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모양성)에 다녀왔다.
주변에 고창문화예술회관이 새롭게 들어섰고, 명소로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고창은 복분자와 수박, 풍천장어 그리고..
고창이 낳은 시성(詩聖)..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비(詩碑)가 위치한 선운산이 유명하다.
2016년 7월 5일.
모양성 입구에 다다르니, 성의 북쪽.. 공북루(拱北樓)의 전경이 예술이다.
꽃 피는 춘삼월엔 성곽 둘레로 연산홍이 화려하게 둘러 피어 장관을 이룬다.
공북루 안쪽에 바로 獄(옥)이 놓인다. 왜 감옥이 입구에 있지? ㅋ
성곽 내부를 둘러보며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니 소나무 숲 오솔길이 펼쳐진다.
서정주의 詩 <귀촉도>에서 흰 옷 여며 여며 가시옵신 임의 길은 아닌지 ? (아님ㅋ)
사연이 걸음 걸음마다 담겨 있는 듯 하다.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정자(亭子)도 있고
더 거슬러 오르니 아름드리라고 표현해야 될 만큼 굵은 대나무 숲이 반긴다.
맹종죽림 사적(孟宗竹林 事跡)이다. 대나무 중에 가장 굵은 종이다.
원산지가 중국인데, 1938년 보안사를 세우고, 유영하 선사가 운치를 위해 심었다 한다.
그 위용은 참으로 장대하다. 두 손으로 쥐어 보니 둘레가 42cm쯤 되어 보인다.
대나무 숲 중간쯤에.. 댓잎이 잔뜩 쌓였어도 움푹 패인 공간이 있어서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빗물을 머금어 대나무가 일용할 양식으로 쓰나보다.
대나무는
사군자 중 하나로 대인군자(大人君子)를 상징하면서도 다양한 의미를 둔다.
굳건한
뿌리는 깊은 덕(德)으로 중무장한 어진 자를 ..
빈
속은 도(道)를 체득한 무욕(無欲)의 허심(虛心)을..
반듯한
마디는 절도(節度)있는 행실을..
사계절
푸르러 시들지 않음은 한결같은 마음, 선비의 지조(志操)와 부녀자의 절개(節介)를..
밑으로
숙인 댓잎은 겸손(謙遜)을.. 의미하며,
잘라
구멍을 내면 악기가 되어 우주의 조화(調和)에 응(應)한다 하였다.
나도 성악 소리꾼으로 우주의 조화에 응 응 하고 싶다.ㅋ
1갑자.. 60년만에 핀다는 대나무꽃.. 며칠간만 피지만 대나무는 사망에 이른단다.
한 그루에 피면 숲 전체로 번지고..
같은 뿌리에서 나온 줄기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운명을 같이 한단다.
무슨 원앙새 같은 금슬(琴瑟)도 아니고... 거문고와 비파 사이도 아니고..ㅋ
내리막 길, 앞에 놓인 소나무는 참으로 특이하다.
못생긴 소나무가 숲을 더 오래 지킨다고 했다지만...
이건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화폭으로 옮겨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겸재(謙齋) 혹은 정선(鄭敾)을 불러 모셔야 할 듯 하다.
요소 요소에 나름의 볼 거리가 많다.
450년쯤 전, 조선시대에 축조된 탑성으로 높이 3.6m 에 둘레 1.7km 이며
동·서·북의 3문(門)과
성 내부에 4개의 우물과 2개의 연못을 만들어 전시(戰時)를 대비했다.
왜침을 막기위한 유비무환의 정신이 진심 돋보인다.
탑성 위로 여자들의 모양성 성벽밟기 풍습이 있는데,
윤년, 윤달에 작은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도는 것이다.
한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한 연후에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언젠가 나도 성벽밟기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ㅋㅋㅋ
모양성을 빠져 나와 근처의 맛집에 갔다. 70년 전통의 한정식 조양관(朝陽館)이다.
음식 하나 하나가 색다르고 맛있다.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 봐야겠다는 생각...ㅋㅋㅋ
인자하신 윤병하 은사님 부부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6일(pm 13:30 ~ 18:00)은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정읍시 양성평등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가페라 이한과 공연이 계획되어있다.
사진 왼손의 붕대는 팔목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서 보호한 것이니 염려 마시기를..ㅋ
소프라노 민은홍 ~