1: 북쪽 지도부에 정식 통보해서
사태를 풀어보는 건 어때요
고국장: 확실한 정보가 포착되기 전까
진 곤란해.
유중원: 우리가 또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왜 굳이 CTX인가 하는
점입니다. 다 알고 있듯이
CTX는 어떤 감지장비로도 탐
색이 불가능합니다. 그들이 애
초부터 그 특성을 이용할 생각
이었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
욱 커집니다. 언제 어디서 어
떤 방식으로 터지게 될지 아무
도 예측할 수 없게 되죠
일동: ......!
(골똘히 듣는 고국장)
#52 시내거리
(같은 시간대, 도로변 한곳
정류장 근처에 서있는 박무영
이방희와의 약속 장소인듯. 기다리며
시계 본다)
#53 O.P근처 까페
(식사중인 이장길.
포크는 쉼없이 입으로 가고 있지만 표
정은 자못 심각하다.
골똘한 생각...
불쑥 마주앉는 유중원.)
여종업원: 주문하시겠어요?
(이장길, 밥먹다 말고 손들고 씽긋)
이장길: 안녕.
여종업원: (똑같이) 안녕
유중원: 맥주하나
(돌아가는 여종업원)
이장길: 식사는요
유중원: 생각없어
이장길: (입 닦는다) ....
유중원: 그쪽 상황은
이장길: 현장조사가 늦어져서 차량하
고 사체들이 조금 전에 사령부
특수대로 들어갔어요 블랙박스
는 내일쯤 넘어올 겁니다.
유중원: ....
(여종업원, 맥주 놓고 간다.
유중원, 한모금 들이킨다)
이장길: ... 이상하지 않아요?
유중원: .....?
이장길: 오늘이 세번째예요
임봉주, 김동석, 그리고 CTX
탈취까지
유중원: .......
이장길: 임봉주때도 통화 즉시 출동했
었고 김동석 연구원 역시 보고
즉시 연구소로 갔었어요 항상
간발의 차이 였죠 우리가 움직
일때 상대로 같이 움직인 셈이
죠
유중원: (이미 예상한듯) 이유가 뭐라
고 생각해
이장길: ....정보가 새고 있어요
유중원: ........
이장길: 우리 내부에서 누군가 정보를
흘려주기 전엔 불가능한 일이
죠
유중원: 쉽게 단정할 문제가 아냐
이장길: 오늘 연구소는 아무런 사전
연락없이 갔었어요 김 연구원
조차 우리의 방문 사실을 모
르고 있었고 그가 피살된건
우리가 도착하기 불과 삼분전
이었어요 뭐가 더 필요하죠?
(유중원, 잠시 이장길 보며)
유중원: 만약 우리 내부라면
이장길: ........
유중원: 그 내부는 이미 드러나 있어
이장길: .......!
유중원: 임봉주, 김동석 모두 니가 보
고한건 나와 고국장 뿐이야
(말 끝에 자신도 모르게 멈칫하는 이
장길)
유중원: 물론 너까지 포함돼 있지.
(맥주 들이킨다.
멀뚱히 보는 이장길)
#54 다시 시내거리
(씽씽 달리는 차들.
기다리는 박무영.
길 건너편.
정차해 있다 와이프 되듯 벗겨져 나
가는 벗.
버스 지난 자리. 어떤 여자 반듯이 지
쪽보고 서있다.
건너편 박무영과 얼핏 시선 마주친다.
확인하듯 또렷이 보는 박무영.
시야 막고 달리는 차들. 그사이 얼핏
얼핏 보이는 여자.
이방희<임봉주 피살때와 같은 모습>
<변장한 상태라 프롤로그의 이방희와
는 다른 모습>
첩보원 교유의 비밀 수화.
<슬로우> "이방희다"
잠시보다 답하는 박무영 "약속장소는
여기다"
답하는 이방희 "...그냥 여기 있겠다"
휙휙 달리는 차들.
박무영. 가만히 선 채 이방희 본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두사람.
한동안 서로를 주시한채
....
....
다시 수화 시작하는 박무영.
..."많이 변했다."
..."벌써 육년이 지났다" (이방희)
...."만나서 기쁘다" (박무영)
..."(잠시) 가족들은" (이방희)
..."모두 잘 있다" (박무영)
...."보고 싶다" (이방희)
..."통일이 멀지 않았다. 곧 만나게 될
것이다" (박무영)
... "........." (이방희)
...."명령하달" (박무영)
....." 명령 접수" (이방희)
...."위험수위 장애물 발생, 제거하라"
(박무영)
..... "누군가" (이방희)
...... "유중원" (박무영)
..... "........." (이방희)
.... "최종작전 개시전 완료하자" (박무
영)
..... "명령 접수 완료" (이방희)
..... "조국 통일 만세" (박무영)
...... "조국 통일 만세" (이방희)
(먼저 자리뜨는 이방희.
연이어 박무영도 자리 벗어난다)
#55 한성냉장 (O.P) 외부
(냉장 지하에서 빠져나오는 고국장의
차.
한성냉장 점퍼 차림. 퇴근중이다.
버튼 누르며 어디론가 전화.
큰길따라 달린다.
근처 한곳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 조심스레
그 뒤 쫒는다.
쫓는 차 내부.
철컥, 스위치 올리자 작동 시작하는
초지향성 도청빔.
..... 앞차 고국장 통화내용 포착된다.
"... 지금 가고 있어. 앞으로 삼십분. ...
공항 터미널 우측 두 번쩨 골목, 알고
있어...."
듣고 있는 이장길)
#56 주유소
(주유중인 유중원.
.... 빠르게 오르는 숫자판.
잠시 혼자 생각에 빠져있다.
그 위로 이장길의 소리.)
이장길: (소리) ... 정보가 새고 있어요
... 우리 내부에서 누군가 정보
를 흘려주기 전엔 불가능한 일
이죠
(지그시 콧등 누르는 유중원.
답답함에 깊숙히 한숨 들이킨다. 이때
핸드폰.)
유중원: 여보세요
남자: (휠터) 관호야 호출했어?
유중원: 내일 낮에 시간 어때
관호: (휘터) 괜찬하. 무슨 일이야
유중원: 부탁할게 있어. 만나서 얘기
해.
관호: (휠터) 내일 출발할때 경찰청으
로 전화해
유중원: 내일 봐.
(전화 끊는다.
....!.... )
#57 수족관 앞 길
(밤이 깊어 한산한 길.
스르륵 한곳에 멈춰서는 유중원의 차
중원 차에서 내리려다 멈칫 건너편 본
다.
수족관 앞 벤치에 나와 이쓴ㄴ 이명
한.
반복해서 실 같은걸 풀고 있다
---
벤취.
다 짜진 쉐타를 풀고 있는 명현.
그 앞에 앉는 유중원.
명현. 씽긋.)
유중원: 왜 나와 있어?
이명현: 중원씨 올지알구.
유중원: (쉐타 보고) 다 짜놓고 왜 풀
어.
이명현: 중원씨 줄려고 짰는데 맘에
안들어
유중원: 내 허락도 없이?
이명현: ... 겨울이 너무 멀어.
유중원: ......?
(감던 실뭉치 건네준다)
이명현: 감아볼래?
(감기 시작하는 유중원.
명현, 쉐타 맞잡고 들고있다)
유중원: 아깝지 않어?
이명현: 쉐타는 없어져도 대신 실은
남잖아
(빠르게 풀려 나가는 올, 올들....)
유중원: ...이상해. 마치 내몸이 없어지
는 기분이야
(자리에서 불쑥 일어나는 명현, 쉐타
쥔채 뒷걸음질)
유중원: .....?
이명현: (싱긋 웃으며 계속 뒷걸음)
중원씨 ... 이 쉐타가 얼마나
긴지 볼래?
(유중원, 느닷없는 행동에 어리둥절.
명현, 쉐타든채 길따라 계속 뒤로 뒤
로.....!
올 풀리며 길게 늘어지는 실.)
이명현: 뭐해. 안감어?
(같이 일어서서 감는 유중원.
명현, 저만히 멀어져서는 냅다 뛴다.
급속도로 풀려 나가는 쉐타.
재밌는 듯 더욱 빠르게 달리는 명현.
멀뚱히 보는 유중원.
끝없이 풀려 나가는 실.)
이명현: (달리며) 빨리 감어!
(길 지나 건너편 걸물 쪽.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명현.
신나게 감는 유중원.
느슨해졌다 팽팽해졌다를 반복하며 풀
리는 실.
달리고 감고...
거의 다 풀려 나가는 쉐타
길 따라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명현.
... 마침내 코너돌아 완전히 모습 감춘
다.
감다가 한순간 스륵, 동작 멈추는 유
중원....
손에 감긴 실타래와 사라진 코너쪽 본
다)
---
(코너 돌아 연결 길목으로 들어서는
유중원, 두리번 명현 찾는다)
유중원: 어딨어 명현이.
....장난 그만 치고 나와.
(중원, 바닥에 풀린 실따라 가보면 담
뒤켠 모서리. 명현, 마지막까지 다 풀
린 쉐타 실 끝을 쥐고 있다.
....뺨에 젖은 눈물.
달려나와 유중원 품에 안긴다.
담담히 끌어 안는 유중원.
.... )
유중원: 왜 그래.
이명현: (애써 웃음 띠며) 중원씨 너
무 좋아서 그래 ... 너무 좋아서.
(눈물 닦아주는 유중원.)
유중원: 무슨 생각 했어.
이명현: 쉐타가 쉐타가 다 풀어 지니
까 괜히 슬펐어
(유중원, 실끝 쥔 명현 손 잡으며)
유중원: 여기서부터 다시 감자.
(눈물 맺힌채 바라보는 명현.
미소 띤채 보는 중원..... )
#58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블랙화면 중앙, 빠르게 나타나는 활
자.
"쉬리 2단계. 작전 명령하달....." )
#59 올림픽 대로
(이른 아침.
강변달리는 <남북축구>행사 준비 차
량
동차안
앞쪽에는 플랭카드, 애드벌룬등 각종
장비들이 살려있고 버스 뒤쪽으로는
흰 유니폼 차림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타 있다.
그 위로 아침 정규 뉴스)
뉴스: ...팀 편성 및 개인기 전술 파악
을 위해 포항에서 전지 훈련 중
이던 남북 단일팀 A,B조는 훈련
을 마치고 오늘 판문점을 통해
입국할 북한 지도자 일행과 때를
같이해 서울 잠실 선수촌으로 되
돌아 왔습니다.
(용역 직원들속에 섞여 앉은 박무영,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 안현철.
제각기 I.D카드 목에 걸고 뉴스 듣고
있다.
스치듯 빠르게 지나는 차창 밖 전경)
뉴스: 오늘 오후 경기 참관 및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인 북한 이명환 지도 자 일
행은 도착 즉시 남북 대화합과
한반도 영구적 평화안착을 위해
칠천만 민족을 향한 대국민 담화
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이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단일팀 남
북 축구 경기를 앞두고~
(거침없이 달리는 대형 행사 차량)
#60 O.P폭발물 전담반
(화면 앞으로 다가오는 케이스에 꽂힌
밀봉된 유리관. <CTX>
어성식, 겁먹은 얼굴로 조심조심 걸어
오고 있다.
한심한 듯 보는 코털 민박사.
막 들어서는 유중원. )
어성식: 여, 여기요
(어정쩡, 팔 쭉 뻗어 내민다.
민박사, 유리관 휙 뽑자 반사적으로
움찔 물러선다)
민박사: 너 낙하산이지.
어성식: 낙하산 아녜요
민박사: 맞잖아
어성식: 낙하산은 어항청소를 하지 않
습니다.
(민박사, 무시하듯 돌아서며 봉합부분
뜯어낸다)
민박사: 파트넌 어따 버렸어
유중원: 저역시 찾고 있는 중이예요
#61 O.P 지하 주차장
(차 내부, 백미러에 걸린 매달 사진,
흔들흔들.
유중원과 이명현의 즐거운 한때. 유중
원의 차인 듯. 누군가 천정에 부착된
미등 반사판을 뜯어내고는 그 속에 미
리 준비한 초소형 도청기를 심는다.
민첩하고 은밀한 손놀림. 이장길이
다.)
#62 다시 전담반
(유리관내 CTX 보여주며)
민박사: 평상시엔 이처럼 무색 무취
상태로 육안으론 물과 전혀
구분이 안돼.
유중원: ......
(민박사, 브라인드 돌린다. 쏟아져 들
어오는 햇빛)
민박사: 하지만 햇빛을 받으며 금새
달라지지.
(유리관 속의 CTX, 서서히 기포 일
으킨다)
민박사: 몰론 햇빛뿐만 아니라 햇빛과
동일한 색온도 6400 캘빈을 받
으면 똑같이 반응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포.
마침내 부글 부글 끊기 시작한다
유심히 보는 유중원.
어성식은 필요 이상으로 경직돼 있다)
민박사: 마치 지금 무슨 일이라도 낼
것처럼 부글거리지만 열리 가
세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
어.
(가스봉에 불꽃 일으켜 유리관에 갖다
댄다. 열이 가해지자 무색의 용액이
조금씩 보라빛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민박사: 이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열
을 가해주면 폭발 직전까지 단
계별로 색깔이 변해. 보라에서
청, 청에서 적색으로 바뀌는데
완전 적색으로 바뀌면 저저로
폭발해.
(보라색 CTX, 차츰 하부에서부터 청
색이 밀고 올라온다)
유중원: 이정도면 위력이 어느정도예
요?
민박사: 음, 이십씨씨 정도니까, 이곳
전담반 정도는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고 봐야지
(두눈 휘둥그레지는 어성식.
CTX, 부글부글 청색에서 마침내 적색
으로 옮아간다)
민박사: CTX의 원자 배열 구조는 아
주 독특해. 폭발과 동시에 일
어나는 원자 증식이 거의 무
한대에 가까워.
유중원: 햇빛과 열의 조정으로 폭발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어요?
민박사: 일광의 색온도와 적정 열량이
폭발을 결정짓기 때문에 얼마
든지 가능한 일이지. 예들 들
면 이 상태에 CTX 양이 많아
지면 그만큼 늘어지겠지.
(청색 밀어내고 치밀어 오르는 적색.
눈이 빠져라 지켜보는 어성식, 긴장
초조. 더욱 부글대는 CTX, 가스봉
의 불꽃. 시뻘건 CTX, 어느새 적색,
청색부위를 절반이상 삼키고 있다 결
국 보다못한 어성식)
어성식: 아 아, 안돼!!
(몸날리며 탁자 밑으로 슬라이딩.
기스봉 불꽃 끄는 민박사, 무시하고)
민박사: 청색이 사라지고 완전한 적색
이 되면 폭발하게 돼있지.
어성식: (신음) 안돼... 안돼.
민박사: CTX가 원하는 일광과 열량
둘중 하나만 차단돼도 반응은
곧 중지되게 돼있어
(요동치던 CTX, 원상태로 잠잠. 색깔
도 투명색으로 되돌아온다.
신기한 듯 보는 유중원. 이때 인터폰)
(소리): 유중원 실장님, 국장님이 찾으
십니다.
#63 동 O.P 내 자료실
(속속 안으로 들어서는 부서 간부들.
입구에서 유중원과 이장길 마주친다)
유중원: 어디서 오는 길이야
이장길: (주춤) 밖에서 잠깐 사람 좀
만났어요
(다소 어색한 표정.
일행들 모니터 주위로 자연스레 둘러
선다. 기다리고 있던 고국장. 모니터
앞 요원에게)
고국장: 틀어봐.
(간부쪽) 이송차량에서 보낸
기록 화면이야
(플레이되는 모니터 화면.
유중원, 이장길, 간부들 일제히 시선
집중.
..........
당시 CTX 탈취 상황이 그대로 재현
되고 있다.
총격, 교전, 기습.....!
유심히 지켜보던 고국자, 화면 한 곳
에서)
고국장: 여기! 여기 스톱!
(스톱 위치 잡는 모니터 요원.)
고국장: (화면 뒤편 손가락질) 문쪽
저친구 댕겨봐
(요원, 이미지 확대 입력.
줌 인 되듯 천천히 확대되는 화면)
유중원: ......
(마침내 화면을 가득 채운 박무영의
얼굴이 모니터에 고정된다.
거친 화조.
그러나 형태와 윤곽은 비교적 선명하
다)
고국장: 누군지 알겠나?
일동: ......?
고국장: 유실장, 기억안나?
유중원: .....!
고국장: 그때가
유중원: 92년 리비아 공관습격때 였죠
고국장: (간부쪽) 이 친구 이름은 박
무영, 북한 특수 8군단 비밀 특
수대 최고의 재원이지. 유중원
실장이 대사관 진압작전을 지휘
할 당시 극적으로 대사관을 빠
져나간 유일한 생존자였어. 유
실장에겐 다소 아픈 기억이지.
유중원: .........
고국장: 이방희에 박무영, 둘 다 특수
8군단 소속이야. 조금씩 가닥
이 잡히고 있어. 이실장.
간부1: 네
고국장: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서 특수
8군단과 내부 동향부터 파악
해. 그리고 박실장은 국방부 쪽
과 연결해서 일별로 첩보위성과
OVID 전송자료 받아서 보고해.
윤실장.
간부2: 네
고국장: 경찰청에 이 친구(박무영) 몽
타주 보내서 전국에 배포시켜
간부2: 알겠습니다.
고국장: (잠시) 상대는 특수8군단이야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졌어
유중원, 이장길: .......!
#64 잠실 메인 스타디움
(마치 터널처럼 어두운 게이트.
장비실은 트럭이 그곳을 빠져 나가자
눈을 찌를 듯 환한 일광. 거대한 메
인 스타디움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경기장 곳곳의 행사 준비.
슈우욱-!!
집채만한 기구에 수소 주입.
"2002년 월드컵 남북이 하나로"
잔디깍고 현수막 설치. 전광판 회로
점검.
식전 행사 리허설하는 고적대.....
경기장 안 깊숙히 들어서는 박무영.
이원두.
경기장 내부를 둘러본다.
그들의 시선따라 보여지는 내부 곳곳
들....)
#65 O.P내 고구장 섹션
(격의 없이 마주앉은 고국장, 유중원,
이장길)
고국장: 특수 8군단 최정예 요원들이
CTX를 탈취했어. 이유가 뭘
까.
유중원: ......
이장길: ......
고국장: 쉽게는 세가지 정도로 추측할
수 있어. 첫째는 제3국과의
밀거래를 위한 단순 탈취. 둘
째는 CTX를 담보로 정부와
물밀 교섭을 벌일 가능성. 돈
이나 3국 망명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겠지. 셋째는 전
형적인 고도의 대남 적화전술
가능성. 늘 그래 왔듯이 화해
무드로 눈 가려 놓고 뒤통수치
는 거지.
유중원: ........
이장길: 결국 거래 쪽이 아니면 폭파
겠죠
유중원: 만약 거래 쪽이었더라면 굳이
어렵게 CTX를 고집할 이유
가 없었겠지. 그 친구들에겐
인질이나 한국은행 터는 일
이 더 쉬었을테니까.
이장길: 폭파쪽도 명분이 없기는 마찬
가지죠. 지도자 정상 회담을
방해할 이유가 없잖아요
고국장: 9도리질) ...어려워. 복잡해.
유중원: 어차피 이일은 이방희 쪽에서
풀어야 합니다. 그 쪽에서 시
작된 일이니까 그쪽에서 풀어
야죠
고국장: (한숨) 마땅히 방법이 없으니
까 문제지
유중원: 방법은 찾아야죠
(순간 솔깃, 놓치지 않는 고국장)
고국장: 뭐가 좀 보여?
유중원: .....
고국장: 나한테도 비밀인가?
이장길: (넌지시)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어요 아주 가까운 곳에
서.
고국장: 무슨 뜻이야
이장길: 이방희가 멀리 있지 않다는
뜻이죠
고국장: ...... ?
(얼떨떨한 표정. 유중원과 시선 마주
친다.)
#66 메인 스타디움 내부
(중간 복도.
소방 호수 끌어와 물 청소.
이동하는 각종 중계, 오디오 장비들.
곳곳에 폭발물 감지기도 가동중이다.
치밀한 수색.
부산한 이들 움직임속 철재 사다리 매
고 걸오오는 박용상.
게이트 확인 34... 35....)
----
(상층 철재 난간,
용접중인 안현철, 손잡이와 연결된
길다란 버팀봉을 녹여 떼어낸다.
힐끗 안현철 보며 다가오는 경비 요
원. 안현철, 가방에서 뭔가 꺼내려 하
다 멈칫. 경비요원, 바로 뒦지 다가왔
다가 대수롭지 않은 듯 지난다.
다시 가방여는 안현철.(
---
(화장실.
페인트 칠하고 있는 용역 직원들.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박용상, 롤러 한
곳에 놓고 화장실 칸 안으로. 문 모
서리 잠급 고리. 박용상, 드라이브
꺼내 나사 돌린다.
.... 잠급고리 뜯어 내고는 그 자리를
드라이브로 파낸다.)
----
(동 지하 한곳.
어둡고 침침한 통로 따라 걸오는 배원
석.
웅웅대는 기계음.
막다른 출입구 "중앙 변전 통제실" <
퉁제구역>.
그 앞에 다다른 배원석, 조심스레 문
디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거미줄 처럼 복잡한 각종 배관, 배선.
배전판.....
수대의 모니터가 경기장 곳곳을 감지
하고 있다.
왔다갔다 체크하고 업무중인 직원들.
불쑥 배원석 앞 가로막는 깐깐하게 생
긴 남자)
직원남자: 당신 뭐야
배원석: 화장실을 찾고 있는데 혹시
어딘지 아세요?
직원남자: 입구 명판 안 봤어. 여긴 통
제구역이야
(상관없이 내부 살피는 배원석)
직원남자: 야 야 내말 안 들려?
배원석: (멀뚱)....
직원남자: (신경질) 너 한글 몰라? 귀
머거리야?
배원석: 둘 다.
---
(하늘 찌를 듯 뻗어 있는 크레인 사다
리. 거침없이 치솟는 운반차. 그 속의
박무영. 이원두, 까마득한 경기장 전
경. 운반차, 점점 대형 조명기가 설치
된 상단 동 쪽으로- )
#67 거리
(보도블럭 위를 걸어가고 있는 발. <
여자>
손에는 첼로 가방을 들었다. 빠른 걸
음걸이)
#68 수족관 앞.
(저만치 수족관이 보이고 화면 앞에서
멈춰서는 승합차.
"한국통신"
차에서 내리는 A.S 직원.
자세히 보면 변장한 이장길이다.
가방 챙겨 들고 수족관이 있는 건물
현관쪽으로.)
#69 커피 전문점
(창 쪽 테이블. 유중원, 친구 관호를
만나고 있다)
관호: 바쁠테니까 용건부터 얘기해.
유중원: 사람좀 빌려줘.
관호: .... ?
#70 건너편 건물
(커피점이 보이는 2층 다용도실 창고.
첼로 가방 여는 뒷모습 여자 <이방희
> 철컥, 철컥. 능숙한 솜씨로 돌리고
끼우고 조립하는 손.
총신, 총열, 조준경, 소음기...
제 모습 갖추는 저격총.
이방희. 잠시 총 내려 보다 총구 들
어 창틀에 올린다. )
#71 다시 커피점
관호: 굳이 왜 우리 애들을 쓸려고 그
래.
유중원: 우리쪽 공기가 좋지 않아.
관호: 무슨 뚯이야
유중원: ...정보가 새는 것 같애.
관호: .....!
#72 다시 다용도실.
(조준경속.
화면 정중아에 잡힌 관호. 호흡 가다
듬는 이방희.
표정 없이 차갑다.
정조준....!
미세하게 움직이는 총구
조준경 속에 들어오는 유중원.
손가락 천천히 방아쇠로 가져간다
#73 다시 커피점
유중원: 현재로선 이 방법 뿐이야
관호: 안 밖으로 힘들겠어.
유중원: 정리되겠지.
관호: 언제 필요해
유중원: 내일
관호: 나도 같이 나갈게
유중원: 배나온 사람은 취급 안해.
<인터컷>
정조준된 조준경 속의 유중원.
이방희의 손가락이 방아쇠 깊숙이 파
고든다.
당길 듯, 당길 듯....!
관호: 후회할 껄. 시간하고 장소는?
유중원: 전화해 줄께
관호: 그럼 내일 봐.
<인터컷>
조준경 속.
관호, 일어서며 유중원 앞을 가린다.
순간 슈웅-!!
쇼윈도우를 뚫고 관호의 등에 날아와
박히는 총탄.
연이은 또 한발의 총격.
테이블 끌어안고 쓰러지는 관호.
꽈다당!
치솟는 피.
관호, 쓰러지면서 유중원 끌어 안고
뒹군다.
나뒹구는 커피잔.
놀라 비명 지르는 손님, 종업원....! )
#74 한성냉장 전경 (O.P)
(불켜진 건물 외경)
#75 동 O.P 내부
(자리 지키고 업무중인 요원들.
유중원, 무거운 걸음.
곧장 안으로.
동안쪽 고국장 섹션.
고국장과 몇몇 간부들. 얘기하다 유
중원 맞이 한다.)
고국장: 앉게
(자리 같이하는 유중원)
고국장: 친구는 어때?
유중원: 염려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고국장: 다행이군.
.... 예상보다 이방희가 너무
깊숙히 와 있어.
유중원: ........
고국장: 두 사람이 만나는 사실을 또
누가 알고 있었나?
유중원: 일상적인 만남이었어요 얘기
할 필요가 없었죠
고국장: 임봉주, 김동석, 이관호. 갈수
록 태산이군....
(잠시 침묵)
고국장: 이실장.
간부1: 녜.
고국장: (시계보며) 21시부터 업무 중
단하고 내부 조사에 들어간다.
먼저 도청 감식반 불러
(이때 황급히 들어서는 요원하나 고국
장에 귓속말. 표정굳는 고국장. 조심
스럽게 스피커폰 튼다)
고국장: 여보세요? ... 내가 담당 국장
이오
소리: (휠터) 난 특수 8군단 소숙 박
무영이오. 기왕이면 오래된 옛
친구와 통화하고 싶은데
(일순 긴장하는 유중원, 간부...! 고
구장 시선 보내자 유중원, 전화기 옆
으로)
유중원: ....오랜만이야. 친구라고 불러
줘서 고맙군.
박무영: (휠터) 오늘 옛친구 선물로
관을 보낼까 했는데 운좋게도
이방희의 총알이 빗나갔어.
유중원: 나역시 이방희 솜씨에 실망했
어.
#76 유흥가
(현란한 네온 불빛 후미진 길목. 핸드
폰든 박무영)
박무영: 염려할 것 없어. 기회는 얼마
든지 있으니까
유중원: (휠터) 물론, 내가 그 기회를
먼저 만들수도 있지.
박무영: 여기가 어딘지 아나? (주위보
며) 흥청망청 술쳐먹고 꽥꽥대
는 꼴이 아주 볼만해. 북녘 내
형제들을 못먹어 쓰러지는데
여긴 뱃대지에 오물이 썩어 넘
쳐 토해내고 있어... 어이 친구
내말 잘들어. 우린 서울시내
열곳에 CTX를 설치해 뒀어.
폭파 30분 전에 하나씩 알려주
겠다.
#77 다시 O.P
(흘러나오는 박무영의 목소리. 바싹
긴장한 간부, 고국장....)
박무영: (휠터)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쳐.
유중원: 원하는게 뭐야
박무영: (휠터) 글쎄 마음이 급하시
군.... 쉬리라는 관상어를 아나?
유중원: .....?
박무영: (휠터) 북과 남 맑은 개천에
서식하는 조선 토종 관상어
지. 여자친구 수족관에 없으
면 한쌍 선물할까 하는데 어
때?
유중원: 준다면 기꺼이 받지.
박무영: (휠터) 그때까지 살아있길 바
래
(딸그락.
... 고국장, 간부 모두 착찹한 시선.
유중원, 얼핏 탁자위 어항 본다)
#78 다시 유흥가
(음료수 박스 사이, 바닥에 꼬라박혀
초죽음 되어있는 사내<핸드폰 주인>
그 위에 핸드폰 던지고 길목 빠져 나
가는 박무영. )
#79 수족관 앞, 안.
(불꺼진 수족관.
주위 살피며 접근하는 유중원.
손바닥에 감춘 권총.
황급히 수족간 안으로.
스륵, 잠기지 않은채 열리는 현관문.
.... 몇몇 수족등만 불을 밝힌채 어두운
정적. 내실쪽을 걸음 옮긴다.
--
내실문 열고 들어서는 유중원.
불만 켜져 있을분 조용....
불길한 생각에 움직임 빨라진다.
침식, 욕실, 부엌, 베란다... 서둘러 살
펴 보지만 명현은 없다.
더욱 불안해지는 유중원, 스스로 당혹
감에 안절부절.
다시 내실 밖으로.
---
곧장 수족관 밖으로 나온 유중원, 벤
취쪽 본다.
덩그러니 빈 벤취.
초조감 극에 달한다.
다시 반대편 인도쪽. 휙 돌아 보면.
빤히 이쪽 지켜보고 있는 이명현
---!!...
자신도 모르게 잛은 탄식. 안도하는
유중원.
서둘러 달려가 명현의 팔 잡아끈다.
영문 모르고 끌려가는 명현.
유중원, 다짜고짜 명현, 차에 밀어 넣
고는 출발시킨다.
순식간에 수족관앞 벗어나는 중원의
차. )
#80 호텔 객실 안
(두루룩 - !
커텐 닫는 유중원.
쇼파에 앉아 보는 이명현.
중원, 다가와 마주 앉는다)
유중원: 당분간 여기 있어. 절대로 수
족관에 가선 안돼. ... 이유는
묻지마. 곧 해결 될꺼야
이명현: ......
유중원: 걱정 안해도 돼. 나 믿지?
이명현: (끄덕) ....
유중원: 이번 일 정리되면 같이 여행
가자 내가 봐둔 곳이 있어.
명현이도 좋아 할꺼야
이명현: .......
유중원: (싱긋) 갈께.
(일어나 나간다.
뒤따라 나가는 명현.)
---
(동 앞 복도)
유중원: 전화 할게. 잘자.
이명현: (끄덕) 잘가
(서둘러 복도 걸어나가는 유중원. 문
앞에서 지켜보는 명현.
....
유중원 모서리 돌아 엘리베이터 쪽.
그 뒤 달려오고 있는 명현.
....
중원, 멈칫 돌아본다.
달려와 안기는 명현, 중원 목 끌어 안
고 키스.
얼굴 부비며 품속 깊속히 파고 든다.
......
두 사람, 격정적인 키스. )
이명현: ... 사랑해, 사랑해....
(꼭 끌어안긴채 떨어질줄 모른다.
깊숙히 감싸 안는 중원....)
#81 O.P 내부
(TV.
담하 발표중인 북한 지도자)
지도자: 친애하는 남조선 동포 여러분.
오늘은 참으로 역사적으로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러서서 듣고 있는 이장길, 요원
들...)
지도자: 저는 대립과 갈등 반목과 불
신의 시대를 끝내고 이해와 용
서, 사랑과 화합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하여 우
리 칠천만 형제 동포가 북과
남, 남과 북의 새로운 민족 역
사를---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한쪽에서는 삐이- 막 팩스가 밀려나
오고 있다)
어성식: 여보세요? 아 잠깐만요
이 선배님!
(계속 밀려 나오는 팩스 용지......CTX
가 설치된 장소 약도다. 자신의 자리
로가 전화받는 이장길. )
이장길: 여보세요?
#82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입구
(통화 중인 유중원)
유중원: CTX관련 작전 잔모를 알고
있는 제보자가 나타났어.
이장길: (휠터) 네?
유중원: 이방희 공조 라인의 첩보원
같애. 거래를 원하고 있어.
이장길: (휠터) 어디예요 지금.
유중원: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
서 만나기로 했어. 나도 그쪽
으로 가고 있는 중이야. 거기
서 만나.
이장길: (휠터) 지금 출발할께요
유중원: 그 친군 감색 점퍼 차림에 검
정 모자를 쓰고 있어. 이따봐.
(유중원 자신이 감색 점퍼에 검정 모
자 차림)
#83 O.P 이장길 섹션
(전하 끊는 이장길. 잠시 생각.
.... 조심스럽게 사물함 연다. 작동중인
고성능 도청기. 돌아가고 있는 릴테잎.
바로 옆 총기 함에서 권총 꺼내들고
스륵 다시 닫는다.
동 밖.
우루루 몰려나가는 요원들.
그들 사이 다급한 표정의 고국장)
고국장: 폭발물 해체반 빨리 출동시
켜! 서둘러! 시간없어! 삼십분
이야! 삼십분!
#84 오페라 하우스 앞, 안.
(민첩하게 움직이는 워커 발.
어깨 견장 "경찰 특공"
검정 유니폼 차림의 중무장 경찰 특공
요원들. 오페라 하우스 내부와 주변
곳곳으로 빠르게 투입된다.
출입구 안으로 들어서는 유중원)
#85 내실 한 곳
(어둠 속 은밀한 내실.
이어폰 낀 도청기 앞의 이방희<뒷모
습>. 다급히 컴퓨터 교신중이다.
"...긴급 위기. 내부 첩자 발생. 작전
전모 O.P와 거래 시도...." )
#86 00여관 일실
(다소 긴장된 박무영, 빠른 손놀림.
노트북 모니터.
"... 위기 상황 접수 완료.
접선자는 우리가 처리한다...."
"... 각 대원 명령하달.
안현철은 나와 함께 현장으로 나머지
대원들은 즉시 위치 이탈 잠복하라.
잠복 후 최종 작전지에서 집결한
다...")
#87 오페라 하우스 안
(내부 객석 전면.
무대쪽 향해 앉아있는 유중원.
...........
주변 곳곳에 몸을 숨긴체 주시하고 있
는 무장 특경들)
#88 오페라 하우스 앞 마당
(인적 없는 주차장 마당.
한차례 바람.
담벼락 모서리, 건물 옥상. 나무 뒤
편...
특경들 입구 향해 시선 집중돼 있다.
잠시후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는 승용
차.
마당 한곳에 멈춰선다.
긴장하는 특경.
덜컥. 차문 열리며 이장길 내린다.
옥상 위의 특경)
특경: 차량 4235도착. 안으로 이동.
(특경들, 긴장 풀고 조준 자세에서 다
시 대기 자세로. 주위 살피며 출입구
향해 다가가는 이장길)
#89 동 하우스 안.
(객석문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이장
길.
저만치 객석 사이로 보이는 감색 점퍼
의 제보자)
이장길: .....
(유중원을 찾는 듯. 그러나 내부에는
멀리 뒷모습의 감색 점퍼 뿐이다.
야릇한 긴장.
천천히 걸음 옮기며 다가가는 이장길.
조금씩 가까워지는 감색 점퍼.
점점 다가올수록 표정 굳는 이장길.
벗어놓은 유중원의 안경 반사로 이장
길 모습 보인다.
유중원과 조금 떨어진 대각선 뒤편.
자리 앉는 이장길.
.... 잠시 말없이 앉아있다.
유중원 역시 정면 주시한채)
이장길: ......
유중원: .......
이장길: 감색 점퍼가 아주 잘 어울리
네요
유중원: ......
이장길: (냉소) 나말고 누굴 기다리
죠?
유중원: 예정대로라면 이방희가 나타
나겠지
이장길: 내게 전하를 한 것도 내부에
서 누군가 이 정보를 흘려주
리라 확신했겠군요
유중원: 지금으로선 그렇게 되주길 바
랄뿐이야
이장길: 내가 여기온건 O.P 내부에선
아무도 모르죠. 보고하지 않
았으니까요. O.P 내 통신도청
이 불가능한 사살을 선배님이
더 잘 아실 테고. 만약 그들
이 나타나면... 저뿐이군요
유중원: ......
이장길: 잘 아시겠지만 이방희가 사용
하는 PSG-1은 6연발 자동소
총이죠. 임봉주때도 어제 관호
씨 펴격때도 그녀는 어김없이
두발만을 사용했어요. 그때마
다 선배님은 항상 그녀의 표적
속에 노출되어 있었는데고 말
입니다.
유중원: .......
이장길: 내가 이방희라면. 나머지 네발
을 남겨두지 않았을겁니다.
(이때 레시버를 통해 들어오는 다급한
무전)
무전: "상황 발생 하나! 회색 승합차
출현! 확인 탑승자 2명!"
유중원: (무전) " 상항 하나 접수. 현
위치 고수"
(품 속에서 권총 꺼내 무릎위에 올린
다. 순간 얼핏 시선 마주치는 이장길,
유중원.)
이장길: ......!
#90 동 오페라 하우스 밖
(스르륵 다가와 멈춰서는 회색 승합
차.
카메라. 멈추는 바퀴에서 천천히 틸
업해보면 앞 좌석의 박무영과 안현철.
굳은 얼굴로 주위 둘러 본다.
인적없이 텅빈 마당.
썰렁한 하우스 입구.
철컥! 차문 열리며 나오는 박무영. 안
현철.
천천히 입구쪽 향해 걷는다
담 뒤쪽 특경)
특경: (무전) "탑승 2명 출입구쪽 이
동"
#91 동 하우스 내부
(내부 곳곳의 특경, 일제히 정조준 자
세. 출입구 겨눈다.
총 꺼내 탄창 꼽는 이장길.
유중원, 촉각 곤두 세우고 안경 반사
주시한다)
이장길: 이쯤되면 내부 첩자가 밝혀진
것 같은데요
유중원: .......
#92 동 하우스 현관 입구
(박무영, 안현철, 마당 가로질러 현관
계단쪽으로.
특경들의 조준점. 빈틈없이 그들을 쫓
는다.
총구, 총구들.....!
곧장 걷고있는 두사람.
어딘지 표정 무겁다.
.....
게단 오르는 발.
예리하게 번뜩이는 눈빛.
한차례 세찬 바람이 그들을 핥고 지난
다.
흩날리는 옷깃.
순간 벗겨지듯 게단 밝히는 햇빛.
<빠르게 흐르는 구름. 구름 사이 모습
드러내는 태양>
갑자기 만들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 앞
으로 뒤편 옥상에 있는 특경의 조준
그림자가 계단위로 비친다.
일순 멈췻하는 박무영. 안현철.
계속되는 바람.
조준 그림자 금새 사라진다.
박무영. 안현철, 은밀한 시선 교환.
멈추지 않고 계단 지나 곧장 현관 로
비 안으로 )
#93 동 하우스 내부
(등 돌린채 초조한 유중원. 이장길.
특경들 역시 숨죽인채 사격 자세.
----
덩컹! 열리는 문.
이윽고 로비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박
무영, 안현철.
상층 기둥 뒤의 특경)
특경: (낮고 짧은) "주준점 둘. 내부
진입"
(권총 움켜쥐는 유중원. 이장길.
천천히 감색 점퍼와 이장길쪼 보며 걷
는 박무영. 안현철.
박무영은 출입구 왼쪽. 안현철은 오른
쪽.
각기 떨어져 좌우측 벽따라 걷는다.
움직이는 총구 조준점.
팽팽한 긴장.
움직임 따라 안경 방향 트는 유중원.
조이듯 다가오는 박무영. 안현철.
아직 총 뽑아들기 전이다.
뒷모습의 유중원.
벽따라 걷는 박무영.
.....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중원. 태연
하게 돌아서서는 박무영쪽 본다.
순간 숨어있던 특경들도 일제히 은폐
물 밖으로.
쾅! 이와 때를 같이해 좌우측 벽쪽 출
입문 박차고 튀쳐나가는 박무영. 안현
철.
순식간.
불뿜는 총구. 타타탕!!
아차 싶은 유중원. 단숨에 의자 뛰어
엄고 뒤쫓는다.
동시에 이장길. 반대쪽 안현철 쫓는
다)
#94 동 내부 복도
(출입구 밖으로 나온 안현철, 복도 따
라 달린다.
뒤쫓아 오는 이장길. 특경)
#95 오페라 하우스 건물 밖
(비상구 박차고 나오는 박무영. 하우
스 뒤쪽으로 질주.
옥상 위의 특경. 조준사격. 타타탕!!
파편 튀고 무너져 내리는 유리창.
연이어 바싹 따라붙는 유중원, 간부와
특경들도 뒤쫓아 달린다)
#96 동 하우스 내부 통로
(안현철, 후문쪽 향해 전력질주,
틈 주지 않고 달리는 이장길. 특경.
후문쪽, 역으로 치고 나오는 특경.
탕탕! 안현철 발견하고 사격.
몸 숨기며 응사하는 안현철.
이장길쪽도 사격개시. 타타타탕!!!
도주로 봉쇄 당한 안현철, 어쩔 수 없
이 상층 향하느 계단쪽으로.
이장길과 특경들의 집중사격.
부서져 날아가는 난간.
몸 날려 피하는 안현철, 순식간에 게
단 코너 돈다.)
#97 하우스 인근 길
(아아아-!
비명 지르며 피하는 거리 사람들.
도주하는 박무영 주위로 총탄 퍼붓는
다.
박살나는 간판, 차창!
응사하는 박무영
아랑곳 않고 무섭게 돌진하는 유중원.
타타탕!!
박무영 지지않고 반격
자동차 모른채 진입했다가 기겁하고
후진.
거리는 아수라장이다.
거침없이 달리는 박무영.
질부하는 유중원. 특경.
어지럽게 교차되는 거리 시야.
자동차. 그들 피하려다 끼이기, 쾅! 급
정거. 충돌!
유중원, 멈춰서서 조준. 사람들 사이
박무영.
여의치 않다.
다시 추적 )
#98 하우스 상층 통로
(필사적으로 달리는 안현철.
뒤쫓는 이장길, 특경.
계단 지나 연결 복도.
복도 지나 다시 계단.
집요한 쫓고 쫓김.
서로 보였다 사라졌다....
특경하나 멈춰서서 정조준.
옥상쪽 비상구.
코너 돌아 비상구 향하는 안현철.
휙- 빠르게 조준점 포착하는 특경.
탕!
총성과 함께 휘청하는 안현철. 쓰러질
듯.
그러나 어깨 움켜쥐고 비상구 밖으로)
#99 빌딩 뒷골목
(미로같은 좁은 골목.
달리고 쫓기고, 짧게 짧게 교차되는
유중원. 박무영. 특경.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추격.
....!!.....
그러나 박무영이 다다른 곳은 막다른
골목.
아찔!
유중원, 모서리 돌아 이쪽으로
연이어 밀려드는 특경.
박무영, 골목과 붙어있는 건물 후문
통해 안으로.
00부페.
타탕! 총격 가하는 유중원.
간신히 모면하고 달려 들어가는 박무
영.
뒤쫓아 달려가는 유중원. 특경)
#100 하우스 옥상.
(어깨 움켜쥔 안현철. 비틀대며 난간
쪽으로
온몸에 얼룩진 피.
짧게 외발 총성. 권총 쥔 안현철의 손
목을 관통한다.
튕겨져 나가 떨어지는 권총.
훔칫 돌아보는 안현철.
권총 겨누고 있는 이장길.
특경들, 재빠르게 원그리며 애워 싼다.
꼼짝없이 포위된 안현철.
이장길, 총 겨누고 다가간다.
절망적인 안현철. 거친 호흡.
좁혀드는 특경, 이장길.
일순 빤히 노려보는 안현철.
더욱 가까이 조여드는 특경. 이장길.
(슬로우) 입속에 캡슐 털어 넣는 안현
철.
차가운 미소.
퍼펑!! 둔탁한 폭발음.
산산이 찢겨 형체도 없이 날아가는 안
현철.
파편 맞고 나가 떨어지는 특경. 이장
길.
사방은 온통 몸통 잔해와 피바다.
살점과 함께 뒤엉킨 피들이 흐느적대
는 특경 얼굴을 타고 흐른다.
이장길, 일어나려고 안간힘. 그러나 쉽
지 않다.
낭자한 피. 곳곳에서 베어나오는 신음
소리.....)
#100-1 백화점 옥상.
(옥상 대형 환기구.
측면 한곳에 설치된 CTX.
이미 용액의 대부분이 적색 상태.
--
황급히 비상계단 오르는 O.P 해체반.
--
들끓는 CTX, 청색빛 거의 사라진다.
해체반, 비상문 통해 옥상 밖으로
CTX. 완전한 빗빛 붉은색.
순간 콰쾅!-!!! 한발 늦었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하늘 치솟는 옥상
구조물들.
동시에 백화점 전층 유리창 깡그리 박
살난다.
그 아래.
피하고 숨고 경악하는 사람, 사람들.
급정거하는 차.
그위로 떨어지는 해체반....!!)
#101 건물 내부 대형 주방
(우당탕!
겁에 질려 줄줄이 주방 밖으로 나오는
종업원들.
반대로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유중원.
특경들.
....
갖가지 주방 기구와 선반식 대형 싱크
대.
산더미처럼 쌓인 무우 배추 음식 운반
하는 이동차.
제법 큰 규모의 주방.
한걸음 한걸음, 숨죽이며 접근하는 유
중원. 특경.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
흥건히 젖은 땀이 콧등타고 뚝뚝 흐른
다.
....!
조리대 위에서 끓고있는 물.
선반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요리 도구.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를 총구, 총구들.
동 안 구석구석을 은밀히 살피며 들어
간다.
이동차. 선반. 식기대....
배추더미 발로 걷어내 보는 특경.
다른 특경. 늘어서 있는 대형 냉장고
앞으로.
바닥에서 천정. 어느 한곳도 놓치지
않는 유중원.
일촉즉발의 긴장이 내부를 짓누른다.
덜컹, 냉장고 문 열어 내부 확인하는
특경.
다시 두 번째.
내부 확인하고 문 닫으려는 순간이다.
바로 옆 세 번째문, 돌출 되듯 열리며
나타나는 총구.
탕!
관자노리 맞고 튕겨져 나가는 특경.
냉장고 밖으로 튀쳐 나오는 박무영.
몸 던져 진열장 뒤로, 개시되는 집중
사격.
진열장 박살나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각종 식기들.
깨지고 부서지고 파편 튄다.
무섭게 불 뿜는 유중원과 특경들의 총
구.
응사하는 박무영.
유중원과 특경, 벌집 쑤시듯 난사. 민
첩하게 위치 옮겨가며 애워싼다.
거덜나는 각종 주방기기, 음식재료, 소
수통....
박무영, 결사적으로 반격해 보지만 역
부족. 더욱 드세지는 총격.
박무영 측면쪽. 불쑥 모습 드러내는
특경. 타타탕!
위협적인 사격.
간신히 몸 뒹굴어 피하는 박무영, 되
받아 쏜다.
동시에 다른쪽의 총격.
사방으로 갇힌 박무영. 도리없이 무너
질 상황.
철컥 철컥!
설상가상 탄알까지 바닥난다.
때를 같이해 스윽 고개 내미는 특경.
여유있게 정조준.
박무영, 절망적인 순간이다.
방아쇠 당기는 특경.
탕!
그러나 뒷머리 피 솟구치며 쓰러지는
특경.
그 너머로 모습 드러내는 이방희<변
장>
탕탕탕탕!
역습.
정확히 급소 가격받고 나뒹구는 특경
들.
느닷없는 기습에 당황하는 유중원. 특
경.
이방희,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발로
떠민다.
주루룩 미끄러져가는 권총.
박무영. 집어들고 공격.
양손으로 총격 가하는 이방희.
오차없이 정확하게 특경들을 제압해
나간다.
사태는 역전.
위기 상황 맞는 유중원. 특경.
그 틈에 재빠르게 비상구쪽으로 이동
하는 박무영.
같이 이동하는 이방희.
유중원, 움직임 놓치지 않고 같은 동
선으로 이동.
계속되는 총격.
이방희, 응사하며 박무영 쪽으로.
뒤이어 비상구쪽 몰려가며 총격 가하
는 특경.
그러나 이미 보란 듯이 비상구 빠져나
가는 박무영. 이방희.
우루루 몰려 뒤쫓는 특경.
아차 싶은 유중원. 방향 바꿔 반대편
출입구 향해 달린다)
#102 동 건물 복도
(복도 달리는 박무영. 이방희)
--
(다른 연결 복도 달리고 있는 유중원)
---
(달리는 박무영 이방희 발 발!
추격하는 특경)
---
(달리며 탄창 갈아끼는 유중원)
#103 동 복도 연결지점
(복도 만나는 연결 모서리.
전력 다해 모서리 도는 박무영. 이방
희.
카메라 덮칠 듯 다가와 터닝.
거의 동시에 코너 도는 유중원.
마주치는 박무영.
유중원의 총구가 여지없이 그의 이마
를 겨눈다.
이와 맞물려 뒤따르던 이방희의 총구
가 유중원을 향한다.
동시에 같이 총 겨누는 박무영.
마치 삼각구도로 서로가 서로를 겨누
는 상황
팽핑해 맞선채 제각기 밀고 떠밀며 빠
르게 복도 따라 이동한다.
유중원 보는 박무영.
박무영 보는 유중원.
유중원 보는 이방희.
서로의 이마 향한 총구.
첨예한 눈빛.
연이어 도착한 특경들도 정조준. 그들
의 움직임 따라 이동한다.
언제 누가 누구를 쏠지 모르는 숨막히
는 긴장)
유중원: (박무영)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군
박무영: 나 역시 마찬가지야.
유중원: 공관 습격때 진 빚은 내가 갚
아야지
박무영: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은 나야.
어이없게도 내 동료 일곱명이
니 손에 죽었지.
(원을 그리듯 계속해서 밀고 밀리는
세 사람)
유중원: 비굴하게도 넌 동료들을 등지
고 혼자 도망쳤어.
박무영: 물론 너 였더라면 미련하게
동료애 운운하며 마지막 남은
한발로 너의 이말 겨눴겠지
유중원: 나의 이마가 아니라 너의 숨
통 이었겠지.
박무영: 내가 죽을 수 없는건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지. 그일이
뭔지 알아?
(세 사람, 어느새 복도 코너.
각층을 연결한 대형 창문 앞으로)
유중원: 그일은 이방희가 더 잘알겠지
이방희: (안경속 차가운 시선) ....!
유중원: 이번엔 내가 관을 보낼 차례
야
박무영: 쉽지않을걸.
(순간 와장창!!!
유중원과 이방희 끌어안고 몸 던지는
박무영.
순식간 무너져 내리는 대형 유리창.
서로 뒤엉켜 떨어지는 박무영. 유중원.
이방희.)
#104 동 아래
(바닥에 떨어져 제가기 뒹구는 세사
람.
그 위로 비오듯 쏟아지는 유리파편.
주위 오가는 사람들 놀라 어리둥절.
유중원, 몸 추스리고 바닥에 떨어진
권총 집어든디.
거의 동시에 이방희 같이 총겨눈다.
다시 마주보는 유중원. 이방희 총구.
아악! 요란한 여자 비명.
박무영, 어느새 인질 잡고 재빨리 뒷
걸음질.
이방희도 총 겨눈채 반대편 길목으로
물러선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유중원.
2층 특경들도 총만 겨눈채.
따로따로 갈라진 박무영. 이방희.
유중원을 사이에 두고 점점 멀어진다.
물러서 있는 사람들 사이.
불쑥 모습 드러내는 친구 관호.
유중원과 시선 마주친다.
끄덕.. 관호, 박무영 따라 은밀히 이동
한다.
다시 이방희쪽 보는 유중원.
이방희 어느새 저만치 건물 너모로 자
취 감춘다.
유중원, 재빠르게 이동.
건물쪽 향해 접근한다.
#105 병원 응급실.
(부상당한 이장길과 특경들, 황급히
이동 침대에 실려 밀려 들어온다.
이장길, 큰 부상은 아닌듯, 그러나 통
증에 고통스러워 한다)
#106 지하철 역
(사람들로 붐비는 역사 내부.
조금전 교전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지
극히 평온하고 일상적이다.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무리 승객들 내
리고 탄다.
사람들 틈에 섞여 출입문 안으로 들어
서는 이방희.
두리번, 힐끗 주위 살핀다.
차에 오르는 승객, 승객들.
....
치익-! 문 닫히고 출발하는 전동차)
#107 달리는 전동차 안.
(교각 너머로 빠르게 스치는 서울 야
경.
차창 밖 주시하고 있는 이방희.
......
유리에 비친 이방희.
.......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
코트 옷자락 끝으로 뚝 떨어지는 피.
.......
승객들 사이 조금 떨어진곳.
누군가의 시선 하나가 은밀히 그녀를
지켜보고있다.)
#108 건물 공사장
(복잡한 구조물 사이
총구 겨누고 다가오는 관호.
부상탓에 비오듯 식은땀 흘린다.
기둥, 블록 사이사이 들며 내부 짐입
한 박무영 쫓고 있다.
한발 한발....
신중한 움직임. 등짝도 온통 땀이다.
화장실로 연결된 블록 도는 순간 시커
먼 그림자.
잽싸게 총겨누는 관호.
그러나 박무영이 내지른 철근이 먼저
그의 가슴을 관통한다.
헉! 파르르 떠는 관호.
차갑게 노려보는 박무영.)
#109 거리
(---
횡단 보도 건너는 이방희.
길목 코너도는 이방희.
혼잡한 거리 지나 한적한 오피스 거
리.
다시 복잡한 포장마차 술집거리.
망설임없는 익숙한 발걸음.
어딘지 모를 목적지 향해 가고 있다.
.... 미행중인 유중원. )
#110 다른 거리.
(술집 거리지나 상가 길목으로 접어드
는 이방희.
어둡고 칙칙한 좁은 길.
거미줄 같이 복잡하게 얽힌 길을 요리
조리 빠져나간다.
보였다 사라졌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유중원.
코너, 코너를 돌며 앞서가는 이방희.
뒤쫓던 유중원. 얼핏 바닥쪽.
선을 그리듯 일정한 핏자국.
......!!.....
좌측 골목으로 꺽는 이방희.
조금 뒤쳐진 유중원. 서둘러 걸음 재
촉한다.
잠시 뒤 모서리 돌아보면 상가 뒷길이
끝나는 지점.
골목 끝이 큰 대로변과 맞닿아 있다.
이방희, 막 골목 끝<대로변> 우측 모
서리를 돌고 있다.
서둘러 길목 빠져 나가는 유중원 )
#111 대로변 상가.
(골목 빠져나온 유중원, 이방희가 돌
아나간 우측길 살핀다.
대로변 우측 인도.
간간이 몇 사람 지날뿐.
이방희 모습은 오간데 없다.
당황하는 유중원.
다시 유심히 주위 살펴 보지만 마찬가
지.
기막힐 노릇이다.
불과 몇초전,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곳도 없는 대로변이다.
어디로 간걸일까.
황당한 유중원. 대로변쪽으로 걸어나
와 반복해서 주위 살핀다.
그들 시야에 잡히는 주변 건물, 상가,
대로.....
주변 곳곳 면멸히 살피던 유중원. 어
느 한 순간----!!
낯익은 거리.
분명 자신이 익히 잘 알고 있는 곳이
다.
.......!!.... 어디인가.
순간 유중원의 등을 환하게 밝히는 불
빛,.
얼핏 돌아서서 불빛쪽 본다.
수족관.
이미 켜진 실내등 사이로 색색깔의 수
족등이 깜박대며 막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잠시 멍.... 수족관 바라보는 유중원.
비로서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수족관
길목임을 안다.
곧바로 수족관등 꺼지고 뒤편 숙소등
이 들어온다.
움찔 지신도 모르게 전화박스 뒤로 몸
을 숨긴다.
한산한 거리. 수족관.
미미하게 표정 굳어가는 유중원.
이방희... 자신은 이방희를 쫓고 있었
다.
이명현이 아닌 이방희를.
이방희가 수족관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수족관내 등이 차례로 켜
지고 있지 않은가.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유중원.
꿈을 꾸듯 도무지 뭐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방희...... 이명현.....
도무지 상상조차 할수없는 일이다.
두사람은 엄연히 다른 인물이지 않은
가... 그런데 왜 하필......
.... 그렇다. 우연히 이곳에서 사라졌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다.
.... 스스로 감정 추스리며 천천히 수족
관 향해 다가가는 유중원.)
#112 동 수족관 안. 앞.
(스르륵.
조심스레 불꺼진 수족관 출입문 여는
유중원.
숨죽인채 안으로 들어선다.
어둠속의 수족관 내부.
어느때와 다름없는 물고기. 갖가지어
항.....
내실쪽 향하는 유중원.
비틀비틀 어지럽게 다가오는 시야.
호흡 점점 가빠진다.
문 앞에 다다른 유중원, 멈칫 문고리
에 묻은 피를 발견한다.
.....!!
더욱 격해지는 심장 박동.
급기야 내실 문을 젖힌다.
와이프되듯 모습 드러내는 내실.
반쯤 열린 중간 문 너머로 등 돌린 이
명현 모습 보인다.
바닥을 따라 흐른피.
이명현, 옆구리 상처를 움켜쥐고 약상
자를 찾고있다.
문 틈으로 보고있는 유중원 순간 전
율.
.....!!!!!!
온몸이 얼어붙는 충격에 파르르 온몸
을 떤다.
자칫 비명을 지를뻔.
도리질, 도리질, 온 몸으로 부인하는
유중원.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멈칫, 멈칫, 뒷걸음질.
도망치듯 물러선다.
스르륵 저절로 닫히는 내실문.)
#113 근처도로
(미끄러지듯 돌아나오는 순찰차. 미친
듯이 돌진한다.
뒤딸라 달려나오며 삿대질 하는 경찰.
<뒷모습>
순찰차. 지그재그 광폭한 질주.
운전석 유중원, 여전히 혼미한 충격속.
감당할 수없는 현실 앞에 스스로 자꾸
만 부정한다.
.... 그럴 수 없어... 그럴리 없어....
도무지 이명현과 이방희의 연결 고리
가 그려지지 않는다.
해머로 뒤통수를 가격하듯 진동하는
이장길의 소리 )
(소리): ...그녀는 어김없이 두 발만을
사용했어요 그때마다 선배님은
항상 그녀의 표적속에 노출되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차체에 흔들리는 유중원 얼굴)
(소리): 내가 이방희라면 나머지 네발
을 남겨두지 않았을겁니다.
(무섭게 질주하는 순찰차)
#114 수족관 내실.
(물소리.
욕실 반투명 유리 너머 형체만 보이는
이명현.
천천히 다가서는 누군가의 시선.
멈추는 듯 하다 곧장 안으로.
<욕실>
질끈 어글니 깨문 이명현, 압박붕대로
옆구리 상처를 동여매고 있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
----
내부 흝는 시야.
침대위.
이방희 퍼머가발. 선그라스. 코트....
벽에 걸린 사진 액자.
유중원과 이명현의 다정한 한때.
서로 어깨 감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 보는 시야의 주인공
)
#115 O.P 내부 유중원 섹션
(모니터에 뜨는 이명현 이름의 신상
프로필.
동며의 이명현 얼굴, 얼굴들....
계속 클릭하는 유중원.
간호사, 학원강사, 주부.... 여러 얼굴의
이명현들이 숨가쁘게 스쳐간다.
디졸브 되듯 겹치는 이명현, 이명현.
..... 순간 멈칫!
마우스 눌러 되돌리는 유중원.
모니터속 사진.
바로 자신의 이명현.
유중원, 잠시 숨조이며 뚫어지게 본다.
자신을 빤히 보고있는 듯한 이명현.
.....!.....
세부 항목 클릭.
입력된 신상 내역들이 차례로 뜬다.
성명/ 이명현.
주민등록번호/ 710325-2031427
본적/ 제주도 서귀포시 00동 45-7
주소/ 제주시 00동 257번지 36-8
.....
(고개젖는 유중원, 계속 클릭)
.....
최종학력/ 제주 여자 고등학교
직업/ 무직
전과/ 없음.
특기사항/ 선천성 면역 기능 저하증.
제주 한라 요양원 장기 요양.
.........
#116 수족관 내실
(서랍장에서 술병 꺼내 마시는 명현.
표정 없이 차갑다.)
이명현: ...무슨 일이죠?
(창쪽에선 박무영. 잠시 말없이 본다)
#117 헬기 이착륙장
(타다다다...!
요란한 굉음의 헬기, 이륙직전이다.
주위 밝히는 강한 서치 라이트.
달려와 헬기 오르는 유중원. 그 위로
정보과 요원의 소리)
(소리): 제주 한라 요양원 원무과에서
이명현씨 입원사실을 최종확인
했습니다. 지난 92년 4월부터
의료보호 대상자로 분류, 현재
까지 장기 요양중입니다. 본인
과 직접 통화해 보시겠습니까
(이륙하는 헬기. 어두운 상공 향해
빠르게 이동한다.
헬기속 담담한 유중원.
멀어지는 서울 야경)
#118 다시 수족관 내실
(명현쪽 다가서는 박무영)
박무영: 그들은 이미 잠복하고 있었어.
이명현: O.P의 함정이었어요
박무영: 명령대로 유중원을 사살했으
면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어.
이명현: 예정대로 시도했지만 실패했
을 뿐이예요
박무영: 다시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
지겠지
이명현: .....!
박무영: 유중원의 제거 명령은 내 단
독 지시였어. 거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 너의 흔드림을 직
감할 수 있었어.
이명현: ......
박무영: 덕분에 오늘 안현철이 죽었어.
이명현: 난 최선을 다했어요
박무영: 물론 그 덕에 난 구질하게 목
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이명현: 무슨 얘길 듣고 싶은거죠?
박무영: 넌 변했어.
이명현: 당연히 변했죠. 이방희에서 이
명현으로.
박무영: 껍질뿐만 아니라 알맹이까지
이명현: ........!
박무영: 변절자는 원치 않는다.
(철컥 노리쇠 젖힌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위해 십년을 기다
려왔어. 그 참흑한 고통의 시
간속에 우리는 같이 맹세했고
알랑한 젊음과 청춘 따윈 조국
과 역사의 무덤속에 뭍은지 이
미 오래다.
(권총 던져준다)
이명현: .........!
박무영: 사사로운 감정으로 조국을 등
질 생각이면 여기서 끝내.
(권총쥔채 보는 이명현)
이명현: .... 잠시 어리석은 혼돈을 했
었죠. 이명현이 될 수 있을거
란 생각... 결국 돌아온건 조준
경속에 잡힌 자신의 남자를 저
격해야하는 이방희라는 사실이
었죠.
박무영: ......
이명현: 알맹이까지 바꾸는데 실패한
셈이죠
(부릅 노려보더니 순식간에 자신의 이
마에 총구를 갖다댄다.
스스럼 없이 당기는 방아쇠.
철컥. 철컥 반복되는 빈 격발.
다시 반복해 보지만 마찬가지.
박무영의 손에 들린 탄창.
이명현, 권총 던지고는 서랍속 자신의
권총 찾아 꺼낸다.
곧바로 자신의 이마로.
팔 잡아채며 막는 박무영.
작정한 이명현 뿌리치며 거친 반항.
밀고 당기다 힘에 밀려 권총 뺏기고
만다.
파르르. 팔 붙들린채 차갑게 노려보
는 이명현.
마주보는 박무영 )
박무영: .... 넌 아직도 내게 최고의 전
사 이방희다.
이방희: .......!
#119 제주 한라 요양원.
(자막: 제주 한라 요양원.
이른새벽. 바닷가에 위치한 요양원.
덮칠 듯 밀려오는 검붉은 파도. 세찬
바람.
태풍이라도 밀어닥칠 기세다. )
#120 동 요양원 복도
(간호사와 함께 복도 걸어오는 유중
원.
자못 상기된 얼굴.
요양원을 뒤덮는 바람소리. 흔들리는
창문)
간호사: 이 환자는 정상인 보다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
에 담배나 접촉은 삼가 하셔야
돼요 질문도 가급적이면 빨리
끝내시는게 좋구요
유중원: .......
(복도 끝 면회실 앞.
간호사, 키를 꺼내 문을 열어준다.
동시에 스위치 올리자 환해지는 면회
실 내부)
간호사: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나올꺼예요 (뒤돌아 나가
며) 그 친구에게 선생님 신분
은 밝히지 않았어요
(면회실 돌아 복도쪽으로)
#121 동 면회실 안
(자리에 앉는 유중원.
잠시 창 밖 본다.
여명속의 하얀 포말, 휘청이는 나무들.
강풍에 휩쓸려 몰려 다니는 낙엽....
심란한 유중원.
.....
잠시후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유중원 듣지 못한다.
한걸음 안으로 들어서는 뒷모습의 여
자)
여자: 저...
(얼핏 돌아보는 유중원.
순간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
......!!!!
자신을 보고있는 이명현.
수족관 이명현가 똑같은 외모의 여자
가 자신을 보고 있다.
두 눈을 의심하며 다시 보지만 영락없
는 명현이다.
방금 일어난 듯 부시시, 손으로 얼굴
을 문지른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서 재
현된 것이다.
유중원,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망연
자실)
이명현: 제가.... 이명현인데요
(유중원, 냉정 찾으려 안간힘)
유중원: 아... 앉으시죠.
(마주앉은 이명현)
이명현: 무슨 ... 일이시죠?
유중원: ....!...
이명현: 보건원에서 나오셨어요?
유중원: 아 아닙니다. 사람을 찾고 있
어요
이명현: (갸우뚱) .....?
(유중원, 이방희 사진 내민다.
받아드는 이명현. 사진 본다.
보다가 물끄러미 유중원 보며)
이명현: 이 언니... 왜 찾으세요? 뭐 잘
못했어요?
유중원: 오래전에...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예요. 꼭 만나야 하거든요
이명현: (끄덕) ...2년 전에 저희집에
한동안 묵었었어요. 저희집
민박해요. 제가 병원에 있어
서 같이 살진 않았지만 언니
가 늘 찾아왔었어요
유중원: .....
이명현: 제가 불쌍했는지 참 잘해 줬
어요 친어니처럼. 이렇게 바
람불고 울적한 날엔 언니생
각 많이해요 일본가서 연락
줄거라고 했는데 전화번홀 잃
어 버렸나 봐요 알면 꼭 했을
텐데.
유중원: (착찹한)... 일본으로 간다고
했나요?
이명현: (끄덕) 성형 수술 받으러 간
댔어요 몸에 심한 흉터가 있다
구.
유중원: ....!!....
이명현: 언니 떠나던 날 눈이 퉁퉁 붓
도록 울었어요. 언니가 날 끌
어안고 미안하다구. 미안하다
구. 미안하단 말만 계속 했어
요. 그때 언니가 왜 그랬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어요 정작
미안한건 나였는데.....
#122 동 요양원 진입로
(곧게 뻗은 진입로를 따라 걸어나오는
유중원.
더욱 드세진 강풍이 그를 휘감는다.
흩날리는 옷깃, 머리칼.
이명현... 이명현... 그녀는 이방희였다.
이방희.
그의 눈가에 보일 듯 말듯한 눈물.
그 위로 엇갈리듯 교차되는 이명현과
의 순간순간들 )
----
(명현과의 첫만남. 충돌직전 자전거
치켜들고 빙글도는 유중원.
머쓱 어쩔줄 모르는 명현.)
----
(곤두박질 바이킹속에서 케잌 촛불끄
는 이장길, 명현, 중원)
----
(벤취. 신발, 양말, 스타킹 벗어 던지
며 즐거워 하는 명현. 중원)
----
(어항 물속. 키스하는 두사람.)
---
(하늘을 찌를듯한 파도.
물결치듯 일렁이며 걸어오는 유중원)
----
(쉐티쥔채 재밌어 달리는 명현.
마지막 실끝 쥐고 울고있는 명현.)
----
(호텔 복도. 달려와 중원 품에 안기는
명현.
.....사랑해.... 사랑해.....)
---
(해변길 따라 묵묵히 걷는 유중원)
#123 O.P 내부
(아침.
고국장과 간부들. 모두 긴장한채 박무
영의 통화 내용을 듣고있다)
박무영: (휠터) 오늘 오후2시까지 미
화 천만불과 747 특별기를 김
포 공항에 대기 시켜라, 착오
는 용서하지 않는다. 백화점
옥상은 시작에 불과 하다. 나
머지 아홉개의 CTX가 가동되
지 않길 바란다.
(딸그락)
고국장: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 옆 발신지 추적 장비 앞의 요원
하나)
요원: 실팹니다.
(난감한 고국장. 간부들)
#124 수족관 내실
(수화기 놓고 돌아서는 박무영.
이명현과 시선 마주친다.)
#125 O.P 내부
(술렁술렁 어수선한 내부.
바삐 들어서는 이장길.
얼굴 곳곳에 찢기고 긁힌 상처. 반창
고.
현관 출입구 지나 개인별 섹션 코너
돈다.
반대편 한아름 어항 안고 오는 어성
식.
어.어....! 마주오는 이장길을 미처 피
하지 못하고 중앙에서 정면 충돌.
와장창!!
바닥에 떨어져 박살나는 어항.
퍼득이는 물고기.
어성식, 짜증섞인 한숨. 투덜투덜.
이장길. 아랑곳 않고 곧장 자신의 섹
션쪽으로
----
섹션안으로 들어선 이장길, 서랍 열고
도청기 체크.
어김없이 레코딩 중이다.
이 틈에 안으로 들어서는 어성식)
어성식: 이 선배님.
(레시버 꼽고 리와인드하는 이장길)
이장길: (보지 않고) 말해.
(어성식, 테이블 위 어항들고와 쾅 이
장길 코 앞에 내려 놓으며)
어성식: 정식으로 경고하겠습니다. 어
항속에 비스켓 넣지 마세요
(어항보면 그 속에 죽어있는 물고기.
그 아래 퉁퉁 불어 있는 비스켓)
어성식: 난 수족관 종업원이 아니라
엄연히 O.P 요원입니다. 사
체 처리는 사양하겠습니다.
(이장길, 계속 귀 귀울이며 리와인드)
어성식: (더욱 바싹 얼굴 디밀며) 우
리 센터 내부에 어항만 자그마
치 열 다섯갭니다. 여기가 수
족관인지 용궁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죠. 지금 이 순간부
터 요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
기 위해 어항 청소를 거부 합
니다.
(돌아서 나간다.
무심코 듣고있던 이장길. 무슨 생각에
선지 불쑥 일어나 어성식 젖히고 나간
다.
어떨떨 보는 어성식)
----
(각 섹션 사이를 지나며 사방 둘러보
는 이장길.
현관, 복도,회의 탁자, 휴게실, 자료
실...
보이는 곳곳마다 어김없이 자리잡은
갖가지 어항들.
각 개인 섹션 역시 마찬가지다.
고국장, 유중원, 여타 간부들은 말할것
도 없고 부서 요원들의 각방까지 크고
작은 어항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쪽저쪽 사방 살피던 이장길, 한 대
얻어 맞은 듯 주춤주춤....!!
늘 지나쳤지만 주위깊게 보지 못했던
어항들이다.
급기야 자신의 섹션 향해 달린다.
----
단숨에 달려 들어온 이장길, 한쪽에
우뚝 멈춰서서는 탁자 위 자신의 어항
본다.
죽은 물고기, 그 아래 헤엄치는 다른
물고기.
천천히 다가서는 이장길, 유심히 어항
내부를 살핀다.
산소 기포기. 수족등. 장식용 자갈.
손을 넣어 일일이 들춰보다 어느 순간
죽은 금붕어로 시선이 간다.
.....!!
금붕어를 꺼내 가만히 들여다 보던 이
장길.
불쑥 서랍에서 칼을 꺼낸다.
스윽-! 다짜고짜 물고기 배를 가른다.
피와 함께 드러나는 내장.
손가락을 뱃속에 집어 넣고는 일일이
내장을 다 걷어낸다.
잠시후 내장과 함께 딸려 나오는 손톱
크기의 튜브.
극소형 도청기다.
......!!!!
튜브<도청기>쥔 손끝이 가늘게 떨린
다.
아연질색. 하얗게 굳는 이장길.
지금까지 O.P를 흘러나간 정보의 비
밀이 여기 있었다....
이때 불쑥 문 앞 어성식)
어성식: 사인은 분명 비스켓이예요
부검까지 하실 필욘 없어요.
(이장길, 손가락 입에대고 쉿...! 쉿!)
어성식: (얼떨떨) 쉿.....!
(이장길, 곧바로 도청기 앞으로
빠르게 리와인드. 리와인드...!
녹음된 지점을 찾는듯.
.... 잠잠한 사운드 레벨. 순간 어느
한곳에서 휙 치솟는다
이장길 잠시 멈추고 소리 확인. 플
에이 버튼 누른다.
...들릭락 말락하는 기포소리
잠시후)
"....사사로운 감정으로 조국을 등질 생
각이면 여기서 끝내.
....잠시 어리석은 혼돈을 했었죠. 이명
현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
(호흡 벅차 오르는 이장길.
휘리릭-! 다시 리와인드.
우우웅- 떠는 사운드 레벨.
소리 첫 부분)
".....그들은 이미 잠복하고 있었어.
O.P의 함정이었어요
명령대로 유중원을 사살했으면 함정에
도 빠지지 않았어......"
#126 수족관 내실
(탁자위의 T.V )
T.V : 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축구 경기가 마침내
오늘 오후2시 잠시 ㄹ메인스타
디움에서 개최되게 됩니다.
(T.V앞. 변장마친 박무영. 거울본다)
T.V : 오늘 경기에는 남과북 양국 정
상과 함께 각부 장관은 물론
남북 주요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 한반도의 평화안착과 공
동 번영을 향한 양국 입장과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수족관 벨소리.
옷 챙겨입던 이명현, 잠시 멈칫)
#127 동 수족관
(내실 문 열고 나오는 이명현. 내심
긴장.
그러나 이명현 앞으로 다가오는 신문
수금 청년)
청년: 수금 좀 하러 왔는데요
이명현: 얼마죠?
청년: 구천원요.
(지갑에서 돈 꺼내 준다.
이때 지갑 사이에서 떨어지는 축구 경
기 티겟.
청년, 집어주려 하자)
이명현: 괜찮아요. 놔두세요
(이명현, 진열장을 돌아 나온다)
청년: 안녕히 계세요
(청년 나가고 이명현, 바닥에 떨어진
티겠을 집는다.
조금 떨어진 곳의 나머지 한 장.
마져 집으려고 다가가는데 누군가 그
앞으로 다가선다.
멈칫! 올려다 보면 이장길이다.
의외의 방문에 다소 당혹스런 이명현)
이명현: ....웬...일이세요?
이장길: 축구보러 가시나 보죠?
#128 동 밖
(빠르게 이동하는 발들.
무장 요원들, 수족관을 중심으로 좌우
양옆을 죄어온다.
차례로 위치 잡으며 벽에 밀착, 거
총! )
#129 동 수족관 안
(이장길, 진열된 어항따라 걸으며)
이장길: 내 책상 위에 있는 어항속에
금붕어 두쌍이 있었는데
오늘 한쌍이 죽었어요.
단순이 내가 잘못준 비스켓 때문이라
고 생각했는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
죠.
(순간 경직되는 이명현.
이장길, 주머니에서 죽은 금붕어 꺼
내 어항속에 넣는다)
이장길: 이 금붕어가 품고 죽은
SU300. 수중 송신을 위해 개
발된 최첨단 도청기죠. 덕분
에 지난 며칠동안 유선배님을
의심했죠. 물론 명현씨까지.
며칠전 여기에도 몇 개의 도
청기를 심었어요.
(하얗게 굳는 이명현.)
이장길: 덕분에 알고 싶지 않은 사실
을 알게 됐죠.
이명현: .....!
이장길: 이명현씨의 입출국 기록을 보
니까 우리가 한참 이방희를 쫓
고 있을 9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일본에 있었더군요.
물론 입국 할때는 위조여권이
필요 없었겠죠. 완벽하게 이명
현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을테
니까요.
(아찔. 숨이 막힐 것 같은 이명현.)
이장길: (또렸이 노려보며) 선배님은
이명현씨를 만나러 제주도 요
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여기
에 온건 이방희, 바로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서죠.
(권총 꺼내 든다)
이명현: .....!
이장길: 내가 지금 견딜 수 없는건 선
배님 때문이죠. .... 선배님은
명현씨 사랑했어요. 진심으로.
(참담한 이명현. .....!
이때 어항 뒤편에서 불현 듯 나타나는
박무영.
순간 놓치지 않고 총구 겨누는 이장
길.
탕!
그러나 거울. 아차 싶어 휙 몸을 돌린
다.
반대편 연결 문쪽, 불을 뿜는 박무영
의 총구.
가슴 맞고 튕겨져 나가는 이장길.
동시에 일제히 개시되는 특공 요원들
의 사격.
타탕! 타타탕!
산산히 박살나는 어항들.
박무영. 잽싸게 이명현 끌고 내실쪽으
로.
튀어오르는 유리파편, 쏟아져 내리는
돌벼락.
쾅! 문 박차고 들어서는 특공들. 방어
사격하며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130 동 수족관 앞.
(끼이이익-!!
미끄러지며 급정거하는 차.
동시에 차 밖으로 뛰쳐 나오는 유중
원.
타탕! 수조관 안의 총성. 특공들 모
습 보인다.
사태 직감하고 곧장 수족관 향해 달린
다. )
#131 동 수족관 내실
(정조준 사격 자세. 우루루 밀려 들어
오는 특공들.
샅샅이 내부 뒤진다.
거실, 안방. 화장실.....! 샅샅이 내부
살펴 보지만 아무도 없다.
당황하는 특공.
이때 한쪽에서 )
특공: 여기야!
(모든 시선 소리나는 쪽으로 향한다.
벽어 붙은 대형 어항.
소리친 특공, 힘주어 떠밀어 내자 건
물밖과 연결된 비밀 통로.
그 속에 설치된 복잡한 도청 기기
들...)
#132 동 건물 뒤편.
(지하 비상구 밖으로 빠져 나온 박무
영. 이명현.
단숨에 주차장 돌아 반대편 길목으로)
#133 다시 수족관 안
(쓰러진채 울컥울컥 피를 쏟고 있는
이장길.
그를 껴안은 유중원 )
유중원: 어서 구굽차 불러!!
(탕탕! 추격하는 총소리. 고함소리.
발소리!
무전 "여기는 G-12. 수조관 현장 구
급차 급파하라! 여기는 G-12....!"
헉헉! 식은땀 흘리며 마른 기침 토하
는 이장길.
복받혀 오르는 감정 삼키는 유중원 )
이장길: ...선배님차 실내등에 도청기를
달았어요. 나 이해 할 수 있
죠.... 그것땜에 힘들었어요.
(컥! 되받히는 가쁜 호흡.
참담한 유중원, 얼굴 끌어안고)
유중원: 참어, 조금만 참어!
이장길: (도리질) ....
유중원: (절박한) 곧 구급차가 올꺼야.
포기하면 안돼!
(더욱 가빠지는 호흡)
이장길: ...명현씨와 행복하길 바랬는데
....하지만 난 믿어요
선배님에 대한 명현씨 마음.
진심일거라는거.....
유중원: ......!
이장길: (씨익)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지킨다. ....
내가 내가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었던건 선배님이 있었기
때문이죠
(피묻은 손으로 불끈 유중원 손잡는
이장길.
손에는 축구 경기 티켓이 쥐어있다.
헉헉! 갑자기 호흡 가빠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눈뜬태 호흡 멈춘다.
.....!!!!
유중원, 두 손으로 이장길의 손을 꼬
옥 움켜 쥔다.
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이를 악문다.
멀리 구급차 싸이렌 소리.
깨진 어항 사이 퍼득이는 물고기.
유중원, 죽은 이장길의 얼굴 만지고
머리 만지고.....)
#134 올림픽 대로
(줄줄이 열지어 달리는 병력 이송 차
량.
선두 차량 내부.
고국장. 공항 배치도 펼쳐놓고 작전지
시 중이다)
고국장: 현재 747기는 이 지점, 국제 2
청사 10번홀 북서 100m지점에
비상 대기 중이야. 저격 1팀은
먼저 1번 활주로 북측 D구역
으로 진입, 배치중인 저격 은
거물에 잠입한다. 그리고 저격
2팀은~
#135 잠실 메인 스타디움 (대부감 전
경)
(카메라, 헬기 시야를 따라 이동해 보
면 웅대한 몸체 드러내는 메인 스타디
움.
"경축, 한민족 월드컵 축구"
"2002 월드컵 민족이 하나로" ... )
#136 동 스타디움 내부 곳곳
(관중들, 스타디움 내부로 속속 들어
선다.
벌써 절반 이상의 관중석이 찬 상태.
경기장 내부로 통하는 각 게이트, 연
결통로, 계단.....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중, 관중들.
곳곳에 내걸린 태극기, 인공기.
집중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 펼치고 있
는 군경합동 병력들.
탐색 장비와 군견 앞세운 폭발물 검색
반....
각 검표 출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비상
입출구에도 무장 병력들이 물샐틈 없
는 경비를 서고 있다.
정문 검표구.
끝없이 꼬리를 물고 서있는 입장객들.
한사람씩 전자 검색대를 통과한다.
통과한 입장객들, 남자는 남자대로 여
자는 여자대로 온 몸 수색.
가방, 수첩까지 샅샅이 뒤진다.
생수, 음료, 커피 등등 액체 종류는 모
두 압수한다. )
입장객: 아니 이것 보세요. 술도 아니
고 커피가 왜 안된단 말입니
까.
검색요원: 경기장 방침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투덜대는 입장객들.
카메라, 바로 옆 검색대로 팬 히보면
이원두, 배원석.
막 검색대를 통과 몸 수색을 받고 있
다.
무리없이 통과.....!
그 위로 반복되는 안내 방송 )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생수를 비롯한 커피, 술 등 각종 음료
의 경기장 반입이 급지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를 당부 드립니
다~ "
#137 거리
(거리 헤치며 쾌속 질주중인 유중원의
차. 달리는 차안. 통화중인 유중원 )
유중원: (다급한) 그들은 지금 메인스
타디움으로 가고 있어요
고국장: (휠터) 그게 무슨 소리야
유중원: 그들이 애초부터 노린건 남북
축구 였어요. 경기를 취소 시
켜야 합니다.
#138 공항 근처 대로
(달리는 차창 밖, 고도 낮추며 착륙
시도하는 비행기)
고국장: 갑자기 무슨 뚱단지 같은 소
리야!
유중원: (휠터)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자칫하면 메인 스타
디움이 날아갑니다.
고국장: 그들은 지금 시내 곳곳에
CTX를 설치해 놓고 천만 달
러를 요구하고 있어!
유중원: (휠터) 그들의 위장술에 걸려
든 겁니다.
고국장: 걔들이 왜 메인 스타디움을
공격하나! 경기장엔 북측 지
도자와 당 서열 30위내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미치지 않고
서야 그럴 이유가 없잖아!
#139 달리는 차 안
(답답. 흥분된 유중원)
유중원: 이유야 그들이 알겠죠! 지금
이라도 경기를 무산시키고 관
중들을 대피시켜야 합니다!
고국장: (휠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경기를 무산 시키라고!
유중원: CTX가 경기장에서 터진다고
상상해 보시죠!
고국장: (휠터) 지금 거기 어디야! 당
장 센터로 들어가 대기해!
유중원: ......!
고국장: (휠터) 경기장은 자네가 염려
하지 않아도 물 한방울 반입
못하게 철통 경비를 서고 있
어!
유중원: (파르르) 상대 나름이죠
고국장: (휠터) 내 말 들어! 오늘 자네
신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 명령이다. 대기해.
(쾅, 팽개치듯 핸드폰 내던지는 유중
원)
#140 스타디움 측문 검표구
(스윽- 검색대 앞으로 모습 드러내는
변장한 박무영.
바로 옆 검색대로는 이명현이 통과중
이다.
삐... 점멸하는 파란색 안전 램프.
검색대 통과한 박무영. 이명현, 동시에
소지품 검사. 몸수색. 순순히 양팔
들고 응한다.
바로 옆 테이블
박무영의 몽타주.
검색요원, 몽타주와 박무영 번갈아 보
며 꼼꼼이 살핀다.
동요없이 태연한 박무영.
잠시 뚫어지게 보는 검색 요원.
...... 통과
박무영. 이명현. 무사히 안으로 들어선
다. )
#141 거리
(거침없이 질주하는 유중원의 차.
거칠게 차들 사이 빠져 나가며 급커
브)
#142 스타디움 재부
(거의 다 들어찬 관중석, 인산인해.
아직도 게이트 통해 입장객들 계속 밀
려든다.
벌써 곳곳에 함성 소리. 북소리. 꽹과
리 소리.
스타디움 상공.
동 주위를 따라돌며 저공 순찰중인 경
찰 헬기.
관중석 사이사이 각조별로 이동 경비
중인 무장 특공들.
인파속 모습 보이는 어성식. 투덜투덜
)
어성식: 이번 기회에 공항에서 뭔가
보여줘야하는건데 뭐야 이거
경기장 보초나 서고 있으니.
장내방송: 지금부터 약 30분 후인 잠
시 뒤 2시부터 본 경기가 시
작될 예정입니다. 경기장 질
서 유지와 안전을 위해 관중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불필요
한 자리 이동을 삼가해 주시
고~
#143 동 스타디움 원형 통로
(북적대는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 둘 모습 드러내
는 배원석, 박용상, 이원두.
박용상과 이원두는 제각기 인파속에
섞여 걸어오고 있고
배원석은 매점 옆에서 신문 보고 있
다.
----
지하층과 지상층을 연결하는 계단 입
구.
마주보고 서 있는 박무영. 이명현.
.....!.....
박무영, 불쑥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던진다.
이명현 받아보면 군번 목걸이.
자신의 입소 군번줄 8279.
.......!.......
박무영, 먼저 돌아서서 간다.
담시 서서 뒷모습 지켜보는 이명현.
----
00게이트 입구 뒷편.
차례로 한곳으로 모여드는 이원두, 배
원석, 박용상, 박무영.
은밀하게 서로서로를 확인.
박무영 중심으로 주변 맴돈다 )
#144 건널목 있는 길
(땅땅땅땅!....
내려오고 있는 건널목 차단대.
멈춰서는 차들.
바로 뒤.
끼리리익-!
용수철처럼 비켜 나와 돌진하는 유중
원의 차.
아스라히 차단대를 치고 달린다 )
#145 스타디움 내부 곳곳
(다소 한가한 통로 철재 난간.
세로 버팀봉 세며 걸어오는 이명현.
....열 하나 열둘 열셋.....
걷다가 우뚝 한곳에 멈춰선다.
잠시 주위 살피고는 버팀봉 하나를 뜯
어낸다.
그 속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총열<얼
마전 안현철이 숨겨두었던>.
----
원형통로
2인 1조로 구성된 특공 요원들. 지정
된 지점을 왕복하며 주변 감시중이
다.
기둥 뒤, 그들 지켜보고 있는 박무영.
이원두.
-----
내부 순찰중인 다른 구역 특공조.
태연하게 뒤따라 가고 있는 박용상.
배원석 )
#146 스타디움 경기장쪽
(와이-!!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하는 관중들.
농악대와 남북 국기를 선두로 남북 대
표팀이 입장하고 있다.
그 위로 뿌려지는 종이 꽃가루, 오색
풍선. 빵빠레.
태극기 인공기 흔드는 관중. 휘파람,
북소리 꽹과리 소리.
경기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
장내방송: 지금 막 전주 농악대를 필
두로 남북 단일팀 A.B조가
입장하고 있습니다. 전열의
이광희, 박선호, 고재현 선
수. 그 뒤로 북한 최고 공격
수 정인철 선수, 김상호 선
수 ~
#147 스타디움 내부 곳곳
(화장실.
옷 추스리는 특공.
우두둑! 특공 묵 잡아 비트는 박용상.
순식간,
동시에 바로 옆 특공 역시 배원석에
의해 목 돌아간다.
꺼억- 비명도 채 못지르고 즉사.
----
어느 후미진 통로.
축 늘어져 질질 끌려가는 특공.
목에 독침이 꼽혀 있다.
민첩한 발놀림
창고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박무영.
이원두
----
화장실 칸 내부.
변기물 레버 내리는 이명현. 쏴아-!
물소리 틈타 철컥 철컥! 기만힌 손놀
림.
수거한 총기 부품들을 능숙하게 조립
해 나간다.
총열, 총신, 약실, 조준경.....
----
화장실 밖으로 나오는 박용상. 배원석.
특공 복장 차림에 자동 소총.
태연하게 하층 통하는 계단 쪽으로.
----
다른쪽 계단 내려오는 특공 복장의 박
무영. 이원두.
---
뜯겨져 나가는 문고리.
페인 홈속에서 탄알 꺼내는 이명현.
노리쇠 당기며 약실개방!
탄알 밀어 넣고 철컥! 결합 완료한
다)
#148 메인 스타디움 밖 입구
(진입금지 차단막 부수고 돌진해 들어
오는 유중원의 차.
내부 광장을 가로 질러 화단 턱 앞에
다다라 급정거 한다.
튕겨나오듯 차 밖으로 나오는 유중원.
곧장 경기장 향해 달린다 )
#149 스타디움 내 지하 복도
(무리지은 워커 발. 재빠르게 계단 내
려와 복잡하게 얽힌 지하 복도 따라
이동한다.
박무영.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
위협적인 발걸음.
손에 손에 잡힌 K-1 자동 소총.
벽에 붙은 안내 팻말 "중앙 변전 통제
실"
화살표 방향 따라 신속하게 코너 돈다
)
#150 스타다움 경기장 내부
(게이트를 지나 관중석으로 들어서는
이명현.
조심스레 내부 살핀다.
한치 빈틈없이 꽉 들어찬 관중.
열지어 이동하는 무장전경. 특공들.
운동장의 선수들은 가볍게 움직이며
몸 풀고 있다.
빼곡한 관중들 사이, 자리잡는 이명
현 )
#151 스타디움 정문 검표구
(막 검표구 통과하는 유중원.
경기장 내부로 향하는 상층 계단 뛰어
오른다 )
#152 동 지하 중앙 변전 통제실 앞
복도
(성큼성큼 통제실 향해 다가서는 시
야.
통제실 앞의 경비요원)
경비: (갸우뚱) 무슨 일이죠?
(탕! 꺼꾸러지는 경비.
동시에 통제실 박차고 들어서는 박무
영과 대원들.
섬칫 놀라 돌아보는 통제실 직원들.
대원들, 일제히 밀고 들어서며 동시
가격.
타탕...타타탕...!!
나가 떨어지는 직원들.
순식간.
반항할 틈도 없이 일순간에 제압되고
만다.
혼자남은 남자 직원<일전에 배원석과
만났던>, 하얗게 질려 바들바들 떤다.
대원들, 사방 애워싸며 주위 확인.
배원석. 남자 직원 앞으로)
배원석: 오랜만이야.
#153 스타디움 내부 경기장
(내부 통로 지나 00게이트
쉼없이 달려오는 유중원. 이윽고 게
이트 통과해 내부 경기장 안으로 들어
선다.
순간 와-!! 열광하는 관중들. 요란한
빵빠레)
장내방송: 장내에 계신 관중 여러분.
지금 감중고 대통령과 이명
환 주석께서 나란히 입장하
고 계십니다. 큰 박수로 환
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타디움 중앙 산단 VIP석.
삼엄한 경호 받으며 입장하는 남북 정
상.
뒤이어 총리. 장관등 수십명의 남북
각료들.
우뢰와 같은 박수. 함성!
손 흔들어 답하는 남북 정상.
관중들 틈에서 보고 있는 유중원.
멀리 반대편 관중석.
이명현, 냉담하게 VIP석 지켜 보고 있
다)
#154 중앙 변전 통제실
(웅....!....
음산하게 느껴지는 기계 진동음.
복잡하게 얽힌 배관. 배선. 촘촘히 늘
어선 철재 배전반.
중앙 틍제 시스템 상단에 설치된 여러
대의 모니터.
박무영과 대원들. 경기장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
그들 속 사색이 된 채 눈알 굴리고 있
는 남자 직원)
박무영: (시계보며) 라이트 가동 준비
해.
(배원석. 남자 직원 툭 치자 마지 못
해 중앙 통제 컴퓨터 앞으로 다가 앉
는다.
얼떨떨 눈치 보며 자찬 두드리자 타원
의 경기장 전체 조감도 뜬다.
다시 클릭. 경기장 세부 도면 조감도.
각 구역별로 1A 2A 3A... 1B 2B
3B.... 1C 2C 3C....
패스. 패스!
주시하는 박무영과 대원들.
이윽고 스타디움 돔 상단 3G 구역에
서 멈춘다.
3G 아래는 VIP석)
남자직원: 말, 말씀하신 3G 구역입니
다.
(영문 모른채 멀뚱 멀뚱)
#155 스타디움 내부 경기장
(관중석 하단 통로.
사람들 헤치며 오는 유중원.
사방 둘러보며 살펴 보지만 시선 가는
곳마다 인파. 인파!
마음만 앞설뿐 난감하고 답답하기 이
를데 없다.
만약 그들이 잡입에 성공했다면 어디
에 있을 것인가.
그리고 CTX.....!
스스로를 죄어드는 갖가지 생각.
CTX, 햇빛, 열, 캘빈 6400.....!
이때 휙-!! 경기장 가르는 휘슬.
경기 시작된다.
열광하는 관중.
VIP석의 남북 정상과 각료들도 일제
히 박수 보낸다)
#156 중앙 변전 통제실
(중앙 통제 시스템 앞의 박무영)
박무영: 라이트 켜.
(남자 직원, 여전히 어리둥절.
시키는데로 3G 구역 라이트 연결 버
튼 누른다.
깜박 깜박 점등 싸인.
대원들 짧게 시선 교환, 순간 긴장! )
#157 라이트 내부 (VIP 상단 돔 모
서리에 설치된)
(라이트 전구 앞 반사판에 세팅된
CTX.
피지직-!!
전구 열선에 스파크 일며 라이트 ON
된다)
#158 스타디움 내부 관중석
(VIP석 상단을 덮고 있는 돔 처마끝.
촘촘이 붙어있는 조명기 일부가 환하
게 불을 밝힌다.
이명현의 선글라스에 반사되는 라이
트.
깊숙히 호습 들이키는 이명현)
#159 중앙 변전 통제실
(모니터 통해 불켜진 라이트 보인다.
끄덕, 박무영의 눈빛 빛난다.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 역시 자못 흥
분된다.
서로 시선 마주치며 안도)
#160 내부 관중석
(열띤 응원.
경기 한창 진행중이다.
여전히 경기장 내부 곳곳을 정신없이
살피고 있는 유중원.
관중석, VIP석, 운동장, 또 다른 관중
석.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
가는곳 마다 사방을 애워싸고 있는 사
람. 사람들.
더해가는 난감한. 초조감.
CTX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고
잡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끊임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는 사람들.
부딪히고 떠밀리고....
답답함에 숨이 막혀온다.
게단 중간, 사람들 속에 갇힌 유중원.
요란한 북소리. 꽹과리 소리. 열광하는
관중들의 함성!
계단 옆으로 빠져 나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몸부림 치는 유중원.
좌우 양옆이 꽉 막혀 꿈쩍도 않는다.
난감함에 안절 부절.
의식마저 혼미해져 온다.
흐릿하게 보이는 관중. 왜곡되는 운
동장.....!
함성! 꽹과리! )
#161 라이트 내부
(서서히 기포 일으키는 CTX.
아직 색깔 변화는 없지만 점점 기포
많아진다 )
#162 관중석
(관중석 한곳.
빵-!
순간 놀라 돌아보는 유중원.
그러나 풍선 터진 소리.
꼬마, 손에서 놓친 색색깔 풍선 다발
을 잡으려고 바둥바둥 뛴다.
둥둥떠오르는 풍선 다발.
안도하는 무심코 풍선 본다.
....
풍선 다발에 가려져 있던 돔 끝선의
라이트 불빛이 풍선이 솟아오르며 유
중원의 눈을 찌른다.
반사적으로 시선 피하는 유중원.
잠시 주변 보면, 조금전과는 달리 체
증 풀려 사람들 계단 오르내린다.
계단 내려서는 유중원.
몇 걸음.....
걷다가 멈춰서서는 고개 돌려 라이트
쪽 본다.
돔 끝선을 따라 끝없이 연결된 라이
트.
그 중 한부분만이 켜져있다.
가만히 보는 유중원.
그래도 시선 내려보면 남북 정상과 요
인들이 자리한 로열박스다.
......!!....
미묘하게 표정 변해가는 유중원.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민박사 )
<인터컷>
민박사: 물론 햇빛뿐만 아니라 햇빛과
동일한 색온도 6400켈빈을 받
으면 똑같이 작용하지
(타이트한 유중원의 시야. 불켜진
HMI 라이트)
민박사: 하지만 6400켈빈 만으론 안돼.
적당량의 열이 가세하지 않으
면 다시 원점이야
(유중원, 자신도 모르게 주춤 주춤 계
단 내려서고 있다)
#163 스타디움 주 조정실
(주간 경기라 비교적 한산한 내부
대부분 일손 놓고 T.V 앞에서 축구
보고 있다.
황급히 문 열고 들어서는 유중원. 서
둘러 다가서며)
유중원: 조명 담당자가 누구예요?
(T.V 보다 귀찮은 듯 힐긋 보는 직원
1 )
직원1: 왜 그래요?
유중원: (다급한) 로열 박스 위쪽 돔
라이트 여기서 켰어요?
직원1: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멀쩡
한 대낮에 돔 라이트를 왜 켜요
유중원: ....?!
직원2: 확인해봐.
(마지못해 모니터 상황판 보는 직원1.
3G 구역 라이트 ON 표시 발견하고
갸우뚱)
직원1: 누가 라이트 올렸어?
직원3: 손 댄 사람 없어.
직원1: (기막힌) 언제부터 켜져 있었
어요?
유중원: 일단 라이트부터 꺼요!
직원1: (상황판 보며 혼잣말) 거 참,
이상하네
(조종 자판 누르며 라이트 페다 OFF
위치로 전환 시킨다. 그러나 상환판은
여전히 ON)
직원1: (당황) 뭐야 이거. 왜 이래.
(다시 반복해 보지만 역시 마찬가지)
유중원: ........!
직원1: 라이트 OFF싸인이 전혀 안먹
어!
직원2: 변전실에 연락해봐! 우리 아니
면 그쪽 뿐이잖아. 라인 조정
하면서 실수로 건드릴 수도 있
어.
(수화기 드는 직원1. 쿡쿡 교환 번호
누른다)
#164 중앙 변전 통제실
(뚜우-! 울리는 전화벨.
박무영과 대원들. 일순 긴장.
이원두, 남자 직원에게 총 들이대며)
이원두: 받아.
(주춤!... 눈치보며 간신히 수화기 드는
남자 직원)
남자직원: 주 중앙 변전실 박민성입니
다.
(휠터): 3G 구역 라이트 거기서 켰어
요?
남자직원: ....!
(총구 바싹 들이미는 이원두)
남자직원: 여 연결 회로에 조금 문제
가 생겨서 지금 손 보고 있
는 중이예요 곧, 처리될 겁
니다.
(휠터): 빨리 처리해요. 괜히 오늘같은
날은 불똔튀기 쉽상이니까.
남자직원: 아 알았어요
(노려보는 이원두, 박무영....)
#165 주 조정실.
(전화 끊는 직원1)
직원1: 곧 꺼질겁니다.
(돌아보면 유중원,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직원1: ....?
#166 라이트 내부
(CTX, 부르르 끓기 시작하며 서서히
보라빛 띤다)
#167 스타디움 지하 계단
(유중원, 지하로 통하는 계단따라 다
급히 내려간다)
#168 경기장 한곳
(관중들 사이.
멀뚱멀뚱 두눈 깜빡이며 한곳 보고 있
는 어성식.
카메라, 그가 보고 있는 곳으로 팬 해
보면 상단 돔 불켜진 라이트.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가
만 보고 있다)
#169 스타디움 내 지하복도
(복잡하게 얽힌 침침한 지하 복도.
유중원, 변전 통제실 팻말 따라 빠르
게 접근해 들어간다.
-----
이윽고 통제실 앞에 다다른 유중원.
잠시 주위 살피고는 권총 꺼낸다.
중앙 변전 통제실.
둔탁한 진동과 함께 흘러나오는 욱중
한 기계음....)
#170 중앙 변전 통제실 안
(스르륵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
통제실 내부가 보인다.
썰렁.
남자직원 혼자만이 메인 변전 콘솔 앞
에 앉아있다.
천천히 안으로 들어서는 유중원.
잔뜩 긴장해 있다.
내부 살피며 한걸음 한걸음.
불쑥 배전반 사이에서 정면 가로막고
나타나는 배원석.
유중원, 반사적으로 권총 겨눈다)
배원석: 나가주시죠 여기는 통제구역
입니다.
(특공 복장 확인하고 권총 내린다)
유중원: 안전 요원이예요 배전 책임자
는 어딨죠?
배원석: 라이트를 꺼시게요?
유중원: ......!
배원석: 그 라이트는 영원히 안꺼져.
(순간 철컥, 철컥! 유중원 겨누는 총
구.
돌아보면 이원두와 박용상, 바로 뒤에
서 총 겨누고 있다.
기둥 뒤에서 나오는 박무영)
유중원: .......!!
(배원석, 유중원의 손에서 권총 뺏는
다)
박무영: 용케 잘 찾아왔군.
유중원:....!....
박무영: 동료들은 어떡하고 왜 혼자
오셨나.
(조소) 다들 공항으로 갔나보
지?
#171 내부 관중석
(시계보는 이명현.
초조함이 역력하다.
다시 고개 들어 라이트 쪽)
#172 라이트내부
(부글 부글, 완전히 보라빛으로 변한
CTX.
점범 푸른빛으로)
#173 경기장 게이트 근처
(통화중<헨드폰>인 어성식, 함성 소
리에 잘 들리지 않는 듯 한쪽 귀 막
고)
어성식: (고래고래) 민박사님! 어성식
입니다! 안들려요? 어성식!
낙하산! ... 거거 있잖아요
CTX! 씨, 티, 엑스!!... 햇빛말
고 뭐라 그랬죠?
#174 중앙 변전 통제실
(유중원 향해 다가오는 박무영)
박무영: 이제 곧 여긴 썩은 남북 정치
꾼들의 무덤이 될것이다.
유중원: 정치인 뿐만 아니라 관중들까
지 겠지. 미친짓이야
박무영: 역사는 때론 무모함을 필요로
할때가 있어. 지금처럼.
유중원: 그 무모함이 기껏 수백수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건가.
박무영: 전쟁, 전쟁이지. 우리는 지금
전쟁을 위한 장애물들을 제
거하고 있을뿐이야.
유중원: 관중들이 장애물은 아닐텐데.
박무영: 조국통일을 위해 그정도 희생
은 감수해야지
유중원: 그들 역시 니 형제 니 동포라
는 사실을 명심해라.
박무영: 통일조국은 인간 쓰레기들을
원치 않는다. 니들은 썩었어.
어차피 해야할 쓰레기 청소일
뿐이야
유중원: 쓰레기는 니들이야. 청소를 해
야할 사람은 나고.
박무영: 말조심해라 유중원. 어차피 게
임은 끝났어.
유중원: 지금도 늦지 않았다. 리이트를
꺼.
박무영: 라이트가 꺼지면 이땅의 통일
의 불꽃도 영원히 꺼진다.
유중원: 통일을 원하는건 니들만이 아
냐
박무영: 우리가아니면, 저기 거덜먹거
리고 앉아 있는 정치꾼들이?
썩은 치즈에 콜라 햄버거 먹고
자란 니들이 통일? 개수작 떨
지마라. 50년 속고 기다린걸로
족해.
유중원: 막힌 담장을 허문다고 통일이
될거 같애?
박무영: 그 다음은 칠천만 인민의 몫
이다.
유중원: 그 큰 상처만 남길 뿐이야.
#175 스타디움 내부 경기장.
(열띤 경기.
환호하는 관중들.
로열박스. 관전중인 두정상과 요인들.
카메라 틸업. 바로위 동상단 불켜진
라이트.
<라이트 내부>
끓고 있는 CTX, 어느새 보라빛 사라
지고 완전한 청색)
#176 중앙 변전 통제실
박무영: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제 다시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
유중원: 왜 우린 이 순간까지 서로 총
구를 맞대고 있는지 아나?
박무영: 우리가 일어선 것도 다시는
형제 가슴에 총구를 맞대지
않기 위해서지
유중원: 허물어야 할 것은 막힌 철책
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이다.
총칼로 가슴을 열 순 없어.
박무영: 누가 그 가슴을 열어 줄거라
고 생각하나
유중원: 스스로 열기전엔 열리지 않지.
박무영: 너의 그 알랑한 생각으론 오
십년이 아니라 오백년도 부족
해. 똑똑히 들어. 내 이웃 내
형제들이 못먹고 병들어 길거
리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어.
뒷골목에 버려진 시체 더미에
서 구더기들이 넘쳐나고 있
지. 가슴을 열라고? 축구로
남북이 하나 되자고?
유중원: .....!
박무영: 내 귀엔 인민들이 저주에 찬
피울음 밖에 안들려!
유중원: 착각하지마. 니들은 또 다른
인민의 피울음을 자초하고 있
어!
(이때 유중원을 향하고 있던 총구 하
나 휙 돌아가며)
배원석: 멈춰!
(돌아간 총구쪽 보면 남자직원, 통제
시스템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자판 두
드리고 있다.
배원석, 총구 앞세우고 달려간다.
모니터 전원 차단 마무리 상황이다.
배선 구조도 위로 "3G 연결 취소 실
해. YES/NO!")
배원석: 움직이지마!
(아랑곳 않고 YES 누르는 남자 직원.
탕!
앉은 자세에서 휘청!
ENTER 싸인 깜박이며 점멸.
그러나 결국 누르지 못하고 바닥으로
그 틈 놓치지 않고 허리 뒷춤에서 꺼
낸 권총으로 박무영 겨누는 유중원.
잠깐 사이 허를 찔리고만 대원들. 다
시 일제히 유중원 겨눈다)
유중원: 라이트 꺼.
대원들: ....!
유중원: (버럭) 당장 라이트 꺼!!
(대원들. 겨눈채 꼼짝 않는다)
박무영: 아무리 소리 질러도 소용없어.
라이트를 끌 사람은 아무도
없어.
유중원: ...!
박무영: 우리 둘만 조용히 잠들면 돼.
박용상!
박용상: (총 겨눈채) ....!
박무영: 쏴라.
(숨죽이는 박용상. 이원두, 배원석....!)
박무영: 어서!
(박용상, 잠시 망성이는 듯 하더니 정
조준 자세. 곧 바로 쏠 기세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박무영 겨누고 있
는 유중원)
유중원: 같이 가는 저승길이아 외롭진
않겠군.
(박용상, 방아쇠 당기는 일보직전.
유중원 역시 상대가 당기면 같이 쏠
기세.
한치 양보 없이 팽팽한 긴장.
이때 탕! 정적을 깨고 날아든 총탄.
쓰러지는 박용상.
어성식을 필두로 쏟아져 들어오는 특
공들.
타탕! 타타타탕!
잽싸게 몸 날려 피하며 응사하는 이원
두. 배원석.
박무영, 그 틈에 유중원 끌어안고 뒹
군다.
튕겨져 나가는 유중원의 권총.
두 사람 거친 몸싸움 엎치락 뒷치락.
서로 먼저 권총 잡으려 안간힘.
한편 이원두와 배원석, 어성식 특공과
함께 격렬한 총격!
스파크!
거덜나는 배전판. 각종 배선, 파이프!
피시식! 불꽃이 치솟고 찢긴 파이프에
서 물이 뿜어 나온다.
배전반 사이에서 사이로 위치 옮겨 가
며 파고드는 어성식, 특공. 이원두, 배
원석,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다.
결사 항전)
#177 스타디움 내부 경기장
(점점 무르익는 경기.
관중들의 열기도 한층 더 뜨겁다.
라이트속의 CTX는 청색에서 마지막
적색 단계로 바뀌며 부글부글!
위협스럽게 끓어 오른다)
#178 다시 배전 통제실
(헉! 총맞고 나뒹구는 특공.
어성식 눈 뒤집혀 발작하듯 난사.
타타타타!!
권총 잡으려 손 뻗는 유중원.
발로 걷어차는 박무영.
다시 뒤엉키는 두 사람, 치고 받고 치
열한 난두.
옷이 찢기고 얼굴 뭉개져 피범벅
컴퓨터 모니터는 여전히 혼자
ENTER 싸인 깜빡댄다.
자욱한 연기. 너덜대는 각종 배전 장
비. 파편, 파편들!
총 맞고 <교전 서두> 쓰러져 있던 박
용상, 비틀대며 특공 향해 돌진.
총구 휘두르며 퍼붓는다.
특공들의 집중 응사.
걸레가 되다시피한 박용상, 끝까지 난
사.
결국 두명의 특공, 피 뿌리고 널부러
진다.
같이 최후 맞는 박용상.
박무영 끌어안고 벽쪽으로 달리는 유
중원.
쾅!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지는 박무영.
그 틈에 유중원. 컴퓨터 향해 달린다.
빗발치는 총탄.
이원두, 놓치지 않고 총구 돌려 사격
타다다탕!!
욱! 어깨 맞고 쓰러지는 유중원.
알아채고 이원두 향해 곧바고 반격하
는 어성식.
<인터컷>
CTX, 청색 삼키고 적색 파고 든다.
부르르 떠는 CTX관.
유중원, 어깨 움켜쥐고 다시 접근 시
도한다.
손짓하듯 깜박대는 ENTER 싸인.
타타탕! 위협적으로 날아와 박히는 총
탄!
간신히 컴퓨터 앞까지 접근한 유중원,
상체 일으켜 세우려는 순간
몸 날려 덮치눈 박무영.
쓰러지는 유중원.
또 한번 엉켜 뒹굴며 처절한 몸싸움.
배전 통제 시스템<콘솔>위에서 치고
받는 혈투!
어느새 이원두 양 옆으로 죄어든 특
공, 동시에 집중 사격.
온 몸을 관통하는 수발의 총탄.
끝까지 방아쇠 당겨 보지만 허공으로
솟구친다.
풀석, 무릎 끓는 이원두.
유중원의 목을 짓누르고 있는 박무영.
유중원,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
박무영: 이방희가 어딨는지 아나?
유중원: .....!
박무영: 관중석 한곳에서 총을 품에
안고 널 비웃고 있지.
#179 경기장
(환호하는 관중.
조마조마 조명기 바라보는 이명현.
두 정상과 정부요인들.
돔끝의 조명기.
----
시뻘겋게 들끓는 CTX.
순간 퍽! 금가는 유리관.
용암처럼 끈끈한 액체가 비집고 흐른
다)
#180 중앙 배전 통제실
(목졸린채 컴퓨터 자판쪽으로 손 뻗는
유중원.
ENTER버튼쪽에 닿을락 말락.
더욱 거칠게 잡아채는 박무영.
유중원, 다급한 마음뿐 여의치 않다.
죽일 듯이 목 짓이기는 박무영.
버둥대는 유중원. 컥컥 제대로 숨을
쉴수가 없다.
혼자남은 배원석 필사항전.
안쪽 깊숙히 파고드는 특공들을 상대
로 쉼없이 불을 뿜는다.
콘솔위 유중원. 숨 넘어가기 일보직
전.
그러나 순간 퍽! 있는 힘 다해 박무영
의 가랭이를 걷어차는 유중원.
비틀하는 박무영.
그사이 간신히 위기모면. 박무영 떠밀
고 콘솔 컴퓨터 쪽으로
깜박대는 ENTER 싸인.
손뻗고 다가가는 유중원.
동시에 타타타탕!! 불꽃과 함께 완전
박살나는 컴퓨터.
아찔! 눌러야할 버튼을 커녕 모체 자
체가 사라졌다.
난감함에 어쩔줄 모르는 유중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러는 사이 바닥에서 권총 집어드는
박무영.
유중원 향해 겨눈다.
바퀴달린 장비 떠미는 유중원.
탕탕!
굴러가는 장비, 대신 방패가 되어 총
맞는다.
재빨리 배전반 사이로 몸 숨기는 유중
원.
답답함에 미칠지경이다.
어디서 어떻게 전원을 꺼야할지. 이쪽
저쪽 살펴보지만 난감함 극에 달한다.
<인터컷>
핏빛 CTX, 청색 거의 다 잠식한 상
태....
안타깝게 주변 살피던 유중원, 저만치
중아시스템 뒤쪽.
일렬로 늘어선 비상배전반 확인한다.
유유히 유중원 향해 다가오는 박무영.
탕탕! 거침없는 총격.
바싹 몸 붙이며 간신히 피하는 유중
원.
때마침 박무영 발견한 어성식, 지원사
격!
어성식의 위협적인 공세에 맞받아 쏘
는 박무영.
유중원, 자세 낮춰 비상 배전반 향해
달린다.
타타타탕!!
배원석과 특공들의 거듭되는 난전, 난
사!
자욱한 연기.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가까스로 비상 배전반 앞에 다다른 유
중원.
힘껏 배전반을 열어젖힌다.
십여개의 커다란 레버식 스위치가 촘
촘히 박혀 있다.
레버마다 알수 없는 숫자부호, 영문표
기.
망설일틈도 없다. 일단 내리고 볼일이
다.
이때 불쑥 배전반 뒤에서 나타나는 박
무영.
총구들어 겨눈다.
유중원, 꼼짝없이 당할 상황.
거침없이 방아쇠 당기는 박무영.
그러나 한발 앞서 탕!! 바로 뒤 어성
식의 총격!
비틀, 두눈 치켜 뜬채 유중원 앞에 쓰
러진다.
유중원, 안도할 겨를도 없이 차례로
스위치 내리기 시작한다.
첫번째! 두번째!
<부르르! 무섭게 들끓는 CTX!>
세번째, 네번째! 절박한 유중원의 몸
짓!
<아랑곳 않고 맹렬히 끓어 오르는
CTX! 완전한 핏빛 적색>
<열광하는 관중>
<선글라스 벗고 벌떡 일어서는 이명
현!>
필사적으로 스위치 내리는 손! 손!
<멈추지 않는 CTX, 폭발직전!>
일곱! 여덟!
<켜진 돔 라이트, 퀵팬 로열 박스 두
정상, 정부 요인!>
<인파! 인파!>
아홉!
#181 경기장
(순간 텅-!!
전원 아웃되는 라이트!
이명현의 시야로 반복되며 꺼지는 돔
라이트!
----!!!)
#182 중앙변전 통제실.
(마지막 열번째까지 다 내리고 서야
풀석 자리에 주저 앉는 유중원.
이윽고 타타탕! 특공의 마지막 총격
받고 쓰러지는 배원석.
유중원, 헉헉! 비오듯 흐르는 땀. 어깨
주위 흥건한 피!
가쁜숨 몰아쉬며 박무영 본다.
가물가물, 죽음직전의 박무영)
#183 경기장
(라이트내부.
여전히 들끓고 있는 CTX.
급기야 쩌어억! 유리관 완전히 갈라지
며 라이트 내부로 흘러내린다.
----
하얗게 굳은 이명현, 믿기기 않는 듯
라이트에서 시선 떼지 못한다.
와와-!!
문전 슛팅 상황.
주변 관중들, 까마득히 모른체 열광한
다.
코트속 저격총 움켜쥐는 이명현. 자리
에서 빠져나와 곧장 하단 통로쪽으로
이동한다)
#184 중앙 변전 통제실
(부르르 떨며 노려보는 박무영)
박무영: 아직!... 아직 작전은 끝나지
않았어.
(씨익, 씨니컬한 조소. 숨거둔다.
순간 유중원, 짐시생각.
.....!!
불현 듯 자신의 귓전 맴도는 박무영의
음성.
"...관중석 한곳에서 총을 품에 안고
널 비웃고 있지"
아차 싶은 유중원, 박무영 앞의 권총
집어들고 벌떡 일어난다.
의기 양양하게 다가오는 어성식.
유중원, 넋빠진 사람마냥 우당쿵탕, 박
차고 나간다.
어리둥절 보는 어성식, 특공.
유중원, 달려나가며 특공의 무전기 낚
아챈다)
#185 경기장 관중석 하단통로
(거의 뛰다시피 관중들 사이 헤치며
오는 이명현)
#186 스타디움내 지하 복도
(황급히 복도 빠져 나오는 유중원)
유중원: (무전) (다급한) 경호1팀! 경
호1팀! 응답해!
#187 관중석 통로
(빠르게 스쳐 지나는 관중들.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이명현. 점점 더
걸음 빨라진다.
저만히 로얄박스의 두 정상 보인다)
#188 경기장 통하는 계단
(정신없이 달려 올라오는 유중원)
유중원: (무전) 당장 각하 대피시켜!...
대피시켜!!
#189 관중석 통로
(바바리속으로 손넣어 저격총 움켜잡
는 이명현.
---
로얄박스.
관전중인 두정상옆으로 다가서는 경호
팀장, 귓속말.
술렁술렁 어수선한 분위기.
---
접근해 오던 이명현, 낌새채고 달리기
시작한다.
----
경호원들 신속하게 자리이동.
두정상 주위를 둘러싼다.
----
이명현, 전력질주! 어지럽게 흔들리는
시야.
격한 몸 부딪힘.
----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두정상.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자리뜬다.
----
순간 급정거 하듯 멈추는 이명현. 바
바리속 총꺼내 사격자세.
---
조준경속.
로얄석 빠져나오는 두정상. 경호원에
가려 보였다 안보였다.
---
거침없이 방아쇠 당기는 이명현.
탕! 탕!
---
두정상과 경호원이 겹치는 순간이다.
피뿜고 쓰러지는 두명의 경호원.
----
총소리에 놀라 비명지르며 엎드리는
주위 관중들.
이명현 다시 조준!
----
그러나 경호원에 들러싸여 아예 보이
지 않는다.
---
주변 곳곳에 배치돼 있던 특공, 이명
현 향해 몰려온다.
다급해진 이명현 재거총!
---
이미 게이트 통해 빠져 나가는 경호그
룹.
---
이명현, 잽싸개 총거두고 반대쪽 게이
트 향해 달린다.
뒤딸라 추격하며 총겨누는 특공들.
달리는 이명현 사이사이 수많은 관중
들. 포기하고 쫓는다)
#190 게이트쪽 원형통로.
(경호원들 초긴장!
모두 권총 뽑아들고 사방경계!
하층으로 향하는 계단쪽. 빠르게 이동
하는 경호그룹.
그들속, 당혹감 감추지 못하는 남북
지도자, 요인들)
#191 다른쪽 원형통로
(달리는 이명현.
달리면서 실탄장전!
기겁하고 놀라 비켜서는 사람들)
#192 지하층 원형통로
(무전 받으며 달리는 유중원)
무전: "52번 게이트! VIP전용 주차장
이동중! ....52번 게이트!
(달리는 게이트 번호확인.
휙휙 스쳐 지나는 60..59!)
#193 1층 연결계단
(우루루. 민첩하게 몰려 내려오는 구
둣발!
경호그룹. 계단 코너코너 돌며 신속하
게 이동!)
#194 다른쪽 일층 연결계단
(막 계단 내려서며 일층통로 달리는 이명현.
가히 필사적! 49번 게이트 지난다)
#195 지하층 원형통로2
(사력 다해 달리는 유중원)
#196 일층 원형통로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특공.
달리는 이명현 발견하고 사격!
타타탕! 주변, 튀어오르는 파편!
꺄악! 비명지르고 피하는 사람들!
이방희, 달리며 한손으로 겨냥. 탕탕탕
탕!
정확하게 명중, 나뒹구는 특공들.
이방희, 달리며 다시 실탄 장진!
맞은편 게이트. 달리는 이방희 딸라
정조준하는 특공.
탕!
어깨 맞는 이명현. 순간 휘청.
그러나 이 악물고 달린다.
연이어 뒤쫓는 특공!)
#197 일층 원형통로2
(50번 게이트 지나는 경호그룹!
그속에 창백한 양국정상!
주차장 있는 52번 쪽으로 다급한 이
동! 이동!)
#198 지하층 원형통로3
(54...53....!
경호그룹과는 반대로 역순으로 내려오
고 있는 유중원.
이명현과 경호그룹은 일층, 유중원은
지하통로!
가슴 터져라 달린다)
#199 일층 원형통로3
(마지막 사력다해 달리는 이명현.
등을 타고 흐르는 피! 처절한 눈빛!
----
반대편 코너 돌아 나오는 그룹행렬!
----
이명현과 그룹행력, 52게이트를 사이
에 두고 서로 좁혀오고 있다.
----
저만치 마주 보이는 게이트 52...!
VIP주차장 팻말.
그룹행렬, 거의 뛰다시피 요란한 발걸
음!
----
달리는 이명현!
----
몰려오는 그룹행렬!
----
지상계단.
숨가쁘게 달려 올라오는 유중원!
----
게이트 52 VIP주차장 팻말.
불끈 총 움켜 쥐는 이명현.
----
막 원형 모서리쪽 도는 그룹행렬
----
이명현, 달리며 조준자세.
---
모서리 돌며 모습 드러내는 그룹행렬.
퀵 팬 거의 동시에 같이 모습 드러내
는 이명현.
급기야 완전 노출되는 그룹행렬. 이명
현!
이명현! 정조준!
뒤늦게 발견한 경호대 같이 총구 겨눈
다.
흔들리는 조준경속의 두정상.
격발 일보 직전!
이때 불현 듯 조준경 시야속으로 파고
드는 유중원.
멈칫!
유중원, 달려와 그들 사이에 가로막고
선다.
아찔한 이방희.
경호팀들도 쏘지 못하고 멈칫! 동작
멈춘다.
.....!!
이명현의 조준점이 된 유중원.
유중원의 총구역시 그녀를 겨누고 있
다.
이명현 애워싸는 경호팀.
뒤이어 도착하는 특공들도 일제히 거
총.
그 사이 정상일행, 삼엄한 호위 받으
며 주차장쪽으로 빠져 나간다.
팽팽히 마주선 유중원, 이명현.
거친호흡, 얼룩진 피!
처절한 두사람의 시선.
서로를 겨눈 총구, 총구
.....!!!.........
마주선 두 사람.
유중원, 총 겨눈채 명현 향해 다가선
다.
시선 놓치지 않는 이명현.
총 겨눈채 숨죽이며 보는 특공들.
성틈성큼 다가서는 유중원, 이명현의
이마에 총구 겨눈다.
같이 겨눈 이명현.
마치 타인처럼 서로를 겨냥하고 있다.
차갑게 직시한 눈빛.
누구라도 방아쇠를 달길 기세다.
....!!!.....
질끈 어금니 깨무는 유중원.
가볍게 떨리는 이명현의 눈꼬리.
떨리는 손끝.
주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어느 한 순간 명현의 눈가에 핑 눈물
돈다.
......!....
뚫어지게 보는 유중원.
명현, 천천히 총구 내린다.
맺힌 눈물 불을 타고 흐른다.
순간 탕!
명현의 머리를 가르는 총격.
아찔!
뒤틎게 가세한 특공<어성식>의 조준
사격.
뒷목으로 솟구치는 피.
휘청하는 이명현.
.....!!!!....
툭, 바닥에 떨어지는 저격총.
이명현,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유중원
을 보고 있다.
유중원,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
쓰러지기 직전, 힘겹데 유중원 보는
이명현.
......!!
다가가 명현 끌어안는 유중원.
으스러질 듯 붙들어 안고 괴로워 한
다.
부둥켜 안는 손, 온통 피다.
착잡하게 바라보는 경호, 특공대원들.
어느 한순간 자연스레 숨 멎는 이명
현.
그대로 껴안은채 망연히 한곳 보는 유
중원.
.....!!!.....
와아!- 관중들의 환호소리. 북소리.
꽹가리 소리.....
카메라, 천천히 그들 모습에서 빠져나
견 사방 둘러싼 요원들, 경기장 원
형복도.....)
#200 O.P내부
(타이트한 T.V 화면. 뉴스)
뉴스: 오늘 오전 국방부는 대변인을
통해 북한 특수 8군단장 장철민
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전말
을 공개 했습니다. 장철민 장
군은 소좌 박무영을 포함한 다
섯명의 특수 정예요원을 남파,
남한내 암약중인 이방희와 함께
남북 단일팀 축구경기에 참관한
남북 양국 정상 및 현지도부를
비롯한 수많은 관중을 살상하여
한반도 총체적 위기를 조성한
뒤 남한을 적화통일 한다는 극
비계획을 실행했던 것으로 밝혀
졌습니다.
(경기후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내
부. 삼삼오오 모여 뉴스보고 커피 마
시고....
다른편 한곳, 신참 세워놓고 군기 잡
고 있는 어성식)
어성식: 낙하산 식별법 하나.
낙하산 선배에게 반항한다. 너
처럼.
낙하산은 연구실 청소를 게을
리 한다 너처럼.
낙하산은,
신참: 아, 아니예요! 나 낙하산 아녜
요!
어성식: 낙하산은 결정적인 위기 순간
에 도망친다 너처럼.
(계속되는 뉴스)
"...북한 정부는 중앙인민 방송을 통해,
장철민 장군 및 혁명2세대 동조세력
일체를 색출, 평양노동 광장에서 공개
처형 했음을 밝혔습니다....."
#201 고국장 섹션
(권총과 신분증 내미는 유중원.
고국장, 이미 예상한 듯 담담하다)
고국장: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유중원: 여러 가지 심려 끼쳐 드려 죄
송합니다. 조사가 필요하면 언
제든지 응하겠습니다.
고국장: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나면 괜
찮아 질거야. (권총, 신분증)
이건 내가 잠시 보관해 두겠네.
유중원: 다시 돌아오는 일은 아마 없
을 겁니다. 유중원 실장은
어제 죽었습니다.
(일어나 경례하고 나간다)
고국장: .....!
#202 유중원 섹션
(책상위에 올려진 종이박스.
유중원, 자신의 소지품 담는다.
....
문득 물고기 없는 빈 어항.
멈추고 잠시 본다.
.....
삑...삑... 어디선가 가늘게 울리는 호출
음.
이미 오래전에 입력된 듯 간헐적으로
들린다.
스르륵.... 서랍 여는 유중원)
#203 달리는 차 안.
(차창 밖으로 흐르는 시내 전경.
....
그 위로 이명현의 소리)
이명현: ....(담담한) 중원씨. 나 명현이
야 지금 경기장 앞이야...CTX
는 로얄 박스 위쪽 돔 라이트
속에 있어. 지하 변전실에서
라이트를 켜게 될거야.
(운전석 유중원. 뭐라 말할수 없는 착
잡한 심경.....)
이명현: 그리고 난, 경기장 서편 관중
석 중앙에 있을꺼구.
#204 수족관
(총격으로 엉망이된 수족관 내부.
깨진 어항, 진열장, 거울....
부서지지 않고 남은 어항 하나
그 속에 정겹게 헤엄치는 키싱구라미
한쌍.
계속되는 명현의 소리)
이명현: 부탁이 있어. 중원씨 내앞에
나타나지마. 다른 사람보내.
........(한참).......
....중원씨와 같이 있었던 지난
일년. 그게 내 삶의 전부야.
그 순간 만큼은 이명현도 이
방희도 아닌... 나였어. 나 이
해해 달란 말 안할께....(울먹)
지금 중원씨 너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우두커니 서 있는 유중원)
#205 제주도 한라 요양원
(바닷가 보이는 요양원 언덕.
따사로운 햇빛. 살랑이는 바람.
벤취에 앉아 책<시집> 읽고 있는 이
명현.
이어폰 끼고 흥얼흥얼
....
문득, 고개들어 한쪽 본다.
바로 옆에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유중
원.
이명현, 너무 뜻밖에)
이명현: 왠, 왠일이세요?
유중원: 앉아도 돼요?
이명현: 그럼요. 앉으세요
(나란히 같이 앉는다)
이명현: (환한) 언닌 만났어요?
유중원: 아뇨.
이명현: 언니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
데.
(유중원, 끈으로 묶은 조그만 어항 내
민다)
이명현: .......?
유중원: 키싱구라미라는 물고기예요
이명현: 저 주시는 거예요?
유중원: (끄덕)
(이명현, 어항 어루만지며)
이명현: 너무 이뻐요. 정말 고마워요
(이명현, 어항속 물고기 보며 소녀처
럼 좋아한다)
유중원: 한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한
마리도 뒤따라 죽죠.
이명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말라
죽기도 하고 배에 물이 차 죽
기도 하죠.
유중원: ......?!
이명현: (씨익) 놀라실 거 없어요. 어
닌 물고기 박사였거든요. 있잖
아요 어니...(킥) 언니 흉봐도
돼요?
유중원: .....
이명현: 언니랑 병원 몰래 같이 많이
잤었거든요. 잠버릇이 얼마나
고약한지 알아요? 일어날 때
보면 항상 침대 밑에 떨어져
있어요. 그리고 같이 밥먹을땐
항상 긴장해야 돼요. 젓가락질
이 서툴러서 언제 음식이 튀어
올지 모르거든요.
(얼핏 눈물 비치는 유중원.
이명현. 듣고 있던 이어폰을 끼워준다.
"머라이어 케리의 룩킹 인")
이명현: 이노래 알아요? 언니가 좋아
하던 노래예요
유중원: .......
........
(아무것도 모른채 흥얼흥얼 따
라하는 이명현.
.......
바라보는 유중원.
........
씨익 웃는 이명현.
........
어항속 노니는 키싱구라미.
바람에 나부끼는 들풀.
........
유중원, 더 이상 이명현 보지
못하고 고개돌려 다른곳 본다.
.........
주룩 불을 타고 흐르는 눈물.
.........
카메라, 한동안 두사람의 모습 길게
잡고 있다가 천천히 부감으로 떠오른
다.
멀리 하늘과 맞닿은 바다.
선회하는 갈매기, 파도소리.....
"룩킹 인: 고조되며 크레딧 타이틀 떠
오른다. )
-끝-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